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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6 10:30:50
Name kidovelist
Subject 스갤폭발 시나리오
네이버 카페 및 제 이글루, 유머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연재되었던 이스포츠 팬픽션입니다. 본래는 네 편으로 나누어야 하지만 부족한 글로 게시판을 네 칸이나 차지하는 것도 불편하고, PGR의 분들은 긴 글에 익숙하시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한 편으로 모아 게시합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스갤폭발 시나리오 EPISODE 1; 황제가 지배하는 나라

2009년 광안리. 신한은행 08-09프로리그 결승. 매치업, 공군ACE 대 SKT1.

기인- 백사장에 발 디딜 틈도 없이 늘어선 사람들의 끓는 핏속으로 아드레날린이 한소끔 풀어진다. 환호하는 이, 악을 쓰는 이. 십만 인파들의 눈이 향한 끝 스크린 안으로는 스웜이 퍼지고 사방천지에서 저글링이 몰려든다. 갇힌 마린은 오갈 데를 모른다. 어디를 둘러봐도 누렇게 뜬 스웜뿐이다.

"저 저글링! 저 저글링이 감히 누구의 저글링입니까!"

엄재경의 고함이 좌중을 가르는 가운데 정명훈의 얼굴에는 이미 핏기가 가신다.

"물론 정명훈! 대저그전 요즘 나아졌습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이 선수 상대로는 택도 없습니다! 좋아진 정도가 아니라, 이 선수 상대로는 기량이 절정에 달해야 해요!"
"0809시즌 대테란전 승률 78%! 11연승 째! 잡을 테란이 없습니다, 다 죽었어요!"
"동점입니다! 드디어 동점을 만듭니다! 드디어 공군이! SK T1을 ACE 결정전까지 끌고――"

마린의 비명이 타임머신 밖, 저 드넓은 광안리까지 울려퍼진다. 도망치려던 샛길로 다시 스웜이 펼쳐진다. 위아래에선 동시에 저글링이 땅을 박차고 뛰었다. 주저앉는 병력을 앞두고 정명훈은 기어이 마우스에서 손을 떼었다. 고개를 숙이는 그는 말이 없었다. 이윽고 GG.

"마침내 홍진호가!"

자리를 박차며 엄전김이 절규하는 가운데 승자가 일어선다.

"홍진호가 공군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거죠!"

현존 최강의 저그, 폭풍 홍진호가.

타임머신을 열고 나온 그는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밑에서 멍하니 밑을 내려보았다. 천지가 진동하는 함성이 귀를 울린다. 세트 스코어 3:3. 먹먹한 가슴이 한바탕 긴 질주를 마친 것처럼 세차게 뛰고 있었다. 십만 관중의 터질 듯한 박동과 아우성이 한 데 뒤범벅이 되어 이편을 덮쳤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저 많은, 저 우렁찬 함성들!

홍진호!
홍진호!
홍진호!

이름을 불린 그 대단한 남자는 저 먼 관중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올렸다. 목이 메어 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홍진호는 구호를 뱉는다. 필승.

고인규를 잡아냈던 박정석이 저편에서 뛰쳐나온다. 김택용을 무릎 꿇린 차재욱이 가슴 벅차게 진호를 끌어안는다. 임요환에게 아깝게 져버린 오영종도, 도재욱과 엘리전 끝에 패배의 쓴 잔을 마신 한동욱도, 박재혁과 혈투를 벌이다 패한 이주영도 홍진호를 덮쳐 얼싸안았다.

"그러니까 이런 거예요, 테란으로 홍진호 이기려면 생더블! 초반 피해 아무것도 없이! 홍진호는 선풀 짓고 시작하고! 그러면 이길 가능성이 한! 한 30% 쯤 되는 겁니다!"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엄재경은 연신 각혈처럼 소리를 쳤다.

"그런 존재입니다! 대테란전에서 홍진호는 그런 존재에요! 홍진호가 잠시 주춤하던 시간동안 황신! 우스갯소리로 불렀던 그 별명대로 정말 홍진호는 신입니다! 사람이 테란으로 홍진호 이기려면 자기가 생더블에 홍진호가 선풀 지어줘야 그나마 공정한 거죠!"
"아―― 정말 홍진호 선수, 너무나, 너무나 강력――"

무슨 말을 더 하려던 김태형의 말을 막고 쿠웅! 포성이 울렸다. 공군에서 특별히 대절한 105mm 예포가 세 번째로 불을 뿜었다. 특별히 관람을 허락받은 공군 장병들, 자리에 앉은 장교단은 박수를 치고 힘껏 환호를 했다. 일렬서 떨쳐 일어난 의장대는 악기를 들었다. 승전행진곡이 폭풍처럼 일제히! 우렁차게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홍진호는 떨리는 가슴으로 저편 T1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어깨가 축 늘어져 들어가는 정명훈 뒤로 최연성이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그 사람, 임요환이 있다.

"괜찮아."

마른 침을 삼키며 최연성은 그렇게 그의 제자를 다독거렸다.

"괜찮고말고. 어디 진호 형 이기는 게 쉬운 일이냐?"
"죄송합니다, 코치님……"
"글쎄 괜찮다니까 그러네."

명훈은 풀이 죽여 고개를 숙이고, 연성은 애써 웃어보였다. 가슴이 막막하다. 이곳은 광안리, 한때 제국 T1이 제패했던 왕토[王土]. 이제 누가 나가야 이 절망적인 전황을 타파할 수 있을까. 저만치 의자에 앉은 박용운 감독은 얼이 빠진 얼굴로 저 위 텅 빈 무대를 올려보고, 임요환은 아직 말이 없었다.

"그러면 누가 나가겠습니까!"

전용준이 목이 터져라 부르짖었다.

"ACE 결정전! 공군은 홍진호입니다! 무조건 홍진호입니다! 그러면 T1은!"
"예, 예, 카드 있죠. T1이라고 홍진호 잡을 카드 없는 거 아닙니다! 임요환 있습니다!"

말을 받은 엄재경은 흥분으로 떨리는 제 손을 확인하고 있었다. 미친 사람처럼 웃음에 고함을 섞어가며 그는 또 포장을 시작하려고 어휘를 골랐다. 임진록. 꿈에도 그려오던 그 이름.

"그렇죠! 임요환 나와야죠! 테란의 재앙이 홍진호라면 임요환 역시 저그의 재앙 아닙니까!?"
"김택용 선수, 물론 잘하죠! 그런데 김택용도 프로토스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홍진호에요!"
"네, 말씀드리는 순간 홍진호 선수―― 무대 가운데로 와서――"

무대를 걸어 홍진호는 제국 T1의 본진을 다가왔다. 딱 이쪽과 서로를 마주볼 거리만큼만 와서, 그는 손가락을 들어 임요환을 가리켰다. 삿대질을 당한 요환의 표정이 굳고 거꾸로 홍진호는 웃었다. 탄성이 일었다.

"그렇습니다!"

엄재경은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탄식한다.

"임진록 한 번 치르자는 거죠!"

이제 십만 관중은 임요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임요환의 0809시즌 대저그전 승률 82%! 스타리그 4강 진출! 기량을 회복한 이윤열조차 혀를 내두르는 대저그전의 스페셜리스트! T1의 황제! 갖가지 어휘를 희롱하며 황제를 찬양하는 엄재경의 수작질을 들으면서도 임요환은 이를 악물었다. 광안리는 미친듯이 임요환을 연호한다. T1의 팬들은 그들의 구원자를 부르고, 공군의 팬들 역시 맞수를 찾아 고함쳤다.

임요환!
임요환!
임요환!

광안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호명을 외면하고, 임요환은 무심하게 박용운을 돌아보았다.

"명훈이 내보내시죠."

씹어뱉는 그의 말이 사형선고만큼이나 무서웠다. 최연성은 숨을 삼키고, 정명훈은 다리에 힘이 풀려 푹 의자에 앉았다. 박용운 감독의 얼굴서 핏기가 가시고 있었다.

"야, 요환아……"
"명훈이도 진호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명훈아, 할 수 있지?"
"형, 방금 깨진 애 억지로 세워다가 뭘 어쩌려고――"
"연성아, 나 지금 명훈이한테 물었다."

황제의 나직한 입막음에 괴물은 이윽고 입술을 깨물었다. 폐하께옵선 이내 정명훈을 돌아보았다. 시퍼런 눈빛을 마주보던 명훈은 떨리는 고개를 내저었다.

"저 홍진호 선수 못 잡습니다."

자존심 상하는 고백을 애써 하는데도 임요환은 냉엄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냐, 너 잡을 수 있어. 그러니까 나가."
"저 저그전 자신 없어요!"
"티원테란이 왜 저그전이 자신 없어 이 병신새X야!"

머리를 때리는 사자후에 정명훈은 왈칵 울음을 삼켰다. 임요환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당장 나가. 나가서 이기고 돌아와. 정명훈은 대답지 않았다. 그저 한 번, 원망스러운 눈으로 까마득한 대선배를 노려보고 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괜찮겠어?"

못내 불안해서 되묻는 박용운 감독의 배려에도 정명훈은 고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은 푹 한숨을 쉬고, 이내 종이에 정명훈의 이름을 휘갈겼다.

이윽고 임요환을 대신하여 정명훈이 무대에 올랐다.

광안리에는 아쉬움과 체념의 아우성이 휩쓸었다. 홍진호는 한 번 멀리 임요환을 노려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요환은 질끈 눈을 감았다. 그가 꾹 아쉬움과 열정을 속으로 눌러 삼키는 와중, 곁에 앉은 최연성은 실실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못 이겨. 6경기서 이겼으면 모를까, 지금은 가망이 없어."
"명색이 티원테란이다."
"쟤 저그전 아직 완성 안 된 거, 형 정말 몰라서 그래?"

타박하는 최연성을 외면한 채 임요환은 턱을 괴어 저편을 올려보았다.

"아직이면 완성될 가망은 있다는 거지?"

엉뚱한 물음에 최연성은 또 웃는다.

"다음에도 광안리 오면 말이지, 한창 물이 올라 있을 거야. 그 때쯤엔."
"어차피 지는 싸움이야. 내가 나가도 그렇고, 코새―― 아니, 택용이가 나가도 가망 없고."

진호 기세가 너무 올랐어. 그 한마디를 씹어뱉고 임요환은 고개를 숙여버렸다. 저만치서 난감한 상황에 어쩔 줄을 모르던 김택용도 이윽고 주저앉고, 최연성은 초탈한 것처럼 의자에 누웠다. 광안리 하늘에는 끝도 없는 서치라이트가 올라 먹구름낀 하늘을 희롱했다. 여름밤답지 않게 바람이 차고 강하다. 바야흐로 광안리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결국 T1은 패배했다. 공군은 광안리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나부끼는 공군 ACE의 깃발이 백사장 한가운데에 꽂혔다. 자리를 함께한 공군참모총장은 유성렬 중위를 비롯한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악수를 나누며 공을 치하했다. 프로리그 최약팀에서 우승까지 도약해온 긴 1년이 끝나는 순간, 선수들은 하나같이 울먹거렸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MVP 홍진호는 젖은 눈으로도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더 높은 곳에서 울겠습니다."

왕왕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아우성에 홍진호는 그렇게 대답했다.

퇴장하는 가운데서 임요환을 설핏 홍진호를 돌아보았다. 나가면서 그도 단 한 마디를 곱씹었다. 더 높은 곳에서. 팀의 이름이 아닌 오로지 우리 중 한 사람의 이름으로 남을, 보다 위대한 우승컵을 사이에 두고 싸워야 할 더 높은 곳에서.

다음날, T1의 숙소는 비었다.

프로리그가 끝나자 팀은 오랜만의 휴식에 돌입했다. 김택용의 제안으로 이번 휴양지는 푸켓이 되었다. 개인리그를 치러야 하는 단 세 사람만 남고 T1 선수들은 푸켓으로 향했다. 어차피 양대리그는 각각 4강에 돌입했고, 경기를 준비할 선수들은 온 스타판을 통틀어서 여덟 명밖에 남지 않은 채였다.

그중에서도 T1에서 남은 사람은 프로토스 하나와 테란 둘 뿐이었다. 우선 김택용이 있었다. MSL 4강에서 마재윤과 한판대결을 벌이게 될 그는 전에 없이 긴장하고 있었다. 푸켓을 가길 제안해놓고도 정작 그는 정작 자리를 뜨지 못했다. 연습에 매진해야 했다. 다시 프로토스의 재앙이 되어 돌아온 마재윤은 2007년 3월 3일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스타리그 4강에서 맞붙을 두 사람이 더 있다. 임요환과 정명훈은, 이제는 첫 팀킬잔혹사를 벌일 차례였다.

다시 사흘이 지났다. 용산 이스포츠 센터 대기실에 앉은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네가――"

먼저 입을 연 건 임요환이었다.

"명훈이 네가 91년생이었지?"
"예."
"이제 열아홉 살이네?"
"예."

맥없이 대꾸하는 정명훈에게 임요환은 한숨을 쉬었다. 어린 친구들이 꽉 잡고 있는 게 이 스타판이란 동네다. 80년생의 백전노장은 고작 서른 줄에 들자마자 부쩍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고 있었다. 열아홉 살. 아찔하도록 멀게 느껴지는 나이다. 난 저 나이 때 무얼 했더라.

"반대편 4강전에선 진호가 올라올 거 같다."
"영호는요?"
"영호, 그래, 영호 잘하지. 그런데 진호가 기세가 너무 올랐어. 영호가 막아내기 버거울걸?"

정명훈은 입을 다물었다. 임요환도 잠시 눈을 감고 의자에 누웠다. 이제 홍진호가 뽑아든 칼날은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破竹之勢]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결승에 올라가면, 어떻게, 진호 이길 자신 있냐?"

대답도 못하고 정명훈은 꾹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숙였다. 이윽고 황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명훈아. 봐줄까 싶었는데 안 되겠다. 내가 올라가마."

정명훈은 울컥 임요환을 마주보았다. 이것 봐라 싶었다. 정말 아찔한 오만함이다. 아량을 베풀어 봐 줄 수도 있었다는 저 자신감이 더할 나위 없이 얄밉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서 더욱이. 0809시즌 임요환의 테테전 승률은 69%. 서지훈이나 이영호만큼의 미친 기량은 아니더라도, 그 우수한 승률에 더하여 이정도 자신감이면 듣는 사람으로서는 소름이 오싹할 밖에 없다.

"거기다, 내가 천년만년 해먹을 것도 아니고 다시 네가 우리 팀 에이스 될 텐데,"
"또 부활하시겠죠?"
"힘들어서 더 못해먹겠다. 이번엔 진호 콩라인으로 남겨두려고 나도 좀 분발해보는 거야."

말끝으로 그는 얼른 정명훈의 머리칼을 헤집어 놓았다.

"이젠 네가 T1 책임져야지. 별명도 국본[國本]이라며?"

국본. 오랜만에도 듣는 그 이름에 비로소 정명훈은 헤죽 웃고 말았다. 별로 좋아하는 별명은 아니었지만 황제 본인으로부터 직접 듣는 국본이란 칭호는 각별한 느낌이 있었다. 마치 얼른 왕위를 물려주려는 노왕처럼 임요환은 애정을 담뿍 담아 그의 후배를 얼렀다.

"너도 명색이 티원테란이다. 저그전 곧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이번엔요?"
"아직 아냐. 이번에 네가 올라갔다가 덜컥 진호가 우승이라도 하면, 그땐 준우승라인 이름이 콩라인이 아니라 정명훈라인 돼버릴 걸? 줄이면 훈라인. 어감이 별로잖아."

말끝으로 그들은 체신없이 키득거렸다.

열아홉과 서른. 두 남자가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어야 할 시간이 촌각으로 다가온다. 열아홉이라는 나이를 입 안으로 되뇌다가 이윽고 임요환은 웃었다. 열아홉이면 벌써 어른이고 어엿한 사나이다. 봐준다는 수작은, 물론 농담이었지만 하면 안 될 수작이었다.

"잘 하자."
"네."

둘은 툭, 주먹을 부딪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에선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황제와 국본을 번갈아 연호하는 소리들. 문을 열자 그와 T1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른의 황제께옵선 긴장하는 기색도 없이 깊이 숨을 머금었다. 처음 책봉을 받았던 그 자리로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이곳은 스타리그, 황제가 지배하는 나라. 까마득한 후배의 경외 어린 반란을 제압해야 할 때가 왔다. 자리에 앉은 그는 다시 숨을 골랐다. 칼을 뽑아들었다. 혈전이 시작되었다.

황제는 군림하고, 통치하며, 또한 승리할 것이다――

=

스갤폭발 시나리오 EPISODE 2; 마에스트로

"푸켓 안 갔다면서?"

경기장에 나가기 전 복도서 만난 마재윤은, 제일 먼저 그 말부터 꺼냈다.

김택용은 어헣↗ 민망한 웃음을 웃고 말았다. 못내 대답이 궁했다. 오랜만에 다시 뵙는 본좌께옵선 2007년 3월 3일처럼 형형한 눈으로 이편을 보고 있었다. MSL의 왕관은 아직 저 위에 있는데 벌써 그가 길을 가로막는다.

"괜찮아? 아둔의 성지에 안 가도 이길 수 있다는 거야?"
"그 시간에 연습해야지요."

말을 들은 마재윤은 샐죽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면 2007년 3월 3일에는 달랐단 말이군. 그때는 적당히 푸켓에서 물장구나 치고 와도 이길 수 있었다는 수작이었어.

"임이최마택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더라."
"에이, 저는 별로――"
"나는 너 맞먹게 할 생각 없다."

단숨에 말을 끊는 수작에 비로소 김택용은 눈을 들었다. 흐릿하니 의뭉스럽던 눈이 비로소 가늘게 마재윤을 노려봤다. 그러십니까, 하고 입안에서 되뇌는 소리에는 치기에 젖은 열정과 패기가 베었다. 본좌께옵선 정면으로 김택용을 마주보며 으르렁 입을 열었다.

"한 번만 더 밟아라."

속삭이는 마에스트로의 목소리는 낮고 장중했다.

"한 번만 더 나 밟고 올라가면, 이젠 정말 네가 본좌다."

0809시즌 마재윤의 대프로토스전 성적 76%. 돌아온 프로토스의 재앙. 8강서 송병구는 격침당했고 그보다 먼저 16강서 도재욱이 짓밟혔다. 이제는 김택용 뿐이다. 정말 단 한 사람, 김택용 뿐―― 그 긴 0809시즌 가운데 CJ와 T1이 몇 번을 맞붙었을진대, 마재윤과 김택용은 이제껏 겨루질 않았다. 양자의 시퍼런 칼날은 아직도 칼집 속에 잠들어 있었다.

"3대0 자신있습니다."
"나도 3대0 자신있다."

한 번 서로 그렇게 이를 악문 두 사람은

단숨에, 떨쳐일어났다.

"여러분, 큰 박수로 이 두 선수를 맞아주십시오!"

고함을 치는 박상현 캐스터는 벌써 자리서 일어나 있었다. 관중들은 홀린 듯 멍하니 입을 열었다. 떨리는 적막은 곧 환호가 되었다. 조명 아래 악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 나온다.

"이 두 선수에 대해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무슨 설명을 더해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사실 마재윤 선수는――"

얼른 데이터를 살피던 이승원 해설은 말문이 막혔다. 최근 10전 기록 9승 1패. 대프로토스전 최근 10전 기록 10전 전승. 그리고 그 승리의 재물이 된 쩌렁쩌렁한 이름들― 송병구, 도재욱, 윤용태, 김구현, 허영무. 이승원은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습니다, 프로토스 다 죽였습니다. 본좌 마재윤, 마에스트로 마재윤한테 사그리 전멸당했습니다! 하나도! 단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이제 김택용 선수 하나 뿐입니다! MSL과 스타리그를 통틀어 남은 프로토스는 오직!"

자리에 앉은 마지막 프로토스 김택용은 숨을 몰아쉬었다.

몰아쉬고, 다시 내쉬고. 왕왕 계속되는 해설진의 호들갑에 타임머신이 울린다. 듣지 않아도 뻔하다. 저편은 프로토스의 재앙, 이편은 프로토스의 희망. 이 빌어먹을 하등종족 프로토스에 남은 지휘자 이름 석 자가 김택용이라는 사실이 이토록 외로울 수 없다. 마재윤의 지휘봉은 그만큼 전능하다. 16강과 8강을 거쳐, 그 위대한 지휘는 프로토스를 번번이 짓밟았다.

카운트가 내려간다. 파르르 떨리는 CRT 안에서는 프로토스 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번번이 이름만을 부르고 있다. 김택용, 김택용, 김택용―― 마우스를 쥔 김택용의 손에, 반대편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마재윤의 안광에 시뻘건 힘줄이 돋았다.

"MSL 4강! 경기!"

휘둘러 헤치는 박상현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갈랐다.

"시작합니다!"

그리고, 연거푸 네 경기가 치러졌다.

본좌와 혁명가는 치열하게 맞서싸웠다. 엘리전으로 승부가 난 게 한 판. 전진게이트와 9드론 쇼부게임으로 승패가 갈린 게 각각 한 판. 운영싸움은 김택용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스코어는 동점.

이제는 마지막 결전도 절정으로 달린다.

마에스트로께옵서 출격명령을 하달하시고, 일시에 전 미니맵이 시――뻘겋게 물들며――

"몰려듭니다, 몰려듭니다! 마재윤 선수의 전병력, 일시에 출발합니다!"
"그렇죠! 손자병법을 마재윤 선수가 읽었다고 했지요!? 이 선수 영리합니다, 읽은 즉시 느낀 거죠! 이거 써먹어야겠다!"

바야흐로 저그가 가져간 멀티 다섯. 공격해야 할 프로토스의 멀티는 셋! 포톤캐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리버와 템플러가 시퍼런 이를 드러내고 있는데도 마재윤은 명령을 번복하지 않는다. 전 병력에 죽음을 명령하는 마에스트로의 명령은 서리처럼 준엄하다. 돌격, 돌격,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돌격!

"그래서 나왔습니다! 배즉분지[倍則分之]! 내 병력이 두 배면 둘로 나눠서 두 군데 다 치면 됩니다! 어차피 김택용 선수는 병력 둘로 나눌 수 없어요! 히드라! 저글링! 울트라! 럴커!"
"이 병력 잃어도 됩니다! 잃어도 또 나옵니다! 계속 나옵니다! 밑도 끝도 없이 나옵니다!"
"쓸어넣고 있습니다! 미니맵 전체가 꿈틀대는 거 보십시오! 마에스트로의 지휘가 비로소!"

한승엽의 목소리가 잦아드는 가운데, 김택용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

땅이 떨리고 연신 몸서리를 친다. 몰려오는 저그의 병력이 평원 전체를 짓밟고 부숴놓는다. 워포그에 가린 저 밖으로는 저글링의 거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점점 가까이, 점점 빠르게. 펼쳐놓은 옵저버는 오버로드에 걸려 연신 터지면서도 몰려오는 저그의 병력을 보도했다. 그리고 기적의 혁명가, 김택용은 그 앞에 섰다. 공포를 이겨내야 했다.

프로토스가 왜 저그한테 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이 벌써 두 해 전이다. 마재윤도 저그다. 그의 드론이라고 한 번에 미네랄 16씩 캐는 것 아니고, 그의 저그라 해서 인구수 제한이 400인 것 역시 아니다.

"리버 도열!"

갖춘 조합의 토스는 결코 저그가 두렵지 않다.

"스톰 준비!"

저그의 전 병력이 두 번을 거듭 몰려와도 피칠갑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로토스의 갖춘 조합이다.

프로토스를 믿는다. 한 번도 본좌를 배출한 적 없는 이 어렵기 짝이 없는 종족을 믿는다. 프로토스도 그를 믿고 있다. 리버! 템플러! 아칸! 두려울 것은 없다! 워포그를 헤치고 뛰쳐나오는 저글링을 보면서 혁명가께옵선 비수를 휘둘러내리셨다. 도열한 리버는 스캐럽을 뿜고, 일시에 스톰이 저글링의 머리 위로 꽂혔다.

단숨에 피바다가 펼쳐진다. 마재윤의 손은 휘둘러 고집스레 돌격명령을 내렸다.

"결국 얼마나 피해 없이 막아낼 수 있느냐입니다! 얼마나 피해없이 막아내고, 조합을 깨뜨리지 않은 채로 떨쳐나갈 수 있는지!"
"그렇죠, 프로토스가 갖춘 조합으로 순회공연 시작하면 아무리 마재윤이라도 무섭습니다! 김택용 선수는 이번 한 타를 피해 없이 막고! 회전력이 발휘되기 전에 나가서!"

채 방어병력이 집중되지 못한 프로토스의 두 시 멀티는 불타오른다. 스웜이 펼쳐진 위로 저글링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 저글링이다. 맵이 통째로 기울어진다. 마재윤의 저글링은 생산되는 즉시 그 기울어진 맵을 따라서 터진 봇물처럼 밀려온다.

먼저 다섯시로 몰려온 병력을 밀어내고, 그 즉시 두시로! 김택용의 마음은 급하고 마재윤은 그 시간을 주질 않는다. 저그의 병력은 몰려든다.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쿠웅! 쿠웅! 비로소 등장한 울트라리스크는 미쳐 날뛰었다. 다시 스웜이 펼쳐졌다. 지켜야 했던 두시 멀티는 진작에 깨졌다. 물론! 마재윤의 저그도 곧 힘이 떨어진다, 이런 식으로 자원을 써서는 아무리 미친 듯이 미네랄을 쌓아뒀어도 남아나질 않는다. 김택용도 그것을 안다. 아는데! 아는데 그 전에 이편이 통째로 밀려날 판이다!

저그는 이렇지 않다! 저편서 마재윤이 지휘하는 종족이 진정 저그라면 몇 번 꼴아박다가 진작에 지쳐 끝장이 났어야 한다! 지금쯤 프로토스의 병력은 센터를 휘어잡고 달려오는 저그의 병력을 여유롭게 녹여버려야 정상이다! 헌대!

"막아 냈습니다!"

저그의 공격이 비로소 잠시 그친다.

"그 많은 공격을! 한 차례 치열하게!"
"김택용 선수, 이제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어디를 치고 날려버려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김택용의 눈은 시퍼렇게 날이 서 진영을 살폈다. 두시는 날아갔다. 하지만 GG를 칠 상황은 아니라고 믿는다. 다섯시 멀티는 끝끝내 지켜냈고, 여섯시 멀티는 반파되었지만 넥서스만은 무사하다. 뒷심은 아직 남았다. 지킬까, 아니면 밀고 나갈까.

"그래서 이번 한 공격은 정말 마재윤 선수에게 아프게! 비수처럼 꽂혀야만!"

하긴 전부 무익한 고민이다.

어차피 전략을 선택하는 건 이쪽이 아니다. 마에스트로를 상대하는 모든 프로토스는 단지 선택을 강요받을 뿐이다. 마재윤이 나오라고 하면 나오고 지키라고 하면 지켜야 한다. 그것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에 승패가 갈릴 뿐, 판을 짜는 것은 오로지 마에스트로 뿐이다. 이번에도 저 워포그 너머에서 마재윤은 김택용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와 보라고.

전부 앞으로!

제 병력에게 고함치며 김택용은 비수를 꼬나쥐었다. 그의 눈은 병력의 앞을 쫓고 옵저버를 뿌렸다. 맵 안으로 스스로의 시야를 쑤셔넣어 그는 부감의 풍경이 아닌 유닛의 하나가 되었다. 혁명가의 프로토스는 단숨에 전장을 달려나갔다.

"김택용 선수 이제 어디 칩니까! 여덟시!?"

광할한 센터에서 김택용의 비수는 잠시 멈칫했다.

"아홉시!? 열두시!?"

쳐야 할 멀티가 시커먼 워포그 너머 다섯 군데이다. 그런데도 병력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이 이 하등종족 프로토스의 한계이다. 갖춘 프로토스의 병력은 언제나 한 덩이, 단 한 덩이여야만 한다. 흩어지는 순간 조합은 깨지고 축차투입과 소모의 반복이 계속된다.

상대는 마에스트로. 전장의 지휘자. 프로토스의 병력이 센터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꾸미고 있을까.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김택용은 떨고 있었다.

어디 한 군데로는 반드시 달려야 한다. 그는 이윽고 돌격을 명령했다.

"김택용 선수! 여덟시 앞마당으로 달립니다!"
"어어!? 어어!? 김택용 선수, 거기, 거기는――"

방어선이 얇다. 선택은 탁월했다! 스톰을 연달아 꽂고 드라군의 포격이 시작되면서 럴커 라인은 순식간에 피바다로 화했다. 성큰 하나는 밀려드는 질럿 앞에선 풍전등화이다. 막혔던 숨이 확 트여서, 김택용은 비로소 웃고 말았다. 순회공연 시작이다. 다음은 아홉시――

"거기는 사지[死地]인데요!"

그리고 김택용만을 바라보던 모든 프로토스의 숨이 멈췄다.

입구에 걸렸던 옵저버가 터진다. 스컬지 하나가 와서 부딪히고, 그 뒤로 군집한 저그의 병력이 일순 드러났다. 그것들이 진군한다. 맵이 다시 기울어진다. 맙소사.

그리고 비로소 김택용은 이곳이 사지였음을 알아챘다.

사방이 막혔다. 탈출하려면 좁은 입구뿐인데, 입구 앞에는 럴커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저글링이 꾸역꾸역 불어나고 구름처럼 몰려든다. 마재윤의 멀티를 깼다. 마에스트로의 한 팔을 끊었다. 그런데 아니다. 이제는 이쪽이 갇혔다.

함정이다.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도 마에스트로의 손바닥 위였다. 잠시 쓰게 남은 수를 곱씹던 김택용은 이윽고 때려 부술 듯 어택 키를 박아넣었다.

총공격!

본진에서 나온 추가병력! 멀티를 깬 잔여병력! 사그리 모아서 총출동! 리버의 스캐럽이 좁은 입구를 날고 몰려오던 히드라와 저글링을 사그리 찢어버린다. 펼쳐지는 스웜을 아랑곳않고 질럿들은 미쳐 날뛰었다. 스톰이 꽂히기 시작했다. 비로소 프로토스는, 저그를 상대할 때 선보일 수 있는 전부를 내보였다.

"여러분들은 왜 프로토스를 시작하십니까?" 최소한 김택용, 그는 하드코어 질럿 러시 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좋았다. 더하여, 이 어려운 종족 전부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 종족으로 최고에 올라보고 싶었다. 그리고 최고에 올랐다.

그런데도 마에스트로는――

"잘 싸웁니다! 잘 싸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김택용 선수가 전투만 잘 해 준다면!"
"마재윤 선수, 스웜 부지런히 펼쳐야지요! 아칸이라고 스웜 안에서 무적인 거 아니거든요!"
"디파일러 옵니다! 디파일러 옵니다! 설마! 설마 플레이그!"

마에스트로가 이끄는 제4종족 Savior는,

이렇게 되살아나, 치열하게 복수해 온다.

플레이그가 시뻘겋게 뿌려졌다. 싸우던 질럿들, 리버, 전부 체력이 바닥나고 터지고 스러진다. 맞서싸우던 아칸도 쓰러졌다. 추가병력은 축차투입, 소모 이상의 의미가 없다. 꼴아박히고 그냥 그렇게 주저앉았다. 140을 찍던 인구수가 100으로 떨어지고, 다시 60이 된다.

비로소 그 혁명가는 눈을 들어 부스 저편을 바라보았다.

김택용은 더 이상 떨지 않는다. 남은 자원도 지휘할 병력도 없어 손도 바쁘지 않다. 그래서 그렇게 멍하니 마재윤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승기를 잡은 마재윤의 눈이 젖고 충혈되어 있었다. 본좌의 어깨가 흐느끼듯 떨고 있었다. 주[Savior]여, 거장[Maestro]이시여, 왜 이기고도 그리 우시나이까. 잠시 아연하게 그편을 보던 김택용은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화면으로 패배를 시인하는 두 글자가 출력되었다.

GG.

그것을 본 마재윤은 홀린 듯 일어나 부스를 나왔다.

헤드폰을 벗자 잠시 귀가 먹었다. 연신 무어라 고함치는 해설진의 소리도, 뛰쳐일어서 환호하는 팬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패배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진지가 오래였다. 그토록 맛보지 못했다가 기어이 삼키는 승리의 쓰고 달콤한 향기는, 차츰 그의 혀를 마비시키고 코를 맵게 만들었다.
마재윤!

환호하는 팬들에게 그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들지 못했다. 어깨의 떨림은 멎을 줄 모르고, 젖어만 있던 눈도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마재윤!

우레처럼 울리는 그의 이름은 스튜디오를 뒤흔든다. 해설진들은 말릴 생각도 못한다. 오히려 그들 역시 마재윤의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그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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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마신
10/03/06 10:34
수정 아이콘
폭발 시나리오엔 모두 올드가 연관되어 있군요
pErsOnA_Inter.™
10/03/06 10:37
수정 아이콘
온느님과 창심판이 있다면 유게에 어울리겠죠?
방랑청년
10/03/06 10:47
수정 아이콘
한가지만실현되도 스갤피지알다폭파될듯
10/03/06 11:11
수정 아이콘
우주 빅뱅은 홍진호 선수 다시 준우승..
에효... 홍선수 놀리고 까이고 뭘 당해도 오래오래 게이머 했으면 좋겠어요...
아마 스타하는 모든유저가 좋아하는 선수일텐데 정말 힘좀 냈으면 좋겠습니다.
10/03/06 11:26
수정 아이콘
잘봤어요........

아 쿰...... ㅜㅜ
권보아
10/03/06 11:49
수정 아이콘
임요환 홍진호..

그들은 언제 맞붙어도 충분한 이슈거리이며,

이스포츠의 아이콘들입니다.
marchrabbit
10/03/06 11:49
수정 아이콘
결말은 정전으로 끝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_-;
의외로 진지한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10/03/06 12:51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 하나가 또 빠졌네요. 이제동 선수와 이영호 선수의.. 흑 ㅠㅠ
파일롯토
10/03/06 13:02
수정 아이콘
이제동과 이영호선수는 현실로 앞으로 수없이 만날겁니다^^
개미와의전쟁
10/03/06 14:04
수정 아이콘
스승님 : 왜 울고있느냐? 슬픈 꿈을 꾸었느냐?
나 : 아니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스승님 : 그런데 왜 울고 있느냐?
나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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