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25 20:22:03
Name Gidday
Subject [관전기+응원] KTF VS KOR 그것이 당신들이 이기는 방식입니다.
예전에 KTF팀을 그렇게 싫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오직 이윤열 선수가 있었다는 것..-_-;
지금은 세 번째로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너무 잘해서 얄미운 그런 선수였고 그 이윤열 선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KTF를 싫어라 했었습니다.

그러다 KTF를 좋아해야 싫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박정석, 변길섭선수의 이적이었죠. 가장 좋아하는 선수 1위인 박정석 선수의 KTF이적, 그리고 2위 강민 선수의 이적...-_-;;

그러다 그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자꾸 중요한 고비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은 어느 샌가부터 그들을 응원하게 했고, 제 마음속에서 그렇게 좋아하던 한빛과 어느새 동등한 위치에 오른 그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그렇게 제가 응원하는 KTF팀과 지난 스카이리그 3라운드와 그랜드 파이널에서 KTF에게 연속으로 고배를 마시게 해준 KOR팀의 대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현재 분위기는 정말 안 좋지만 KTF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려는 KOR, 그런 KOR만큼은 잡아내겠다고 복수심에 불타는(?) KTF팀의 대결은 이번 주 최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매치가 되었습니다.

1경기 변길섭 VS 신정민 In 레퀴엠
사실 중간부터 봤습니다. -_-; 일찍 밥 먹는다고 먹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딱히 코멘트할 것은 없지만.. 마지막 엘리전에서 터렛 하나만 입구 쪽에 있었고 벙커가 비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2경기 강민/홍진호 VS 주진철/신정민 In 우산국
작년에 김동수 해설이 그렇게 팀플에서 강조하는 스타급 센스가 빛을 발한 경기였습니다.
질럿 한기 뽑은 뒤 바로 드라군체제로 넘어가 테란의 바이오닉 부대의 진출을 원천봉쇄하고 무난히 중앙을 장악했지만 테란의 시즈탱크의 포격으로 위기, 하지만 홍진호 선수의 상대저그 봉쇄, 그리고 위기의 순간 다크템플러로 인한 바이오닉 병력 전멸 등으로 경기는 KTF가 가져가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신정민 선수의 테란 플레이가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앞마당에 스캔만 달려 있었어도 그렇게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3경기 김정민 VS 차재욱 In 알 포인트.
두 선수 모두 상대가 저그가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 상황, 즉 어떤 특화된 전략보다는 기본기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대각선에 걸린 상태에서 두 선수의 빌드는 크게 갈려버립니다. 김정민 선수는 원팩 더블, 차재욱 선수는 투팩 벌처 체재.
마인으로 상대 앞마당을 봉쇄하고 멀티 타이밍을 늦게 가져갔음에도 활성화 타이밍은 같게 가져간 차재욱 선수, 하지만 드랍십을 다수 생산한 김정민 선수의 기동력을 활용한 교란 작전에 굉장히 말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김정민 선수는 베르트랑식 막멀티 모드로 엄청난 자원상의 이점을 가져가게 되고 경기는 일방적으로 끝나게 되죠.
차재욱 선수의 감이 굉장히 떨어진 듯 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이언트 킬러로서의 명성을 날릴 때의 모습이 아닌 무언가 막무가내로 게임을 했다는 느낌일까요. 다시 부활할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4경기 김정민/조용호 VS 김병욱/박명수
누구냐, 너희들은.. -_-; 4경기 KOR의 팀플 멤버들은 조금 의외의 엔트리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리그 초반이고 새로운 조합을 시험해 볼 여유는 있지만(그리고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들의 경기력(또는 무대적응력)은 의심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루나더파이널에서 치러진 마지막 팀플 경기는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 하는 마음으로 KTF를 응원하던 저에게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던 경기였습니다.
초반 빌드는 양측이 동일했지만 중앙에서 순간적으로 맞닥뜨렸을 때 김정민 선수의 벌처가 순간적으로 합류되면서부터 두 팀의 기세는 완전히 갈립니다 KOR팀의 저그는 화들짝 놀라 본진으로 도망가고 자칫 도와주러 온 테란이 이번엔 잡아 먹힐 뻔하죠.
그리고 2~3번에 걸친 상대 테란입구 무리하게 뚫기로 병력이 다 잡혀버린 뒤 약간 허무하게 GG를 쳐버립니다.
KOR의 이번 팀플 조합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시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처음이고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KOR팀의 새 빛이 되어 줄 수도 있을테니까요. 어쩌면 KOR의 이명근 감독은 3경기까지 2:1로 이기는 시나리오를 그려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4경기 지더라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기자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럴 생각이라면 조금이라도 부담이 적을 2경기에 실험적인 엔트리를 넣는 것은 어땠을까 싶네요. 차재욱 선수급정도라면 이번에 지면 끝난다라는 생각으로 몸이 굳지는 않았을 것 같으니 말이죠.(4경기 멤버들이 허무하게 진 것은 그런 긴장감으로 몸이 굳은 것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KTF의 승리를 보는 기분은 뿌듯합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들이 이기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SK의 박태민, 최연성선수, POS의 박성준 선수처럼 이 선수가 나가면 절대 안 질 것 같아 하는 선수는 KTF에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서로 나 잘났어 하면서 분열되는 모습이 아니라 강한 선수들끼리 한데 뭉쳐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KTF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김정민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최근 지는 모습이 많았는데 오늘 한 건 하네요. 이왕 하는거 3경기에서 배틀 크루저도 보고 싶었는데..^^; 역시 안정적으로 끝까지 드랍십 + 메카닉으로 끝내더군요.

다시한번 정규리그 10승을 기원하면서 KTF 파이팅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여.우.야
05/05/25 20:25
수정 아이콘
10연승입니다. 정규리그 10연승, 정말 멋지네요.
한때는 이런 날이 영원히 오지 못할 줄 알았습니다.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때는 정말 다른 팀들을 부러워했죠.

이제는, KTF가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단 한가지, 이제는 우승만 남았네요.
리그의 끝은 아직 멀었지만, 이 리그의 끝에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KTF 진심으로 축하하구요, KOR도 기운내세요.
05/05/25 20:31
수정 아이콘
요즘들어 김정민선수가 왜이리 좋은지... 임요환선수 팬인데 김정민선수가 왜이리 좋은거죠? -_-;;
이재석
05/05/25 20:35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가 오늘 다 승리한게 기분이 좋네요... 솔직히 요즘에 좀 부진하다고 엄연히 요번 MSL리거였는데 실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 아쉬웠습니다... 다시 부활해서 옛날 테란하면 임요환, 김정민이다.. 하는 얘기가 현재에도 다시 나오게 되었으면 합니다.
강민 김정민 선수 부활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장파벳™
05/05/25 20:37
수정 아이콘
예전 프리미어리그 때 해설자들이 김정민선수와 차재욱선수는 연습때 이기고 지고하는 사이라고 해서 엄청 긴장하면서 ..(초반에 차재욱선수의 빌드가 더 좋은것을 보고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죠 ..-_-;)하지만 너무 경직되었다고 해야하나요 .. 너무 딱딱한 경기운영을 했죠 차재욱선수가

// 김정민선수가 이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
욱부라더스!! 부활하세요 !!!
이데아중독증
05/05/25 20:43
수정 아이콘
KOR의 4경기엔트리는 정말 알수없더군요.차라리 기존 테란유저가 팀플을 하는게 더 나앗을것같다는 물론 결과론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저그 박명수선수도 언덕위벙커 벌쳐에 저글링을 들이받는 센스--;;나중에 상황을보니 본진에 레이스타격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곤 하나..,후 KOR 난감하네효
바람꽃
05/05/25 20:58
수정 아이콘
그냥 이겼으면.. 하고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선수!
실수 안하고 그냥 잘했으면..하고 바라게 되는 선수!!
내게는 그런 선수가 김정민입니다

정민선수 멋쟁이 최고 !!!
오늘처럼만 ㄱㅖ속 화이팅 해주세요~~^^
05/05/25 22:00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프로리그에서의 KTF 에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KOR의 차재욱 선수처럼 말이죠.
앞으로도 계속 잘해주세요!
단류[丹溜]
05/05/25 22:11
수정 아이콘
멋지게 이겼군요.
아직 경기는 보지 못해서 재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지만.. 두근거립니다 +_+ 기대되네요^ㅡ^
05/05/25 23:03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최근 약하다는 분위기를

실력으로 꺾어버리죠 ^^;;
yonghwans
05/05/26 00:52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도 저랑 비슷한 경험을...... 저도 KTF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선수 Best3인 박정석,김정민,변길섭선수가 모두 이적;;;;;
아무튼 3라운드 우승을 못한것이 그렇게나 아쉬웠는데 이번엔 뭔가 해낼듯~~ 다음 게임은 막강한빛..... 정말 기대되는 한판 누굴 응원해야될지 ㅠ.ㅠ
심장마비
05/05/26 01:52
수정 아이콘
오늘 차재욱 선수 이상했어요;;
다음번엔 잘하시겠죠? 똘이장군 화이팅~
05/05/26 02:59
수정 아이콘
이번에 정민선수는 프로리그에 완전 올인!! 암튼 LGIBM팀리그 이후로
정민선수의 팀단위 리그 우승에 대한 염원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겨울나기
05/05/26 09:11
수정 아이콘
2경기 신정민선수의 플레이는 약간 의문이 가네요. 탱크 진입 뒤 템플러 아카이브를 봤었고, 그것이 다크를 의미한다는 것도 파악이 가능했습니다만, 정작 다크가 나오자 스캔 한번도 안뿌리고 다 썰려나갔던 바이오닉 병력이 너무도 아깝더군요.
스위트콘
05/05/26 09:53
수정 아이콘
저도 박정석, 변길섭 선수가 이적한 이후로 케텝 친화도가 확~ 증가했었죠. ^^
(그래도 여전히 my number 1은 한빛이긴 하지만요~)
다음주 두 팀의 경기는 정말 누가 이기든 살짝 마음에 스크라치가 가지 않을까 싶어요. ^^;
루드베키아a
05/05/26 14:27
수정 아이콘
정민 선수 요즘 스타일이 좀 변한거 같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제가 보기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하는 심정이던데
물론 막멀티로 원사이드하게 보였지만
병력배치의 섬세함이 떨어지는듯한 모습을...
예전의 그 막강한 단단함
그것을 변화시키는고 있는거 같아 보이네요...(내가 이상한걸까 ? -_-)
Jeff_Hardy
05/05/26 17:04
수정 아이콘
단단함은 다르게말하면 유연함이 떨어진다라고 말할수있죠.
요즘시대가 어떤시대입니까? 스타급센스의 시대 아니겠습니까?
센스있는 플레이로 변화하는 김정민선수가 정말 좋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163 양 보다 질, 질 보다 양? [31] 마리아4573 05/05/26 4573 0
13160 기적같은 승리...리버풀 챔스 우승!!!!!!! [12] Slayers jotang4681 05/05/26 4681 0
13159 04-05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 AC 밀란 결승 감상문 ㅜ.ㅡ [17] 김창훈4356 05/05/26 4356 0
13156 프로리그 재미가 그다지... [79] 잠언6102 05/05/26 6102 0
13155 스카이2005 프로리그, 2주가 지났습니다. [12] kama5383 05/05/26 5383 0
13154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24] 내안의다른나3970 05/05/26 3970 0
13153 꿈예기가 나와서 말인데.. [9] 김성인4473 05/05/26 4473 0
13152 스틱같은 테란, 오토같은 프로토스 [22] 형광등™5050 05/05/26 5050 0
13151 각 종족별 질 때와 이길 때의 해설 차이.. [16] jyl9kr4554 05/05/26 4554 0
13149 답답, 긴장 그리고.......기대... [2] MacZ4388 05/05/26 4388 0
13148 프로토스여 영원하라. [32] 애송이4061 05/05/26 4061 0
13147 울고 싶을때 듣는 노래.. [42] stealmyhaart4919 05/05/25 4919 0
13146 EVER 스타리그 2005 부산 경성대 투어 초대글 [32] 윤인호4761 05/05/25 4761 0
13145 [관전기+응원] KTF VS KOR 그것이 당신들이 이기는 방식입니다. [16] Gidday4792 05/05/25 4792 0
13144 그냥 꿈이야기, 그리고 넋두리... [4] ElaN4322 05/05/25 4322 0
13143 2004~2005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프리뷰.. [18] hyun52804722 05/05/25 4722 0
13138 아~~~ 너무나 기분 좋고, 떨립니다. [22] Loyala4798 05/05/25 4798 0
13137 만화책 보다가 울어본 적 있으세요? [107] 趙子龍7875 05/05/25 7875 0
13135 PGR 에 글 올리다 난감했던 사연들. [8] 뉴[SuhmT]4169 05/05/25 4169 0
13134 최강 종족은 라이벌이 있어야 한다? [24] Aiur5464 05/05/25 5464 0
13133 드디어 내일 수학여행-_-; [3] 공부완전정복!!4167 05/05/24 4167 0
13132 [잡담] 1g정도 배부른 소리. [10] My name is J4510 05/05/24 4510 0
13131 수학여행... [6] Lee.4035 05/05/24 40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