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30 00:37:22
Name 반바스텐
Subject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유벤투스전 보셨습니까?(스포일러 有)
아스날의 경기를 처음본게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유럽축구를 처음 접하던 시절의 저는 극성적일 정도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고, 그런 저에게 언제나 리그와 FA컵에서 맨체스터를 위협하는 아스날은 언제나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 아스날의 핵심이지만 경기를 볼때마다 놀라움을 주는 앙리. 로이킨과 언제나 대립구도를 보여주던 비에이라. 살아있는 전설 베르캄프..

맨체스터가 전형적인 킥앤 러시의 영국축구에 대륙축구의 패스웍을 접목시켜 90년이후 유럽무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프리미어리그의 팀이었다면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 속해있을뿐. 전혀 영국축구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팀이었습니다.

03-04시즌 전세계 축구팬을 경악케 했던 리그 무패 우승. 그때 그들이 보여주었던 축구는 아스날만 생각하면 뒷골이 아픈 저에게도 환상 그자체였습니다.


05-06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던 비에이라의 충격적인 이적. 그리고 연이은 부진. 03-04시즌 매경기 승점을 쌓던 그들이 승점을 얻지 못하는 경기가 리그에서만 벌써 10번이나 되었을 정도죠.

리그에선 이미 그들의 경기 방식이 철저히 해부되어버렸죠.
첼시, 리버풀을 중심으로한 수비위주의 축구는 다른 프리미어리그팀들을 변화시켰고, 맨체스터를 시작으로 한 아스날축구 무너뜨리기는 이제 뉴스거리도 안될정도입니다.


오늘 경기 시작전에도 모두들 유벤투스의 우세를 점쳤죠.
리그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며 1위 질주중인 유벤투스이기에 리그에서 4위자리도 위태위태한 아스날이 무너지는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그러나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정말 이건 관광 그자체네요.

유벤투스가 아무리 잉글랜드 팀에게 약하다곤 하지만, 정말 그들로썬 클럽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경기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코어상으론 2-0에 불과하지만요.

오늘 옆에서 경기를 보시던 아버지가 한말씀 하시더군요. 아스날 선수들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고. 그게 아스날의 무서운점이죠.

기세를 탄다는것이 어떤것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팀. 최선의 수비는 곧 공격이라는것을 보여주는 팀. 정말 오랜만에 가장 아스날답고 가장 공격적이면서 치열한 경기를 본것 같네요.


경기가 끝나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번시즌 리버풀은 리그에서 5위에 그쳤지만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가져갔고, 그들이 8강에서 꺾은 팀이 유벤투스. 그것도 1차전 홈에서 2:0 승리.

어쩌면 이번시즌의 빅이어는 아스날이 가져갈지도 모르겠네요 ㅎ

p.s : 오늘같은 날의 앙리는 도대체 어떻게 막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폭주창공
06/03/30 00:41
수정 아이콘
흐흐... 알럽사커에서 어떤분이 부폰VS아스날 이라고 평할 만큼 유베 완전 제대로 물 먹었죠 -_-;; 아스날 무섭습니다... 저번 시즌 리버풀보다 기세가 더 무서운 것 같아요 !
여자예비역
06/03/30 00:43
수정 아이콘
아아~ 정말 앙리의 그 골은요~~ 아스날 정말 무섭더라구요.. 과연.. 아스날은 어디까지 갈것인가요..;;
반바스텐
06/03/30 00:46
수정 아이콘
정말 지난시즌 리버풀과 비슷한 경우 아닐까요. 지난시즌 리버풀은 시즌내내 제라드의 이적설에 시달렸고 다음시즌 챔스가 위태로운 상태였으며 부상신때문에 제대로 된 스쿼드 한번 못꾸렸었죠. 지금의 아스날도 시즌 내내 앙리의 이적설에 시달리며 아직 다음시즌 챔스출전이 불투명하고 리저브선수도 부상당해서 플라미니를 왼쪽 풀백으로 쓰고있죠. 흐음;
06/03/30 00:46
수정 아이콘
파브레가스 평점 10점 ㄷㄷㄷ 앙리도 ㄷㄷㄷ
다크고스트
06/03/30 00:51
수정 아이콘
확실히 델피에로, 네드베드의 공백을 느낄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우측에 제비나는 앙리에게 완전 관광당했는데 차라리 잠브로타를 우측에 그대로 기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반바스텐
06/03/30 00:52
수정 아이콘
정말 차라리 키엘리니를 왼쪽에 두고 잠브로타를 오른쪽에 두었으면 훨씬 나았을것 같네요.
다크고스트
06/03/30 00:59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유벤투스는 프리미어리그 팀만 만나면 부진하네요. 준우승한 02-03 시즌에도 16강에서 맨유에게 3-0으로 발리고 지난 시즌엔 리버풀에게...이번 시즌엔 아스날에게...

비에이라-에메르손 라인이 세스크-실바에게 중앙을 내준건 정말 의외였습니다. 세스크, 흘렙이 맘대로 필드를 누비고 다녔고 유벤투스는 무투와 카모라네시가 침묵하면서 트레제게가 전방에서 고립되고 마는 최악의 상황을 겪고 말았습니다.
다크고스트
06/03/30 01:03
수정 아이콘
다음 경기에 비에이라와 카모라네시가 못나오는군요...게다가 한골이라도 내줄경우 3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까지...한점도 못뽑고 진 것은 너무 큰 상처네요...
반바스텐
06/03/30 01:06
수정 아이콘
제비나도 못나오죠. 알레도 부상 회복할지 못할지 모르고.
ExarMatiO
06/03/30 01:14
수정 아이콘
뭐 원래 프리미어>세리에였죠. 유벤투스가 특히 좀 심하지만...
그나저나 유베...다른건 몰라도 아스날이 경고 한장도 없는데 비해 퇴장 두명에 경고가...이거뭐...3류팀도 아니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경기 막판 환호하는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 절망하고있는 소수의 유베팬들 비춰준거 정말 재밋었습니다. 고고 거너즈!
greatest-one
06/03/30 01:22
수정 아이콘
중국이랑 평가전 하지 않나요?? 굳게 믿습니다...
중국:앙리 니가 에이스다(응??)
배홀똑이
06/03/30 01:23
수정 아이콘
아스날 팬들은 앙리가 골을 넣으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앙리는 최고..영국언론에서도 앙리가 골 넣는것은 당연하고 말할정도니....
F만피하자
06/03/30 01:49
수정 아이콘
맨체스터도 킥앤러쉬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있는것 같은데..
로날도와 루니의 돌파에도 의존하는 성향이 있죠
반바스텐
06/03/30 02:10
수정 아이콘
F만피하자//제가 말한 시점을 잘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의 맨체스터가 아니라 몇년전 긱스, 스콜스, 로이킨, 벡스 시절을 말합니다.
06/03/30 03:15
수정 아이콘
아스날은 챔스에 올인하는듯... 애들이 펄펄 날아요.
이상윤
06/03/30 09:54
수정 아이콘
아스날로썬 2년만의 EPL 정상탈환이 사실상 좌절되었기 때문에 UCL에 올인하려는건지도......
06/03/30 10:13
수정 아이콘
챔스 우승이나 4위 못하면 앙리 떠난다고 하니..죽어라 할지도.

그나저나 무패우승은 정말 대단한 업적인듯.
현재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첼시도 못해내는 걸 보니
T1팬_이상윤
06/03/30 15:37
수정 아이콘
맨유팬으로써 아스날 무패우승했을때 속쓰리게 지켜봐야 했다는....ㅡㅡ;
06/03/30 18:13
수정 아이콘
비에이라, 카모라네시, 제비나가 못나오면 아무리 델레알피라고 해도 힘들겠네요 ;;
저도 비에이라-에메르손이 파브레가스-실바에 발릴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06 사랑은 힘들다. [5] 나만의생각 나3609 06/03/30 3609 0
22105 전역했답니다. [16] 꿈그리고현실3841 06/03/30 3841 0
22102 헤어진 여자친구... [31] 낙화5241 06/03/30 5241 0
22101 정말 정말 칭찬하고 싶은데! [11] 가루비3518 06/03/30 3518 0
22100 시드 마이어 '문명4'의 중독성에 흠뻑 빠져보시라 [30] 딥퍼플5544 06/03/30 5544 0
22099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스날-유벤투스전 보셨습니까?(스포일러 有) [19] 반바스텐3660 06/03/30 3660 0
22098 프링글스배 조편성짧은 예상 [24] 올빼미3612 06/03/30 3612 0
22097 내신??수능??본고사???..9년전에는 이랬답니다. [139] 폭렬저그5186 06/03/30 5186 0
22096 죽음의 삼각형 동영상 [94] Figu4652 06/03/29 4652 0
22095 프링글스 MSL의 조지명식 방식이 결정되었네요. [51] SKY924459 06/03/29 4459 0
22094 차재욱의 한방, 그리고 후회없는 끈기. [4] 시퐁3845 06/03/29 3845 0
22093 정말 처절할만큼 치열하네요. [30] 세렌4135 06/03/29 4135 0
22088 사람을 선택 한다는 것... [20] [NC]...TesTER3893 06/03/29 3893 0
22084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 침체기의 공통점과 희망 [21] 풀업프로브@_@4227 06/03/29 4227 0
22083 아카시아.. (자작수필입니다) [5] Take_Ever3801 06/03/29 3801 0
22082 죽음의 삼각형이라는 동영상을 보면서... [10] 아임디퍼런트3449 06/03/29 3449 0
22081 한달 후를 기약하면서 [2] pritana3811 06/03/29 3811 0
22080 월-화 예선을 살펴보며. [11] 호수청년4064 06/03/29 4064 0
22078 온게임넷 신맵 백두대간 [52] 김연우7010 06/03/29 7010 0
22077 가족과 노래방에 가보셨나요? [8] 설탕가루인형5147 06/03/29 5147 0
22076 MBC게임 차기 공식맵 수정사항 [40] 김연우5647 06/03/29 5647 0
22075 다르다고 잘난 것은 아닙니다. [32] OrBef4899 06/03/29 4899 0
22071 온겜 대진표 나왔네요. [84] 마녀메딕6069 06/03/29 60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