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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3 14:16:28
Name Daviforever
Subject [D4 Replay](3)으악, 바뀌었다!
그렇게 유명한 장면은 아니지만
잊어버리기는 아까운 순간...
Daviforever와 함께 오늘도 시작됩니다...
1편은 Soul의 습격, 2편은 도진광 선수 이야기였고
이번 3편은...바로 웃지 못할 해프닝 두 순간입니다.
D4 Replay의 성격상 존칭 생략하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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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족전을 할 때 중계진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바로 "구별"이다.
뭐 빨간색 vs 파란색같이 구분이 확연히 가는 경우는 별 상관이 없다만...
노란색 vs 주황색 또는 노란색 vs 베이지색이 나오면 해설진과 시청자는 미치기 시작한다.

뭐 지금이야 맵퍼 분들께서 잘 색깔을 조정해 주시고
색깔 외에도 옵저버 분들의 배려를 통해 동맹, 비동맹으로 구분이 쉽지만
예전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헷갈린 게 아니라 아예 중계를 거꾸로 했다면?
여기 그 황당한 사례 두 번을 소개한다.


사례 1. 2001 스카이 스타리그 김동수 vs 김승엽의 플플전 (맵: 사일런트 볼텍스)

당시 2연승으로 8강 1위 진출이 확정된 김동수와
맥없이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된 김승엽의 대결...(이후 워3에 리그에서도 이분을 찾을 수 있다)

한명은 11시, 한명은 7시...세로방향...
김승엽은 김동수에게 초반 푸쉬를 가하면서 압박을 주었고
엄재경 해설은 김동수의 플레이가 좀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기가 중반까지 간 순간!

약 3~4초간의 정적이 흐르더니 정일훈 캐스터 曰
"아 지금까지 저희가 해설을 바꿔서 했군요."
!!!!!!!!!!!!!!!!!!!!!!!!!!!!!!!!!

황급히 CG에 나와 있던 선수의 위치가 바뀌고...
결국 압박을 가했던 것이 김동수, 당하던 것이 김승엽이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초반 김동수의 플레이에 의문을 가했던 엄재경 해설은 어느정도 체면을 지켰지만
김동수를 칭찬했던(정확히 어떤 부분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칭찬한 것으로 기억)
김도형 해설은 스타일을 조금 구기고 말았다.

이 사건은 뭐...진출, 탈락이 확정된 선수들의 대결이라
관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고 중간에 실수가 정정되었기 때문에
비판을 심하게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사례는 조금 더 심했다.

사례 2. 2002 KPGA 투어 4차 리그 인터리그 성학승 vs 박경락의 저저전

맵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데저트 타일이었던 기억에...페이스 오프로 적는다.
(멀가리님 리플보고 수정...플레인스 투힐 D 맞음...제가 잠시 착각을...)
경기가 시작되고 최상용 캐스터가 위치를 말할 때...
경기를 보던 사람 중 약 20% 정도의 사람들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위치가 바뀐 거 아닐까?" 하지만 해설진, 캐스터 모두 별 이상없이 중계를 계속했기에
의문 속에서도 팬들은 경기를 계속 지켜보았다.
경기는 박경락의 우세 속에 진행되고, 결국 gg가 나오는 순간!

Junwi_[SAM] : gg
MuMyung : gg

어라??!! 박경락이 먼저 gg를?
(어떤 팬은 후에 이것을 보고 "박경락 매너없이 건방지게 이기고 gg를 먼저 치네"
라는 오해까지 하게 되었다고 pgr에 댓글로 단 기억이 난다.)
그러나 최상용 캐스터는 계속 그렇게 진행을 했으니 물 흐르는 대로
"네 성학승 선수 gg를 선언합니다."
경기 끝나고 해설진에 카메라까지 넘어가고 얼마 후...
최상용 캐스터 당황한 목소리로...
"아...저희가 지금까지 선수를 바꿔서 해설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성학승 선수가...이긴거죠."
!!!!!!!!!!!!!!!!!!!!!!!!!!!!!!!!!!!!!!!!!!!!!!!!!!!!!!!!!!!!!!!!!!!!!!!!!!!!!!

당시 KPGA 투어 4차 리그는 경기 직후 중계진과 승리한 선수가
인터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기고도 조금 당황스럽고...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약간은 삐져 보였던 성학승의 얼굴,
그리고 정말 미안해하면서 진행을 하던 최상용 캐스터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함...


이후에는 다행히 이런 사고가 없지만(03~05년은 군에 있었기 때문에 모르고-_-;;;)
어쩌다 옵저버 분께서 깜박하고 같은 종족전에 동맹구분을 안 해주시는 날이면
(물론 지금은 이렇게 해도 바꿔서 하는 경우는 없다)
나는 그 날의 기억이 가끔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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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03 14:2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저당시에는 위에 위치 표시가 없었었나 봐요 낄낄
daviforever님의 연재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05/08/03 14:25
수정 아이콘
또 바꿔서 해설을 한 경기로선 서지수, 임요환 두 선수가 아이디 바꿔서 한 경기가 있죠 ^^
05/08/03 14:34
수정 아이콘
다비님글 항상 재밋게 보고 있습니다^^
밀가리
05/08/03 14:35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대 성학승 선수의 경기 플레인즈 투힐 데저트 버전으로 알고있습니다.(물론 제 기억력의 오류가 있을수도..)

얼마전에 프로리그 결승전에 강민vs박용욱 전에서 색깔이 비슷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럴때 쉬프트 탭으로 표시하면 간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05/08/03 14:53
수정 아이콘
다비님 한가지 질문 지금 계몽사배때가 궁금해서 이전 게시판에서 계몽사배때의 글을 살펴보고 있는다 dabeeforever란 님과 동일 인물이신가요??
Daviforever
05/08/03 15:55
수정 아이콘
멀가리님//플레인즈 투힐 맞습니다. 제가 잠시 착각을...감사;;

relove//Dabeeforever=Daviforever 맞습니다-_-v
잔혹한 천사
05/08/03 16:13
수정 아이콘
2003년 원년에버배에서도 네오비프로스트에서 서지훈선수와 이윤열선수를 착각해서 한경기가 있던걸로기억합니다.
잔혹한 천사
05/08/03 16: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옛기억을 더듬어보니 스노우바운드에서 연두색VS초록색의 중계를 본적이 있는데 헷갈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My name is J
05/08/03 16:14
수정 아이콘
요새는 나오지 않는 실수중 하나지만..초기에는 정말 비슷한 색상이 많이 나왔죠.
당황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는데 말입니다...으하하하-
하얀잼
05/08/03 16:30
수정 아이콘
[d4]replay 정말 흥미진진..
퉤퉤우엑우엑
05/08/03 20:12
수정 아이콘
제목을...평소에는 '바꼈다'라고 쓰려고 하셨지만 맞춤법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 '바뀌었다'라고 조금은 어색하게 쓰신건가요?-_-;;
만약 그렇다면 정말 저도 많이 당하는 상황인데...공감대 형성-_-
아니면....대국민사과문을...
어딘데
05/08/04 00:39
수정 아이콘
일단 바꼈다라는 말은 완전히 잘못된 말이고
바뀌었다와 바꿨다는 바꿨다가 바뀌었다의 준말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말입니다
바뀌었다는 바뀌다의 과거형이고 (바뀌다는 바꾸이다의 준말입니다)
바꿨다는 바꾸다의 과거형 바꾸었다의 준말이고
바뀌었다는 더 이상 줄일수 없는 말이죠
둘 다 뜻은 같은데 바꾸다는 능동사이고 바뀌다는 피동사라는 차이가 있죠
네고시에이터
05/08/04 01:52
수정 아이콘
Daviforever님 글은 정말 재미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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