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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6 20:33:57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고맙다! 내가 니들 사랑하는거 알지?




살다보면 정말 소중한 것이지만

평소에는 잊고 사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따뜻한 햇빛, 부드러운 흙...






그리고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막상 찾으려고 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도 있죠.





병따개, 실핀, 매직, 풀, 포장지, 초, 건전지, 돗자리 같은 거요.










이 두가지를 전~부 갖춘 무언가를 찾아보자면?

'부모님, 형제, 배우자...... 그리고 친구.'




사람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중에서 제가 항상 첫손에 꼽는건 바로 '친구' 입니다.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그리고 결혼을 하게되고 나면... 친구들이랑은 안녕~~~이라고...
특히 여자들은 '남자친구'만 생기고 나면 친구들은 뒷전이라구요....





가끔은... '나도 그럴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때가 있습니다.
(진짜 남자친구 생기고 나서 얼굴도 잘 못보게되는 친구를 보게 될때면 말이죠.)





그런데...방금 앨범을 정리하면서...
'정말... 난 친구없으면 못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맞벌이를 하셨던 부모님.

원래... 처음부터 가지지 못했던 형제, 자매라는 이름.

아직 어디 숨어 있는지 모르는 미래에 배우자 한명.






이들을 대신해서 지난 20년간 제 사진속 옆자리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맞벌이하시던 부모님 대신에 소풍날 내 도시락까지 싸다주던 초등학교 시절 짝궁...

유독 추위를 많이타던 날 위해서 항상 자기 잠바를 빌려주던 녀석...

비오던 날... 비맞는걸 끔찍히 싫어하는 나 때문에 자기혼자 비맞고 집까지 뛰어가서
우산을 가져다 줬던 중학교 시절 단짝 친구...

영어 단어를 지지리도 못 외우던 나에게 이것저것 비법을 전수해 줬던 고등학교 시절 우리반 실장...

이곳저곳 맛집 찾아다니며 점심 먹는걸 좋아하는 날위해서 일요일날 교회까지 포기해가면서 무등산 등반을 감행했던 친구...

사람 이름을 못 외우는 탓에 맨날 실수에 실수를 반복하는 날 위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미리 이름을 말해주는 정도의 센~스를 가진 기특한 친구 한명...








정말... 친구들 없었으면... 3개나 되는 앨범속에 독사진 밖에 안 남겠더라구요.

새삼....... 친구 소중한걸 더욱 크게 실감했습니다.






평소에는 맨날 서로 티격태격 다투기만 하고 구박만 했었는데...

이제 다음에 만나면 조금 닭살 돋더라도... 꼭 말해줘야 겠습니다.








'그동안 진짜 고마웠어! 내가 니들 사랑하는거 알지?'









ps/오늘 생일 파티 최고로 멋졌어! 선물도 너~무 맘에 들더라.
담에는 나랑 스타한판 하자! 당구는... 진짜 너무 어렵더라.
내가 3:1로 해줄께. ^^

'오늘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사랑한다♡~~~'


ps2/ 여러분도 지금 친구들에게 문자 한통 보내주세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진짜 넌 나한테 소중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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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01/16 20:39
수정 아이콘
좋은 친구를 많이 두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무등산은 비빔밥이 맛있었는데…-_-; 청보랏빛 영혼님은 뭐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05/01/16 21:0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친구분이 많으신 것 같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주변의 친구 생각도 한 번 더 하게 되네요. 정말 '친구'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비롱투유
05/01/16 21:14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친구들이랑 대화중인데.. ㅡ_ㅡ
절반이 욕설이네요.. 쿨럭
어떤놈은 B.F 들의 애정표현이냐? 라고 하는데 ;;
그래도 욕이 너무 많은건 ... jaje
필요없어™
05/01/16 21:16
수정 아이콘
평소에 안하다가 갑자기 저런 소리 하면
답장으로 "약먹었냐 -_-"
이러죠..-_-;; 평소에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좋죠~
05/01/16 21:27
수정 아이콘
친구란 정말 소중한 존재인거같습니다 ..^^
이제 저두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씁씁합니다 ㅠ.ㅠ
클레오빡돌아
05/01/16 21:55
수정 아이콘
다른 친구들은 절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제가 볼땐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 기쁩니다 ^^;
기다림...그리
05/01/17 00:59
수정 아이콘
나중에 나이들면 빌라하나 지어서 같이 살자고 말하곤 하는데.... 이제 졸업하고 직장때문에 뿔뿔이 흩어지는게 너무 서운하네요... 매일 보던 얼굴들을 못보게 되고 사는게 바쁘면 서로 멀어질까 걱정됩니다..
edelweis_s
05/01/17 11:01
수정 아이콘
적절한 욕 사용은 친구사이의 결속력을 오히려 강화시켜준답니다-_-;; 친구들 참 고마운 존재죠. 그렇다고 가가지고 뜬금없이 "고맙다" 이렇기엔 좀 뭐하고 -_-;; 하여간 참 없어선 안될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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