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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8/04 22:20:23
Name 김연우
Subject 프로리그 팀플 개선안
- 프로리그 팀플레이 개선이 필요하다.

1. 종족 조합의 불균형

프로리그의 팀플레이에는 TZ,ZP,PT 라는 세가지 조합이 존재한다. 하지만 강민-서지훈 이후 PT조합은 사장되었으며, 그나마 TZ와 ZP의 싸움에서도 TZ가 우세를 보이다가, 근례 ZP가 조금 따라잡은 정도다.

개인전에 비유하자면, A종족은 아예 전멸하여 한번의 출전조차 못하고 있고, B와 C종족이 출전하는데 그나마도 B종족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경기가 열렸다, 하면 BB전의 주류에 BC전이 조금 나오는 형태가 되버린 것이다. AB전, CA전, AA전, CC전들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만큼 경기가 단순해 지고 지루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양상을 타파할 수 있는 통로는 맵뿐이다. 하지만 팀플레이가 정규전에 포함된 역사는 짧으며, '팀플만의 오리지널 맵'은 올해 처음 선보인 우산국이 최초일 정도로 짧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TZ,ZP,PT라는 세 조합의 조화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2. 적은 수의 맵

맵이 2개 밖에 안되는 것은 조금 아쉽다. 저번 시즌까지의 프로리그는 개인전 2경기 팀플 1경기로 2:1의 비율이었지만, 통합리그 이후 개인전 3경기, 팀플 2경기로 3:2의 비율로 바뀌었다. 즉, 팀플의 비중이 개인전 못지 않을 정도로 올라간 것인데, 아직 팀플 맵은 개인전의 절반인 2개뿐. 2개밖에 안되는 팀플맵은 팀플을 단조롭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3. 팀플 전담 선수

팀플 전담 선수의 등장은 각 프로 팀의 전력에 '팀플 에이스'라는 새로운 잣대를 탄생시켰고, 팀플 선수의 트레이드로 스토브 리그를 달구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문제가 생겼다.
팀플 전담 선수의 개인전 소외현상이 첫째다. 이창훈-신정민-주진철-강도경-박상익-이창훈 등 팀플에 전담하는 저그 선수들의 개인전 약세는 확실히 눈에 띈다. 어찌 돼더라도 스타리그의 중심은 개인전이기에, 그들의 개인전 소외는 가히 '희생'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팀플 전력의 서열화가 두번째 문제다. 개인전이라면 신예와 노장의 조화, 저그-테란-프로토스 라인의 벨런스 등이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되어 있기에, 엔트리에 따라 많은 변수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팀플은 다르다. 각 팀의 팀플을 책임지고 있는 팀플 에이스의 실력에 따라 수직적인 서열화가 이루어져버렸고, 팀플 약체 팀이 팀플 강체팀을 이기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어져 버렸다. 이것 또한 시청자들에게 팀플레이를 외면하게 하는 큰 요인이다.



- 프로리그 팀플 개선안


1. 맵을 더 만들자

2개의 맵에서 3개로만 늘어도 팀플 양상이 1.5배 증가하게 되는 것 입니다. 개인전과 같이 4개의 맵을 쓰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팀플의 비중이 개인전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며, 7전 4선승제 중 팀플은 3경기 이기에, 세개 정도의 맵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과감한 팀플전용 테마 맵을 등장시키자.

개인전 맵의 벨런스를 맞추는데는 너무나도 많은 고뇌가 필요합니다. 토스를 살리려 하니 테란도 살아버려 저그가 죽고, 저그를 살리려 하니 테란이 죽어버리는 등, 한 종족에 대한 배려가 다른 두 종족에게도 기묘하게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수년동안 제작한 개인전 전용 맵조차 아직 답이 보이지 않는데, 이제 막 팀플 전용 맵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아예 그러한 번뇌를 떨쳐버리고 '특정 조합을 압도적으로 편드는 맵'을 과감히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같은 조합이라고는 하지만, 팀플인지라 그래도 두 종족이 등장하니까요. 어차피 현재도 TZvsTZ, PZvsPZ 경기는 아주 많지 않습니까?

4인용 패러독스 라던지, 본진 노가스 맵, 입구가 셋 있는 맵 등등 벨런스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폭군으로부터 봉인된 아이디어들을 요소들을 총 출동하는겁니다.
개인전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경기양상, 새로운 패턴등의 참신함으로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시청자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참신한 요소들이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파악해 역으로 개인전에 아이디어들을 적용시키는, 그러한 기대 이상의 효과도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3. 위치간 유불리 파괴

헌트리스 이후 모든 팀플 맵은 4인용 맵입니다. 위치 운에 따른 형평성이 그 이유이죠. 하지만 개인전 4인용 맵의 경우 가로나 세로냐 대각선이냐에, 미세한 자원채취율이나 입구 모양 등으로 유불리가 갈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수성은 같은 맵에서 같은 종족전이 펼쳐지더라도 조금이나마 다른 경기 양상을 불러옵니다. 팀플도 이와 같이 5인용 이상의 맵을 등장시켜 위치에 따른 전략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헌트리스의 경우 '무조건 붙어있는 쪽이 유리'하긴 했지만, 지형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중앙 집중형이 아닌 전혀 다른 맵을 만들 경우 '이럴 경우는 이 점이 좋지만, 이점이 또 나쁘더라'는 등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4인용 맵이되, 스타팅 포인트 셋과 다른 특이한 스타팅 포인트를 만드는 겁니다. 그 스타팅 포인트는 입구가 너무나도 넓어 방어가 어렵지만 본진 미네랄이 11덩이라, 방어만 하면 '아싸'를 외칠 수 있는 자리인 거죠. 한 스타팅 포인트를 둘러싼 뺏는 자와 뺏기는 자의 싸움, 이러한 것은 개인전에선 볼 수 없지만, 팀플에서는 볼 수 있습니다.


4. 2,4경기 같은 선수 연속 출전 금지

2,4경기 '같은 조합 출전 금지'도 생각해 보았지만, 팀플 에이스를 중심으로 서브 파트너를 바꾸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팀플 에이스'는 고정되는 셈이죠.

그러므로 아에 '2,4경기 같은 선수 연속 출전 금지'조항을 만들어 '팀플 전담 선수'의 비중을 줄여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팀플 전담 선수의 비중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팀플 전담 선수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팀플의 부담감을 여러 선수들에게 분산되기 때문에 희생당했던 팀플 전담 선수의 개인전을 부활 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개인전-팀플전 모두 고루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 KTF입니다. 팀플에 등장하는 조용호-김정민-박정석-홍진호 네 선수 모두 개인전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개인전-팀플전 고루 성적을 내는 선수들은 팀플의 책임을 분산함으로서 길러집니다.
조용호 선수가 MSL 승자조 결승을 앞두고 있어도 김정민-박정석-홍진호 선수들이 받쳐줄 수 있기 때문에 조용호 선수가 잠시 팀플을 잊고 개인전에 전념할 수 있게 됐던겁니다.


하지만 팀플 책임을 한명, 또는 두명만 지는 팀에게는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음날 개인전 경기, 예선전 경기가 있어도 팀플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과중하기에, 팀을 위해 희생할 수 밖에 없던 겁니다.


이 조항이 생김으로써 얻는 효과는 더 있습니다.
또한 팀플에 참가하는 선수가 최소 둘에서, 최소 넷이 되었기에 팀플 엔트리의 변수가 더 많아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 선수가 팀플 에이스로 활약을 펼친다 한들, 엔트리에 따라 팀플 에이스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를 승리하는 등의 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팀플 에이스만 잘하면 되는 현재까지의 양상에서, 다른 팀원들이 같이 잘해야 하는 진정한 팀전의 양상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맺으며

곧 취직 아닌 취직을 하게 되는 관계로 한동안 스타리그를 생방으로 보긴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VOD를 보게 될텐데, 팀플은 누가 이겼는지만 확인하고 VOD를 보지 않는 여태까지의 생활을 이어가기는 싫습니다.

개인전과는 다른, 개인전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러한 팀플레이를 보고 싶은 것이 제 첫번째 바램이며 팀플에 희생된 팀플 전담 선수들을 개인전에서 보게 되는 것이 제 두번째 바램입니다.

매너리즘의 기미가 보이는 스타리그에, 팀플레이가 상쾌한 바람을 불어오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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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힘들
05/08/04 22:27
수정 아이콘
시도는 좋습니다만 위와 같은 방식을 쓰게 되면 선수층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유리합니다.
지금 체제가 약체라 평가받는 팀도 어느정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체제라고 생각하는데요.
Nada-in PQ
05/08/04 22:2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으로는
팀플맵을 경기 당일에 추첨하는 것이 어떨지 합니다...
물론 각팀별로 맵에 관한 조합이 결정되겠지만, 의외성이라는 요소가
팀플전의 흥미를 돋울 거라고 봅니다만..

글 중에서 4번 글은 개인전에도 적용시키면 좋을 듯 합니다...
산넘어산
05/08/04 23:02
수정 아이콘
4번 글은 시도해 볼 만 하네요. 맵 추가도 좋구
전국에서제일
05/08/04 23:04
수정 아이콘
오딘이 팀플 전용 아니었나요?;; 아니었나;;;
Steve_BurnSide
05/08/04 23:26
수정 아이콘
전국에서제일초보님// 오딘은 예전 코크배 스타리그에 쓰였던 라그나로크를 변형한 맵이죠..그러므로 오리지날 팀플맵은 아닙니다
퉤퉤우엑우엑
05/08/05 00:28
수정 아이콘
과연....본진 노가스맵은 저만 생각하던게 아니고 스타팅포인트 언벨런스맵 역시 저만 생각하던게 아니군요!어떤 의미로는 기쁘기도 합니다.
본진스타팅 포인트의 자원과 생김새가 일정하지 않은맵.창의적인 생각이라 여깁니다.모두들 각 스타팅포인트를 대칭으로 맞추기 위해 고생할때 이런 생각을 해보는것도 좋은게 아닐까요?4개의 스타팅포인트중 1개만 뭔가 다르게 만드는것.2개를 하면 한팀이 둘을 모두 먹을수도 있으니까요.좋은 생각이라봅니다.글 전체가요.
글루미선데이
05/08/05 00:47
수정 아이콘
1,2,3은 매우 좋은데 4번은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팀플선수가 개인전에서도 부진하면 어떻게 될 지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개인리그가 최고라고 하지만 분명 두각을 보일 수 있는 선수는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팀플에 때문에 개인전이 나빠진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1경기를 전담으로 준비하나 2경기를 전담으로 준비하나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구요
제가 팀을 꾸리는 입장이면 달랑 팀플 2경기 중에 한경기 쓰자고
개인전에서는 부진한 선수 붙잡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같은 선수 출전금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Happychild
05/08/05 09:54
수정 아이콘
아예 팀플을 없애는 방안은 어떤가요? 올 개인전.
이솔레스티
05/08/05 10:55
수정 아이콘
팀플이 있기에 프로리그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대개인의 경기는 스타리그에서도 볼수 있지만 팀플레이는 프로리그가 아니면 볼수 없는 경기 아닌가요?

더불어 같은 선수 출전금지라면 선수층이 얇은 팀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특히 커멘더 역활인 저그선수가 둘이상은 되어야한다는 건데 소수의 선수로 꾸려가는 팀에게는 더더욱 부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의 방식에 만족하는지라.. 그닥 끌리는 제안은 아니네요.
치터테란J
05/08/05 16:23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한 팀플 전담 선수들은 죽도록 고생하게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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