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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10 18:07:02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삼황 오제 사천왕 -第二十四章-
인간은 싸움을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인류의 역사는 곧 싸움의 역사이다.

누구도 피 흘리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이 시간 어디에서도 싸움은 일어나고 있으니

어떤 것이 더 맞는지는 계속해서 논의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 러. 나.

이런 생각은 전쟁터에서는 사치에 불과했다. 이곳에서의 선택은 두 가지 뿐이다. 죽거나. 혹은 살거나.

연합과 적우의 피말리는 전투는 아침부터 시작되어 오후녁이 되도록 계속되고 있었다.

그동안 공력이 달리거나 잠시라도 한눈을 판 무사들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적우는 하이부를 비우고 나왔으며, 연합 역시 식솔들을 한데 모아 태안맹과 포토수의 비밀 회의장에

모두 모아두고 나왔을 만큼 총력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화경이나 극마에 오르지 못한 고수들조차 숨이 가빠올 지경이었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호흡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괴물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잠시 정리를 했으면 좋겠는데"

"클클....그렇군...이렇게 걸리적거리는 시체들이 많아서야...."

"잠시 휴식을 갖는 것은 어떤가?"

"클클...너희들 정파라는 놈들은 앞에선 공명정대한 척을 하면서도 뒤로 온갖 추악한 짓을 다하는 놈들이니

본좌는 믿을 수 없노라"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본좌는 무인의 한 사람으로써 제안하는 바요"

"클클....무인이라.... 그럼 삼각(=45분) 후에 다시 시작하도록 하지"

"좋소"


비뢰검황(飛雷劍皇) 구분(具奮)과 대마황(大魔皇)은 잠시간의 휴전기간을 갖는데 합의하였다.

이미 화경과 극마의 경지에 오른 그들에게는 아직도 싸울 힘이 남아 있었지만

그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대다수의 무인들은 이제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조차 없는 처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싸우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잠시간의 휴식이지만 그사이 마른 목을 축이고 운기조식(運氣調息)을 한다면 더 싸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상대편도 마찬가지였지만.


"생존자를 부축하여 진영으로 돌아간다!! 마실 물을 준비하고 모두 운기조식을 행하라!"


비뢰검황의 말에 연합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이, 적우의 무사들도 역시 대마황의 지휘를 받으면서

자신의 진영으로 이동해가기 시작했다.



"음?"


비뢰검황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의문이 생길 때마다 나타나는 그의 버릇 중 한 가지였다.

자신의 보라색 천막입구에 녹색 종이가 꽂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녹색 종이는 뭔가가 낯이 익었다. 희미하게 무언가가 생각날 것만 같이.




[적우 진영]

"잠깐!!!"

진영으로 들어가려던 적우의 무사들을 대마황이 가로막았다. 의아스러워하는 무사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대마황은 진영의 목각에 꽃힌 녹색 종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한참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화약이나 독 종류는 아니고...클클...어느 죽고 싶은 녀석이 장난질을 했는지 볼까나...."






[3각 후]


"클클....네놈들의 짓이냐?"

".....당신들도 받았군"

"클클....하긴 네놈들이 이 따위 짓을 할 배짱은 없었겠지"

비뢰검황과 대마황은 자신들이 가지고 온 녹색 종이를 높이 들어 보였다. 서로에게 같은 종이가 온 것을 알게 된

그들은 쓴 웃음을 지으며 조금 전을 회상했다.







비천한 녹림의 아무개가 지체 높으신 세 영웅들에게 고함


당신들의 식솔과 비급과 재산은 모두 우리의 수중에 들어왔다.

믿을 수 없다면 직접 찾아와 보도록.






어이없이 짧고 간단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비뢰검황과 농군도제, 그리고 대마황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누가 감히 무림 최고의 연합체인 세 곳을 건드릴 생각이나 하겠는가.

아무리 지금 최고의 고수들을 모두 모아왔다고 해도 그 곳을 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

우선, 태안맹에는 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각 파에서 최소한의 경호무사들은 남겨놓았다.

수많은 문파의 집합체인 태안맹에서 정예를 모두 끌고 왔다 쳐도, 무뢰배들이나 몇몇의 무림인들에게

점령당할 정도로 호락호락한 곳은 절대 아니었다.

다음, 포토수의 고위 회담장. 포토수의 고수들은 대부분 자연을 벗삼아 은거를 하는 도인들이 많다.

따라서 그들의 고위 회담장 역시 세상과 외진곳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비밀스럽기가 이를 데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포토수에서도 상당한 배분이 아니면 찾기 조차 힘든 곳이 바로 고위 회담장이었다.

하이부는 또 어떤가. 이미 수백년 전부터 적우가 근거지로 삼아 태안맹과 포토수가 쳐들어올 경우에 대비하여

각종 진법과 기문장치들이 즐비한 곳이 하이부였다. 유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기문장치들과 진법은 더해지고 또 더해져

이제는 모든 진법과 기문장치들이 표시된 곳을 아는 사람이 적우에서도조차 손에 꼽을 정도가 된 것이다.

적우의 무사들을 모두 끌어오면서 대마황은 만약에 만약을 대비하여 진법과 기문장치들을 작동시켜 놓았다.





"그런데도 이런 편지를 보냈다면..."

"클클....어쩌면 놈은 꽤나 자신만만한 녀석일지도 모르겠군...."

"어찌하시겠소?"

"클클...네놈들을 당장에라도 찢어 죽이고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후일로 미뤄야 할 것 같군....

본좌는 하이부로 돌아가서 이 건방진 놈을 잡아 죽여야겠다"

"마찬가지요. 혹시 뒤를 친다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클클....본좌가 걱정할 바니 신경쓰지 말거라"

"후후, 그럼 다음에 또 뵙겠소. 만나뵙게 되서 영광이었소."

"클클....본좌도 오랫만에 매화검군(梅花劍君)을 보니 반가웠노라"

"..."



매화검군은 비뢰검황이 화경을 깨닫기 전 얻었던 칭호다. 천마매화검법(天馬梅花劍法)을 극성까지 익혔던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대마황은 구루선사(具累仙師=grrrr)에게 유폐를 당했다.......



"그 별호도 참 오랫만이군요"

"클클...많이 발전했더군."

"..."

"너의 목은 다음기회로 미뤄주마."

"좋을 대로"




세기의 두 영웅들은 복잡함 심경을 뒤로 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연합의 두 영웅인 비뢰검황과 농군도제 역시 헤어져야만 했다.

그들은 서로 지킬것이 있었기에.


=============================================================================================

안녕하세요~ 설탕가루인형입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는 중간고사 관계로 한 주 쉬겠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이 죽일놈의 경영통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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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an
08/10/10 18:10
수정 아이콘
범인 강수장 님 맞죠?
彌親男
08/10/10 18:11
수정 아이콘
항상 수고하십니다...

저도 다음주는 시험기간이라 한주 읽는 걸 쉬도록 하겠습니다...^^;;
headstong
08/10/10 23:31
수정 아이콘
으아아.....
스타리그 보고 오느냐 이걸 놓치다니요~~~!

다음주는 또 어떻게 기다리라는 겁니까~
인형님, 너무하신 듯....

......
꼭 시험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compromise
08/10/11 00:30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신우신권
08/10/11 08:36
수정 아이콘
강수장님...오마이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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