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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9 00:46:37
Name 신예terran
Subject 제 나름대로의 에이스 결정전 분석
Game BBS에는 가끔씩 글을 올려본적이 있으나 분석을 하기 위해서 글을 올린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약한 필력이나마 잘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맞춤법이 틀린곳은 지적해주세요 ^^


글에 앞서 아래에 나올 경기 이미지에서, 이제동선수의 첫번째 오버로드 동선을 주의깊게 봐주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정명훈 선수는 SCV가 8개인 상태에서 둘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첫번째 사진에서는 7기 상태에서 한기가 나가는 상황이고 생산된 SCV로 뒤따라 나가는게 두번째 상황입니다.
그리고 8.5scv상태에서 서플라이를 짓고 9scv상태에서 scv를 쉬면서 센터에 배럭을 지었습니다.




이제동선수는 12드론 스포닝풀-가스를 선택합니다. 9드론이 아닙니다.



정명훈선수의 11배럭(?)이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이제동선수의 첫 오버로드가 정명훈선수의 본진에 도달합니다. 이 상황에서 이제동 선수는 정명훈선수가 가스를 캐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더블 커맨드로 생각을 했을것 같습니다. 물론 투배럭도 의심을 했겠죠. 그러나 깊숙히 찔러넣어 SCV를 확인하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첫 오버로드가 죽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이제동선수는 6저글링을 생략하고 바로 레어테크를 올라갑니다. 9드론이었다면 발업6저글링도 생각해봄직 하겠지만 12드론이었기 때문에 저글링 타이밍도 늦고, 메두사의 지형 특성상 앞마당이 2서플 1배럭만으로도 막히기 때문에 상대가 더블이라고 생각하는 이제동은 굳이 필요하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첫번째 오버로드는 아직 정명훈선수의 앞마당 근처도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앞마당 교전 상황입니다. 정명훈선수는 오버로드 사냥이라는 페이크로 자신의 마린숫자를 보여주면서 이제동선수가 '상대는 원배럭더블' 이라는것에 확신을 심어줍니다. 동시에 어느정도 정찰의 의미도 가진 저글링을 난입없이 수비해냅니다.

결국 이 교전으로 심리전에서 정명훈선수가 완승을 거둡니다. 이제동선수는 드론정찰은 하지 않았고, 오버로드만으로 정찰해서 얻은이득이 상대가 가스를 안지었다는 사실 하나일뿐, 상대가 더블을 하는지 SCV숫자가 어느정도인지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정명훈선수의 움직임에 속아 상대가 더블커맨드라는것에 확신을 가졌고 결국 뒤에 이어질 그림에서 치즈러쉬에 당황하며 패배를 하게됩니다.




치즈러쉬의 장면이네요.



공격 직전 이제동선수의 앞마당입니다. 상대방이 더블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부랴부랴 생산하던 드론을 취소합니다. 이제동선수가 더블일것이라고 확신했다는것을 알 수 있던 결정적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경기의 승패 요인은
1. 이제동선수가 드론정찰 없이(굳이 센터 몰래배럭 정찰이 아니더라도 상대 본진에서 상대의 SCV가 몇개인지, 더블을 하는지 안하는지의 유무 판단을 위한 정찰) 오버로드 정찰만 하고 판단에 있어 심증만 가지고 운영한점.
2. 더 중요한건 상대방이 그러한 오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명훈선수의 완벽한 심리전.
으로 꼽습니다.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정명훈선수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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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횡재
09/08/09 00: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조회수 0에 보는 짜릿함!!!
09/08/09 00:48
수정 아이콘
센터배럭에서 나온 머린들은 안 보여주고 2기의 마린들만으로 저글링을 상대한 그 장면에서 판단력과 컨트롤이 너무 훌륭했던 것 같습니다.
09/08/09 00:49
수정 아이콘
정명훈선수 말로는, T1의 모든선수들이 이 경기를 준비하며 노력한거같은데 정말 대단하네요.
이제동선수의 모든움직임을 예상을 한, 완벽한 한판이였습니다.
죽음의무도
09/08/09 00:50
수정 아이콘
단순한 전략이 아닌 심리전이 가미되면 그 짜릿함은 배가 되는 듯 합니다.
09/08/09 00:50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날빌이라고 폄하하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09/08/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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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 선수의 빌드는 12드론풀 빠른 개스 빠른 레어로 박명수선수가 스타리그에서 이영호 선수를 제압할 때 사용했던 빌드입니다. 발키리를 생산하는 상대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빌드인데 뮤탈이 날아오는 타이밍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발키리가 나오자마자 제압 당하게 되지요.
이제동 선수의 최대의 패인은 2저글링이 2마린을 잡은뒤 정찰을 하지 않은 것에 있다고 봅니다.
Hyo-Ri_World
09/08/09 00:51
수정 아이콘
제가 방송보면서 조마조마했던건
이제동선수의 9시부분에서 센터를 가르며 오던 오버로드가
센터배럭을 볼수도 있었는데 살짝 위로 꺾으면서 못봤죠..
그거만 봤어도 무난히 막았을꺼라 생각합니다
정명훈 선수 팬으로써 매우 조마조마 했던 순간이었네요
09/08/09 00:54
수정 아이콘
6시쪽으로 가던 오버로드가 정명훈 선수의 본진을 발견하면서
너무 빨리 본진쪽으로 꺾어버렸죠.
결과론적이지만 너무 빠른 반응이 오히려 이제동 선수에게는 안좋게 작용해버렸네요.
09/08/09 00:54
수정 아이콘
날빌 맞죠... 그리고 날빌이 폄하할 건 아니지 않나요?

그나저나 아래 글에서 9풀이라고 해서
9드론인데도 못막다니 그럼 12풀이나 12앞마당이면 더 힘들었겠다 싶었는데
9풀이었으면 막을 수도 있었겠네요.
신예terran
09/08/09 00:55
수정 아이콘
핀드님// 2저글링이 2마린을 잡았을때는 저글링 하나만 붉은피로 살아남은 상태였습니다. 이미 배럭에서는 추가 마린이 나온상태였고 돌진해봐야 한대만 맞아도 즉사하는 상황이라 정찰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추가 3저글링이 중간을 내려올때 쯤은 이미 정명훈선수의 마린이 출발한 시점이었고요.
어떻게 보면 레어를 빨리올리느라 저글링을 늦게찍었던, 또, 2저글링부터 차례차례 찍을수 없었던 빌드선택도 한몫 했다 볼 수 있겠네요.
09/08/09 00:58
수정 아이콘
날카로운 빌드가 나쁜 의미가 아니었는데 어느새 바뀐 것이죠 -_-;;
09/08/09 00:59
수정 아이콘
세님//9풀이었어도 큰 차이 없지 않을까요? 12풀이었어도 이제동선수가 미리알고 성큰박고, 아니 하다못해 저글링만 꾸준히 찍었어도

막지않았을꺼 같아요

저글링 더 안찍게한 정명훈선수의 심리전이 정말 최고인것 같네요
09/08/09 01:03
수정 아이콘
Hyo-Ri_World님 말대로 9시에서 센터로 나가던 2번째 오버로드가 윗방향으로 꺽으면서 센터배럭을 못본것도 이제동선수가 진 영향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오늘 경기들 참 명경기 많았던거 같습니다.
09/08/09 01:03
수정 아이콘
9풀이어도 통할 가능성은 많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입구 두드리면서 입구막는 scv 잡아줄 수도 있고
아무래도 저글링이 돌아다닐 수 있으니... 약간은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그나저나 정말 무서운 빌드를 만들어왔네요.

누가 테저전에서 테란이 암울하다는 뻘소리를 한건지...
09/08/09 01: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정명훈vs이제동 경기를 분석한 처음 글이네요.

빙의된 정명훈 선수가 아니라는 게 글에서 느껴져서 깔끔하고 좋습니다.
honnysun
09/08/09 01:05
수정 아이콘
앞마당을 확인하러 첫 오버로드가 가고 있었으므로 2번째 오버로드는 꺽어서 위로 가는게 맞죠. 모든 계산안에 행해진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마냥 후덜덜..
09/08/09 01:10
수정 아이콘
확인해보니 정찰 타이밍이 안나오긴 했군요. 임요환 선수 말대로 정말 누가 해도 한번은 저그가 당할 수 밖에 없는 빌드인 것 같습니다. 물론 큰 경기에서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습한 빌드를 실행한 정명훈 선수에게 최대의 공이 돌려져야겟죠.
카오스와반수
09/08/09 01:15
수정 아이콘
진짜 임요환선수 효과가 큰거 같네요....정신적지주랄까..
용접봉마냥눈
09/08/09 01:15
수정 아이콘
배럭 위치가 저그가 타이밍상 상대방 위치를 파악하고 오버로드 꺽을각도까지 다 감안한 위치였습니다.

한마디로 모르면 당할 수 박에 없는 완벽한 전략.... 하나의 예술 작품을 감상한 듯 합니다.
연성연승
09/08/09 01:18
수정 아이콘
용접봉마냥눈부신그녀님// 저도 배럭 위치가 진짜 대박이었다고 봅니다.
대충 그냥 나가서 지은 위치가 아니라는데에 동의합니다.
이제동 선수만을 노리고 나올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이제동 선수는 번대로 김택용 선수를 우선 생각했을테지만 말이죠.
09/08/09 01:18
수정 아이콘
저그는 저렇게 모르면 당할 수 밨에 없는 전략 자체가 불가능하죠.
테란의 특권이자 그분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아울러 또다른 그분도 불현듯 생각나는데...
09/08/09 01:22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예전에 전진배럭+입구막는배럭의 bbs 로 게임을 잡은적이 있죠.
벙커도 없이 생마린만으로 저그의 입구를 뚫어버렸습니다.
09/08/09 01:27
수정 아이콘
깔끔한 분석입니다.

저는 보면서 하필이면 이때 2배럭 러쉬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빌드는 모르면 100% 못막거든요.
정말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와서 저그선수를 쓰러뜨리네요..
죽은곰
09/08/09 01:28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임요환식 필살기 빌드죠.
머라고 해야할까 임요환선수는 그전 부터 쓰온 필살기성 빌드를 보면 심리전도 심리전이만 맵을 유달리 잘 사용하는거 같네요.
맵을 비틀어서 본다 해야할까?
이제동 선수는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09/08/09 01:36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일격필살인 전략인것 같습니다. 과연 T1은 임요환과 최연성이라는 테란 최고의 커맨더를 가진 팀답게
결정적 순간에서의 한방을 준비했네요.
정명훈선수의 빌드는 9풀 9발업 12앞 12스포닝 모두 대처가 가능한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빠른 SBB(가칭) 전략으로 입구 심시티를 통해 방어까지 가능한 전략이었죠.

1. 저그의 9발업 / 9오버풀 링 압박에 대한 대처

정찰후 입구를 봉쇄한후 타이밍을 기다린다. 테란의 입구가 막혔으므로 링을 계속뽑는다면 후에 있을지 모르는
운영에(저그 관점에서) 철저하게 불리하게 시작된다. 6링 이후 저글링을 뽑으면 저그는 가난해지고 테란은 부유해진다.
결국 테크를 탈수밖에없고 이때 모여진 SCV + 마린으로 치즈러쉬를 감행한다.

2. 12앞 / 12풀

완벽하게 전략이 먹히는 경우 센터 배럭을 보지 못한다면 그대로 끝난다.


마지막으로 SCV와 마린이 저그의 앞마당에 당도할때의 SCV와 마린의 포지션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SCV블로킹이 완벽하게 들어간상황에 벙커 건설로 이한 입구의 소로(小路)화
차라리 김창선의 해설의 말대로 깨끗하게 앞마당을 포기하고 본진의 성큰을 건설하면서 저글링을 모으는게
더 나았을 상황이었죠. 하지만 결국 이대로 갔어도 테란의 승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해처리 상태에서 저그가 할수있는 럴커/뮤탈 체제에 대한 테란의 대응은 완벽해집니다.
너무나도 가난한 저그의 한타만 막으면 테란의 무조건적인 승리가 보장되는 상황에 터렛과 벙커를 아낄 이유는
없겠죠.

결국 정명훈이라는 완벽한 전략소화가와 임요환 최연성이라는 최고의 브레인이 만들어낸 작품인것 같습니다.
09/08/09 01:45
수정 아이콘
전 좀 다르게 생각하는게...
입구에 지은 나중 배럭이 늦게 지어진 걸 보기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거 같아요.
평소처럼 앞마당 먹으면서 드론 하나 나가서 정찰만 했어도
입구배럭 타이밍이 너무 늦은데다 앞마당은 안 올라가는 거 알았으면
센터배럭은 짐작할 수 있었을 듯...
제동선수가 안일했던 거 아닌가요?
09/08/09 01:50
수정 아이콘
2번째 배럭이 매우 빨리지은 배럭이라 눈치가 쉽지 않죠.
99게잇처럼.
09/08/09 01:5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예전에 썼던건 bbs로 두번째 배럭을 정상적인 원배럭 타이밍에 지은거였는데 당시에는 배럭하나로 입구가 막히니
눈치채기가 어려웠었고 이번 같은 경우에는 서플없이 배럭만 지어놓으면 눈치 채일수도 있으니 서플하나 지으면서 투배럭을 매우 빠르게
올리는 한차원 더 높은 심리전이었다고 볼 수 있네요.
09/08/09 01:52
수정 아이콘
세님// 정명훈 선수가 오늘 준비햇던 타이밍은 배럭 서플이 완성되는 시기가 원배럭 더블을 할 때랑 유사합니다. 이제동 선수로서는 상대의 원배럭 더블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구요. 이제동 선수가 오늘 평소보다 가난한 빌드를 선택해왔고 오버 첫서치가 들어간 상황에서 드론 정찰까지 해주기 어려웠던 거지요.
09/08/09 01:53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가 안일했거나.. 혹은 지나치게 기민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논트루마
09/08/09 01: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진배럭이 먼저 올라갔나요 아니면 앞마당 배럭이 먼저 올라갔나요? TV로 볼땐 전진배럭이 먼저였던 것 같은데...
사실 드론정찰만 하더라도 어느정도 감은 잡았을 텐데, 조금은 아쉽네요. 결국은 이제동에 대한 의존도가 화승의 "패배"로 직감한 것 같습니다. 마치 손오반에게 힘을 빌려준 손오공처럼 정명훈에게 힘을 빌려준 임요환이 "너의 패턴을 파악했다! 강중약중강약!" 이런 느낌이랄까요.. "오버로드는 이렇게 오다 이렇게 꺾이고, 드론정찰은 안 할테고" 결국 이제동은 아웃사이더, 네오메두사, 데스티네이션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니 모든 맵을 연습해야했고, 그것은 결국 맵별 연습량이 떨어짐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이런 날빌과도 같은 전략은 많은 연습을 통해 당해보고, 이겨보고 하면서 익숙해져야하는데 그 부족한 연습량이, 결국 패배로 직결되었습니다.
물론 화승에서는 이제동 외에는 이 패배를 감당할만한 선수가 있지 않았죠. 이제동 외의 선수가 누가 나오든 지기라도 한다면 정말 엄청난 비난과 1년의 대장정의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를테니까요. 화승은 이제동 외의 다른 선수를 내보낼 수 없었고, 그래서 이제동 선수가 나왔고, 결국 빌드짜기의 최강제국인 T1이 완벽한 빌드를 가다듬으며 "맵별 연습이 부족했던" 이제동은 검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09/08/09 01:55
수정 아이콘
Yes//그래도 2번째 배럭이 첫번째 보담은 늦게 올라가잖아요?
앞마당 가면서 나간 드론정찰로도 2번째 배럭이 이미 지어진 타이밍인가요?
게다가 머린까지 뽑아야 하는데
설령 2번째 배럭이 이미 지어졌다 해도 드론정찰 왔을 때
2번째 서플로 입구까지 막는 건 너무 어려워보이는데요...
드론으로 본진정찰 당하면... 끝이죠.
게다가 평소 12풀 앞마당이면 보통 드론 2기 보내면서 하나는 앞마당 하고
하나는 정찰하는게 제동선수 습성이던데...오늘은 좀 안일했지 않나 싶습니다.
forgotteness
09/08/09 01:58
수정 아이콘
드론 서치는 3해처리나...
혹은 오버 원서치가 안되었을때 가는거죠...

아무리봐도 상대입구에 지어진 원서플 원배럭 타이밍은 테란의 더블을 예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평소보다 배럭타이밍이 늦구나 정도를 판단하지만...
결승전 그것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그런 미세한 판단을 선수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혹시 알아챘다고 하더라도 티원에서 준비해온 새로운 더블 빌드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오버 원서치 성공에 입구에 지어진 배럭과 서플을 봤는데 자원 손해보면서 드론서치할 이유가 저그에게는 없죠...
그것도 이제동 선수가 준비한 빌드가 빠른 2해처리 뮤탈이기 떄문에 드론서치 하는게 오히려 이상한거죠...
상대가 임요환 선수였다면 모를까, 정명훈 선수는 날빌보다는 발리오닉등을 통한 뮤탈 선수비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제동 선수 머릿속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뮤탈로 공격할 생각만 했을겁니다...

그래도 혹시나 저글링 2기를 빠르게 테란 앞마당으로 보내 머린숫자 확인하고 틈이 있으면 난입 시도할려고 했겠죠...
거기에 머린2기와 저글링 2기를 바꾸어준 상황...
저그는 테란이 지금껏 뽑은 마린을 다 잡아주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저그는 계속 테란이 더블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계속 정명훈 선수가 만들어주었죠...

이제동 선수는 준비해온 빠른 2해처리 뮤탈로 더블가져가는 테란을 혼내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센터에서 나타나는 5머린과 본진에서 나오는 SCV...
거기에 오버까지 잡힌상황...

막을래야 막을수가 없죠...

빌드가 완벽해도 너무 완벽했고...
거기에 보태진 정명훈 선수의 심리전과 작전수행능력은 가히 최고라고 해도 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마바라
09/08/09 02:1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최연성.. 그리고 정명훈

최고의 작곡가와 최고의 가수가 만났습니다.
09/08/09 02:19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가난한 9드론 스포닝 가는데다 첫 오버로드로 정찰까지 했는데, 드론은 잘 안 보내게 되죠.
신예terran
09/08/09 02:26
수정 아이콘
forgotteness님// 제가 볼때는 어느정도 속된말로 이제동 선수는 배째 플레이를 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했던것을 글에 다 못 넣었은게 아쉽지만, 실제 경기에서 오버로드의 움직임은 한번도 정명훈선수의 배럭은 커녕 서플한번 구경한번 못해봤죠. 단지 커맨드만 오버로드 시야 끝에서 훑고 리파이너리가 안올라간것 확인한게 끝입니다. 상대가 8배럭하는지 1010배럭 BBS를 하는지 확인도 못한 채로 저글링을 뽑기도전에 레어를 눌렀죠. 그 상태라면 사실 정명훈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정찰이 성공하자마자 벙커링을 시도했어도 막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전략을 모르니 말이죠. 제대로된 빌드확인이 저글링이 앞마당에서 마린과 교전할 때 입니다.
신예terran
09/08/09 02:27
수정 아이콘
GogoGo님// 12드론 스포닝풀입니다.
드랍쉽도잡는
09/08/09 02:38
수정 아이콘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12스포닝을 노리고 나온 빌드들입니다.
빠른 뮤탈을 갈 확률이 높은 이제동 선수를 제대로 스나이핑 해버린 것이죠.
치즈러쉬 모르는 상태에서는 구드론 12드론 앞마당 중에 12드론이 가장 막기 힘들죠.

이제동 선수는 보통 하는 전진 배럭 류의 벙커링은 저글링으로 막고, 더블이면 무난하게 뮤탈 갈 생각이었을텐데 저런 것이 나올 줄은 몰랐을 듯...

상대가 임 선수면 정찰을 했을지도 모르지만요.
azurespace
09/08/09 03:17
수정 아이콘
이정도를 가지고 저그가 배 쨌다고 그러면.. 곤란하죠.
심지어 배럭, 서플 타이밍마저 원배럭 더블하고 똑같으니 실제로 보진 않았더라도 원배럭 더블이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만약 scv를 안 찍는걸 봤다면 모르나.. 만약 8배럭이면 속절없이 오버 잡히고 지지를 쳐야 하니.
WizardMo진종
09/08/09 03:28
수정 아이콘
짼게 아니라 본걸 그대로 믿었다는게 문제 인거 같네요.
SummerSnow
09/08/09 03:43
수정 아이콘
안당해본 날카로운 전략이니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죠.
자꾸 드론 서치 얘기를 하는데, 이제동 선수 입장에서 드론 서치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었을까요?
이제동 선수 머릿속에서 날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야 몰라도 첫 오버로 바로 찾았는데 왜 드론서치를..
09/08/09 03:43
수정 아이콘
테란의원탑정명훈
연성연승
09/08/09 11:00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지만
SCV 쉬면서까지 빠르게 지은 전진배럭... 오버가 봤는데 써플 다음에 (추가)배럭이 지어지고 있고 입구를 막는 심시티...
타이밍상 일반적인 9써플 11배럭처럼 보였습니다. 왜냐면 추가배럭이 11배럭이어서 일반적인 타이밍과 거의 차이가 없었거든요.
이제동 선수 속으로 메카구나..라고 생각하는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여기서 무슨 전진배럭이니 이걸 생각한다는건 정신이 어떻게 된 사람이죠
차라리 오버서치가 안되었다면 드론이라도 보냈을텐데 오버서치가 된게 이제동수로 하여금 완벽하게 잘못된 내용을 믿게 만들었던 것이죠.
Northwind
09/08/09 11:05
수정 아이콘
사담입니다만; 날빌은 날로먹는 빌드 아니었던가요;..
09/08/09 11:24
수정 아이콘
Northwind님//
날빌은 날카로운 빌드의 약자로 알고있는데요.. 강구열 선수가 msl 8강에서 날카로운 빌드의 귀재-날빌귀로 별명을 얻은걸로..
09/08/09 11:35
수정 아이콘
Northwind님// 날카로운 빌드를 일부 사람들이 비꼬다보니 날로먹는 빌드의 의미도 생겨버린거죠..
용접봉마냥눈
09/08/09 11:55
수정 아이콘
다시 vod로 봐도 멋진 전략입니다.
바나나맛우유
09/08/09 12:16
수정 아이콘
센터배럭은 날빌이죠... 애초의 의미는 날로먹는 이었고.. 강구열선수를 포장하다가 날카롭다는 말로 순화되었을겁니다.
그렇다고 날빌이 나쁜건 절대 아니고요~

만약 이제동 선수가 드론서치를 했다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물론 배럭 타이밍상 드론서치 만으로 센터 배럭을 예상하는건 매우 어렵지만.. 연습과정중에 혹시 경험해봤다면 예측할 수도 있다고 보고

무엇보다 드론서치를 했는데 엉성한 입구에 마린 2~3기였다면
이제동선수 성격상 저글링 생산으로 입구를 돌파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sk입장에서도 드론서치도 감안한 전략 구성이었을텐데.. 만약 드론서치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대는눈물겹
09/08/09 12:25
수정 아이콘
신예terran님// 위 글의 캡쳐된 그림에는 아무리봐도 드론이 8마리 미네랄 체취하고 하나는 스포닝풀로 변태하고 있고 드론한마리가 막 나온것처럼 보이네요. 9드론 아니었나요? 위의 캡쳐된 그림만 봤을때는 9드론 스포닝풀 가스 정도로 보이네요.
신예terran
09/08/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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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눈물겹다님// VOD를 확인하시면 명확히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위의 캡쳐 사진에서는 겹쳐있는 드론때문에 드론숫자가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 VOD에서는 새로 나오는 드론이 12번째 드론임을 충분히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09/08/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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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선수는 이제동 선수가 7시 였으면 어떻게 운영했을까요?
센터배럭 위치상 7시 저그라면 저글링이 달리다가 보게 될텐데...
들키는 순간 치즈러쉬를 들어갔을까요? 아님 배럭 완성되자 마자 띄워서 뒷마당으로 날려서 벙커링?

메두사는 센터 전진건물이 정찰당하기 쉬워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성공하네요.
09/08/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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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오버로드정찰성공-> 자신은 12스포닝-> 저글링 4마리찍었음-> 그러므로 드론서치할필요없음
->오버로드로 살짝보니 입구수비형 원배럭더블-> 4저글링 뛰어가서 소수마린줄여줄계획-> 계획대로 마린줄여줌-> 스파이어로 결정!
-> 갑자기 나타난 마린5마리-> 오버로드 죽음 -> SCV동반러쉬로 GG 칠수밖에없음
정말 완벽한 시나리오네요.. 저그가 속을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이 빌드는 9발업으로 초반6저글링생산후 추가 저글링생산을 계속해야만 막을수 있었겠네요 -_-;;;
신예terran
09/08/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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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님// 저도 이빌드는 저그가 9발업으로 빠른저글링 생산으로 정찰, 또는 12풀 이상은 드론서치를 하지 않는 이상 당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즈러쉬타이밍이 굉장히 빨라서 12풀 이상은 첫저글링이 정찰하기위해 상대 입구 도착한지 1분도 안되서 마린이 저그의 앞마당에 도달하기 때문에 미리 병력을 발견하지 않는이상 앞마당으로 착각하고 드론뽑고있으면 무난히 당하죠. 저글링을 쉬지않고 뽑아야 막는데 첫 저글링 정찰은 너무나도 타이밍이 늦습니다. 오버로드로는 앞마당 확인할 타이밍도 안나오고요.

많은 분들이 이제동선수가 상대가 원배럭 더블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운영하신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이제동선수가 심증을 입증할 증거인 원배럭과 원서플을 발견하는건 공격당하기 1분 전쯤입니다. 이제동선수가 정명훈선수가 원배럭 더블이라고 심증을 굳히는건 2저글링이 테란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고, 그전까지는 테란이 어떠한 초반전략을 써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동선수는 과감하게 2저글링만 찍고 바로 레어를 올렸습니다. 그 후에 4저글링이 추가되긴 했지만 4저글링 이후에는 드론만 생산했죠. 상대가 뭐하는지는 끝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앞마당 더블커맨드를 상상하면서 말이죠.

정명훈 선수의 빌드는 저그의 오버로드의 정찰가능범위와 테란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확인시간보다 빠른, 12풀 저글링이 자신의 빌드 확인시간보다 빠른 시간에 가장 큰 한방을 만드는 빌드라고 생각합니다.
정명훈선수에게 마지막 위기라 하면 저글링이 마린을 무시하고 자신의 앞마당을 확인하게 될 경우였을겁니다. 정명훈 선수는 그런경우를 대비해 첫 마린 나온걸로 미니맵에서 좌우로 움직이면서 오버로드를 찾습니다. 찾아서 저글링이 올걸 알면서도 일부러 공격하죠. 저그유저라면 그 상황에서 저글링을 밀어넣는 선택보다는 당장의 앞에 마린을 잡는선택을 합니다. 결국 2마린과 2저글링에 대결에서 2저글링이 승리하지만 추가 마린때문에 난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추가 3저글링이 내려오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테란이 공격명령을 내린 시점입니다.
결국 이제동선수의 마지막 정찰의 기회도 정명훈선수의 마린액션으로 실패하죠.
09/08/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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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동선수 빌드 역시 날빌이었죠.. 일반적인 배럭멀티 발리오닉/바이오닉/메카닉으로는 절대 막을수없는 타이밍에 뜨는 투해쳐리 뮤짤.. T1에서 적절한 카운터전략을 준비해온게 승리로 이끌었다고 봅니다.
마음이
09/08/10 03:09
수정 아이콘
다른건 다 제쳐두고 화승은 무조건 이제동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건 코치진들 수준차이기도 합니다.
에이스 결정전가면 무조건 이제동인데
SKT로서는 당연히 이제동에 맞춘 전략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화승은 고려해야할게 두배죠.
정명훈이냐 김택용이냐.

임요환이나 최연성 성학승 세사람이 이제동에대해서 맞춤전략을 짜왔으니 당연히 질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화승의 코치는 인터뷰때 4:1로 붙어도 된다는 무슨 자기가 격투기 선수인양
이제동도 괜찮은 전략가가 붙어있었다면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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