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오만가지 잡생각에 마음을 추스르지 못할때면, 그 특유의 위트와 해학으로 가려운 곳을 팍팍 긁어주시던 'sylent님의 B급 토크'가 무작정 그리워져 제가 패러디 한번 해보렵니다. 이 내용은 임빠 올드빠 테크를 타고있는 저와, 홍빠 마빠 동빠 테크를 타고있는 제 친구녀석간의 전화내용 일부입니다. 공방양민들에게마저 날카로운 빌드에 쉬이 관광당하는 노비플레이어들이지만, 리쌍록 정도 결승은 미국에서나마 새벽을 지새우며 실시간으로 시청하기 원하는 스타판의 오래된 팬들입니다. 절친끼리의 허물없는 대화라 선수호칭이 빠져있음을 양해바랍니다.>

MSL 결승 후 현지 시각 새벽 4시경

놈: (따르릉따르릉~)

나: (침울) 와삽.

놈: 푸하하 꺼어억꺼어억~

나: 그리 좋냐?

놈: 따라해라. 임홍이박마돈!

나: 돈?

놈: 동 + 온 + (W5,000 - W2,000) = 돈

나: 푸하하

놈: 거기다가 덤으로 내기해서 쌩돈 100불 벌었잖냐? 자, 돈내놔.

나: (급히 화제를 전환) Teamliquid 놈들 장난아니더라. 아예 현장 요원까지 있었어, 컥. 3경기 중단되고 경기장 뒤에서 그 난리가 나는걸, mbcgame은 광고로 쉬쉬하기 바쁘고, 네이버보다 빨리 소식을 전하다니, 그것도 live로.

놈: 무서운 놈들. 그나저나 막판에 이영호 선수석으로 돌아오고 KT하고 심판들하고 이미 쇼부쳤는데, "oh boy, Flash's dad is still fxxking pissed off" 하는데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다.

나: 난 이번에 처음알았다. 방송국에서 정전이 날수 있다는 사실을, 흠

놈: 내말이. 이참에 우리집에 있는 UPS 인증샷 찍고 소포로 mbcgame 보내면 영웅될 기세!

나: 오 베리 좋은 아이디어!  그나저나 virtual studio인지 뭐시긴지 오마이눈.

놈: 먼소리? cg 죽이던데, 난 책상밑에 난로있을거라 전혀 눈치못챘어, 감쪽같은 cg!

나: 푸하하하 혹시 책상 뒤에 공간 있었나.

놈: (무시) 그나저나 처음 난로 얘기 나오고 그것땜에 정전된거라고 했을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나: ???

놈: 그나마 이영호가 피던 난로였으니 이정도지, 만에 하나 제동이가 피다가 정전됐다면!

나: !!!

놈: 안봐도 DVD, 가뜩이나 잘못 없는 제동이 상식이하의 어이 넘어 산같은 악플에 시달렸을거라 상상만해도.. 에휴.

나: 그래서 문제의 3경기, 우세승 or 재경기?

놈: 내가 제동빠라 하는말이 아니라, 솔직히 상황은 '우세'했지. 근데 우세승은 나도 뭔가 좀 찝찝하긴 하다. 그래도 좋으나 싫으나 허울뿐인 심판이라도, 심판은 심판 아니겠어. 심판이 분명 잘못한건 있지. 아무 경기도 아닌 결승전 1:1 상황에서 적어도 선수들과 코칭스텝들하고는 우선 협의를 하고 상의를 한 후에 발표했어야지. 카메라에 둘다 판정발표후 표정들이 급 당황 모드.

나: 나는 그것보다도 그동안의 관례를 보더라도 심판의 결정이 타당하던 안하던 번복될 가능성이 없었다고 보는데, 아버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걸 모를리없는 KT스텝의 사후대처가 별로였다고 본다. 누구보다도 이영호 본인이 가장 충격이 컸을텐데, 잘 다독거리고 4경기를 차분하게 마인드컨트롤하는것을 도와주는것이 오히려 현명하지 않았을까? 어차피 금방 깨갱하고 다시들 제자리 돌아올것을 왜들 뛰쳐나가.

놈: 그렇네. 그럼 4경기는 불끈 7배럭이였다 이말인가?

나: 불끈인지 안불끈인지는 며느리도 모르나, 분명한건 이제동은 역시 톱클라스야. 분명 그 상황의 이영호가 원만한 운영을 또 할거라 생각안한것이 분명해. 난 놈이야, 난 놈.

놈: 임홍이박마돈! 따라해 쨔샤.

나: 암튼 난 앞으로 택뱅리쌍급 결승 아니면 MSL 안볼꺼다, 넌?

놈: 안보긴 왜 안봐, 봐야지. 무한도전 저리가라 웃기는데, 생각해봐, 스타크래프트와 코메디의 절묘한 결합, 새로운 개념의 리얼 버라이티 아니냐?

나: 그래, 하긴 결국은 즐기는게 가장 중요하긴 하다. 욕 많이 먹었으니 앞으로 나아지겠지.

놈: 그나저나 너 돈 언제 줄꺼..

나: (뚜뚜뚜뚜~)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0-01-24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