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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30 23:46:12
Name 백야
Subject 너를 기다리는 동안

에.... 아시는 분이라면 잘 아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입니다.

왠지 오늘의 KTF를 보면서(사실은 이 시 처음읽고 홍진호 선수를 떠올렸습니다만..)


이 시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한 번 올려봅니다. 왜 떠올렸냐고 물으셔도
할말은 없어요...ㅡㅡ))))))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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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속고양이
05/07/30 23:47
수정 아이콘
좋은 시네요. 문제는 머리가 안 따라줘서...못 외운다는 것.;;
05/07/30 23:47
수정 아이콘
이 시 학교에서 처음배우고 참 좋아하게 되었는데.. 오늘 케이티에프 응원많이 했는데 져서 아쉽습니다. - 다음에는 더 잘하세요!
제리맥과이어
05/07/30 23:57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 우승 볼때까지 스타리그 중계를 떠나지 못할것같네요. 단체전 우승이라도 해서 그의 우승의 기쁨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darksniper
05/07/31 00:04
수정 아이콘
다시 문이 닫힌다........다시 문이 닫힌다........다시 문이 닫힌다........
그믐달
05/07/31 01:03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 인터뷰때 눈을 반짝거리게 만들던 눈물이 왜그렇게 맘이 아프던지..
그래도 역시 홍진호선수답게 의연하게 인터뷰 잘 끝냈는데..
그것조차 홍선수의 경력(ㅡㅡ)이 떠올라서 맘이 아프더군요.

제리맥과이어님// 제가 스타중계를 못떠나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05/07/31 03:30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속 쓰릴텐데,,,의연하게 인터뷰하는 모습 역시 올드게이머, 그리고 주장답더군요... 힘내세요~~!!
05/07/31 12:07
수정 아이콘
언젠가 인터넷 무슨 게시판에서 보고 마음에 들었던 시인데..
제가 알고있던 부분은.. 절반 뿐이었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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