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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26 09:54:42
Name 초보저그
Subject 엠비씨 게임 결승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사실 엠비씨 게임 결승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괜한 논란만 더할까봐 이에 대해서 쓰지 않았었는데, 엠비씨게임 사과문을 보니까 이런 사고가 다음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봅니다.



2005년 8월 7일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MWL 1차 리그 장재호 대 박준 결승전 3경기에서 정전으로 인해서 컴퓨터가 다운되고 재경기를 하게 된 전례가 있습니다.

사실 3경기에서 장재호 선수가 많이 유리했었는데, 정전으로 인하여 재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장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으로 다시 벌어진 3경기에서 박준 선수를 보다 멀리 관광 보냈고, 워겔에서는 4:0의 굴욕이라고 박준 선수를 놀리는 게시물이 넘쳤습니다.

사실 이번 리쌍록과 당시 상황은 많이 달랐습니다. 리쌍록이 현재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결승에서 만났다는 점으로 관심을 끌었다면, 당시 결승전은 장재호 선수의 우승은 당연하고 과연 오크전 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신준으로 불리면서 장재호 선수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박준 선수지만 당시에는 그냥 떠오르는 신인에 불과했습니다. 그에 비해서 장재호 선수는 안드로장의 면모를 보이면서, 당시 국내 최강 오크였고 제2의 우승후보였던 홍원의 선수를 준결승에서 3:0으로 보내버리면서 엄청난 오크전 연승기록을 쌓고 있었습니다. 당시 분위기라는 건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3.3. 마재윤 대 김택용전 당시와 비슷해서 누구도 박준 선수가 이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한 세트라도 이겨서 연승 기록을 끊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였습니다.

그리고 경기 결과도 재경기에 대해 별 말이 나올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차피 모두의 예상대로 장재호 선수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재경기를 하게 되었지만 안드로장이 박준 선수를 더 멀리 보내버렸기 때문입니다.(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는데, 키메라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 경기 내용도 그렇고 4:0이라고 놀림 받는 것도 그렇고 박준 선수로서는 차라리 장재호 선수가 우세승 판정을 받는 것이 더 나을 뻔한 재경기였습니다.

동영상이 없이 그냥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당시 이현주 캐스터는 방송에서 다른 변명 없이 그냥 죄송하다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 경기 결과, 이현주 캐스터의 사과가 맞물려져서 인지 당시 워겔, XP, 엠비씨 게임 게시판에는 지금과 같은 거센 항의나 사과 요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때 지금처럼 시청자들이 대동단결하여 강렬하게 항의를 했었더라면 엠비씨게임이 그 이후로 결승전에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같은 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해서 이번 MSL 결승전 같은 사태를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MWL 1차 시즌을 잘 정리해 놓은 워크초짜님 글을 링크합니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war3&page=4&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C0%E5%C0%E7%C8%A3&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04

P.s.2 지금 이런 사태가 터지고 나니까 당시 이현주 캐스터님이 정전사태에 대하여 정확히 어떤 식으로 사과하셨나 궁금하군요. 혹시 당시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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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26 09:56
수정 아이콘
황당하군요. 그나저나 최강 오크를 최강 나엘로 수정하셔야.. :)
10/01/26 10:01
수정 아이콘
이리님 // "당시 국내 최강 오크였고 제2의 우승후보였던 홍원의 선수"로 쓰신 듯 합니다. 저도 그렇게 읽었구요.
"장재호 선수는 안드로장의 면모를 보이면서 당시 국내 최강 오크였고"라고 쓰신건 아닌듯 한데요.
초보저그
10/01/26 10:02
수정 아이콘
이리님// 당시 국내 최강 오크는 홍원의 선수입니다. 잘못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쉼표를 하나 찍었습니다.
10/01/26 10:04
수정 아이콘
아아, 뒤를 수식하고 있었군요.
survivor
10/01/26 10:05
수정 아이콘
우주배 MSL도 전기가 끊겨서 20분정도 지연된적이 있습니다. 전력차(?)가 더위먹어서 고장나서 근처 지역방송국에서 전력차를 공수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10/01/26 10:11
수정 아이콘
결국 이게 장재호선수의 외계인 실력때문에 인건가요 크크 논란이 일어날껀덕지조차 없는 압살
10/01/26 10:13
수정 아이콘
그때 차라리 접전이 일어났다면 좋았을 뻔 했네요...
10/01/26 10:34
수정 아이콘
이 경기 직접 가서 봤던 그 결승이군요; 바로 앞좌석에 김동문 선수가 있어서 신기해했던;
어떤 사과를 하셨나 그런 건 잘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당시에는 우세승이니 이런 개념이
없었고 게임 중 사고가 그리 희귀한 것도 아니라서 아, 장재호 이겼는데 운이 없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정전인지는 몰랐네요) 물론 재경기에서도 압도적으로 안드로탑승했기 때문
에 별다른 말 없이 넘어갔고 오히려 장재호 선수 찬양분위기였죠.
10/01/26 10:44
수정 아이콘
아 잊고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아무런 분노없이 당연하단듯 재경기해도 문제가 없었죠.
여담이지만 그때 당시 맵들은 거리도 멀고 샘도 많고 지금 하면 오크가 질 수가 없는 그런 맵들 뿐인데
어떻게 지금 오나전은 오크가 살짝 앞서게 되었는지 참 오크란 종족이 다져지고 다져져서 정말 최고의
빌드와 운영이 몇년만에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주제로 돌아가서 또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중국리그에서 장재호선수와 후앙시앙선수가 2:2 상황에서
마지막 멜팅밸리를 하고 있었는데 장재호선수가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갑자기 정전... 중계진들 관중 선수들 모두 당황했고
재경기를 했습니다. 그때 여자중계진이 후앙시앙 짜요를 관중들에게 외치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재경기끝에 똑같은 매너(?)빌드를 쓰고 장재호선수는 패배했지요.

제 개인적으로 우세판정승은 예전 10년전 그냥 피씨방 상금리그에서 30분 이상 제한 룰과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그때 무조건 수비형 토스하고 캐논과 건물 많이 지어서 점수로 이겼던 그 어처구니 없었던 그 시절과 나아진게 뭐가 있는지 말이죠.

여튼 이번 사건으로 엠겜이든 케스파든 정말 엄청나게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10/01/26 10:46
수정 아이콘
kama님// 제 기억이 맞다면 저때 워갤에서 노재욱선수가 두꺼비집 내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지 않았었나요?
중국리그였나? 워크나 스타나 최근 기억보다 초창기 기억이 더 많이 남는건 왜 인지 모르겠네요.
10/01/26 11:17
수정 아이콘
나님// 디씨 쪽은 가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갔다해도 기억이 날 것 같지는 않네요;(저주받은 머리...)
아..너무 많네
10/01/26 11:37
수정 아이콘
전에 불난적도 있지 않나요? 장충체육관에서
10/01/26 11:49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떄도 다운먹어서 재경기 한적 있지 않나요? 서지훈선수랑 홍진호선수 결승전떄요
개념은?
10/01/26 12:25
수정 아이콘
2005년에도 심판이 있었나요??
심판 도입된지 얼마 안된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는 규정같은것도 자체 규정이였지 막 어쩌구 저꺼구 명시화 되지 않았던것으로 기억되네요.
아스카짱
10/01/26 13:35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때는 다운이 아니라 서지훈 선수 사운드 문제로 재경기를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독수리의습격
10/01/26 14:16
수정 아이콘
아스카짱님// 그 때 홍진호선수가 빠른 저글링으로 서지훈선수의 입구를 뚫었는데 재경기가 나왔죠....물론 1경기는 다행히(?) 홍진호선수가 이겼지만
10/01/26 14:31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결승전 홍진호 선수는 무조건 재경기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케이스죠.
1경기에서 유리했던 상황에서 경기가 멈추는 바람에 다시 재경기에 들어가고, 홍진호 선수는 할수 없이 5경기를 위해 짜온 빌드를
써서 이기지만, 그것때문에 결국 5경기에서는 패하게 되죠.
화이트푸
10/01/26 15:3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올림푸스때 재경기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선수는 홍진호 선수요.
지금 생각해보면 비프로스트에서 그렇게 유리했던 경기를 마메의 우회 한방으로 끝났으니..
이래저래 많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정전이랑 여러 에피소드가 많이 있군요.
10/01/26 15:55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결승전은 다시 말하지만 경기가 멈춘 게 아니고, 서지훈 선수 측에서 사운드 문제로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장비 문제로 판명이 나서 재경기 선언이 내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과 같은 규정도 없었고, 심판도 없던 때입니다. 규정이 생기고 심판이 도입되고 난 후의 판정과 그 전 판정을 동일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다른 상황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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