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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24 12:48:48
Name 풋내기나그네
Subject Nate MSL 결승전 3경기 우세승 판정에 대한 비판을 불편해 하시는 분들께...
Nate MSL 3경기 우세승 판정에 대한 비판 내지 비아냥, 조소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세승 판정에 대한

비판과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논의 자체를 불편하게 생각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몇 자 올립니다.

우선 저는 이제동 선수의 우승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인 만큼 이제동

선수가 Nate MSL 우승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밝힙니다.



우선 '우세승 판정'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자면 '우세승 판정'은 선수 대한 보호를 위한 규정이라 생각합니다. 가령 누가

봐도 절대 역전승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모종의 사고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다면 승리를 눈앞에 둔 선수에게 너무나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만들어진 것이 '우세승 판정' 규정이지 경기 중단

당시 판세의 유불리를 저울질 하듯이 가늠하여 판정 내리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심판 판정을 문제시 삼으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규정상 미비를 탓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규정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당시 심판들이라 생각합니다.

규정이 모든 상황에 대한 시시콜콜한 구체적인 부분을 포괄할 수 있다면 심판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겠지요. 이것이

설령 가능하다 한다면 심판의 재량권은 발휘될 여지가 없으며 심판은 그저 메뉴얼을 충실히 이행하는 기계일 뿐이겠지요.

어떤 스포츠에서건 심판은 전문가로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주어진 규정을 바탕으로 그 상황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여 명쾌한 판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규정상 미비'라는 그늘 아래서 마냥 면책권을 누릴 수 는

없겠지요.

제가 당시 심판의 판정을 엉터리라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첫째로 당시 심판이 가질 수 있는 카드는 '우세승 판정'과 '재경기' 두 가지 모두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첫번째

카드를 쓰는 것이 합당하였는가 묻고싶습니다. '우세승 판정'에 대한 생각은 앞서 밝혔으며, 당시 상황이 '재경기' 카드

대신 선택할만큼 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는가에 대해 몹시 회의적이며 이영호 선수의 역전이 나올 수 있을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우세승 판정'이라는 규정에 근거하여 판정을 내릴 수 있다치더라도 리플레이가 확보되지도 않은 상황이었으며

육안으로 인구수와 자원 상황을 확인하였다는 말 역시 정황상 불가능 했던 상황에서 이라면 당연히 '재경기' 카드를 꺼내

들었어야지 근거 없이 심증만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동 선수의 팬분들 중에는 그렇다면 우세승 판정 대신 재경기로 갔다면 이제동 선수가 피해를 입지않느냐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어나야 하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 일어났으며 그 책임은 MBC게임입니다. MBC 게임은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 모두에게 가해자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 이후 문제를 따져보자면 잘못된 심판의 판정에 의한

피해자는 이제동 선수가 아닌 이영호 선수 였습니다. 재경기가 선언된다면 이제동 선수가 억울하겠지만 이는 MBC게임을

탓해야지 심판의 판정을 탓할수야 없겠지요.



마지막으로 이제동 선수의 팬 분들 중에는 우세승 판정에 대한 비판을 이제동 선수의 승리, 우승에 대한 폄하 내지는 훼손

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한 말씀 더 올리겠습니다.

스타리그, MSL이든 리그의 우승자는 최고라는 찬사와 명예를 얻게 됩니다. 이것은 대회 자체가 지니는 권위 때문입니다.

이벤트전 경기를 제아무리 많이 우승하더라도 누릴 수 없는 '최고'의 칭호가 주어지는 것은 이벤트전이 가지지 못하는

권위를 스타리그와 MSL은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동 선수 MSL 우승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그건 '우세승 판정'에 대한 비판 때문이 아닙니다.

스스로 대회의 권위를 떨어트린 MBC게임과 심판진, 협회에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동 선수 역시 이영호 선수 못지 않은 피해자이겠지요. 이번 대회 우승자가 Best of Best로써의

영예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대회가 이 모양이 되었으니까요.



이영호 선수와 이제동 선수의 팬 입장에서는 모두 속쓰린 사건이겠지만, 논쟁 자체를 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

됩니다.

대한민국 어느 집단이든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고, 시간이 흘러가 잊혀지기만 바라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비단 E-스포츠만의 일은 아니기에 익숙한 일일수도 있지만....



제 글의 논리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계속 이뤄져서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밝혀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Write를 누르는 순간 로그아웃이 되고 글이 날아가기 직전 겨우 살렸으나 무슨 키를 잘못눌렀는지 다시 날아가서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가 시간 투자한게 아까워서 다시 올립니다. 처음 쓴 글 보다 나을지 어떨런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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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0/02/24 12:56
수정 아이콘
심판은 규정대로 판정했죠.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는 방송사 해설진들도 충분히 납득했던데 불만있는 분들까지 일일히 납득시킬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충분히 우세승을 내릴만한 게임 상황이었고 당시 게임의 유닛 자원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방송화면을 통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실제로 이제동 선수가 엄청나게 유리한 상황이었죠.

테란 본진앞마당 자원없음 개스 디플리트, 미네랄 6덩이+개스 0.5채취.(자원 피해줄 건덕지도 없을정도로 자원 마른상황) 저그 미네랄 4곳 채취, 개스 3.5채취 테란 한방을 위한 베슬은 고작 3기에 탱크도 없음. 디파일러 이미 나오고 울링 기반 갖춰진 상황.

여기서 이제동 선수가 정줄놓아서 역전당할 가능성이 어쨌든 제로가 아니니까 재경기 판정을 주는게 합당하다는 겁니까? 이제동 선수가 테란맵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까지 몰아놨더니 재경기 판정나면 그건 전적으로 엠겜 잘못이고 심판 잘못은 없는데 우세승 판정이나면 그건 심판 잘못이라고요?? 재경기나 우세승이나 똑같이 규정에 있는데 하나는 엠겜 잘못이고 하나는 심판 잘못이라니, 그냥 심판이 '님 입맛에 맞는' 판정을 안 내려서 불만이 있다고 말씀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비밀....
10/02/24 13:04
수정 아이콘
풋내기나그네님// 솔직히 말해서 저울질해서 가늠할 상황이라고 보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충분히 한쪽에게 압도적으로 승기가 기운 상황이었죠. 애초에 님의 '우세승' 규정에 대한 주관적 판단에 따라 심판을 비난하든 욕하든 그건 자유지만, 글쎼요 별로 동감이 가진 않네요. 이 사태는 전적으로 엠겜 잘못입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Ms. Anscombe
10/02/24 13:13
수정 아이콘
역전의 가능성이라고 한다면,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하죠.
비밀....
10/02/24 13: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희박한 역전의 가능성 얘기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죠. 박성준vs김택용 블루스톰 경기도 역전가능성은 있죠. 박성준 선수가 갑자기 김택용 선수를 멀리 보내려고 히드라를 한 5분간 물려준다면요. <-이거 참 말도 안되는 헛소리 같죠? 어쨌든 이럴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잖아요? 이성은 선수가 탱크만 계속 보내서 조이면 되는데 이영호 선수 멀리 보내보려고 한량플레이하다 역전당하는거 보면요.

Ms. Anscombe님 말씀처럼 역전의 가능성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있는 법이고 그 희박한 확률까지 일일이 고려해서 재경기를 주는건 반대로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게이머에게 '엄청난 불이익'을 주는거죠.
SigurRos
10/02/24 13:19
수정 아이콘
'절대로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야만 우세승 판정을 내릴수 있다 ' 라는게 규정이라면 이번 우세승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 맞습니다만,
그런 식으로 명문화 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우세승 판정의 선례를 보아도 해당이 되질 않습니다.

글에 언급된 내용들도 모두 예전에 몇십번씩이고 반복되었던 이야기들이고..
그때도 많은 피지알러분들이 녹초가 되도록 논쟁을 했던 것 같은데요. 결국 결론은 안났죠. 애초에 절대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으니까요.

무언가 생산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려면, 규정의 수정방안을 제시하고 그에 합당한 근거를 대는 형식의 글이 낫다고 봅니다.
지금 이 글은 또 다시 소모적인 논쟁에 불을 지피는 것 밖에는 안될거 같아요.
아이나
10/02/24 13:33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은 미비점이나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해 보자. 댓글은 왜이리 발끈들 하시는지... 누가 위에다 이제동선수 우승 무효라고 써놓기라도 한것처럼 보이네요..
비밀....
10/02/24 13: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번 사태는 제도의 미비점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전적으로 엠겜 잘못입니다. 우세승이 논란이 되었던 근본 원인도 어쨌든 리플레이가 없어서 상황을 100% 알 수는 없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일말의 논란의 여지를 준 엠겜 측의 잘못이라고 봐야죠. 스타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었고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비호랑이
10/02/24 13:38
수정 아이콘
한마디로 압도적으로 기운 상황 아니었습니다.
압도적으로 기운 상황이었으면 이런 우세승 논란이 나오질 않았죠.
그 당시 상황이 어느 한쪽으로만 압도적이지 않았기에 계속 논란이 되는것입니다.
압도적으로 기울었는데 '할만했다'고 생각한 이영호 선수는 그럼 바보인가요?
그냥 이제동 선수가 유리했으면 유리한 상황일뿐입니다.
드랍쉽도잡는
10/02/24 13:38
수정 아이콘
지금도 그렇고 그 때도 그렇고...
현재 우세승보다 좋은 방법이 없기에 우세승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이기고 있는 선수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재경기보다는 우세승이 더 합당하고 생각을...
우세승이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니...
(게다가 저런 사태는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니...)
10/02/24 13:40
수정 아이콘
다른 것 제끼고 이 시점에서 이런 글을 다시 올리시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논의를 하시고 싶었으면 당시 불타올랐을 때 해도 충분했을텐데..
10/02/24 13:42
수정 아이콘
재경기가 선언된다면 이제동 선수가 억울하겠지만 이는 MBC게임을 탓해야지 심판의 판정을 탓할수야 없겠지요.
-> 우세승이 선언됐으니 이영호 선수가 억울하겠지만 이는 MBC게임을 탓해야지 심판의 판정을 탓할수야 없겠지요.

이영호 선수가 기가 막히게 역전한 경기 언급하며 "이런 이영호가 역전못할리 없다"고 주장한다면
이제동 선수가 기가 막히게 압살한 경기 가져다가 "이런 이제동이 역전당할리 없다"고 받아치면 그만입니다.

서로간의 의견 중 한 쪽이 잘못됐다기보단, 어느 쪽도 그럴 듯 하기에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내 말이 옳다네 핏대 세워봐야, 반박하면 그만이란 겁니다. 이미 수십 수백 차례 오간 논쟁 되풀이해봐야 뭐합니까?

MSL 결승 3경기는 재경기/우세승 중 심판 재량의 판단으로 우세승을 선언한, 당시 규정에 따른 처분입니다.
그 제도 자체의 개편을 논한다면 모를까, 또다시 그 경기에서 누가 유/불리했네 판정 잘못했네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동안 징그럽게 올라왔던 싸움글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우세승 제도를 따로 떼내어 논하십사 하는 것이죠.
비밀....
10/02/24 13:42
수정 아이콘
V님// 동감합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조금 흥분했던거 같군요.
ace_creat
10/02/24 13:48
수정 아이콘
V님// 저도 동감합니다.
10/02/24 13:49
수정 아이콘
우세승 판정도 별로 동감하지 못하지만..
애초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는 규정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판정의 시비를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SigurRos
10/02/24 13:56
수정 아이콘
아마도 글쓴분께서 우세승판정 논란 당시에 피지알에 들어오지 않으신 것 같은데요.
그 당시의 게시판 상황을 살펴보시고 회원들이 서로 얼마나 지긋지긋하게들 논쟁했는지 확인하신다면 지금 이 글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10/02/24 13:59
수정 아이콘
본문의 논리가 이상하군요. 저도 V님의 말씀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10/02/24 14:07
수정 아이콘
심판은 규정대로 했습니다. 규정상에 명시되어 있는 대로 판정을 내렸을 뿐 심판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판정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을 수 있을지언정 말이죠. 그리고 그 판정이 재경기여도 역시 논란이 됩니다. 규정대로 행한 것이 왜 잘못인가요? 분명 규정상의 이런 경우 '심판의 재량'으로 재경기 혹은 우세승을 선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심판이 월권을 행사한 것도 아니고 잘못 내린 판정도 아닙니다. 아쉬움이 남는 판정일 수는 있어도요. 규정이 잘못되었다면 규정을 손 보는 게 맞지, 어째서 심판 탓인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더 나아가 '결승전이나 되는 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미비하게 설치한 MBC게임 잘못'입니다.

그리고 논쟁은 이미 무수히 이뤄졌습니다. 찾아보시면 관련 글도 굉장히 많고, 우승자에 대한 이야기보다 우세승 판정, MBC게임에 대한 성토가 더 많았습니다. 이제 와 논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며, 지금 심판이 잘못이니 MBC게임이 잘못이니 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규정상 문제가 있으니 그걸 어떻게 보완할까 논하면 몰라도요. 지금 이 글은 시기도 논점도 다 일탈입니다.
노련한곰탱이
10/02/24 14:12
수정 아이콘
우세승 얘기를 더이상 정전록으로 하다가는 아무런 논의도 진척되지 않을 겁니다. 그냥 차라리 다른 경기를 예로 해서 얘기를 하는게 생산적일것 같군요.
10/02/24 14:13
수정 아이콘
이 시점에 못 올라올 내용은 아니죠. 이런 부분은 언제 어느 때고 논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온게임넷이 잘못했던 코카콜라 배가 아직도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보면 Nate배의 정전경기 또한 언제든지 논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죠.
리플레이 언급에 관한 부분도 조금 애매해 보이고 심판분들이 아예 비판받을 여지가 없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홍승식
10/02/24 14:13
수정 아이콘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서 심판이 판단하는 기준은 '중단되지 않고 정상적(일반적)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경기결과'가 되어야 합니다.
경기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었다고 가정하죠.
단 이영호가 이제동에게 전투에서 언제나 이득을 본다는 가정은 하지 않습니다.
이영호나 이제동이나 모두 최고의 선수들이니만큼 실수를 하지 않는 한 호각이라고 보고 진행합니다.

우선 저그가 7시는 막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테란은 전투에서 병력이 막히고 남은 병력을 뒤로 물리는 중이었습니다.
생산된 병력과 합쳐서 다시 공격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9시를 지키기 위함인지는 모르지만요.
저그는 4시 자원을 원활히 돌리는 가운데 7시에서 원가스가 투가스로 변하려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그는 어차피 7시 막고 안정화되면 난전에 들어가며 울트라 모으는 한가지 수순만 있습니다.
그러니 테란의 선택에 따라 경기를 진행해 보죠.

가정 1. 테란이 남은 병력을 다시 모아서 다시 7시를 치려고 했을 때.

전투결과에 따라 그대로 경기가 결정됩니다.
테란이 이기고 7시를 밀면 저그와 테란의 자원은 똑같이 하나.
당연히 마메가 끊이지 않는 테란이 가스가 모자란 저그보다 많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저그가 7시를 막으면 테란 자원 1, 저그 자원 3이 됩니다.
게다가 테란은 남은 병력이 없어서 9시와 11시 본진을 동시에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대로 저그 승.

중단되기 전의 전투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테란은 계속 아슬아슬하게 막혔습니다.
병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테란은 아슬아슬하게 막히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테란에게 9시가 있지만 위에 적은대로 저그 승.

가정 2. 테란이 병력을 모아 9시를 지키고 후반을 도모할 때.

이제동 선수의 과감한 선택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우선 테란이 9시를 지키기 시작하면 저그도 7시를 안정화하기 위해 일정시간 소강상태가 지속될 겁니다.
테란은 9시 주변에 주병력을 움직이면서 나오는 병력으로 배럭스를 보호합니다.
병력을 소모시키지 않으면서 베슬을 이용해 이레디로 갉아먹기만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병력의 양이 모였다 싶으면 7시를 다시 압박하기 시작할 것이고,
테란에게 충분한 병력을 주면 7시는 밀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제 저그가 선택을 할 때입니다.

가정 2-1. 활성화된 7시 자원을 바탕으로 테란을 공격할 때.

테란이 병력이 더 모이기 전에 울링디파를 이용해 뚫는 방법이죠.
우선 첫번째 테란의 목숨줄인 9시가 될 것입니다.
다만 테란의 병력이 철옹성같이 지키고 있는 9시는 쉽게 들어갈 수 없겠죠.
드랍업이 되어 있으면 본진과 9시에 교차 드랍등을 통해 난전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드랍업은 안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저그가 9시를 밀거나 앞마당을 띄우지 못한다면 테란에게 후반을 넘겨주는 상황이 되어 역전이 일어날 겁니다.
아마도 저그가 밀고 들어간다면 막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가정 2-2. 저그도 후반을 도모하며 몸을 불려갈 때.

7시가 안정화된 저그는 테란의 9시 멀티를 위협하며 주병력을 제어합니다.
럴커와 디파를 바탕으로 테란의 본진과 9시를 분리시켜 병력이 합류되지 못하게 합니다.
저그는 테란을 견제하며 1시 멀티를 재건합니다.
멀티를 재건하는 시간 동안 드랍업을 해 테란이 나오지 못하게 잡아둡니다.
그렇게 1시까지 재건이 된 상태라면 테란은 힘에서 밀릴 수 밖에 없게되죠.
쌓이는 울트라를 막을 병력이 없게 됩니다.
그대로 9시 자원이 고갈되어 가며 저그 승.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저그가 웬만하면 이기게 됩니다.
테란이 승리하는 경우는 단 두가지 뿐입니다.
1. 테란이 믿을 수 없는 전술적 승리를 거둘 때.
2. 저그가 상황을 오판하고 병력을 들이받을 때.

처음에 말씀드리대로 이영호 선수라서 1번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제동 선수라서 1번은 불가능하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제동 선수가 특유의 공격성으로 2번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이건 저그가 자멸하는 것이니 정상적이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고 가정하면 저그가 승리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에 따라 심판의 판정은 올바랐다고 봅니다.

재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경기의 승패를 알 수 없거나 승패가 뒤집힐 가능성이 존재할 때를 말한다고 봅니다.
그 경기는 생각보다 변수가 적었죠.

만약 제가 언급하지 않은 결정적인 변수가 있거나 가정이 틀렸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10/02/24 14:16
수정 아이콘
홍승식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이제동 선수가 이길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테란이 이길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였냐가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아무도 이제동 선수가 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3경기와 비슷한 상황에서 테란이 역전한 경기가 10에 2,3번 정도는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했고 그 정도의 유불리에서 우세승은 좀 성급했다고 봅니다.
10/02/24 14:24
수정 아이콘
했던 얘기의 재판이니까요
뭐 다른 내용이 있는것도 아니고
방향을 제시하는것도 아니고
이글도 결국은 똑같은 내용이군요;
Aisiteita
10/02/24 14:28
수정 아이콘
댓글을 죽 읽어보세요. 이 글을 올리시지 않는게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완전연소
10/02/24 14:36
수정 아이콘
ipan님이 예전에 잘 설명해 주셨듯이 그 상황에서 우세승을 선택하면 이영호 선수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고,
재경기를 선택하면 이제동 선수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죠.

즉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불이익한 처분을 당하는 당사자가 있는데, 이러한 당사자를 설득할 방법이 없는게 지금 제도의 큰 문제입니다.

행정법에서는 불리한 행정처분을 받을 단순히 "넌 무슨법 몇조를 위반했어. 그래서 불이익한 처분을 받아야돼"라고 하면
행정절차법상 이유제시의무의 위반입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구체적으로 어떤 위반이 있는지 설명을 해줘야지 제대로 된
절차를 지킨 것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만약에 경기종료 직전 상황에 정확하게 복기해 볼 수 있는 녹화물이나 리플레이등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러한 자료를 양 선수에게 보여준다면, 불이익한 처분을 받는 선수가 판정에 수긍하기가 좀 더 쉬울껍니다.

그렇다면 항의시간도 줄어들 수 있을테고, 또 다음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을테지요.

따라서 양 선수의 개인화면을 노트북으로 녹화하거나, 심판은 노트북으로 조인해서
정전시에도 녹화물이나 리플레이를 남길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성연승
10/02/24 14:46
수정 아이콘
진짜 7시는 밀릴 수가 없는 상황이어습니다.
막말로 제가 해도 안 밀릴 상황이었죠.
컨슘이 완료된 디파가 성큰 옆에 대기중이었고...(성큰이 3개였습니다)
그냥 다크스웜 펑펑 두번만 터지면 울트라피가 1이 남았더라도 전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이제동 선수는 엄청나게 중요한 7시 지역 해처리에서 드론이 나오는 엄청난 여유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1시에 무려 미네랄 300을 써서 해처리를 펴는게 미니맵에 보이죠.
7시에서 라바를 미친듯이 유닛으로 바꿔야 할 때인데 말이죠.
결론은 이제동 선수는 7시는 100%막았고 100% 잡았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베슬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레디는 유닛을 한번에 죽이는 마법이 아닙니다. 걸려도 다크스웜 두방은 쓸 여유가 있죠.
그냥 쓰고 울링 일렬로 홀드만 시켜놔도 마메 2부대가 아무것도 못합니다.
(실은 말이 2부대지... 후퇴하면서 추가되는 마린 1부대 정도에 메딕다수가 있었을 뿐이죠.)
그사이에 디파나 울트라 나오구요. 그냥 버티기만 해도 됐기에 성큰을 미리 지어놨던 겁니다.
드랍십은 진짜 말도 안 되는 거구요... 베슬찍기도 바쁘죠.
진짜 이영호라서 드랍십 뽑을 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냥 무시하고 미네랄6덩어리 멀티에 스웜 떨어지면 들어오는 미네랄 없습니다. 저그는 모든 지역에 미네랄이 남아있었죠.
미친듯이 봐줘서 앞마당 미네랄 조금 남아있었다고 생각해도...
저그가 이제동입니다. 일반 유저가 아니구요.
풋내기나그네
10/02/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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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Ross님, Aisiteita님//

두 분을 비롯해서 몇 분이 예전에 논의를 지켜 봤었다면 이 글을 지금 올리는게 적절한거냐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심지어 '일탈 '이라고 까지 묘사해 주셨더군요. 그 의미를 몇가지로 해석 해 볼 수 있겠지요.

1. 과거에 논쟁을 미루어 볼 때 양쪽 입장의 평행선만 그을 소모적 논쟁을 가져 올 뿐이니 적절 치 않다.
-> 이건 신이 있느냐, 없느냐의 개인의 신념이나 믿음과 관련 된 일이 아닙니다. 시비를 가릴 수 있고, 또 가려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2. 시기적 적절하지 않다.
-> 아직도 이 사건에 대한 풍자와 비아냥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글의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글을
올린 계기 또한 최근에 이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기에 올린 것입니다.

3. 여태까지의 논쟁을 정리해 낸 것도, 그렇다고 새로운 논지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 만약 이 경우라면 이 글은 그야 말로 낭비이며, 낯 부끄러운 일이겠지요.
이렇게 생각하셔서 구체적으로 표현 해 주신 분도 계시구요.
파일롯토
10/02/24 15:02
수정 아이콘
판정에대해 아직도 심판까고있군요...
했던이야기 반복하는것도 우스운짓이고
경기보다는 외적으로 이영호선수의 리플레이드립 실수를 정리해야되지않을까요?
Ms. Anscombe
10/0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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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강우 콜드게임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지 않은 점에 비추어보면 꽤 신선한 문제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에리
10/02/24 15:20
수정 아이콘
경기에 대해서는 저보다 스타를 잘 아시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시니 제가 더 쓸 필요는 없겠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본문에 [스타리그, MSL이든 리그의 우승자는 최고라는 찬사와 명예를 얻게 됩니다] 라고 쓰셨는데 과연 MSL 우승 이후에 이제동선수가 찬사와 명예를 얻었나요 ? 그야말로 상처뿐인 우승 . 3경기까지 보여줬던 판짜기와 경기력은 어디로가고 4경기가 시작되었을때 GG를 쳤어야 했다던가 우승트로피를 훔쳐갔다는 댓글도 나오던 마당에 명예는 무슨 명예..이런 반응들을 선수 본인이 과연 모를까요? 최근에 유리하다가 역전당하는 경기가 나오는 이유가 어쩌면 그 사건 이후 뭔가를 더 보여줘야한다고 압박을 받아서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주려 무리를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이제동선수의 팬들이 단지 꽁해서 정전이라던가 우세승이라는 댓글에 민감한게 아닙니다.어쨋든 이겼으니 이제 그만 넘어가자는 마음도 아니구요. 하지만 언급하시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거죠. 아닌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분명 농담조나 비꼬는 의미로 언급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10/02/24 15:26
수정 아이콘
어떤 판정이 옳았는지는 아무도 단정할 수 없지만 이글은 실례지만 여태까지의 논쟁을 정리해 낸 것도, 그렇다고 새로운 논지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어보여요.

이 글이 예전에 올라왔던 글들과 너무 흡사 하기 때문에 그 때의 댓글들과 비슷한 댓글들이 계속 올라오네요.
Contax_Aria
10/02/24 15:43
수정 아이콘
실례지만 본문 내용에 그친다면 3에 해당됩니다. 다만 우세승 제도 자체에 대한
개편안, 대안을 새로이 제시하신다면 얼마든지 의견을 나눌 용의가 있습니다.
1에 관해서는, 시비를 가릴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만 재차 강해지는군요. (2)
10/0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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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V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우세승이든 재경기든 어느 한쪽은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나마 상황이 유리했던 (얼마나 유리했는지의 척도는 다 다르겠지만 이제동 선수가 조금이라도 더 유리했던 것에는 대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이제동 선수에게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영호 선수의 팬들은 당연히 억울하겠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겠죠. 근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세요. 그 테란맵에서 거기까지 상대를 밀어붙여 놓고도 이제동 선수는 합당한 승리를 챙기지 못했으며 기가 막힌 판짜기로 우승을 해놓고도 '천운 우승' '승자는 온풍기'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게 만약 재경기가 되어서 이영호 선수가 승을 가져갔다면.. 정말 생각하기도 싫군요. (재경기를 했다면 맵과 빌드를 봤을 때 이영호 선수에게 기울어지는 게 사실이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미래지향적인 토론이 아니라, 과거의 그 사건에만 얽혀 있으면 얘기가 진전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야광팬돌이
10/02/24 17:36
수정 아이콘
결국 이런글이 올라오는군요.

경기에 대해 심판은 위 홍승식님이 써주신 기준으로 판정했다고 하는게 가장 그럴 듯 하구요.
팬들끼리의 경기내적 유불리는 V님이 써주신대로 소모적인 논쟁으로 밖에는 진행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키타무라 코우
10/02/24 18:41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는 야구로 치면 그냥 강우 콜드로 생각하면...
게임은 후반 스코어는 예를들어 3:1.. 8회초 시작하려 할때 폭우...
역전의 여지는 있지만 어쩔수 없는 천재지변(?)
열씨미
10/02/24 20:07
수정 아이콘
V님의 의견이 가장 합당해 보이네요.
재경기/우세승 둘 중 어느 판단을 내리느냐가 심판의 재량인데, 우세승을 판정하면 심판을 탓해야 하고, 재경기를 판정했다면 심판이 아닌 MBC 게임을 탓해야 한다는 본글의 논리도 이상하구요.
당시 우세승 판정을 지지하지도, 우세승 판정에 대한 논의가 단순히 소모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중 한명이지만, 본 글의 논리도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10/02/24 20:12
수정 아이콘
계속 논의를 한다고 해도 절대 답이 나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열씨미
10/02/24 20:17
수정 아이콘
"재경기 판정이 내려진다면 이제동 선수의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해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것이 심판의 잘못이 아닌 주최측의
잘못이라 얘기한것은 재경기 판정 대신 우세승 판정을 꺼낸것이 잘못되었다는 전제하에서 한 말입니다. "

댓글로 다신 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군요..진정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재경기/우세승 판정을 내리는 것이 심판의 재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이죠. 심판의 재량이 아닌 풋내기나그네님의 재량이었군요.
날아랏 용새
10/02/24 20:33
수정 아이콘
첫째로 당시 심판이 가질 수 있는 카드는 '우세승 판정'과 '재경기' 두 가지 모두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의 역전이 나올 수 있을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두가지 이유중 첫번째 이유부터 이미 PGR에서 수도 없이 나온 이야기들의 재현이네요. 어차피 어떤 말로 돌려서 이야기하든지 간에 결국은 그 때 상황이 누구에게 유리했냐는 논쟁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 유리에 대한 결론 또한 이미 나온 이야기들이고 또 여기서 반복되는 것이고요
초등학생들이 말싸움나면 끝에 말하는 애가 이긴다던데 그런 목적이 아니시라면 무언가 새로운 걸 제시하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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