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1/22 14:43:57
Name 그녀를 기억하
Subject 논술이란거..


이게 무슨 제도인지 싶네요..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수능이후 바보가 되가는 제 머리를 탓하며 -_-;

학교에서 단한번도 배우지 못했고, 재수학원에서도 한번도 못배운 글쓰기를..

(초등학생떄 까치글짓기에서 몇번 써봤나..)

지금 써야하고..그것도 제한된 글자수에 어떤 창의적 사고를 시험하겠다는건지 웃깁니다.

자신들 손바닥위에 수험생들을 두고, 거기서 한번 까불락 거려봐라 해놓고..손바닥에서 벗어나면 감점, 또는 탈락시켜버리는 제도..가 아닌가요..


이러니 저러니해도..부모님의 걱정.. 서울에 있는 유명 논술학원에 가라고 하시는데..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글쓰기 양식이나, 배경지식을 얻기위한 노력...

그리고 학교마다 다른 전통적 논술주제(예를 들자면 고대의 환경.. 서강대의 철학주제정도..) 에 대한 대처방안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다니긴 해야..될텐데 말이죠..

참 정말 싫습니다..



P.s 서울의 유명 논술학원..어떤게 좋을까요. 처음에는 기출문제 풀어보고 학교선생님께 가서 첨삭만 받으려했는데.. 작년에 그래서 완전 실패해버려서.. 올해는 글쓰기와 배경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도 학원을 다니려 합니다..

몇일 배워 실력이 늘진 않겠지만.. 글쓰기 양식은 알아야 할것 같아서요-_-;;

어느학원이 괜찮을까요..

지방학생..정말 서럽게 만드는 제도 같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히로하루
06/11/22 14:49
수정 아이콘
기초적인 글쓰기 양식은 혼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논술을 배우면... 정말 획일화된 글만 생산됩니다.;;
그런 글들은 대학교 측에서도 다 알아본다고 하더군요.
지방학생의 서러움이라고 할 정도로 논술 제도가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만;;
어떠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글쓰는 기술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You.Sin.Young.
06/11/22 14:52
수정 아이콘
논술은 글쓰기일뿐입니다. 학원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학원은 결국 시간과 장소를 제공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죠. 나아가 논술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건 기본적으로 글쓰기 자체라기 보다는 기법에 가깝습니다. 사자성어를 써라, 주제문을 앞에 써라.. 이런 것들 말이죠. 말하자면 소크라테스보다는 소피스트의 그것에 가까우니.. 지방학생이라고 기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은 아무 주제나 잡고 글을 쓰시고 주위 사람들에게 첨삭받으세요. 교사도 좋고, 여기에 글 잘 쓰시는 분들 많으니 부탁해도 좋겠죠. 주제를 잡기 힘드시면 고전을 아무 것이나 잡아서 생각할 요소를 만들어보세요. 억지라도 상관없습니다. 극단적으로 심청전을 읽고 '훈훈한 이야기야'에서 끝나지 않고 '본인이 아무리 원한다고 하더라도 인신공양을 할 수 있을까' -> '본인이 원하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할 수 있을까' -> '안락사는 허용되어도 되는가?' -> '사람에게는 자살할 권리가 있는가?' 뭐 이런 식으로 생각을 마구마구 확장해 나가십시오. 유머라는 생각이 들어도 좋습니다. 연습하지 않으면 늘지 않거든요. 모든 것을 의심해보시고 이대로 좋은가 고민해보시기를.. 좋은 글쓰기는 좋은 고민에서 나옵니다. 기법의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좋은 글쓰기 하시기를 바랍니다.
볼텍스
06/11/22 14:53
수정 아이콘
그냥 어렸을때부터 책 읽어라 이거 아닐까요.. 제가 아는 사람중에 글쓰기 관련해서 대학 잘갔다는 사람들중에 유명 논술학원에서 공부한 사람은 한명도 없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때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라던가 엘빈 토플러, 토인비 라던가(무지 지루합니다 -_-)를 재밌다고 읽던 사람들이니.. 일반인과 비교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06/11/22 14:57
수정 아이콘
대다수들이 획일화된 논술학원지만 정말 괜찮은 논술 학원도 찾다 찾다 보면 숨어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글을 쓴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것이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옮겨냐는 것이죠. 저도 6년전쯤에 삼수까지 하면서 여러 논술학원을 다녀봤는데. 한 학원에서 많이 늘었습니다. 정말 여러명을 앉혀놓고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토의한 후 자유 주제를 서로 만들고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 글에 관해서 토의하고 사람들이 각자 받아들인 느낌을 말하죠. 그러면 자신이 원래 생각했던 것과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이 받아들인 느낌간의 괴리를 발견할 수 있고 일단 그러면 그 표현에 대한 토의와 그 다음에 일반적으로 학원에서 하는 첨삭을 더합니다.

저는 현시대에서 논술이라는 것은 웃기지만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느정도 익힐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자기의 생각을 글로 옮기고 표현하는 것은 그냥 쓰면 되지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괴리를 안다면 정말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글 쓰는 게 어렵고 시인들이 시가 쉽게 써지는 게 두렵다고들 하죠.

현 학원 체계는 일반적으로 점수 안 깎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현 논술 점수 체계는 그 방법이 입시 도움되긴 하겠죠. 근데 전 그런 학원은 수업 한 두번 듣고 안 가서. 정말 논술 체계가 그 방향에 맞아들어가려면 점수 체계를 바꿔야 된다고 봅니다. 그냥 뛰어난 글을 심사하는 사람들이 선정하고 논의하는 거죠. 그래서 한두달에 볼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사해야된다고 봅니다. 심사위원들이 며칠에 몰아쳐서 다 평가하는 점수 체계는 어쩔 수 없이 기준을 세워서 거기에 맞출 수밖에 없기에 글이 한정적이 된다고 봅니다.

이것이 사교육의 위력이고 방법이 잘못되서 그렇지. 결국 필요악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일반 고등학생들은 글쓰는 능력과 시사에 대해서 솔직히 별로입니다. 저도 소위 좋다는 대학 갔는데. 토론 수업때 솔직히 토론 능력이나 일반 상식등 너무 기대치 이하였습니다. (하긴 고등학교 점수와 수능 점수만으로 뽑으니.) 다른 대학들도 그리 차이있는거 같지 않구요.
06/11/22 14:57
수정 아이콘
결국은 학원가란 소리입니다. 획일화된 글쓰기? 웃긴 소리. 지시문 내놓고 그 지시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는게 논술이 아니라 대학이 그 지시문을 내놓은 이유를 찾아서 그 입맛에 맞게 써놓는게 지금의 논술입니다. 결국 대학의 입맛에 맞추려면 그 대학의 경향을 알아야 되고, 그 대학의 경향을 알려면 학원, 혹은 그에 준하는 교육을 최소 1개월은 받아야 되지요. 이건 논술이 아니라 그냥 대학의 의향을 파악해 앵무새처럼 떠들라는 것이랑 똑같습니다. 창의성? 기껏해야 사례가 얼마나 참신한가. 그 정도만 따지겠죠.
크라우드
06/11/22 15:01
수정 아이콘
논술 저도 좀 마음에 안 드는 제도인거 같습니다.
창의적이고 참신하게 써야된다고 하긴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써 봤자 채점자가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점수 엄청 안 주더라구요... 오히려 그런건 속칭 까기에 좋은 먹이감 정도로만 취급받더군요...
그래서 그런건 포기하구 그냥 최대한 정형적이고 일반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무난하게 쓰니까 오히려 점수가 그럭저럭 나오더군요...
진짜 글쓰기에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충 무난하게 쓰는게 좋을거같은...(제가 01학번이라서 요샌 또 어떤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06/11/22 15:01
수정 아이콘
논술이라는게 초등학교때부터 꾸준히 체계적으로 가르치면서 수험생평가의 잣대가 되어야되는데.. 수능끝나고 약 두달정도의 시간을 주고 논술배워서 시험을본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결국 돈많은사람들이 유리한거 아닌가요.. 돈없어서 과외나 학원은 꿈도못꿔서 인터넷뒤져가며 자료찾아보는 삼수생의 푸념이였습니다.. 후..
히로하루
06/11/22 15:09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수능보다 논술 시험을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해서 시험을 보는 것이 훨씬 능력있는 학생을 뽑는 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논술이란 글쓰기 스킬이 아닙니다. 어떤 경향에 맞게 쓴다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쓴이의 사고의 깊이와 역량을 알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시험을 무조건 좋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대학 입시 문제는 철학과 관련된 논술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의 독서 습관과 사고 습관, 그리고 현재의 이 사람의 깊이를 측정하기 위한 더 좋은 제도가 있을런지요;;
몽키매직
06/11/22 15:12
수정 아이콘
교육과 관련해서 보고 싶지 않은 푸념중에 하나가 '돈 많은 사람'이 유리하다는 핑계거리입니다. 앞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학원은 시간와 장소만을 제공할 따름이고, 정작 공부를 하는 건 본인이죠.

글쓴 분께 그냥 제가 대학와서 느낀 것을 말씀드리자면, 논술은 수험생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기보다는 생각을 글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부 극단적인 길을 걷는 인문대에서는 내용도 본다고 하지만 그 외의 대학에서는 생각을 얼마나 잘 담는지, 논리적인 추론에 익숙한지 등등의 요소를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원 다니면 몇가지 '잔재주'를 배울 수 있겠지만 굳이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제 친한 고등학교 친구는 특별한 교육 받은 것 없이도 논술 경시대회에서 항상 상을 타곤 했죠. 제 주위를 둘러봐도 논술 학원 다녔다는 애들 별로 없는데, 다들 대학 잘만 가더랍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많이 써보시고 글쓰기에 익숙해지시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NeverMind
06/11/22 15:1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대학들이 지금 현재 보고 있는 논술은 논술이 아니죠...
그냥 단답형 문제를 길게 늘여쓰라는 거지 논술이 아닙니다...채점도 교수들이 2가지 정도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주면 대학원생분들이 그거와 다른게 있으면 감점하는 방식으로 한다는데 그게 논술입니까??

그냥 논술학원 가세요...그게 심적으로도 편안하고 적어도 받을 수 있는 점수 깍는 길은 아니니까요...
sway with me
06/11/22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히로하루님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잘 된 글과 안 된 글을 보면 사고의 차이를 금방 느끼게 됩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지요.
제가 논술 1세대인데, 그 당시에는 논술학원이란 말조차 없었는데... 참 격세지감 느낍니다.
히로하루
06/11/22 15:18
수정 아이콘
어떠한 제도가 생기더라도 우리나라의 사교육, 즉 학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말이 있지요.... 실감이 됩니다
몽키매직
06/11/22 15:20
수정 아이콘
하로하로님 리플에 깊이 공감이 가는게, 학원이라는게 꼭 필요한게 아니고 성적 향상에 뚜렷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전국에 학원이 늘어나고 있죠. 문제는 비뚤어진 교육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06/11/22 15:2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떠올랐는데 꾸준히 현재 논술 체계에 대해서 지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논술 체계는 사실 글 쓰는 능력보다는 읽는 능력이 중요시 된다고. 너무 지문과 문제에서 시험생들에게 방향 제시하는 측면이 크죠. 사실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현재 논술 체계는 너무 짧고 기준적이고 미흡하거든요. 현재 논술 시험문제에 대해서는 NeverMind님에게 동의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히로하루
06/11/22 15:24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하로하로가 아니구요 ㅠ_ㅠ 크흑... 히로하루입니다 호호;;;
블레싱you
06/11/22 15:47
수정 아이콘
논술은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 하면 됩니다.
대학에서도 논리적인 능력을 보려고 하는 것일 거구요.
결국 항상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셔야 되겠죠.
논리적이기 위해서는 일단 본문에서 주제 파악을 해야될거고 (요새는 다 이런 식으로 나오더군요? 읽기 능력까지 보고 싶은가 봅니다.)
주제 파악했으면 논리적으로 글을 구성해야 겠죠.
논리적이라는 말 속에는 합당한 근거를 댈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근거를 잘 대려면 여러가지를 알고 있어야 되겠죠. 예시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논술 필요없다 필요없다 하지만 정말 논리적으로 글만 구성할 줄 알면,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만 할 줄 알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시험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봅니다. 인문계열 대학에서는 정말 꼭 필요한 능력이거든요.
불륜대사
06/11/22 16:20
수정 아이콘
이공계쪽 논술 문제는 사실 문제풀이 같던데요.
이민재
06/11/22 16: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신문에서 본거같은데 대학교에서 내는 논술문제가
고등학교 선생들도 쓰기 힘들다고 했었던;;
KuTaR조군
06/11/22 16:56
수정 아이콘
논술이라는 것이 수능과 내신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짜피 대학가면 레포트 다 써야 하는데, 대학 교수님들 얘기 들어보면 레포트 읽다가 찢어버리려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그 내용도 내용인지라 외부에서 따로 배우지 않으면 많이 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예를 들어 논술을 볼때 꽤나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서두입니다. 서두에서는 현상제시를 하면서 시작해야 하는데 그 현상을 얼마나 기발하게 제시하느냐가 논술 점수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입니다.)
하늘보리
06/11/22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논술 논술 초기 세대라 논술학원다니고 그랬는데...
결국 내신도 안좋고 해서 수능100% 반영하는 곳 진학 -_-
개척시대
06/11/22 17:31
수정 아이콘
유명한 작가분이 자기도 입시 논술 못쓴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듯한데....
랜덤좋아
06/11/22 17:48
수정 아이콘
저도 기사에서 봤는데 외국 입시에서 쓰이는 논술과는 많이 차이나더군요. 유럽쪽에서 하는걸 보니 간단한 명제를 주고 거기에서 대해서 자기 스스로 문답을 만들어 의견을 펼치던데 우리나라는 너무 논제의 내용이 길고 답을 해야 하는 시간 및 답안지 장수가 정해져있더군요. 한마디로 대학편의로 만들어진, 조금 길어진 주관식 문제인 듯 싶더라구요.
대학은 획일화되고 있는 논술답안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만 그네들이 그렇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연휘군
06/11/22 17:55
수정 아이콘
NeverMind //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학원생들이 대입논술 채점했다가는 그 학교 문 닫아야 할겁니다.
06/11/22 18:29
수정 아이콘
연휘군님 // 실제로 그렇게하는 학교가 많습니다. 저희 어머님과 아버님이 국문학과 교수님을 아셔서 많이 얘기를 주고 받고 한 결과, 대학원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조수들을 통해서 1차 채점을 한다더군요.. 그리하여 뽑힌 소수의 답안지를 보고 교수님들이 2차 채점.. 뭐 암울하지요..;;
홍진호 파이팅
06/11/22 21:21
수정 아이콘
예를들어 차라리 프랑스처럼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지문을 받고 글을 쓰고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게 더 어렵다고 하지만 그게 바로 진정한 논술이 아닐까요? 히로하루님 말씀처럼 그 사람의 깊이나, 독서 습관을 알아보기에는 그 방법이 더 좋을 듯 한데..
그러면 정말 자신 있는데... 무슨 글쓰기 하는데 알아야 될게 그렇게 많은지 원..
anti-terran
06/11/22 22:18
수정 아이콘
어느 대학인지 몰라도 대학원생들이 논술 답안 채점을 한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지면 정말 그 대학은 문닫게 되겠군요.

일반적으로 제시문이 긴 논술 문제의 등장 배경에 대해서 흔히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논술 문제를 프랑스 바칼로레아처럼 내지 않는 원인은 대학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이 처음 도입되던 시기인 94, 95년경 문제들을 보면 논제만 있는 문제이거나 제시문이 있더라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짧습니다. 각 대학에서 논술 문제 출제 시 제시문의 비중을 높이고 지문의 난이도를 높여서 학생들의 독해력을 테스트하기 시작한 이유는 주제 하나에 대한 생각을 묻는 한 줄짜리 논제에 대한 답안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이었던 것이 원인입니다. 즉, 학원이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소위 '모범답안'을 달달 외워쓰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선발의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배경지식이 많은게 도움이 될 수야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채점의 원칙은 사고력과 독해력을 바탕으로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 이해하여 논제에서 요구하는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한 답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입니다. 개념만 몇개 주워들어 어설프게 익힌 배경지식으로 섣불리 달려들었다가는 설익게 학원에서 대충 배운 인상만 주게 되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본래 알고 있는 지식이 제시문 독해 시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시문을 자신의 배경 지식의 범위 안으로 끌어들여 왜곡해서 독해하는 경우에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제시문을 이해하게 되는 위험이 있는 것이죠. 중요한건 독해력과 사고력, 그리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능력입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 논술을 못하겠다는건 아무리 봐도 핑계입니다.

창의력, 독창성이라는 것도, 예시의 참신함과 같은 것을 따지자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논술 문제들은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없이는 논제와 제시문을 연결시키는 자체가 버겁습니다. 제시문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논제에서 요구하는 답안을 이끌어냄으로써 평균적인 답안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는 답안이 창의력과 독창성의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거죠.

독해를 통해 논제를 이해해야 답을 쓸 수 있는 제시문이 추가된 문제를 내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 마디로 어렸을 때부터 여러 분야의 책 많이 읽어보고, 그에 대해 자기가 생각 많이 해보고, 그 생각을 글로 많이 표현해본 사람이 유리한 시험입니다.(학원 선생이 해설해주는대로 '듣기'만 한 것 말고) 그리고 그 능력을 평가해보자는거구요. 다만 제시문이 너무 난해하고 논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까닭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따라서 제시문의 수준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논술은 단답형 문제를 길게 늘인 답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런식으로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이 가르쳤다면, 그건 그 선생이 돌팔이인거죠.
06/11/23 00:07
수정 아이콘
전 논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생들도 교사도 기초체계가 잡혀있지 않아서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우리네가 항상 그러했듯이 주먹구구식으로 쪽집게, 모범답안으로 잡아내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식으로 방향이 흘러가고 아이들이 책을 읽던 버릇이 안되니까 막상 논술 닥치면 다이제스트로 읽게 되고 모범답안만 달달외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풀어나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논술이 제대로 활용안되는 것은 어릴 적 부터 책을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습관이 베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어영역에서 따로 공부를 하고 문제집을 몇 십권씩 풀어제끼지 않아도 독서량많은 애들이 잘하는 것과 비슷하죠..

ps
수능보다는 대학별 논술 심화되고 다양화되어서 비중이 높아졌으면 합니다.
Reaction
06/11/23 00:24
수정 아이콘
문과계열 논술은 안티테란님이 말씀하셨으니 이공계열 수리논술에 대해
서 잠깐 말씀 드리면, 증명이나 문제 풀이, 공통점과 차이점 등 교과서
에서 대부분 결과만 배우고 지나갔던 원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문제가 대부분입니다. 얕은 지식으로는 수리논술은 손을 댈 수가
없죠. 수학문제의 경우는 문제풀이나 증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과학
문제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일과 연관지어서 과학적 해석을 하는 문제
나, 수학과 비슷한 증명과 문제풀이 같은 방향으로 나옵니다. 학생들에
게 평소에 깊은 사고를 유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수리(수학+과학)논술은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전체과정까지도 알고 있
어야 풀수 있습니다. 많이 공부하시고, 많이 풀어보시고, 백지에 자신의
풀이과정과 생각을 많이 옮겨적어 보시는게 수리논술 대비에 필수입니
다. 다들 건승하시길...
작은행복
06/11/23 01:0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입시논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jhfam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입시논술은 글 쓰는 능력 이전에 글 읽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시문을 잘못 독해한다면 그 이후에 펼쳐지는 글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경우.. 입시논술에서 흔히 말하는 논제이탈 -_-이라는 무시무시한 벌을 벋게 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로, 특정대학같은 경우는 아예 글의 방향을 암시하는 제시문을 사실상 미리 제시해놓고 시작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학측에서는 제시문의 방향성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보단 , 생각의 논리적인 질서정연함을 우선시한다고 하지만
입시에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발휘하는 논술을 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제시문에서 요구하는 방향대로 글을
써나가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위에 어느분이 말씀하셨듯이 자기나름대로 내용의 독창성을 갖을려는 생각보다는 글이 시키는 방향대로 쓰되 글의 논리정연함으로 차별성을 보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 논술의 그 효율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수험생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할 수 있는 게 지금의 입시논술이라고 생각합니당~
marchrabbit
06/11/23 02:10
수정 아이콘
논술이란게 중요하기는 하지요. 알고 있는 지식을 논리정연하게 글로 설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한 문제이니까요.
그런데 최근의 논술참고서들 보면 참 가관이더군요. 제 학교 선배가 알바로 참고서들 자료 만드는 것 봤는데 서양 고전들 내용 축약하고 중요부분 지문 제시하고... 거참, 왠만한 대학 1, 2년생들도 안 읽을만한 교양서적들을 고등학생들 논술대비자료로 제시하더군요. 이게 뭐하자는 짓인지....;
06/11/23 04:20
수정 아이콘
불평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저는 논술 정말 재미있게 배웠습니다. 수능보고 시간이 남다 못해 다 못써서 쓰다 쓰다 지치는게 그 시절입니다. 그 시간에 본 책이 나중에 많은 도움됩니다. 논술 짧고 굵게 배워서 점수 좀 잘받아보자 하는 생각은 얄팍한 술수이고, 잔머리이며, 정치인 뺨치는 행위오니 자제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평생 그 시절만큼 철학적 사고에 매진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논술 점수 못받아도 좋으니까, 글쓰기 그 자체, 생각하는 것 그 자체, 책읽기 그 자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 시절 정말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청소년 교양 도서라고 불리우는 책들을 그 시절에만 10권은 읽은 것 같군요. 그럴 기회 평생에 다시 없습니다. 어차피 대학 가봐야 1~2년은 여자 만나고 술먹고 노는 재미에 다 날리고 군대갔다오고 나면 취업준비합니다. 교양따윈 안드로메다에서도 찾기 힘들죠.

서점에 가봐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수 많은 처세술, 성공 비법.. 그 외에 재테크, 부동산 등 이게 정말 나를 위한 책인지 저자의 호주머니를 위한 책인지 모를 책들이 널렸습니다. 그리고 결국 졸업할 때 되면 그런 책을 손에 들고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식은 많을 지 몰라도 지혜롭진 않습니다. 지식은 남이 만들어준 생각이라면, 지혜는 생각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법은 지금 아니면 배우기 힘듭니다.
06/11/23 04: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저는 논술 문제가 참 잘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은 생각한 만큼 답이 나오거든요. 딱 자신이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삼라만상이고, 평소 생각한 만큼 나오는 것이 글입니다. 논술은 단순히 글쓰기를 보기 위함이 아니고, 그 사람의 생각을 보기 위함입니다. 논술을 채점하는 교수들도 알 겁니다. 고등학교 수준의 글이래봐야, 사실 거기서 거기거든요. 다만 얼마나 사람들 감동시킬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그걸 보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1600자면 충분합니다. 너무 많으면 지리멸렬해지고, 너무 적으면 전달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평소 언어 영역에서 보는 비문학 지문의 길이와 얼추 비슷합니다. 이보다 더 사정 잘 봐줄 수 없습니다.
sway with me
06/11/23 10:32
수정 아이콘
작은행복님//님 말씀대로라면 그 문제들이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데요?
학문적으로 생각을 주고 받는데 있어서, 상대의 생각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하여 논제를 이탈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더구나, 상대의 뜻을 이해하여 그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전개하지 못하면 그 역시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독창성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만약 작은행복님께서 말씀하신대로의 것을 논술문제가 요구하고 그에 맞춰서 평가되고 있다면, 제 생각에는 논술문제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문제 푸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곤한 건 당연합니다. 재미있으라고 논술 문제를 내는 건 아니니까요.
율리우스 카이
06/11/24 11:43
수정 아이콘
돈많은 사람이 유리한거 맞는데요 머.... 쩝. 논술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경쟁적인 교육환경이 문제고, 거기다가 우리나라 학원선생들이 워낙 또 잘가르쳐놔서 말이죠... 쩝.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385 신명철의 인간극장. [16] BuyLoanFeelBride5217 06/11/23 5217 0
27384 @@ 전용준. 이승원. 엄재경 ...! [27] 메딕아빠6073 06/11/23 6073 0
27382 고구려 소재 3개 사극의 문제점 [46] 아유4100 06/11/23 4100 0
27381 주변에 PGR을 하시는 분 많이 계시나요? [69] SEIJI5215 06/11/23 5215 0
27379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에 대한 논란 [17] poluxgemini4039 06/11/23 4039 0
27378 프로리그에 대한 제안 - 시즌 어워드 신설 [5] Top4014 06/11/23 4014 0
27376 밑에 주몽이야기가 나오다보니.. [9] 낙~3594 06/11/23 3594 0
27375 <리뷰> 대 테란제국의 잃어버린 별이 돌아오다 : 경기분석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 이윤열 VS 오영종 5경기] [21] Nerion5676 06/11/23 5676 0
27374 [설문조사결과] 2006년 PgR21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113] 메딕아빠9686 06/11/21 9686 0
27371 스티븐킹<톰고든을 사랑한 소녀>를 읽고.. [4] 손가락바보4182 06/11/22 4182 0
27370 [yoRR의 토막수필.#29]In My Place. [12] 윤여광4157 06/11/22 4157 0
27369 왜 어리거나 젊은 세대들은 JON-NE 이 말을 많이 사용하는 걸까? [58] 뮤탈한마리키4244 06/11/22 4244 0
27368 K·SWISS W3 3라운드 장재호(나)-유안 메를로(휴) 문자중계!! [383] 지포스26057 06/11/22 6057 0
27367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들 [9] 설탕가루인형4040 06/11/22 4040 0
27366 프로리그 개선안 2 [3] 후후3803 06/11/22 3803 0
27365 주몽, 왜 이렇게 까지 된건가. [60] 랜덤좋아6347 06/11/22 6347 0
27364 논술이란거.. [34] 그녀를 기억하3646 06/11/22 3646 0
27363 [연애상담] 이별 후 재결합 성공사례 듣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38] 락앤롤10050 06/11/22 10050 0
27361 homy님의 개인리그 개선안을 읽고... [4] LSW3764 06/11/22 3764 0
27360 차기시즌 시드권자 소개(後) - 신한 3rd 스타리그 [11] KuTaR조군4133 06/11/22 4133 0
27359 가장 복잡한 프로리그 시나리오(8개팀 5승 5패) [14] 아유3886 06/11/22 3886 0
27358 스스로에게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한 T1 선수들에게 [25] 거짓말4144 06/11/22 4144 0
27357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 [14] Sly3980 06/11/22 39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