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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25 03:01:28
Name 김민수
Subject 아버지, 힘내세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김민수입니다.

토요일날 축구를 하는 바람에 주말동안 리듬이 깨지긴 했지만,

제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출판업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다들 먹고 살기 바쁜가요....IMF이후에 책을 사려는 사람은

더욱 더 줄었고, 요즘은 더한다고 아버지는 항상 한숨을 쉬십니다.

"글쟁이는 큰 돈을 만지지 못한다" 라고 항상 말씀하시면서....

너는 부디 돈 걱정 하지 않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즘은 출판사외에도 한개의 더 직장에 다니시고 계십니다.

하루에 잠을 3~4시간밖에 못 주무시는 것을 볼때마다

그저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효도다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엊그제는 오랫만에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습니다.

서로 때를 밀면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왜 이렇게 때가 안나오냐?"

"맨날 샤워하니깐 그렇지"

"하긴.."

이렇게 말은 하면서도....

때를 미는 힘이 몇 년전과는 현저히 다른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항상 아버지는 제가 때를 밀면 개미 기어가는 것 같으시다며..

언제쯤 내등좀 시원하게 밀어줄테냐.. 하던게 어제 같은데.

이제는 조금만 힘을 주어 밀어도... 살살하라는 아버지....

요즘 따라 유난히 아버지가 늙어가시는 것이 더 느껴지네요.

그리고 지난 주에는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라는

우편이 오더군요.

아버지는 그것을 보시면서 "너도 이제 좋은 때는 다갔다" 라고

말씀은 하시면서도

흐믓하신지 계속 저와 그 우편을 번갈아 보시면서

"항상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더니... 우리 아들 ..." 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하루 빨리 사회로 나가

제가 힘들더라도 하루라도 더 빨리 아버지를 편히 쉬게

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그리고 오래 사세요...




P.S: 교과서는 교과서인가봅니다. 교과서 정독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PGR21 회원분들.... 아프지마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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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커드
05/01/25 03:1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솔직하고 멋진 글이군요
공부가 효도 맞습니다. 올해 수능 보시는 듯한데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하실 수 있었으면 해요^^

↓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라임O렌G
05/01/25 04:17
수정 아이콘
역시 기본기는 교과서입니다.. 기본기에만 충실하시면 솔직히 학원 안가도 성적 어느정도는 나오죠..^^ 최선을 다 하시길 바래요~ 공부 잘하는거.. 지금은 효도가 맞죠..^^. 사회 나가서 잘되는거.. 그게 더 좋은 효도긴 하죠.^^ 홧팅 ! 힘내세요~
아케미
05/01/25 07:49
수정 아이콘
아버지…아버지. 말은 안 나오고 그냥 웃음만 지어집니다. 파이팅! 뭐든지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Timeless
05/01/25 09:0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아버지들 힘내세요!

이 말도 드리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대한민국 아버지들 건강하세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식이 다 커도 아버지는 자식을 지탱해주는 기둥입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따뜻하게 하는 방 아랫목이구요.

아버지 생각하면 또 어머니 생각나고, 항상 결론은 이것입니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츄리닝
05/01/25 11:00
수정 아이콘
효자이시네요.^^
BlueZealot
05/01/25 11:31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이글을 보실까요 하핫 비하하려는뜻은 없습니다
괴물테란
05/01/25 11:42
수정 아이콘
민수님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버지랑 목욕탕을 가고 싶고 뭐하고 효도조차 못하고
초등학교 3학년때 갑자기 떠나셨습니다 앞으로 효도 하시길 바랍니다
맑☆은☆아☆
05/01/25 12:54
수정 아이콘
교과서를 능가하는 참고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졸업한 후애 뼈저리게 느낌) 다시 학창시절을 보내라하면 문제집보다는 교과서를 열씸히 공부하겠습니다.
맑☆은☆아☆
05/01/25 12:56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을 보니깐 제가 정말 한심스럽게 느껴지네요... 많은걸을 느끼고 갑니다.
05/01/25 14:13
수정 아이콘
보시지는 못해도 느끼실 순 있지 않을까요? 하핫.
지수냥~♬
05/01/25 14:57
수정 아이콘
괜히 감동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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