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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29 17:35:55
Name 아임디퍼런트
Subject 죽음의 삼각형이라는 동영상을 보면서...
아침부터 대형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를 장식하고 있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는
동영상을 지금에서야 보았습니다. 작금의 현실에 대한 분노와 마음이 구구절절 보여서
한때 대입을 준비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동영상이 너무 감성에 치우치다 보니 대안제시가 어려운 면은 옥의티라고 지적을
하고 싶지만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고등학생들(특히89년생?)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답니다.

요즘 정말 청소년을 비롯하여 청년층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만 같습니다. 프랑스의
대형 소요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란 법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사상 최고의 청년실업률, 갈수록 공고해져가는 대학 입시위주의 교육,
안정위주의 공무원,공사열풍등 이런 모든 현상이 이런 사회비판적인 동영상이 출현
하게끔 만든 원인이 아닌 가 합니다.

얼마전부터 백수신드롬이 일면서 이제 청년백수라는 것은 그리 부끄럽지도 않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고 넘쳐나는 대학으로 인하여 대학생이라는 말도 이제는 어느 특권층이
누리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면 할 수 있는(물론 그중에서 원하는 대학을 간다는 건 제외!)그런 세상이 오면서 학력은 고학력화, 양질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사회, 넘쳐나는 고급인력,정부의 안이한 대책, 이러한 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정말 그 동영상의 말처럼 죽음의 트라이앵글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들이 누차 강조하시는 내용이 앞으로
수십년안에 큰 변혁이 있지 않는 한 70-80년대의 고도성장을 바탕으로 한(~물론 이때
이룬 고도성장이 꼭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학교 교육이면 충분하고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시대는 오지 않을 거라고 장담을 합니다.

이렇듯 사회는 이미 어쩔수 없는 저성장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양극화의 가속, 청년층의
실업불안,교육만능주의의 후퇴가 이루어질 것이 뻔하리라 생각됩니다.

전 올해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도 물론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했구요. 고등학생
여러분이 힘들어 하시는 수능시험,내신 모두 경험을 했습니다.
베이비붐세대라서 90만명 가까이 보는 수능시험 보면서 여러분들이 흔히 우습게 보는 3류대학(?) 나왔습니다.
푸념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처한 현실을 아무리 성토하고 노력을 기울여도 여러분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봅니다. 그 동영상에 처해
있는 정부,교사,학원등도 이러한 현실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만드는 것이 힘듭니다. 즉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만큼은요.

어쩔수 없이 선택된 운명, 여러분이 고를 수 없다면 돌진해 보십시오. 친구들이 죽음의
경쟁자가 아니라 먼훗날 여러분이 바꿀 세상의 동반자로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많은 고등학생 여러분이 미래에 두려워하는 삼박자(3류대학,백수,미래의불안정)을
다 갖춘 사람이 저이지만 전 아직 희망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비록 사는 건 힘들고
지칠지라도 나를 위해 제 한 몸 아끼지 않는 부모님들, 비록 경쟁하는 사람중에 하나
이지만 함께 가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 이 곳 대한민국을 한 번 믿어 봅시다. 수십번을
배신당한 이 나라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고 공부하고, 놀고, 튼튼하게 자라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높은 사교육비와 경쟁이 치열한 이 나라를 떠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다른 나라를 찾아 가지만 결국 우리는 선택되어진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힘냅시다. 그리고 한 번 웃어 봅시다. 힘없는 27살의 청년이지만 여러분이 그토록
힘들어하는 이 세상에 한 줌의 흙이 되고자 오늘도 전 뛰어 보렵니다.

희망을 가집시다. 여러분 화이팅!!!


<근 3년만에 로그인한 것 같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많이 슬프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비록 글솜씨는 형편없지만 꿈을 안고 사는 여러분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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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비치
06/03/29 18:10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서는 자신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더군요. 한국의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관심이 없는건지 알 수 없습니다.
홍세화 아저씨가 얼마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사회구성원들에겐 이에 맞서 싸우지 않는 자신을 합리화하는 99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젊은 벗은 어떤가요? "

대학 졸업을 2년여 남긴 사람으로써 다른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정현준
06/03/29 18:26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동영상이 있다는 것도 이 글을 통해서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내신이 뭐 어떤 식으로 반영되기에 이렇게 거창하게 그러는건가요? 예전에도 내신이 없었던 건 아닌데, 뭐가 달라졌기에 이렇게 문제를 삼는건지 궁금하네요.
뽀너스
06/03/29 18:31
수정 아이콘
정현준 /
수능은 일종의 자격시험처럼 변해버리고 내신의 실반영율이 결정적 요소로 변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은데요.. 중간고사, 기말고사 한번 볼때마다 피가 마를만 할 것 같네요..
06/03/29 18:38
수정 아이콘
pgr 유게에도 올라왔었는데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리플이 달리면서 글쓴분이 지우신 것 같더군요.
물빛노을
06/03/29 18:40
수정 아이콘
정말 동영상 잘만들었더군요. 보던 제가 감정이입이 엄청 되던데... 하지만 논리 자체는 동의할수 없더군요.
이런 거죠. 그 동영상에도 나오지만, 본고사 세대는 평생을 결정하는 시험이 1-2번, 수능 세대는 1번입니다. 즉, 당일 컨디션이 안 좋다거나 누구처럼 체했다거나 하면 x되는 겁니다(물론 건강관리도 실력입니다만... 아님 뭐 수능 즈음해서 교통사고라도 당했다던지). 반면 15번의 시험이라는 건 상대적으로 만회할 기회도 있다는 거라고 볼수도 있거든요.
최악의 수험생 세대라는 말은 거의 뭐 몇년 주기로 나오죠-_____-; 제가 이해찬 2세대(소위 이해찬 본세대)인데 단군 이래 최저 학력이란 소리 듣고 역대 최악의 입시라고 했고... 이해찬 1세대들은 또 1세대대로 3세대는 3세대 대로 난리였구요. 이번 상황도 뭐 솔직히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항상 자기가 처한 상황이 가장 힘든 법이니...
You.Sin.Young.
06/03/29 18:53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은 언제나 어려운 시절이죠.

오히려 본고사 있었던 시절이었으면 다 죽었겠다고 비꼴 수도 있을만큼..
출생년도에 관계없이 수험생에게 가해지는 압박은 크기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해결되었던 적은 없었죠.

교육학과로서 안타깝지만, 교육학도로 느끼는 것은.. 이 나라의 교육학과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대안을 바라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싶군요. 너무 무책임한가요? 그렇지만 그게 사실이랍니다.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없이, 교육학을 정초하지도 못하고, 사회학이나 심리학 혹은 행정학이나 인류학에 기생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학의 현실이니까요.
마르키아르
06/03/29 19:35
수정 아이콘
입시공부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수능여러번 쳐보고..

몇년째 과외시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건....

본고사나 수능.. 이전세대에 비해서..

현재 고등학생들이 더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거 같지는 않네요..

해야할께 3배로 늘어난다고 해서 공부하는 시간도 3배로 늘어나는건 아니죠..

어차피 공부안하는 학생은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지 공부를 안하고..

열씸히 하는 학생은 자신이 공부할수 있는 한계치에 가깝게 시간을 쓰면서 공부를 하니..

중요한게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로 는다고 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죠..

10시간을 공부했으면 그 시간을 3시간 3시간 4시간으로 나눠서 공부할뿐..
정현준
06/03/29 19:59
수정 아이콘
결국 시험을 여러 번 치는 게 문제였나요? 동영상을 보면서 잘 만들긴 했지만 도대체 뭐가 이처럼 처절하게 문제인 것인가가 의문이었는데 고작 이런 거였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의 모든 운명이 단 한 번의 시험에 걸려 있다는 것도 역시 스트레스는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어차피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대학 입시를 치른 세대치고 저 고생 안한 사람 있나요. 물론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현 교육 시스템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안에서 이리저리 바꿔봐야 그 나물에 그 밥 아닙니까.
Cheeeers
06/03/29 21:25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 의견에 동감해요. 동영상 자체는 잘 만들었지만 취지는 동감하지 않아요. 우리나라가 대학 들어가기 힘든 거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나라가 공부 안해도 대학 들어가고..대학 들어가면 놀고 이런 건 아니거든요. 매해 이런 소리 꼭 나오지 않나요....하지만 교육 정책 점점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다는 건 인정-_-;
물빛은어
06/03/30 01:20
수정 아이콘
Cheeeers님// 교육 정책의 연성운수 이용에 저도 한표 드림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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