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2/20 00:55:24
Name 황무지
Subject 여러분 안녕히...
차마 탈퇴는 못 하겠고...

아예 한동안 안 오는 쪽으로...


칼날이 덜 갈린 것 같아...

칼 갈러 갑니다...

칼을 열심히 갈아서

칼날 사라지면 오죠...




마지막으로 칼 한번 휘두르고 갑니다.

내가 92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1980년의 5월 광주에 대한 것을 알게 되고
그리고 나는 울었더랬습니다.

어릴 때, 전두환을 '전두콩 전두콩'이라고 부르는 - 전두환이 대머리라 콩을 연상시킨다고 - 동생에게 대통령을 그리 부르면 안된다고 타이르던 나는,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경남 통영 (김영삼씨의 고향 거제도의 바로 옆이죠)에서 졸업한 나는,

공수부대의 군화에 짓밟힌 광주의 상처를 알게 되고
여름방학에 홀로 광주로 가서 금남로에 서 보고
나는 울었더랬습니다.
나의 조국이 이토록 더러운 과거를 가진 것에
그리고 그 과거가 그저 과거가 아니라 현재형으로 살아서
현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회악을 만들고 있는지
그것을 내가 몰랐다는 것이 죄스러워서
그리고 그것을 모르는, 혹은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상처받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죄스러워서
울었더랬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혜택인가...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혜택인가...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80년 5월 광주의 싸움이 모욕당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제가 지지한 당선자가 욕을 먹는 그런 일 보다
80년 5월 광주의 싸움이 모욕당하는 것이
더 슬픕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한동안 안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12/20 00:58
수정 아이콘
황무지님... 상처가 깊으시겠지만 ..
칼로써 그 상처를 해결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칼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ㅡ.ㅜ
어딘데
02/12/20 01:04
수정 아이콘
letina 님 조금 착각 하셨네요
황무지 님의 글을 검색해보면 칼 얘기가 왜 나왔는지 아실수 있을겁니다
님이 생각하는 그 칼이 아닙니다
02/12/20 01:07
수정 아이콘
그런 가요.. 전 물리적 칼이 아니라 말도 하나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쓴 글입니다. 그 어느 수단도 어떻게 표현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퍼런 칼이 될 수 있지요..
어딘데
02/12/20 01:15
수정 아이콘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felmarion
02/12/20 02:55
수정 아이콘
황무지 님이 말한 칼날을 간다는 것은, 날카로운 칼날을 뭉뚝하게 간다는 뜻으로 하신 것입니다.
02/12/20 16:42
수정 아이콘
얼른 돌아오세요.. (__) kid 올림
02/12/20 16:54
수정 아이콘
온갖 애정을 갖고 일궈 놓은 곳을 떠나야 할때의 마음..
내공의 완성때 웃는 낯의 황무지님을 뵐수 있길 기대합니다..
02/12/20 18:0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댓글을 달고 잠을 청했습니다만, 아마 그 글이 무언가 논란이 되었나보군요. (지금은 삭제되어 볼 수는 없지만...)
80년 광주는... 그래도, 황무지님처럼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예전에 모래시계였던가요.
김을동 씨께서 도청 사수하러 나가시는 최민수 씨에게 '자네 같은 타지 사람이 말해줘야 한다'며 말리시는 모습을 보고 참 많이 울었더랬습니다.

제가 젖먹이였던 그 때, 어머니는 분유통을 사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고, 목포에 내려가셨던 아버지는 사태 터지고 식구들 있는 광주를 못들어와서 도보로 산을 타셨고, 사촌형님은 도청 사수한다고 나가셨다가 차디찬 시체가 되어 돌아 오셨더랬습니다.

언젠가 모든 일들은 과거가 되고, 그렇게 잊혀가는 것이겠지만...
80년 광주가 우리만의 기억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슬프네요.
02/12/20 19:37
수정 아이콘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GotoTheZone
02/12/20 20:34
수정 아이콘
광주이야기.. 저도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태생인 저도 충분히 그 아픔 가지고 있습니다.
4.3사건..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요. 이미 지난일이 아닙니까?
그냥 너그럽게 넘깁시다. 하지만 이 이상 이런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죠?
그럼 이만 (_ _)
DoGtIgEr™
02/12/20 21:45
수정 아이콘
너그럽게?
...--;;
02/12/21 12:00
수정 아이콘
칼이 무뎌지는 방법을 잘못알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칼이 무뎌지는 단 하나의 이유는 칼끼리 부딪쳐서 이빨이 빠지고 날이 상한는 것 뿐입니다
어떻게 갈아도 갈면.. 날카로워질 뿐입니다. (__) 또 kid 올림..
목록 삭게로! 맨위로 수정 삭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975 12.19. 저의 일기를 그대로 펐습니다. [2] 후루꾸1841 02/12/20 1841
8974 아! 경기결과 올릴려면 정말 타이밍 좋아야 합니다 ^^; [1] 이재석1264 02/12/20 1264
8971 PGR21 여러분께 바랍니다. [4] Reach[St.P]1212 02/12/20 1212
8968 여러분 안녕히... [12] 황무지2423 02/12/20 2423
8967 자자 이제 끝난얘기 말고요...... [2] 기다림...그리1212 02/12/20 1212
8966 스타크래프트가 대한민국을 바꿨다. [3] 여유1363 02/12/20 1363
8965 성숙한 사람이 됩시다. [3] Acid1234 02/12/19 1234
8960 [잡담] 나도 유학이나 잠시 갔다 와야 겠습니다... [4] RanDom[Tr]1370 02/12/19 1370
8958 꿈속의 스타 [3] 까탈1291 02/12/19 1291
8957 [연재] 제1화 - 게임속으로... [17] 카제미돌쇠1585 02/12/19 1585
8956 짜증납니다. 갑갑합니다.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24] 황무지3107 02/12/19 3107
8954 지금 웨스트 들어가지나요? [8] 킬번1234 02/12/19 1234
8953 김슬찬 선수에 대해 아시는분??? [4] 김세중1380 02/12/19 1380
8952 온게임넷스타리그 왕중왕전 올해도 할까요? [4] Korea United1701 02/12/19 1701
8951 .. 어뷰저했다고.. 웨스트에 접속못하는게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10] 스코1379 02/12/19 1379
8949 벼룩시장 파인드올배 챌린저 오픈 스타리그(또 다른아마추어대회) [2] -_-;;;//1377 02/12/19 1377
8948 겜티비 특별전 2회가 vod 로 떴네요 ^^ [1] ShiRoA1153 02/12/19 1153
8947 반지의 제왕을 보고 왔습니다~! [16] Topaz[yThak]1401 02/12/19 1401
8946 플토는 테란의 밥인가. . . T_T [19] 박영호1599 02/12/19 1599
8945 방금 투표를 마치고 오면서 느낀점.. [4] 김민종1243 02/12/19 1243
8943 잔혹한 19일의 아침... [3] Normal1678 02/12/19 1678
8942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말입니까... 난폭토끼1346 02/12/19 1346
8941 오늘의 대선에 이은 또하나의 빅이벤트(엑스트라 준플레이오프) [5] 초보랜덤1585 02/12/19 158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