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6/20 00:45:22
Name SKY92
Subject 결자해지
편의상 반말체입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
1.
결자해지 [結者解之]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한자성어.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헉....... 헉....... 헉......."

힘든 몸으로 집에 들어온 나는 바로 TV를 향해 달려갔다.

어떻게 되고 있을까.

내가기억하는것은 이 네가지,

1경기에서의 허무한 패배,2경기에서의 통쾌한 복수,그리고 3경기에서의 유리한 상황.

그리고 이후에 벌어진 잠깐의 외출.

급한 마음으로 일을 끝마친 나는 부리나케 뛰어서 힘든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했다.

'설마....... 초반에 그렇게 좋아보였는데....... 2:1로 지고 있는건 아니겠지....... 3:1로 지면 어떡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TV전원 스위치를 누른 나,

화면이 보여지고, 바로 MBC게임으로 채널을 돌렸다,

4경기가 진행중이였다.

눈에 띈것은 CJ 2 VS 1 T1 이라는 자막.

'역시....... 이겼구나!!! 마재 팀플은 다르다니까!!!'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 3경기 승리의 기쁨도 잠시,진행되고 있던 4경기를 유심히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에이스결정전에서 다시한번 마재를 다시한번 보고 싶었지만,

10연패의 트라우마,2006 후기의 역전패의 악몽등등을 떠올리자 '안돼,무조건 끝내야 돼.'라면서,

이 생각밖에 할수가 없었다.

'변형태 화이팅!!!! 여기서 지면 울 누님이 죽인다고 했으니까 열심히 해라.'

2.

그리고 이겼다.

GG가 나온후에도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고 있던 변형태의 표정. 그리고 헤드셋을 벗자마자 활짝웃는 그 얼굴을 보자마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지는 하이파이브에 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해냈어....... 해냈어........'

왜이리 감격스러운 것일까, 겨우 10연패한후에 1승일뿐인데,

왜이리 눈물이 나려 하는걸까, 겨우 정규시즌중의 한경기일뿐인데,

그 한경기를 가치있게 만든것은, 바로 '그들'이였다.

비록 마푸 주장이 1경기를 패했지만, 2경기에서 '난 저그전이 약하지 않아!'라고 외치는듯 한을 풀어버리는 김성기의 통쾌한 레이스 복수.

그리고 그동안에 뱀파이어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그 설움을 풀어버리는 팀플.(저그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 주현준의 플레이도 확실히 뛰어났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지오메트리를 장악하는 광전사의 손길.

그리고 그동안 당해왔던 10연패의 설움.

동시에 난 이 한자가 떠올랐다.

'결자해지.'

그들은 자신들이 묶었던 'T1전 10연패'란 매듭을,'1승'이란 칼로 끊어버렸다.

이제 더이상은 T1에게 겁먹을 필요 없다.

'또 지면 어떡하나....... 아 젠장 망했네......'등등 T1을 만나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전혀 할 필요가 없는것이다.

10연패따위는 10연승(그 이상)으로 만회하면 그만이다.

그 연승의 시작이,바로 오늘이 되길 난 간절히 기도해본다.

3.

성지를 남겨주신 sylent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언제 만나면 밥 쏠께요. 그러기에는 너무 멀지만~)

오늘 CJ. 정말 대단했습니다.

1경기를 보며 '또 지나.......'라고 좌절했던 나를 멋지게 한방 날려준 그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2경기에서 김성기선수가 레이스로 상대를 완벽히 끝낸후,

3경기 세팅때 마재윤선수의 훈훈한 모습을 보고 '오늘은 왠지 될것 같다.'라는 느낌이 서서히 들더군요.

그리고 그 느낌을 현실화시켜준 그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앞서 말했듯,그동안의 10연패는,10연승,아니 그 이상으로 달려버리면 그만입니다.

결자해지란 사자성어가 이렇게 통쾌하게 느껴지는 날은....... 정말 오늘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권수현선수 생일 축하드리고,

오늘 경기를 펼친 양팀선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CJ선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남은경기가 많지만,기세를 몰아,포스트시즌 무대,한번 가보죠.

그리고,그 포스트시즌을 넘어,부산 광안리의 무대를 한번 밟아봅시다.

할수있습니다. CJ.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쉬면보
07/06/20 00:55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이야기하는 남은경기 전승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닌듯한 분위기더군요. 무언가, 여유가 있다랄까..
07/06/20 01:12
수정 아이콘
오늘 생방송으로 경기안본게 너무 후회되더군요.
에이스 총출동의 sk라 또 당연히 지겠지하고 집에 바로 안들어왔는데
이겨버렸더라구요.경기내용도 좋았구요.
마재윤선수 세레머니 처럼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제껏 왜그리 위축되어있었는지..
이제 한번 꺽어봤으니 두번째는 더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그전에 플레이오프부터 가자구요!
블래키
07/06/20 01: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본좌를 팀플에서만 보는 건 조금 아쉬워요.. ㅠ.ㅠ 어쨌든 광안리로 Go!! Go!!
엘리수
07/06/20 03:0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합류해서 팀플은 살려다지만
마재윤선수가 빠진후의 cj팀플은 어찌될까요..
이래저래 팀플은 계속 불안하네요..
그래도 오늘 좋은 경기 보여주신 선수분들께 저 역시 감사합니다.
EtudeByChopin
07/06/20 03:39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멋있었어요! 저도 내내 두근두근하면서 봤답니다^-^
중간에 눈치없이 끊기는 곰티비를 한없이 원망하면서~
하지만 이기면 이 모든것들은 다 환희를 위한 과정일 뿐!
M.Ladder
07/06/20 03:45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너무 기뻐서 눈물이 다 날 뻔 했습니다;;
맘속으로는 괜찮다. 괜찮다. 계속 스스로를 타일렀지만 사실 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강했던 모양이예요. 이젠님 말씀대로 위축되어 있었달까요 ^^;
이 한번의 승리가 얼마나 값진지, 그동안 G.O를, CJ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알겠지요.
그리고 저 역시, 꼭 가고 싶습니다. 광안리 (^^;)
너무 앞서가는듯 하지만. 그래도,
할수있습니다. CJ. (2)
델마와루이스
07/06/20 11:37
수정 아이콘
CJ팬이라면 T1을 만날때 마다 모두 한마음이지 않았을까...합니다. 개개인 면면을 따져보면 분명 밀릴 이유가 없는 선수들인데, 실제로 개인리그에선 많이 잡아내기도 하구요, 왜 꼭 팀전에서는 이겨보질 못하는 건지. 공한증과 더불어 마의 벽이었지요. 차라리 선수들 상대전적에서도 밀리고 아예 포기해 버릴만큼 힘들다 싶었다면 마음이나마 편했을텐데 이번엔 이기겠지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으니, 더 복장 터졌죠. 작년 후기리그때도 그랬습니다. CJ는 한창 기세 좋을 때 였고 T1은 포스트 시즌 탈락이 유력한 분위기 였는데 그래도 지더군요....
아, 비록 하위권으로 처진 순위에 포스트시즌을 갈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합니다만 T1을 이긴건 어깨춤이 절로 나오네요. CJ팬 하면서 쌓인 한이 어제부로 조금 풀렸습니다. 이제 매번 적절한 상위권 팀에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한번만 기세타고 우승해준다면...그전에 공한증도 좀 극복하고 말입니다. 크크크...
winnerCJ
07/06/20 13:11
수정 아이콘
누님이 정말 무섭군요;;

어제 CJ가 드디어 T1을 이겨내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냥 좋은것뿐이었습니다. (눈물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요;)
오늘 1경기 지면서 오늘도 졌네 라고 포기하고 보긴했지만
그래도 2경기에서 이기고나서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아주 조금이지만;
들어서요. 그래도 역시 기분은 좋네요.^^
서지훈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처음 이길때도 그랬는데...
연패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이길 수 있는 선수들, 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이 기세를 몰아서 광안리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159 시뮬레이션 리그를 해볼까 합니다. [4] 꿈을드리고사3765 07/06/22 3765 0
31157 [sylent의 B급칼럼] ‘투 배럭’을 비벼라 [76] sylent7923 07/06/22 7923 0
31156 [살짝 늦은 리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2시간여의 기록 [6] 라벤더4043 07/06/22 4043 0
31154 MSL 곰티비 시즌2 8강 김택용:진영수 5경기의 대박 포인트 [25] ArcanumToss6466 07/06/22 6466 0
31153 세계의 역사와 3종족의 역사...1. 미국(테란편) [9] 보이스카웃토3929 07/06/22 3929 0
31152 [공지] 유예기간 변경 및 문자중계 게시판 생성 [5] 메딕아빠3720 07/06/21 3720 0
31151 진영수 선수, 수고 하셨습니다. [21] Karin20024920 07/06/21 4920 0
31149 김택용, 아직이다. [33] ciel6303 07/06/21 6303 0
31148 협회에게 이번 의견논의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85] Nerion6951 07/06/21 6951 0
31147 김택용vs진영수 감상평 [23] 밍구니6571 07/06/21 6571 0
31145 댓글잠금 꿀꺽... ... [261] sana9134 07/06/21 9134 0
31143 또 하나의 기회, WCG 참가 추가 접수 진행중입니다 :) 구우~4137 07/06/21 4137 0
31142 김택용 VS 진영수전 전적으로 보는 예상입니다. [25] Leeka4715 07/06/21 4715 0
31141 맵퍼의 이룰 수 없는 꿈 [15] 엘런드4107 07/06/21 4107 0
31140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11주차 엔트리 [38] HesBlUe4456 07/06/21 4456 0
31138 프로리그의 맵들. [18] 협회바보 FELIX5487 07/06/21 5487 0
31137 사실 그다지 큰 기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69] Nerion7952 07/06/20 7952 0
31135 사람들이 개념맵이라고 하는 맵들과 저그맵이라고 하는 맵들의 분석. [75] 김광훈8194 07/06/20 8194 0
31134 이기는 것. 그것이 전부. [17] 信主NISSI5980 07/06/20 5980 0
31132 여러분이 프로팀을 응원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13] 기사도5177 07/06/20 5177 0
31131 다시 보고 싶은 전술 - 스컬지 + 다크 [6] TheLordOfToss6482 07/06/20 6482 0
31130 결자해지 [8] SKY924453 07/06/20 4453 0
31129 신희승선수의 옵티컬플레어, 이건 혁신입니다. [59] Architect9891 07/06/20 989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