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8/09 00:07:49
Name WarLorD
Subject 에이스결정전의 결과는 결국엔 심리적인 문제였다고 봅니다.
이제동의 대처를 볼 때,
이제동은 센터의 오버로드가 5마린에게 사격당할 때
그제야 비로소 센터배럭 치즈러시임을 안 것 같네요.
사실상 막을래야 막을 수가 없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설마를 대비한 9드론 이후 앞마당을 한 상태에서
오버로드의 완벽한 정찰로 입구를 막은 서플 + 배럭을 확인한 상황.
이제동의 머리 속에는 '더블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뒤덮었을 듯합니다.

1. 상대가 정명훈
2. 에이스 결정전
3. 최소한 배럭보다 서플을 먼저 지은 건설 상황

이 세 가지를 종합했을 때 이제동은
여기에선 절대 벙커링이 올 수 없다고 판단했겠지요.
그리고 피같은 오버로드의 죽음.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습니다.

그 이후의 방어상황은
차마 gg를 칠 수 없었던 이제동의 안타까운 심정이었지요.

빌드 자체가 상대에게 이런 류의 이지선다를 걸어줄 수 있는 빌드인데다.
'설마 정명훈이...' '설마 에이스 결정전에서...'라는 두 가지 상황에
너무 빨리 속단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T1 우승 축하합니다.
오즈의 준우승도 축하합니다. 그대들은 패자가 아닙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뜨거운눈물
09/08/09 00:10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의 승리지만

어떻게 보면 임요환선수의 승리라고도 볼수있죠

귀신같은타이밍..
09/08/09 00:10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에겐 져도 기회가 있었고. 이제동선수에겐 마지막이었기에. 심리적으로도 지고 들어갈수밖에 없죠.
연습과정에서도 이제동선수는 정명훈과,김택용 종족이 다른 두 선수와의 경기를 준비했어야 했고.
T1입장에서는 이제동선수전만 준비하기만 하면 됐었구요.

이제동선수가 에이스결정전 두판 다 이기길 바랬는데 아쉽네요.

T1은 정말 무서운 팀인거 같습니다.

정명훈 VS 이제동 스타리그경기가 정말 기대되네요. 이제동선수는 정명훈선수의 빌드가 뭐가나올지 정말 고민 많이해야겠네요.
체념토스
09/08/09 00:1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동의합니다.
Hanniabal
09/08/09 00:11
수정 아이콘
전상욱의 레퀴엠 대 프로토스전 벙커링, 김성제의 팀플 리버.....결승의 T1은 '설마'를 '당연'으로 만들어버리는 팀입니다.
그리고 그 '쇼크'를 바탕으로 7전제의 흐름을 가져오지요.

무서운 팀입니다.
09/08/09 00:11
수정 아이콘
정말 SK T1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 특히 테란선수들 정명훈,고인규선수를 상대할때는 +임요환,최연성 코치와 경기와 심리전을 하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부럽네요. 임요환선수와 최연성코치의 존재가
09/08/09 00:12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는 2패를 당한 상황에서 생각치 못한 기회에 너무 흥분한 것 같습니다.

뭐 흥분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네오제노
09/08/09 00:13
수정 아이콘
빌드자체가 너무 좋아서 센터 베럭을 예상할 수 없게 만든 점이 가장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건물위치나 보인 마린 수로는 더블을 예상했을텐데 갑자기 마린들이 그것도 센터에서 막 올라오면 누구라도 당황했을 겁니다
이제동 선수는 잽싸게 저글링+성큰체제를 구축했지만 정명훈선수의 치즈러쉬에 당했네요
이제동 선수를 멋지게 속인 점이 정말 이런 상황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네이눔
09/08/09 00:1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T1테란 전략과 정명훈 선수의 냉철한 실행에 맞물린 최고의 한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용접봉마냥눈
09/08/09 00:14
수정 아이콘
인터뷰좀 보려는데 포모스가 먹통이군요...
Hanniabal
09/08/09 00:14
수정 아이콘
슈슈님// 프로토스로 치면 김택용급 프로토스에 강민 해설, 박용욱 해설이 코치로 붙어있는 셈이고, 저그로 치면 이제동급 저그에 조진락이 코치로 붙어있는 셈이죠. 테란 제국 T1 정말 몇 년을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09/08/09 00:16
수정 아이콘
Hanniabal님// 예..그런점에서 KT의 황금기(마드리드)시절을 보냈던 강민,박정석,김정민,조용호,변길섭 이 선수들을 지금의 SK T1과 같이 코치로 못잡은것은 KT 팬들 입장에서는 가장 아쉬운 점일꺼같습니다.

이제동선수 옆에 마재윤선수가 코치로 있었다면 어땠을까, 혼자서 종종 정명훈선수의 옆에 있는 최코치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바람풍선
09/08/09 00:17
수정 아이콘
결과적인 말이지만
에이스결정전 이전에 화승이 끝내야 했던것 같습니다.

에이스결정전에서 T1은 이제동선수을 무너뜨릴 빌드만 연구하면 되고
반대로 화승의 이제동 선수는
여러명을 생각하며 빌드를 짜야 하기 때문에 이런결과를 낳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목요일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하늘의이름
09/08/09 00:17
수정 아이콘
그저 빌드가 예술이었습니다...
09/08/09 00:22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동 선수는 9드론을 하면서 벙커링을 와도 내가 저글링으로 싸잡아먹어버리겠다는 각오로 게임을 한 것 같습니다.
다만 정명훈 선수가 준비한 전략이 그걸 한번더 뛰어넘었을뿐.
죽음의무도
09/08/09 00:24
수정 아이콘
저도 에결에서 경기를 끝낸다는 전략은 화승에겐 무리라고 생각됐습니다.
화승은 "이제동선수"아니면 다른 카드가 없었고, sk는 이제동 선수만 잡을 빌드만 준비하면 됐으니.
김택용선수나. 정명훈선수냐를 고민했어야 하는 화승보다 sk가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었죠 .

그나저나 에결은 오버로드 잡히면서 1%의 가능성도 없었죠.
09/08/09 00:25
수정 아이콘
Daydew// 음? 이제동 선수 12풀 아니었나요?
처음느낌
09/08/09 00:25
수정 아이콘
진짜 테란이 벙커링의 타이밍까지 꼬기 시작하면
저그 진짜 머리아파지겠네요..

원마린부터 나가는게 아니라 3-4마린까지 몰래 숨겨놓고 타이밍 꽈서 나가면....

진짜 t1의 임최라인이 또하나 만들어낸거 같습니다.
09/08/09 00:27
수정 아이콘
daydew님, 세님 // 9풀 앞마당으로 레어 빨리 가는 빌드였습니다.
특별히 저글링의 비중을 생각한 것보다,
상대의 추이를 보면서 뮤탈에 비중을 둔 플레이를 생각했던듯...
09/08/09 00:28
수정 아이콘
결과론적으로...그럼 제동선수가 본진정찰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배짼 거가 되네요.
09/08/09 00:33
수정 아이콘
세님// 결과적으로는 그렇지만, 테란이 앞마당 입구를 막은것을 본 9풀 저그가 저글링을 생산한다는건, '뚫어보고 안되면 지지치겠다' 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명훈 선수의 빌드가 이제동 선수의 9풀과 맞물리면서 최고의 한수가 된 것 같습니다.
09/08/09 00:33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배가 짼게 되죠. 일반적으로는 정석적으로 간거지만.


저런 이중 배럭(?)빌드를 예전에 임요환선수가 아리조나 라는 맵에서 썻던적이 있었는데. 거의 비슷했어요.
09/08/09 00:43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저 빌드는 본진만 정찰 당하지 않으면
저그로서는 막을래야 막을수가 없는 빌드겠네요?
9풀 저그는 충분히 속일 수 있고
12풀이나 12 앞마당 했어도 숨김마린의 존재는 몰랐을테니
앞마당에 성큰을 늘릴 수가 없고 말입니다.
09/08/09 00:4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일반적으로 본진정찰이나 센터배럭 정찰이안되면, 막기가 정말 힘든 빌드죠.
09/08/09 00:52
수정 아이콘
뭐에요 12풀이라잖아요?
윗분들 밉습니다. -_-;;;;
9풀 6저글링이면 막았거나 최소한 정찰은 되었겠네요.
09/08/09 00:53
수정 아이콘
음? 9오버풀로 봤었는데 아닌가요? ㅡ.ㅡ?;
09/08/09 00:57
수정 아이콘
저는 티원선수들 일어나 있는거봤을때부터.. 아 날빌이구나 라고 직감했어요.

30~50분동안 그런 자세로 서있을 리가 없거등요
09/08/09 00:59
수정 아이콘
Ed님// 아하; 사실 저도 김택용 선수도 그렇게 서 있는 걸 보면서 진에결 준비하는데 영향 없나 .. 하고 생각은 했었는데_-;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09/08/09 01:01
수정 아이콘
ed님 // 제대로 날카로우시군요 [..............]
09/08/09 01:18
수정 아이콘
이 전략 자제는 방송경기에서도 종종 나온적이 있습니다. 이윤열 박성균 선수등 테란선수들이 시도하여 승리한 경기도 찾아보면
꽤 있을걸요. 전략의 핵심은 숨김 전진배럭입니다. 원배럭 더블인것 처럼 가장하면서 본진배럭에서 마린을 찍고 전진배럭에서
생산된 마린이 3기쯤 될때 본진마린이 4~5scv와 함께 출발합니다. 그리고 모든 마린들이 합류해서 저그의 앞마당을 덥치는 거
죠. 이후 배럭에서 계속 마린 추가해주고요.

본진에서 scv와 마린 출발하는거 보고 성큰올리면 늦습니다. 거기에 이번 이제동 선수의 경우 오버까지 잡혀서 저글링 생산이
안되어 어떻게 방법이 없었죠. 막는 방법은 조기에 발견한다거나 (이러면 테란은 전진된 배럭을 띄워서 복귀시키고 앞마당을
먹습니다) 일단 무조건 성큰한개를 건설해두고 저글링을 적절히 뽑아둔다거나, 아니면 빠른 발업저글링을 확보하는 빌드를
쓴다거나 정도 밖에 없습니다.

오래된 저그유저라면 이런 2배럭마린+scv러쉬에 뒤통수 맞아본 경험이 꽤 있을 겁니다. 원배럭이네? 더블인가? 그깟 원배럭에서
마린좀 모아서 압박와봤자 해도 저글링만으로 충분히 막을수 있어. 그러니 성큰따위는 돈낭비다! 하다가 투배럭 마린 러쉬오면
그냥 털리는 것이죠.

아무튼 미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못막습니다. 올라오는거보고 그때 저글링찍거나 성큰 올려봐야 늦죠. 때문에 저그는 오래전부터
앞마당 해처리가 펴지면 바로 성큰 1개 올리는건 예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빌드는 어지간해선 테란들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드론정찰도 안한 데다가 테란의 앞마당 심시티보고 완전 더블로 착각한거죠. 정말 뒤통수 제대로 맞은거죠.. 뭐.
논트루마
09/08/09 01:33
수정 아이콘
저도 9오버 스포닝으로 봤는데.. 12풀이었나요?;;
그리고 정명훈 선수의 빌드 자체가 그렇게 완벽한 빌드는 아닙니다. 드론 정찰이 나오기만 했어도 앞마당쪽에 올라가는 두번째 배럭이 SBB 형식에서 뒤쪽 B 타이밍에 올라갔기 때문에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정찰이 너무 늦어서 이미 두번째 배럭이 완성된 차에 보게 되니 "더블"이구나, 라고 속게 되어버린 겁니다.
만약 앞마당쪽에서 첫번째 배럭과 서플을 지어 더블인 척 페이크를 준 뒤 숨김배럭을 한다고 쳐도, 연습을 많이 했다면 숨김배럭스의 위치 자체가 뻔해 드론 정찰에 당할 뿐더러 맵 자체도 서플 하나 혹은 두개와 배럭 이것으로 앞마당을 하는지 안하는지 정찰을 철저하게 막을 수 있는 맵이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오버로드로 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앞마당 커맨드가 있나 없나만 확인하면 되기에..
결국 메두사라는 3인용 맵의 위치적 의외성과 이제동 선수의 맵별 연습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 허점을 이용한 T1제국 특유의 최강빌드짜기 승리였습니다. 허영무 vs 김윤환 진에결 때보다도 더 상대의 허점을 찌른 완벽한 빌드였다고 보여지네요.
위원장
09/08/09 11:37
수정 아이콘
9오버였던 거 같은데...
도라귀염
09/08/09 16:17
수정 아이콘
bsb 8마린 4-5scv 러쉬로 저같은 공방천민도 많이 이겨봤던지라 저 타이밍이 얼마나 강력한 타이밍인지 잘 알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535 2009년 프로게이머 FA 대상자 및 시행일정 공시 [70] 게르드6021 09/08/10 6021 0
38534 박용욱 선수 그리고 박용욱 해설 [20] 공고리6905 09/08/10 6905 1
38532 이제는 유머 게시판에 올려야 할 것 같은 밸런스 패치 관련 글 [16] 일룰4764 09/08/10 4764 0
38531 [의견수렴] 피지알에서 보고 싶은 전적관련 서비스는 ? [22] 메딕아빠4290 09/08/02 4290 0
38530 온게임넷은 HD 방송 같은거 언제쯤 할까요?? [17] 쿠루뽀롱6145 09/08/09 6145 0
38529 비인기팀, 이제동원맨팀 그리고 화승 [8] Zhard6378 09/08/09 6378 0
38528 티원은 우승하고 CJ와 KT는 못하는 이유 [26] noknow8894 09/08/09 8894 0
38527 제동선수에게 바치는(?) 詩 [4] Humaneer3917 09/08/09 3917 0
38525 소설, <삼무신三武神> 17 [6] aura4157 09/08/09 4157 1
38524 핫 이슈, SKT1 김성철 단장 FA 및 보강 발언 [107] 체념토스9841 09/08/09 9841 0
38523 ★ 8/8 COP - 정명훈 (SK Telecom T1) - 평점 9.7 ★ (이벤트 당첨자 공지) [11] 메딕아빠6581 09/08/09 6581 0
38521 질럿과 드라곤 뿐이였던 도재욱 선수.. [54] 전미가 울다8767 09/08/09 8767 0
38518 제 나름대로의 에이스 결정전 분석 [55] 신예terran8706 09/08/09 8706 2
38517 이번 결승에서 느낀 최고의 모습들 세가지 [21] Cand7133 09/08/09 7133 1
38516 최고의 판짜기. SK [8] 펠레5651 09/08/09 5651 1
38515 결승전 다전제 어떻게 보셨나요? [56] 인격5531 09/08/09 5531 0
38514 택동록을 잇는 또하나의 대박카드 명동록 [13] 처음느낌5706 09/08/09 5706 0
38513 SKT1... 3년만의 광안리... 그리고 우승 [8] 츠카모토야쿠4059 09/08/09 4059 0
38512 에이스결정전의 결과는 결국엔 심리적인 문제였다고 봅니다. [32] WarLorD6131 09/08/09 6131 0
38511 최고의 결승전이었습니다. [18] Elminsis4655 09/08/08 4655 0
38510 날빌과 심리전:싸움은 선빵이 중요하다 [11] 4660 09/08/08 4660 0
38508 오늘 내 마음 속의 mvp는 '손주흥' [21] swflying4953 09/08/08 4953 2
38507 임요환 선수는 결승전에 출전했고 부스안에 있었습니다. [45] 마빠이8599 09/08/08 859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