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연패입니다. 그것도 최근 보면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군의 존재여부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으면 심지어 선수들 병역회피용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공군창단때부터해서 지금까지 응원해온 사람으로서 마음 한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장의 성적은 문제이긴 하지만 변명의 여지는 있습니다. 기본적인 선수들 기량 미달, 연습시간 및 연습상대 부족, 얇은 선수층, 전문 코칭스테프 부재등 충분히 납득할수 있습니다. 당장 배구 신협상무만 봐도 얼마전 겨우 23연패를 탈출했으니깐 공군의 성적도 이해할 요소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문제를 보는것은 공군 출신이 전역후 진로문제입니다. 당초 공군의 창단 이유가 하나는 공군의 홍보효과였고 다음이 이스포츠 선수들의 선수생활을 계속 유지시켜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홍보효과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문제는 후자에 있습니다. 당초 2008년 해체논란이 있을때 가장 큰 논란은 공군 에이스 팀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전산특기병의 자원이 왜 프로게이머로서 공군에이스 소속으로 나가느냐는 편제의 문제였습니다. 다행히 이는 이스포츠병이라는 특기병이 새로 생기면서 해결됩니다. 비록 티오가 10명이라는 한계는 가지지만 이전보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딴 이야기를 하자면 이스포츠병만을 문제삼는분들이 계시는데 사견으로 마술병, 댄스병이랑 동일선상으로 보면 전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어쨌든 분명한건 공군에이스 선수들은 계속 게임을 하기 위해 들어온 것입니다. 문제는 전역후 계속 프로게이머로 뛰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임요환, 박대만 선수가 유이하고 그나마 출전자체도 보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현 공군에이스 선수들 역시 향후 전역시 프로게이머로서 계속 이어갈 선수가 한, 두명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한동욱, 오영종선수의 인터뷰에서 전역후 프로게이머를 할려는 의지가 없다고 느껴지던데 이부분에서 전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결과들이 공군에이스를 가는 선수들이 일종의 병역 회피 아닌 회피가 아니냐는 비난을 받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이 듭니다. 공군 옹호론자인 저 역시도 전역뒤 프로게이머 할 생각이 없는 선수들이 단순히 군문제 해결을 위해 공군에이스를 오는것 같아서(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씁쓸하기도 합니다. 물론 선수 선발시 레전드로 불리는 인기 좋은 선수들은 실력 이상의 플러스를 받아서 뽑을수 있지만 지금은 실속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현재 공군에이스를 보면 가장 실망감이 큰 사람은 임요환선수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것 없지만 임요환선수의 경우 자신의 길이 모든 프로게이머의 길이 될것이라는 생각에 계속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공군에이스도 임요환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도 있었지만 어찌됐던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이고 그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이 공군에이스를 통해 군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요환이라는 선수가 한 이러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는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제가 걱정하는것이 이러한 이미지때문에 현역 프로게이머들이 공군에이스를 선호 하지 않는것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동처럼 자신의 꿈이 공군에이스를 포스트시즌을 이끄는것이라고 멋지게 말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선수 역시 전성기때 돈을 벌고자 하지 군에 갈 생각도 하지 않고 공군에이스의 선수들을 보면서 자신이 언젠가 꼭 가서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커녕 저기 가면 연습도 못하고 프로게이머 마지막일거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공군에이스 선수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공군 소속으로 열심히 해주고 전역 후에도 프로게이머로서 가능성을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성적문제는 결국 해결책은 좋은 선수자원을 많이 영입하고 협회차원에서도 코치지원등 같은 뭔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는것입니다. 군대라는것이 편제된 정원을 변경시키는것이 쉽지 않고 선수들의 입대 의사가 있어야 영입할 수 있다는점, 협회의 무능력함이 있기때문에......거기다가 향후 스타2 등장에 따른 스타1 시장의 변화에 따라 공군팀도 스타1팀 해체하고 스타2팀 창단할수도 있는것이고 그냥 유지할수 있기도 하고 해체할수도 있고......경우의 수는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나마 현실가능한 해결책은 두가지입니다. 일단 협회에서 비용을 들여서 코치진을 공군에 파견시키는것입니다. 이는 의지만 있으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엔트리만 전문적으로 짰어도 이렇게까지는 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농담으로 하지만 최연성선수라도 입대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선수 모집시 공군측과 타팀 감독간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신협상무의 경우 감독님이 프로팀 감독들과 여러 이야기를 통해 향후 뽑을 선수에 대한 결정을 합니다. 공군에이스 역시 타팀 감독들과 교류를 해서 기다리는 모집이 아니라 적극적인 선수 모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쨌든 가장 힘든건 공군선수단일것입니다. 특히 최고참이면서 책임감이 강한 박정석 선수의 경우 상심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네요. 팬들은 지속적인 응원을 보내주고 선수들이 보답할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