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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8 12:25:40
Name BaekGomToss
Subject 주섬주섬 쓰는 임진록
1. 임요환선수의 발해의 꿈 맵에서의 전략은 말 그대로, '참신' 한 것이였습니다. 초반 빠른 더블커맨드로 앞마당을 확보하는 동시에 초반 벙커로 찌르기까지 들어갔던 점은 임요환 선수가 꽤 많은 준비를 해 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요환 선수는 피해를 주지 못했습니다. 앞마당 자원채취를 방해했지만, 이미 미네랄 자원은 충분했었고, 드론 피해도 별로 (아니 거의) 없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초반 찌르기에 투입한 돈은 최소한 450원입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가 입은 피해는 미네랄 125짜리 성큰 콜로니 1개, 드론 2마리 미네랄 100 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이미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지 못한 샘입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는 앞마당의 드론을 모두 자신의 본진 미네랄로 돌렸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간과한게, 저그는 드론이 적다는 점입니다. 앞마당에 피해를 입더라도, 본진으로 드론들이 회군하는데 성공한다면, 미네랄 채취에 '심각한' 방해가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해처리는 건재했고, 홍진호 선수는 남는 드론 일부를 가스캐는데 투입함으로서 홍진호 선수는 가스는 충분했고, 미네랄도 그럭저럭 수급이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3. 골리앗 선택은 임요환 선수가 상당히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골리앗은 지대지, 지대공으로서 충분한 화력을 자랑합니다. 반면, 이 유닛의 단점은 '뭉쳐야' 된다는 겁니다. 즉, 뭉칠때까지 시간을 주지 못한다면, 골리앗 소수로써는 할만한 일이 거의 없습니다.

즉, 임요환 선수에게 필요했던 것은 '시간'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너무 오래 벌려놔야 했던 (임요환 선수가 초반 공격에 투자한 자원을 환산하면 평소보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끌어놔야 했었을 겁니다.) 임요환 선수는 홍진호 선수가 벙커를 공격하기를 바랬던 겁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가 선택한 빌드는 온리 뮤탈입니다. 다른 테크트리는 고려하지도 않았고 (이건 홍진호 선수의 미네랄 자원이 다른 테크트리까지 타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로지 뮤탈만을 선택했습니다.

동수의 뮤탈과 골리앗이 대결하게 되면 골리앗이 압승할 것이다라는 예상과는 달리, 뮤탈은 골리앗에게 상당히 오래 살아 남습니다. 이는 골리앗의 사정거리가 길지만, 한번 공격에 10의 데미지를 줄수 밖에 없는 골리앗의 폭발형 공격 때문입니다.

(오히려 히드라의 경우에는 더 많은 데미지를 입습니다. 히드라의 경우 저렴하기 때문에 다수를 끌고 다녀야만이 골리앗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수 있습니다.)

4. 임요환 선수의 미사일 터렛의 위치는 소수의 뮤탈리스크가 게릴라전을 펼칠때에는 매우 적당한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뮤탈리스크의 공격에는 결국에는 각개격파 당할수 있었던 위치들이였습니다.

뮤탈리스크 한 부대가 공격할 경우, 적당한 터렛의 숫자는 8기 정도 됩니다. 이 것도 뭉쳐서 지어야 된다는 조건이고, 만약에 본진방어를 터렛으로만 의존하려 했다면 적어도 12기 이상은 지어놔야 합니다.

하지만 테란플레이어들은 대채적으로 터렛을 많이 지어야 4~5기 정도 짓는 편입니다. 왜냐 하면, 마린이라는 뛰어난 뮤탈리스크 천적이 있는 이상에, 마린에 대공능력를 주로 삼고, 터렛의 대공능력을 부수로 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빠른 아카데미로 확보한 정찰력으로 홍진호 선수의 온리 뮤탈리스크를 알았더라면, 어떻게든 다수의 터렛을 건설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는 정찰에 실패했고, 혹은 알고 있더라도 3팩토리에서 나오는 골리앗을 주 화력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뮤탈리스크 공습에 패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론.

임요환 선수에 초반 전략에 당황하지 않고, 한가지 생각에 집중해서 승리한 홍진호 선수의 정신력에 우위가 이번 승부를 결정지은것 같습니다. 반면 임요환 선수는 오판(적의 테크트리, 공격 시기등) 을 했어야만 했고, 이것이 결국 임요환 선수에 패배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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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풍경
05/01/08 12:31
수정 아이콘
터렛을 적게 만들었던건 홍진호선수가 들어올 타이밍에 골리앗이 나올거라는 생각때문이었을것 같네요.
아모리를 생각했던 타이밍에 짓지 못했다고 글에 적으셨던데...
바카스
05/01/08 12:34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단축키v,a를 눌렀는데 자원이 안 되서 10초 후쯤 다시 보니 땅만 덩그러니 있었다더군요. 그런 타이밍도 약간은 고려를 해야하지 않나 싶군요. 10초면 적어도 골리앗3기+터렛4기+scv수리 신공에 의해 적어도 본진은 게릴라를펼칠 수가 없었겠죠. 후에 멀티에 피해를 줘도 그 상황에 저그도 가스를 제외하곤 멀티가 없는 상황이라 scv는 본진으로 돌리고 커맨드는 일단 날린 뒤 골리앗 9기쯤 되면 다시 안착시켜도 테란이 훨씬 낳은 상황인데 말이죠.

어제 경기 끝나고 임요환 선수가 그렇게 침울한 표정을 지었던 것도 그 10초 늦은 아머리 때문이었다더군요.
확실히 프로의 세계에선 초싸움이군요^^;
05/01/08 12:35
수정 아이콘
좀 더 덧붙이자면.
임요환 선수의 아머리 타이밍이 약간 늦은듯이 보였습니다.
원팩 완성이후에 투팩,3팩을 올리고 꽤 지나서야 아머리를 지은듯한
느낌이 든건 저 뿐이었을까요.

섬에서 2팩 8골리앗 최적화를 연습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어제의 타이밍은 약간 늦어보였습니다..

또 배럭스를 본진으로 다시 올려서..
벙커 두개정도만 지어뒀어도..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골리앗체제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The Drizzle
05/01/08 12:3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신듯한 느낌이 드네요.

임요환 선수 카페에서 임요환 선수 본인의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아머리를 제타이밍에 짓지 못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음... 임요환 선수의 전략은 확실히 좋았습니다. 참신하고, 저그유저로써 충분히 당황할만한 전략이었죠. 그리고 '일반적인 저그유저'라면 분명 벙커를 파괴하고 앞마당을 제대로 활성화 시킨 뒤 어떻게든 경기릎 풀어나갔을 것입니다. 그런점에선 홍진호 선수의 뛰어난 판단력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골리앗은... 섬맵 또는 반섬맵에서 3팩 골리앗은 거의 테란의 정석화된 전략중의 하나입니다. 상대가 러커든 무탈이든 골리앗을 준비하면 신정민 vs 최수범 선수와 같이 한타이밍 매우 강력해지는 부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3팩이면 말이죠. 그리고 골리앗 역시 생각보다 무탈리스크를 잘 잡습니다. 사정거리가 매우 길어서 무탈리스크의 장점인 치고 빠지기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골리앗으로 일점사만 잘 해준다면 무탈리스크를 이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는 유닛상성보다 '컨트롤'여하에 달렸다고 봅니다.)

아무튼 임요환 선수의 준비된 전략. 즉 벙커로 시간끌기 --> 3팩 골리앗으로 한방 전략은 정말 좋고, 다시 써먹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괜찮은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홍진호 선수의 판단은 그야말로 '최상'의 판단이었구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글쓰신분과 같이 터렛의 수는 저도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아머리가 늦어진것을 확인했다면 (그것이 실수였다면 말이죠.) 터렛이라도 많이 건설해서 저그의 그 타이밍을 한번쯤은 늦춰줘야 했을 것인데, 확실히 그 부분에서는 임요환 선수의 판단미스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크로마
05/01/08 12:38
수정 아이콘
yang님// 임요환 선수가 카페에 남긴글에서 그것에 대해 설명했죠.
저도 가끔씩 그런 일이있는데(주로 아카데미) 난감하죠
05/01/08 12:41
수정 아이콘
어제 아모리 많이늦더라고요.yang님 말씀데로..팩토리 3개 거의
완성 될쯤에 아모리가 올라가고있었죠...
바카스님 골리앗3마리나왔어도 밀렸을겁니다...3마리갖고 어림도
없죠...
Ace of Base
05/01/08 12:54
수정 아이콘
전 그런경우 종종있는데...
특히 서플라이 ㅡ.ㅡ..
손빠른 사람들이 주로하는 실수중 하나죠...
단지 뭔가 이상하다는 감이 와서 다시 딱 보면.....휑~~~
가을의전설
05/01/08 12:56
수정 아이콘
테란은 앞마당 자원케는데 저그는 미네랄을 케지 못했다는 피해는 없네요.
'BoxeR-Timing'
05/01/08 13:19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초반 찌르기에 투입한 돈은 최소한 450원입니다. 반면 홍진호 선수가 입은 피해는 미네랄 125짜리 성큰 콜로니 1개, 드론 2마리 미네랄 100 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이미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지 못한 샘입니다./임요환선수의 벙커링을 당하자 드론은 바로 뺀건 아니었습니다. 벙커 사정거리를 벗어나기위해 이리저리 빼다가 드론2기를 잃자 본진으로 뺀것이죠.
내게강민같은
05/01/08 14:47
수정 아이콘
골리앗 3기가 나왔어도 밀렸습니다.
홍진호선수의 타이밍이 워낙 절묘했죠.
가을의전설
05/01/08 15:24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비록 투게스지만 그동안 본진 미네랄만 캣습니다. 테란은 앞마당과 본진 미네랄 모두를 잘 캤죠.
swflying
05/01/08 19:58
수정 아이콘
내게강민같은평화//
글쎄요. 골리앗 3기가 나왔다면 장담은 못할거같은데요.
그렇게 단정적인 표현은 서로의 팬들에게 별로 안좋을 것 같네요.
홍진호 선수 잘하셨습니다.
TheHongyang
05/01/08 21:00
수정 아이콘
10초쯤 골리앗이 빨리 나왔어도 그 타이밍은 이미 터렛이 파괴되거나 아니면 거의 파괴될때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 터렛을 8기이상씩 지었으면 골리앗은 커녕 팩토리도 못올라가 더더욱 무난하게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을까요?
미네랄 100도 없어서 아모리가 지연되는 상황이었는데..
내게강민같은
05/01/09 00:24
수정 아이콘
swflying// 너무 단정적이라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 ^ ^;;
하지만 그 상황에서 3기의 골리앗이라...아무리생각해도 힘들듯 싶네요;;
골리앗이 소수일땐 뮤탈한텐 쥐약이죠^^;;
05/01/09 11:00
수정 아이콘
골리앗 소수 대 뮤탈 소수는...괜찮죠..게다가 본진에 터렛방어까지 있음을 감안한뎌면....전 전혀 다른 생각이고...

앞마당 벙커는 눈에 보이는 피해보다는 미네랄 캐는 걸 사실상 무용화시킨다는 거죠...이부분은 단순한 계산 피해보다는 안 보이는 피해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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