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18 06:46:51
Name HALU
Subject 담배...담배... 그럼 술은?
먼저 담배와 술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글이 아님을 밝히구요...^^
그냥 담배 관련 글을 읽은 뒤 제 생각을 쓰고 또 그에 대한 Pgr 식구분들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새벽에 잠이 깨서 게시판에서 눈팅을 하다 리플이 무려 220여개가 달린 담배 관련
글을 보았습니다.  리플이 너무 많아서 전부 꼼꼼히 읽지는 못했지만... ^^;
흡연자의 입장에서 울컥(?) 하게 하는 리플도 있었고... 아...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피해를 줬겠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하는 리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담배 관련 글이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언제나 머릿 속에 '그럼 술은?'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저는 술을 한잔도 못마시는 체질입니다. 그리고 술이 너무나 싫습니다.

혹자들은 그게 술이냐? 음료수지 라고 생각 하는 맥주 반모금만 마셔도
얼굴과 몸 전체가 강백호 머리색깔이 되어버리고 온몸에서 쿵쿵 거리는 맥박이 느껴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하며 결국 쓰러져 죽은듯이 잔 다음...1~2시간 후 창백해진 얼굴로
화장실에서 악전고투(다들 아실꺼라 생각하고 더러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합니다.  

뭐 안 마시면 되지 뭐가 문제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실꺼라 믿습니다.
저의 경우는 술을 안마시고 사회생활(아직 학생이지만)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뭐 오래된 친구들이나 동기들은 제가 술 안 마셔도 재밌게 놀고 오히려 마시면
쓰러져 자버려서 재미가 없으니까 오히려 제가 콜라나 물을 소주잔에 담아 마시는걸
즐기기도 합니다만...

동기가 아닌 선후배 사이의 관계 소통이나 1:1 술자리. 그리고 회식 자리에서의
직장(인턴)상사와의 회식자리에서 술을 안 마시기란 제 역량으로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 흔한 대학 미팅자리에서도 저는 정말 필사의 각오로 삼육구나 배스킨라빈스 31
같은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내리 2번을 걸려 심지어 미팅자리에서도 쓰러져
잠을 잔적이 있습니다...^^;;(여자 분들께 너무 죄송하더군요...)

"뭐? 술을 못한다고? 괜찮아 마시면 느는게 술이야~ 자 한잔 쭉~"

제가 제일 싫어하는 대사입니다^^; 저라고 노력 안했겠습니까...
소주 3잔 마시고 필름이 끊겨보기도 하고^^; 신입생때 2주일 내내 술을 마셔보아도
이 놈의 몸은 술을 거부하더군요...

술을 한 잔도 못 마신다고...그렇게 처음에 말하면...

" 에이 진짜에요? 거짓말 뺑끼(이런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부리는 거죠?"
" 이 친구 버릇없네 어디 감히 xx님이 주시는 술을!"

뭐 이런 류의 말과 비아냥을 듣기 싫어서
초면에 가지는 술자리에서  꾹 참고 한잔만 마시고 아침까지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아예 여러가지 수단(?)을 써서 내가 마셨다고 착각하게끔 만들고 있긴 합니다만..

의학관련 지식이 얕아서 술의 중독성이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술도 분명히 중독성이 있다고 들었고. 때와 장소, 그리고 적정량을 헤아려서
먹어야 본인도 좋고 주위사람들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들이 말하죠...주도(酒道)라는 것이 있다고...

술마시는 예절을 챙기기 전에 앞서
술을 못 마시는 사람에 대한 너그러운 배려가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뱀다리>>
아래 리플 보니까 산을
흡연구역으로 정해서 운동도 시키고
흡연도 하라고 쓴 걸 봤는데...
우리나라에 금주령이 내려진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4/18 07:06
수정 아이콘
저하고 비슷한 분이 계시는군요.. 27살 먹을 때까지.. 여태까지 마신 술 다 합하면 소주 10병이 될까 말까..;;
다행스럽게도 제 주변은 제가 술 못마시는 거 알고 못먹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대신.. 게임하다 걸리면.. 물 500cc 원샷 내지는 미션을 수행해야합니다.. 이것도 나름대로 괴롭더라고요.. ㅠ.ㅠ)
술마시고 즐겁게 노는 것은 좋지만.. 술 못하는 사람에게는 억지로 권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김연우
06/04/18 07:53
수정 아이콘
종교 문제로 술 안먹는다는 분들 많았는데, 그분들은 따로 사이다 먹으시면서 별 문제 없더군요. 그쪽으로 이유를 대보심이
06/04/18 07:59
수정 아이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차원에서는 담배보다 술이 더할 거 같네요..

각종 행패, 추태, 가족폭력, 언행, 성추행, 성폭행, 음주운전, 행인들에게의 불쾌감, 소음공해 등등..

얼마 전 어떤 회식에 갔는데.. 어느 나이어리고 예쁜 신입여사원에게 회식자리에 참석한 수십명에게 돌아가며 술 따르게 하는 술문화를 보니 고개가 절래절래 흔들어지더군요..
한 명 한 명에게 무릎꿇고 웃으며 술 따라주는 그 여사원;; 술집여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 여사원분 아버지가 불쌍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기분나빠 이차는 가지 않았지만.. 최연희의원 사건과 같은 일은 이미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관행인 거 같습니다.. 단지 술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죠..
T1팬_이상윤
06/04/18 08:54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도 요즘 술을 끊으셨는데 친구분께서 한잔하자고 전화하시면 항상 "야 나 술 끊은거 알자너. 나 이번에도 그렇게 할꺼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할꺼다라는 말은 당당히 소주잔에 사이다나 콜라를 드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항상 남앞에서 당당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몸소 실천하시는듯 ^^;;
06/04/18 09:11
수정 아이콘
흡연은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비흠연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고, 술은... 만악의 근원지죠. -_-;;
T1팬_이상윤
06/04/18 09:19
수정 아이콘
담배는 많이피는 선배,후배들땜에 머리가 가끔씩 아파오기도 하고 저보다도 더 다혈질적인 후배들 술만 취하면 서로 육두문자 쓰면서 싸우질 않나 ㅡㅡ;;;;;;; 나를 위해서라도, 타인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자제해야겠습니다.
06/04/18 09:24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위에 구멍이 나서 수술후엔 술을 입에대면 안되는데도 자꾸 권하더군요. 돌겠습니다. 안 마시면 취한분들이 때리려고 달려드니.. 담배도 싫지만 술 취해서 행패부리는 사람들도 정말 싫더군요.
06/04/18 09:29
수정 아이콘
술이고 담배고 안하면 좋겠건만...
06/04/18 09:30
수정 아이콘
오호~~ 동지들이 꽤 있네요.
저도 술 한잔도 못먹습니다. 뭐가 나요...
그래서 친구가 없다는 ..안습.
06/04/18 09:32
수정 아이콘
저를 아는 제 친구들은 제가 분위기에 휩쓸려 한잔이라도 하려고 하면 오히려 화를 냅니다. "니 몸 니가 챙겨라"면서요. 그리고 소주잔에 사이다 마시면 "취하지 않게 좀만 마셔~"라면서 놀리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들이 너무 좋고 즐겁더군요. 그래서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즐거운데 말이죠.
06/04/18 09:34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부장님 또는 이사님이랑 같이 하는 술자리에서는 술 잘 못하는 저는 참 난감합니다.. ㅠㅠ
06/04/18 09:43
수정 아이콘
본격적으로 사회나가서가 큰일일꺼 같습니다 ㅠㅠ
물론 술안마시고도 더 마신 사람처럼 노는 사람도 있다곤 하지만...
제 능력으론 무리...
06/04/18 09:47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닐 때 술을 굉장히 잘 마시는 선배가 있었어요. 알고 보니 원래는 술을 못했다고 하더군요. 덩치에 비해서 술을 못 마시니까 사람들이 농담도 하고 그랬나 봐요. 그래서 방학 때 자기 전에 소주 한 잔씩을 마셨답니다. 개학하고 천하무적이 되서 지금도 선배 옆자리 앞자리 앉은 사람은 죽도록 마셔야 하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주변에 술 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 사람에겐 일부러 권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좀 어울리다 보면 그 사람이 정말 술을 못 하는지 적량은 얼마만큼인지 알게 되니까요. 그래도 남들 건배할 때 혼자 빠지면 뻘쭘하니까 사이다나 콜라를 소주잔에 따라주기도 하고요. 뭐, 제 주의에는 술 하나도 못 하면서 술자리 잘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긴 하더군요.
The Drizzle
06/04/18 09:55
수정 아이콘
"뭐? 술을 못한다고? 괜찮아 마시면 느는게 술이야~ 자 한잔 쭉~"

...제가 가장 자주 쓰는 대사인데;;
영원한 초보
06/04/18 09:59
수정 아이콘
주량은 타고 나는 것도 좀 있고, 단련 되는 것도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안 먹겠다는 술을 억지로 먹이는 것이라든지 술을 같이 마셔야 한패로 받아들인다든지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술을 같이 마신다든가 하면 좀 더 친해지기야 합니다만, 그것과 이것은 다른 문제죠.

저는 대학때 후배의 입장에서 "나는 선배니까 소주 한 잔, 넌 후배니까 두 잔? 오케?" 라는 등등의 것을 당해도 그 선배가 그렇게 싫지는 않았는데(그때만 해도 자주 마신 것은 아니지만 꽤 다량의 알콜에 견딜 수 있었음...... 지금은..... 흑흑 ㅜ.ㅠ), 술을 못 하는 후배거나 많이 마시고 싶지 않은 후배가 그런 걸 당하면 싫겠다 싶어서 제가 선배의 입장일 때는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야, 나는 선배지만 먹고 싶은 대로 마시는 거지, 뭐. 넌 반만 마시거나 그것도 많으면 마시고 싶은 만큼만 마셔. 나는 그냥 완샷할께"...... 음...... 이렇게 착한 선배인데도 후배들이 술자리에선 제 옆자리는 슬슬 피하더군요. 뭐가 잘못된건지......? --;a?

아, 물론 어떤 경우라도 술을 마시고 싶어하지 않거나(요 경우엔 아주 조금 먹인 적이 있기는 있습니다.) 술이 아주 약하거나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권하지는 않았고, 또 않습니다. 다만 부탁은 하나 하죠. "그냥 잔만 적당히 채워두고 잔만 부딪히고 잔에 입술만 대라"고.
글루미선데이
06/04/18 10:07
수정 아이콘
근데 진짜 몇잔만 먹어도 쥐약인 사람들이 있긴 있더라구요
실제로 몇번 보니까 그런 사람한테는 정말 권하면 안되겠더라구요
500먹고 화장실에서 한 20분을 죽을라고 하는데 등 두들겨 주는 내가 미안할 정도-_-;
자유감성
06/04/18 10:47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술-_-; 도대체 사람들 왜그렇게 술마시는건지 먹고싶은 사람들끼리 먹던가 그게 왜 친목이고 의리야 에휴 살기힘든 이세상
06/04/18 14:20
수정 아이콘
^^ 또 한번~~~ 저 밑에서도 그렇지만~~~~
역시 세상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것은 배려 라는 것을 한번더 느끼고 갑니다.
사람이 모두 똑같진 않죠.
06/04/18 21:38
수정 아이콘
정 마시기 힘드시면.......... 간효소 수치(AST, ALT)가 높아서 의사가 꼭 금주하래요..... 지방 간 같다고.........
라고 하면서 말 하시면 그런 사람보고 술 먹이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545 정말 골때리는 기사네요... [62] 다크고스트8463 06/04/18 8463 0
22544 명품 드라마??? [43] 한인5498 06/04/18 5498 0
22543 역마살에 대해.. [5] zenith4707 06/04/18 4707 0
22541 이재항의 복귀 [24] BaekGomToss5025 06/04/18 5025 0
22540 PGR에 바란다 - 건의사항 [42] netgo4106 06/04/18 4106 0
22539 이번주 양대 빅메치 (황제 VS 스피릿 & 괴물 VS 몽상가) [54] 초보랜덤5311 06/04/18 5311 0
22538 MLB이야기 - 이제는 300승을 향해 Go Go - [19] Marionette4128 06/04/18 4128 0
22537 담배피고 있는 중고생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94] bingbing04927 06/04/18 4927 0
22536 피아노와 나 [9] AttackDDang3728 06/04/18 3728 0
22535 처참한 패배와 무력감 그리고 깨달음... [1] 열정의초심3479 06/04/18 3479 0
22534 담배...담배... 그럼 술은? [19] HALU3700 06/04/18 3700 0
22533 담배피는 고등학생에게 [39] 삭제됨5409 06/04/18 5409 0
22532 긴다이치 & 코난 [34] Ace of Base3682 06/04/18 3682 0
22531 긍정적으로 보면 세상이 바뀌네요 [9] Timeless3614 06/04/18 3614 0
22529 바둑과 스타라.. 체스와 스타는 어떨까요? [23] 볼텍스4936 06/04/17 4936 0
22528 민들레영토를 아시나요? [59] 다크고스트7148 06/04/17 7148 0
22527 처음으로 이공계 수업에 도전하다 [31] 강은희3388 06/04/17 3388 0
22525 오버로드와 오버마인드, 유년기의 끝. [20] OrBef6068 06/04/17 6068 0
22524 [동영상링크]포항vs대전 하이라이트 [25] T1팬_이상윤3547 06/04/17 3547 0
22522 "웹2.0" 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 [11] 비타민C3265 06/04/17 3265 0
22521 담배... [232] 조폭블루4865 06/04/17 4865 0
22520 개혁 세력들의 비 도덕성 [10] 한인3829 06/04/17 3829 0
22519 도덕성과 헤게머니...?? [6] 한인4017 06/04/17 40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