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21 18:58:15
Name Wanderer
Subject 반성하자. pgr은 pgr답게.
"토오루는 토오루답게."

여러분도 많이 익숙하시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후르츠 바스켓>의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요즘 pgr을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떠오르곤 하는 대사지요.


...안녕하세요? 가끔 나타나 헛소리만 하고 살아지는 Wanderer입니다.

요즘, pgr이 많이 시끄럽네요.

마재윤 선수 별명 지어주기, 랭킹이야기, 본좌 논쟁,부스걸 논란 등등...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화두는 역대 최강의 본좌와 유일무이한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의
격돌, 신한은행 온게임넷 스타리그 Season3 결승 <마재윤vs이윤열>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상 최고의 매치업에 기대감과 흥분에 젖어 당연히 모두가 축제분위기이어야 할테지만,
게시판에 쏟아지는 글들과 그 밑에 달린 코멘트들을 보고있으면 조금씩 눈살을 찌푸리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한 선수의 우승을 기원하는 글이 올라오면, 그 밑에는 본문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코멘트가 달립니다. '맵만 아니었으면...'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

또, 어느 한분이 누군가를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하면 '말도 안되지. xxx가 훨씬 더 나은데~'라고 반박하면서 다른 선수를 폄하하기도 합니다.


...맵에 심각하게 문제가 많다는 것. 저 역시 동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권한이고, 다른 커뮤니티-스갤,파포-에 비한다면, 이건 말그대로 '양반'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스갤을 싫어해서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저 역시, 가끔 스갤에 가서 눈물나게 웃으면서 통쾌해 할 때도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pgr은 pgr만의 '정도'라는게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위선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허세라고도 하지만 ,

상관없는일 아닌가요? 그것이 pgr만의 색깔이라면, 그것이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면,

pgr은 pgr답게 있는 것이 가장 좋은것이 아닐까요?

'맵탓이다.','맵만 아니었으면...','운으로 우승하네~','본좌? 본좌같은게 어딨어.'하고 비꼬는 것보다는 다가오는 결승전을 같이 기대하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와 멋진 경기를 기도하는, 그래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나 관계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그것이 좋은게 아닐까요?


저, 사실, 눈치 채셨을지는 모르겠지만 - 전 이윤열 선수 골수팬입니다.

그래서... 우승을 해도 마음 고생, 우승을 못해도 마음 고생 할 이윤열 선수가 너무나 안타까워서 이렇게 필력도, 겁도 없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윤열 선수가 진다면, 너무 화가나서 마재윤 선수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안 그럴거에요.

다른 선수를 폄하하지 않고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신은 고독할 거에요.

자신을 상대해 줄 '누군가'가 없거든요.

마찬가지로, 천재 한명가지고는 절대 명승부가 나올 수 없지요.

동등한 재능을 가진 두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그 두 사람이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팬으로서의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pgr만큼은...

승자에게는 환희를, 패자에게는 박수를 보내 줄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재와 마에스트로.

그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들어있는 전장, 그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2/21 19:01
수정 아이콘
저는 마재윤선수를 응원하지만, 어쩔수 없이 맵이 이렇다 할지라도 맵때문에 아쉬움을 토로 혹은 맵탓을 하는 글이 결승전이 끝난후에 안올라왔으면 좋겟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레이브
07/02/21 19:04
수정 아이콘
서로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로 비꼬고 비하하거나 소모성 논쟁거리를 만드는 발언은 삼가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씩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멋진 경기가 아닐까요?

눈살찌푸려지는 광경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 사람의 한마디입니다.
천생연
07/02/21 19:09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들어 글도 글이지만, 댓글의 수준이 상당히 저질스러워졌습니다. 정말 눈살 찌푸릴만한 수위의 댓글들이 보이더군요.
스스로들이 이곳은 pgr이라는 것을 자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치하고 잣대없는 놀이 좀 안했으면 좋겠네요.
Pride-fc N0-1
07/02/21 19:13
수정 아이콘
공감 입니다 정말.... 오늘하루 참 미웠습니다 이곳이...
하지만 다시 찾게 되네요... PGR이 PGR다워야 PGR이죠..
07/02/21 19:14
수정 아이콘
대체 별명을 '대세화'하여 통일하는게 뭐가 중요하며, 언제부터 맵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스타리그를 시청했는지..
별명을 부르고 싶은대로 각자 부르세요. 현장가시면 응원 문구도 취향에 따라 알아서 준비하시든지 하시구요.
엄재경씨의 제안이 싫으신 분들은 그냥 마에스트로라고 부르면 되는 겁니다. 엄재경씨 생각에 동의하면 마신이라고 부르면 되는거구요. 뭐가 그리 중요한건지..

테란에게 초 암울이던 1.07 시절에도 임요환 선수는 압도적인 대 저그전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정말 대단하면 그런 불리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우승하겠지요. 반대로 이윤열 선수가 우승해도 대단한 것입니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상종가를 치는 선수를 꺾는 거니까요. 게다가 온게임넷 2회 연속 우승이라는 희귀한 기록도 임요환 선수에 이어 다시 세우게 되는 것이지요. 이미 연속 결승진출로 이윤열 선수의 실력도 증명된 것이구요.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좋아하는 선수 응원하면 되지, 여기서 누가 잘하냐 검증되지 않은 자신만의 확신으로 우기고 상대방이랑 의미없이 대결하면 선수들에게 힘이라도 될 거 같습니까? 동방신기냐 SS501이냐 개념없는 소녀 팬들이 비교하는 수준에 나을게 뭐가 있습니까?
히로하루
07/02/21 19:23
수정 아이콘
PGR에는 참 성인군자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뭐가 그렇게 보기가 싫으신거죠?
최근의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논쟁들이 절대 쓸데없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좋은 토론 속에서, 가끔씩 나타나는 좋지 못한 댓글러들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질 순 있겠지요. 그렇지만 이런식으로 논쟁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정말 "PGR"적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언제까지 PGR은 그저 "듣기 좋은 말", "선수들 칭찬하는 말", "다같이 화목하게 오손도손 잘지내기"를 해야하는 겁니까.

맵에 대한 유불리를 논하고, 그에 따른 여파들을 미리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 한심한 일입니까?
아니면, 팬들이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는 별명에 대해 방송에서 별로 안좋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입니까?

저도 벌써 피지알 경력이 3~4년은 됩니다.
현재 PGR은 PGR답습니다.
자신만이 고결한 듯, 초탈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활발히 참여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매니아들의 이런 열성적이며 건전한 반응이 없으면
그만큼 스타판의 열기는 식어가는 겁니다.
Wanderer
07/02/21 19:27
수정 아이콘
히로하루님//전 논쟁 자체를 비판한 것이 아닙니다. 논쟁 글에 어느샌가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어떤 선수를 폄하하는 코멘트들이 달리고, 누군가의 승리를 운때문이라고 치부하는 코멘트들이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결승이 끝난 후에, '맵만 아니었으면...'라는 식이 글들이 올라와서 생산적이지 못한 논쟁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뿐이죠.
07/02/21 19:28
수정 아이콘
진정으로 pgr다우려면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논쟁과 키보드배틀이 있어왔고 그 싸움에 참
여한 그 순간부터 이미 그 사람은 pgr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게 된것입니
다. 논쟁에 대해서 가만히 입다물고 초탈한 자세로 눈팅하던 다수의 PGR
인들이 이 글이나 이와 비슷한 글에서 원하는 인간상일듯 생각합니다.
진짜 PGR인답게(솔직히 PGR다운것에 대해 회의적이지만)행동하고 싶
다면 조용히 논쟁에는 끼어들지 않고 아름다운 미덕이 가득 넘치는 미문
에 대해 칭찬을 하면 됩니다.
Wanderer
07/02/21 19:30
수정 아이콘
legend//제 글 어디를 봐도 '모든 논쟁이 보기 좋지 않으니 입 다물고 있어라'이런 말은 한적이 없습니다;
히로하루
07/02/21 19:31
수정 아이콘
Wanderer님//
제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좀 흥분해서 공격적이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맵탓하는 것이 충분히 근거가 있고,
선수들이 상처받는 것을 걱정하기에 앞서서
팬들은 그 맵의 영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풀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적이지 못한거야 뭐 모든 글이 다 그런거죠 -_-;;

만약 선동열과 이승엽이 전성기에 만났다면?

얼마나 비생산적인 가정입니까.
그런데 저런 이야기들이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참으로 자연스럽고
또 읽기에 재미있죠. 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7/02/21 19:3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도 PGR 에서 이루어지는 논쟁 자체를 비판하시는건 아닌 것 같은데; 솔직히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 응원글 올리는데 전혀 상관없는 선수를 응원하는 댓글이 올라오면 글쓴이 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죠. 논쟁도 많으면 많을수록 스타판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 역시 좋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몇몇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댓글 때문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07/02/21 21:02
수정 아이콘
논쟁이라면 싸움을 위한 것 뿐 아니라 생산적인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자기 생각 내뱉기..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 밟아주기.. 남의 의견은 절대 안듣기... 이런 것들이 아니라요..
요새 이런 저런 논쟁의 끝에는 몇몇 선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도 그 팬들.. 그 팬들 중에서도 좀 더 선을 넘은 분들만 자제해 준다해도 어느정도 적절히 보기 좋은 토론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대고 맵이 불리하다, 유리하다? 또는 종족상성은 이렇다..라고 주장하는 글은 거의 찾기 힘들고, 그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그리고 맵의 불리함을 빌미삼아 한 선수를 이미 우승자로 생각해 놓고 그 선수를 벌써부터 비난하며, 앞으로 비난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러지 말자.. 라고 글을 쓰면 완전 매장당할 것 같은 글들이 수두룩 올라옵니다. 싸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싸워도 왜 선수의 승리를 욕하느냐는 취지임에도...
물론 좀 더 좋은 전장에서 싸워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상황이라면 이런 논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 선수의 승리를 깎아내리고, 인정하지 않고.... 이런 생각들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닙니다.
논점의 주제와 그 수준이 때론 어이없게도 비 생산적일 경우가 보입니다. 이걸 토론해서 뭐하나 하는 그런 쟁점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토론이 다 제각각의 의미가 있고,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수에 의한 소수의 소신이 매도되는 경우가 요새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팬으로서 제 생각에는 모든 논쟁에서 고려되어야 할 점은 지금 이 바닥을 유지하고, 이 바닥에서 우리를 즐겁게 하는 선수들과 팀들, 그 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하고, 우리의 사랑을 전달하기도 하며, 우리의 참여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을 포함해서, 가장 중요한 것.. 우리의 선수들을..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든 그렇지 않든간에) 궁극적인 관점에서 사랑하고 보호해 주는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런 마음자세 없이 어떤 경우든 자기의 생각과 맞지 않을 경우 상대 선수를 밑으로 깎아내리며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야 말로 전체적으로 이 스포츠판을 갉아먹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의 논란은 결국 지금은 뜨겁지만 전체적 관점에서 의미없는 논란으로 잊혀질 것이고, 반드시 반성되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07/02/22 00:08
수정 아이콘
토오루와 토오루라시쿠... 이거 맞나-_-?;; 제가 pgr에 처음 쓴 글에 인용한 나름대로 인연이 깊은 대사인데 참 감회가 새롭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383 변형태선수 정말 잘하시네요 [29] 승리의기쁨이4285 07/02/21 4285 0
29381 PGR 유저분들에게 한마디 주절주절// [7] Haru2831 07/02/21 2831 0
29380 악마가 아닌 인간 박용욱. [10] JokeR_4344 07/02/21 4344 0
29377 반성하자. pgr은 pgr답게. [13] Wanderer3964 07/02/21 3964 0
29376 [sylent의 B급칼럼] 마재윤@스타뒷담화 [74] sylent6944 07/02/21 6944 0
29373 [클래식 이야기? 게임 이야기!] Maestro에 대해서.... [19] AhnGoon3808 07/02/21 3808 0
29372 [호미질] 사물놀이와 해설 [14] homy4209 07/02/21 4209 0
29371 뒷담화에서 마재윤 선수의 별명에 대한 언급으로 발끈하는 이유. [67] KnightBaran.K5784 07/02/21 5784 0
29370 Maestro, SaviOr Walks On Water [33] 항즐이4180 07/02/21 4180 1
29369 맵과 밸런스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 ... [18] 3765 07/02/21 3765 0
29368 말도많고 탈도 많습니다 OSL...~ [52] stark4407 07/02/21 4407 0
29367 [응원글] 마재윤과 부활한 이윤열.. [15] Pantocy4478 07/02/21 4478 0
29366 스타뒷담화가 여론몰이? [103] 아유6132 07/02/21 6132 0
29365 저그 전술의 역사 - 잊혀진, 혹은 진행중인. [7] 엘런드4291 07/02/21 4291 0
29364 어제 뒷담화 이야기처럼.. [6] 그래서그대는4304 07/02/21 4304 0
29363 MBCGAME, '영원한 2인자'? [46] wingfoot5373 07/02/21 5373 0
29362 마재윤의 별명에 대해서. [178] JUSTIN6852 07/02/21 6852 0
29361 온겜, 엠겜이 아니면 다 이벤트대회인가? [46] SilentHill4621 07/02/21 4621 0
29360 스타크래프트 종족별 '본좌'의 흐름. [18] 스타올드팬4348 07/02/21 4348 0
29359 '맵운'에 관한 짧은 글. [167] 티티4891 07/02/20 4891 0
29358 팬의 입장에서.. [11] 영혼을위한술4456 07/02/20 4456 0
29357 나다의 마음속에서는 [14] 난이겨낼수있3644 07/02/20 3644 0
29352 이윤열 선수, 우승해도 걱정이네요. [51] JokeR_5352 07/02/20 535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