PGR21.com


Date 2002/12/19 10:16:18
Name 난폭토끼
Subject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말입니까...
기분좋게 잠이들려했던 어젯밤,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더군요.

처음부터 제가 지지하던 몽준형님께서 단일화 후보와의 공조를 깨더군요.

뭐랄까요...

배신감 같은것이 밀려왔습니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우리들이 힘으로 이루어낸 월드컵과 촛불시위, 국민경선과 시민단체의 힘이 아닌 시민의 성장...

무척이나 냉소적인 저같은 사람까지도,

'이러다 어쩌면 sofa가 재개정 되는거 아냐?', '우리의 마음이 모이면 정말 일내는것 아냐' 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시위에 나가고 싶게 만들었던 촛불시위...

이런일들을 바라보며 어머님께선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는 3.1 운동과 동학혁명을 우리 민초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나라라고... 우리나라의 힘없는 민초들이야 말로 가장 무서운, 그리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우리의 힘이 모이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꺼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생각처럼 우리나라가 싫어 이민이라도 가고싶어하던 저였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런 저에게도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제가 지지하던 몽준형님께서 이런일을 저지르시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물론 저에겐 지금의 대통령이 누구든, 어느당이 정책권을 갖든 그다지 중요한게 아닙니다.

차라리 5년 후부터의 대통령이 훨씬 중요하고 저의 이익관계와 직결이 되겠지요...

그런데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누구건,

우리 민초들중 누군가가 국민경선과 단일화로 뽑은 후보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그토록 '수구언론' 이니 '좆선일보'니 하며 씹어대는 조선일보의 애독자며, 저의 정치적 노선은 '건전한 보수주의' 입니다.

군대에 자식이 안갔다고해서 국군통수권을 갖지 못한다는것은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설혹 100평이 넘는 빌라에 살더라도 어차피 정책입안은 실무자들이 하기에 그것도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강력하게 정책을 펼치고 국부를 증진시키며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설혹 조금은 비 양심적이거나 그다지 괜찮지 않은 스캔들이 있었다하여도 그 사람이 경쟁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나은 대통령감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아닙니다.

누구도 공정한, 공평한 위치에서 대결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투표 하루전날 모두에게 약속했던 공조를 파기한다라..

그리고 심지어 그 당의 당직자들마저 파기의 철회를 하라고 촉구하는 마당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이런건 절대로 공평한 위치가 아닙니다.

차라리 몽준형님께서 그 의사를 몇일전에만 밝히셨더라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겁니다...



오늘 전 투표를 하러갑니다.

무척이나 그런행사를 싫어하며, 정치는 어떤쉬키가 해도 똑같다던 생각을 갖던 제가 투표를 하러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찍고 올겁니다.

전 몽준형님을 믿고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경쟁해서 당당히 진,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아름답게 악수하며 공조를 약속한 남자를 믿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몽준형님이 공조를 파기한다면,

몽준형님의 지지자들은 다 어쩌라는 것입니까?

대마왕님이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해도 된다는 겁니까?

이 글은 정치색이 묻어있고 특정인을 지칭했으므로 짤릴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바로 5분후에 짤릴지도요...

그러나 이 글을 지우시는 운영자님도,

단 한 명이라도 더 이 글을 읽어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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