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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23 12:08:08
Name BuyLoanFeelBride
Subject 신명철의 인간극장.















"꿈을 당겨 친 타자 신명철"



명철은 오늘도 홈런을 치지 못했다고 울상이다.



딸 은채는 명철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 품에 안겨 웃기만 한다.





PD : 무슨 사진이예요?

명철 : 아니 뭐, 옛날에 국가 대표 했을때 사진이요.





쑥쓰러운듯이 사진을 보여주는 명철씨.





같이 찍힌 삼성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는 동기 박한이씨가 부러울 뿐이다.





오늘도 2군 시합이 시작됐다.

명철의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나쁘다고는 할수 없는 성적이지만 본인은 영 맘에 들어하지 않는 표정이다.





"아직 이정도론 1군 못가요...좀 더 열심히 해야죠."





오늘도 영 신통치 않았다.

울적한 마음에 술이라도 한잔했으면 하는 마음.

그런 명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이, 같은 팀 주장이자 동료 손인호씨가

명철에게 말을 건넨다.





"맹칠아, 기분도 껄쩍지근한데 한잔하러 가자."





자기도 성적이 썩 좋지않은데도, 애써 후배를 챙겨주는 인호형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행님이 사실낍니꺼?"





애써 그런 마음을 숨기려는듯, 명철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인호형은 껄껄 웃으면서 은채 과자 사줘야 하지 않겠냐고, 선뜻 지갑을 내민다.

그런 인호형의 성의가 명철씨에겐 너무나도 고맙다.





PD : 손인호씨가 잘 챙겨주시는거 같은데, 어떻나요?

명철 : 고맙지예...자기도 지금 영 슬럼픈데, 후배챙기주는 것도 그렇고...

     저래 챙기주는 행님때문이라도 잘 해야 될낀데...







다음날. 2군시합을 하고 난 뒤였다.



김용희감독 : 명철아. 짐싸라. 너 내일 1군간다.



명철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만 주억 거리며 대답하고선 샤워장으로 향한다.



PD:(따라가며) 기분이 어떠세요? 오랜만에 1군경기 가시는데.



명철: 뭐... 그냥 기분은 좀 그렇죠... 오늘 잘 해야할낀데.



수화: (지나가다가 명철을 보며) 선배님. 우와 부럽네요..



명철: 뭐 임마.(씨익 웃으며) 너도 팔꿈치 나아야지.







뭐니뭐니해도 기분은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그날밤.



명철씨가 향한곳은 집이 아닌, 근처의 야구 연습장이었다.



PD : 늦었는데 안들어가세요?

명철 : 조금 연습좀 하다 갈려구요.



곧장 배트를 잡고 휘두르는 명철씨.

오늘 적시타를 쳤던 그 감각을, 내일 경기에도 이어갈수 있도록 이렇게 밤에도

남아 따로 연습을 한다고 한다.



자율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도착하니 시계는 이미 12시를 넘었다.



명철 : 은채 자나?

부인 : 아빠 기다리다가 방금 잠들었네예.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은채가 깰까봐 조심조심 다가간다.

딸의 천사같은 잠든 얼굴에 안절부절하던 마음이 조금 풀어진다.



내일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 SK와의 경기.

이길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뒤척이는 명철에게, 부인이 말을 건다.





부인 : 안 주무세예?

명철 : 내일은 이기야지...두고봐라. 내가 꼭 홈런 칠끼다.







경기 당일날. 가족이 관중석에 와 있는걸 본 명철은 한층 더 배트를 끝에 잡고 힘껏 스윙연습을 하는데...


따라라랑~~ 따랑~~~


---------------------------------------------------------------------

 
어제 삼성 강영식 <-> 롯데 신명철의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불영식은 81년생 좌완으로 145의 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지닌

포텐셜 좋은 투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과 새가슴 때문에 자리를 못잡은, 삼성팬들 여럿 뒷목잡게 한 선수. 위기에 좌타자용

원포인트로 나와 카운트 몰린 끝에 한가운데 직구 통타. 후속주자는 권오준 오승환이 막아주어 본인 방어율은 안올라감;;





명철신은 아마시절 최고의 유격수였으나 프로 와선 커리어하이가 .256 21도루; 수비와 주루는 A급이지만 종종 어리버리.

극악의 선구안과 홈런타자 풀스윙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올해 최악의 부진으로 타율 .174를 찍더니 이렇게 맞트레이드가 됐네요.

뭔가 큰 변화를 주어야할만한, 마인드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들이라 서로에게 잘 된 일 같습니다.

이후 승패가 어찌되건 현재로선 서로 납득할만한 트레이드... 롯데팬들은 "롯데 나갔으니 이제 잘할거다"라는 반응입니다만-_-;;





"명철신의 인간극장"은 트레이드 직후 나온 건줄 알았는데 원래 야갤명작문학 중 하나라네요. 2편을 야갤알바가 지우는 바람에

실의에 빠진 저자가 후속작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_-;; 짧지만 신명철과 롯데에 대한 애증이 진실하게 묻어납니다...



부산갈매기






정수근 : 프로야구선수라면 부산 롯데에서 한번 뛰어보라.

SBS캐스터 : 저도 모르게 이 분위기에 빠져드는군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한화홈피 : 사직의 함성소리는 공포였어요.

라이온 : Great Fan!! The best in the world!

타팀 팬들 : 우리도 부산갈매기처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어야 한다.

외국인들 : 3만관중이 다함께 노래를 부르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 팀을 응원하지 않아도 오고싶게 만드는 곳이다.

김재박 : 수원에서 롯데랑 경기하면 평균관중 1000명 이상은 더 옵니다. 그래서 경기하기 전 3루측 관중석을 먼저 보죠.

현대 손승락 : 롯데랑 경기하면 관중들이 많아서 좋다.

부산 택시기사 : 마해영, 박정태, 김응국 같은 선수들은 택시는 물론 밥까지 모든 게 공짜였어요. 호세도 그랬을 겁니다..

(심지어 부산에는 호세의 이름을 딴 한의원도 있다)

이종범 : (롯데가 크게 지고있는데도 부산갈매기를 틀고 응원하자) 참 대단한 사람들이죠..

홍성흔 : "마!"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선수는 견제할때 망설여지고데 "마!"에 익숙해진 선수는 두려워진다.

유승안 전 감독 : 롯데의 감독은 축복인 것 같아 .








한 롯데 팬의 이야기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2004년 팬들의 가슴을 멍하게 만들었던 광고를 냈다. 조그만 어린이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야구장을 찾고 그 꼬마가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고 늙어서도 손자들을 데리고 변함없이 야구장을 찾아 보스턴을 응원하는 모습.  

그리고 86년만에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다. 광고 속의 야구팬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롯데가 꼴지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중이다. 근 10년간 절반이상을 꼴지를 한지라 별로 새로울것도 없지만 변함없이

어느 야구장보다도 더 많이 사직야구장을 메우고 있는 관중들은 항상 1등이다. 사직구장을 메우는 이들은 대체로 나와 비슷하다.

아버지를 졸라서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간 구덕야구장에서 김용희 김용철을 처음으로 바라볼때는 그 흥분에 숨이 턱턱 막혔고

초등학교 5학년때 사직야구장이 얼마나 지어졌는지 보려고 공사장에 몰래 숨어들어갔다가 걸려서 벌을 섰고

학교를 땡땡이치고 간 사직에서 최동원의 강속구와 윤학길의 고독함과 염종석의 찬란한 데뷔를 학창시절과 함께했다.

박정태와 마해영에 희망을 걸었고 공필성의 허슬플레이를 사랑했으며 99년의 기적에 부르르 떨었고 임수혁의 비극에 눈물흘렸다.




앞으로도 나의 아들딸과 함께, 나이가 들면 손자와 함께 롯데경기를 보러갈 것이다. 사직의 마운드와 배터박스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할 것이다. 86년간 우승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87년째에도 우승의 희망을 품는게 팬들이다.

희망은 가장 좋은 것이며 그 희망이 혼자만의 것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TV중계에도 선명히 들리는 롯데의 응원.



이 경기에서 장원준은 9이닝 1실점, 완투패했다.






감격롯데





민한신의 완봉 세레모니
>


장원준이 0-1로 완투패한 다음 날, 손교주는 9이닝 무실점 완봉으로 연패를 끊었다.


유게에 올릴까 하다가 이런저런 잡담을 섞어 자게에 올립니다. 부산자이언츠 파이팅! 롯데 팬들 힘내시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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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TacToe
06/11/23 12:16
수정 아이콘
아 제발 우승 못해도 좋으니까. 가을잔치에 합류만 하자. -_- 진짜 몇년째고 !!!!
Ange Garden
06/11/23 12:52
수정 아이콘
그저 눈물만 나올려고 하네요.
롯데팬이 무슨 죄가 있다고 T.T
내년에는 제발 좀 잘하자 !!! - 부산에서 이사간 안산갈매기가
06/11/23 12:57
수정 아이콘
신은 부산에 최악의 팀과 최고의 팬을 동시에주셨다..
ㅜㅜ
제발... 4강만 가면 눈물나올듯하네요.. 서울갈매기입니다
06/11/23 12:59
수정 아이콘
신명철이에게는 -_-;; 쌓인게 워낙 많아서

만땅 미화하는 글을 봐도 별로 저언혀 애정이 안생기네요 -_-

신명철과 함께했던 롯데의 삽질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별가득히
06/11/23 13:03
수정 아이콘
정말 명언이죠. '신은 부산에 최악의 팀과 최고의 팬을 동시에 주셨다'...
프론트만 갈아버리면 정말 소원이 없겠는데..후우.
루드베키아a
06/11/23 13:03
수정 아이콘
명철이형님 딸 출생신고 내가 받았었는데
직업란에 롯데자이언츠 야구선수라고 적혀있었나
롯데자이언츠1군 선수라고 적혀있었나 가물가물
나두미키
06/11/23 13:08
수정 아이콘
신은 부산에 최악의 팀과 최고의 팬을 동시에주셨다 << 정말 명언입니다. 롯데 팬들의 야구사랑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
닥터페퍼
06/11/23 13:44
수정 아이콘
저때 장원준선수 1실점 완투패할때 자책점은 0점이었습니다. 9이닝 평균자책 0.00을 찍고 패배-_-;;

어찌되었든 롯데 화이팅입니다.ㅠㅠ
장원준 화이팅.ㅠㅠ

▶◀명철신 지켜주지못해 미안해.ㅠㅠ
스타대왕
06/11/23 14:15
수정 아이콘
거인들아 내년 가을에는 야구 좀 하자...ㅠ.ㅠ..
애연가
06/11/23 14:31
수정 아이콘
나는 왜 ... 아무이유없이 눈물이 맺히냐 흑흑흑
목동저그
06/11/23 15:33
수정 아이콘
삼성 팬으로서 롯데도 어서 올라왔으면 하는;; 롯데로 간 강영식 선수나 삼성으로 온 신명철 선수 둘다 잘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소나기아다리
06/11/23 17:03
수정 아이콘
마이 무웃다 아이가 신문지랑 라이타들고 살랑살랑 걸어서가께
잘 하자! 화이팅! ㅜ_ㅜ
06/11/23 17:40
수정 아이콘
불영식 선수와 신명철 선수의 트레이드라...
솔직히 불영식... 삼성팬인 저로서도 강영식 선수 올라오면 잘던지고 있어도 조마조마한데... 좌완이라는 이점이라...
간장종지
06/11/23 17:49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 손을 잡고 잠실 야구장 3루를 뻔질나게 다녀 자연스레 롯데 팬이 되었고, 제 아들도 그렇게 할겁니다!
부산갈매기를 완창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그 감격스러움이란!
우루루쿵쿵
06/11/23 19:25
수정 아이콘
그저 부산갈매기만 들으면 가슴에 눈물부터 납니다!!
에어하트
06/11/24 00:54
수정 아이콘
서울에서 원정경기올때마다 3번중 1번은 갔는데 전부 졌어요T_T 그것도 9회역전패...ㅠㅠ 진짜 가을에 한번 하면 좋을텐데>.< 아버지도 롯데야구보는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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