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제라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환호하는 장면이 인상적이군요. 개인적으로 좋아

하는 선수인데 큰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을 못봐서 아쉬웠습니다. 드디어 크게 한건 하는 군

요. 이적 문제로 말도 많았는데, 리버풀이 이제 다음시즌 챔스리그출전권을 따냈기 때문

에, 제라드가 남을 가능성이 조금은 올라갔네요.

이번 결승전은 50번째의 챔스리그 이고, 양팀 리버풀, AC밀란이 챔스리그에서 처음 대결

하는 것이고, 양팀모두 챔스리크 전통의 명가이고, 해서 의미가 있는 결승전이었는데(이

상 해설자의 말 참조) 경기내용도 정말 명승부 였습니다. 결과는 3:3 Pk 3:2 로 리버풀이

우승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3:3은 누가 예상했을까요? ㅡ.ㅡ 양팀

다 수비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팀인데, 6골이 날줄은 몰랐습니다.


전반전은 AC밀란의 시간이었고, 후반전은 리버풀의 시간이었습니다. 각 3골씩 넣었죠.

밀란의 골은 카카부터 시작되었고 (전반전의 킬패스 능력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리버풀

의 골은 제라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유형의 골이 나온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말디니의 세트플레이골

그다음 크레스포의 크로스를 받은 다음 슛, 그리고 크레스포의 낮은 각도의 루프슛

후반전에는 크로스를 받은 제라드의 헤딩슛, 그리고 스미체르의 중거리 슛

마지막으로 제라드가 PK를 얻어내고, 사비 알론소가 실축 하고 바로 다시 슛.

후반전에 리버풀 팬들의 응원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계최고의 소음기록을 가지고 있

다는 사람들이라는데..대단하더군요.  


승부차기에서 나온 볼거리는 바로, 두덱의 달심 댄스 ㅡ.ㅡ 였습니다. 여기에 홀린 밀란

의 1번 키커 세르징요가 실축했고, 5번 키커인 쉐브첸코는 중앙으로 차다가 막혔습니다.

반면 디다는 리세의 슛을 하나 방어..달심댄스 웃기긴 한데 그 상황에서 웃자니 좀 그렇더

군요..

AC밀란 입장에서는 연장전 후반의 마지막 찬스가 아쉬웠습니다. 골대맞고 나온 것을 쉐

바가 다시 슛했는데, 이번엔 두덱을 맞추더군요 ㅡ.ㅡ 하지만 애초에 3:0으로 이기고 있었

던 것을 못 지킨게 가장 큰 문제였죠. 방심했다기 보다는 리버풀이 잘 한 것이었습니다만.

리버풀 입장에서는 손해볼거 없는 한판승부였는데, 이겼네요. 3골차이를 역전한 그들의

능력이 대단합니다.


여담으로 오웬만 우습게 되었다는 말이 많네요... 다시 돌아올런지?

제라드는 과연 남을 것인지? 베르테스는 팀을 어떻게 정비할런지?

AC밀란 팬들은 공항에서 얌전히 있을지? ㅡ.ㅡ

안첼로티는 살아남을지 ?  이제 다음에 만납니다 챔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