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3/15 02:11:01
Name 박루미
Subject 광전사
변형태

박루미의 오늘 게임 이야기 첫 번째는 버서커 변형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http://www.ongamenet.com/vod/vodView.ogn?q=L&vodInfoIndex=11281
<동영상 링크>

1. 때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 세 번째 시즌. 4강전 5세트 <네오 알카노이드2> 입니다.

같은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변형태와 당대 최강의 실력을 보유중이었던 마재윤과의 5세트까지 펼쳐진 혈전이었습니다.

피가 튀기고 살조가리가 날아다니는, 도저히 같은 팀의 경기라고 볼 수 없을만큼이나 징그러운 4강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스타를 본 지 얼마 안된 뉴비여서 누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하나만큼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마재윤이라는 선수가 전상욱이라는 선수와 히치하이커에서 대뇌가 잠시 마비될 만큼의 접전을 벌였던 기억 말입니다.

그 때 전상욱에게 마재윤은 패배했지만, 마재윤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강한 선수인지 알게되었고

그래서 4강전에서는 마재윤이 당연하게 이길 줄 알았는데.....(결과는 마재윤이 이겨서 결승에 올랐지만)

그런데 저 변형태라는 선수의 진면목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일정한 진출부대가 쌓이면 상대가 준비하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소수부대를 끊임없이 진출시키는 우직함과

난전을 유도하여 상대의 허점을 드랍쉽과 기동성의 속도로 쳐버리는! 특히 다크스웜을 자신있게 뚫어버리고

대쉬하는 보병대의 혼은 변형태의 스타일... 아 광전사! 그것이었습니다.

김캐리 선생님께서는 그의 모습을

"아!! 광활한 대지 위에서 멋있게 쓰러지는 광전사가 되었습니다" 로 표현하셨습니다.

백문지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지요? 다시 그 때의 짜릿한 감동을 위해




http://www.ongamenet.com/vod/vodView.ogn?q=L&vodInfoIndex=11131
<동영상 링크>

2. 저그에게 강하지만 유난히 저그에게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히는 모습을 보여준 변형태였습니다.

그리고 2세트 몽환의 기적까지 일궈내며 다크스웜을 뚫어버린 버서커는 2:0으로 앞서가게 되지만

다음 스타리그는 변형태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스타리그를 통해 김준영이라는 선수는

3:2로 역전에 성공, 스타리그 우승자의 영광을 차지하는 한 명이 되고 맙니다.

이후 변형태는 MSL에서도 3:2로 역 스위핑 당하고 말지요? 그 때의 선수가 한상봉(맞나?) 일 겁니다.

아무튼 저그, 저그.. 하면 이를 갈 변형태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저그전에 임하는 광전사는 그야말로

이겨도 최고요, 져도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난전을 유도, 몰래멀티, 센터잡기, 드랍쉽 운용! 디파일러를 갖춘 저그를 상대하는 표준을 보여주지만

문제는 장기전의 달인 김준영이었습니다. 12시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막고, 또 막고

변형태 역시 "내 베슬? 주지! 얼마든지 떨어뜨려봐라!" 라고 김준영에게 무언의 시비를 거는 듯한 모습이었다지요

하지만 이 날의 김준영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했으며, 너무나도 완벽했습니다.

"베슬? 그럼 다 잡아주마", "드랍쉽? 다 떨어뜨려주마", "탱크? 힘싸움으로 먹어주마"




이후에도 곰클래식 등등 변형태의 인상적인 플레이들은 많습니다만, 딱히 저 두개만 떠오르는 것도

광전사라는 이미지에 너무나도 걸맞는 경기여서인가 봅니다.

오랫만에 광전사의 멋진 모습을 감상해 보아요



* 명경기는 두 선수의 쉼없는 대화로 이루어지고 완성되는 것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카루스
10/03/15 02:12
수정 아이콘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동영상이 안뜨는데 왜그러죠?
권보아
10/03/15 02:25
수정 아이콘
다음 결승 5경기는 진짜 두고두고 스타판 없어질때까지 회자될듯합니다..
박루미
10/03/15 02:2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정말 복수용달에 나와야 할 둘이 아닌가 싶네용
변형태-김준영
다음 스타리그 이후 프로리그 올스타전에서 만났었죠?

둘이 만났을 때 그 어색한 관계 연출이란(쿄쿄)
레이미드
10/03/15 02:29
수정 아이콘
저는 동영상이 잘 뜨네요.
본문과는 조금 무관한 내용이지만...
첫번째 동영상을 보니까 본좌로드를 걷던 마재윤 선수에 대한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던 마재윤 선수의 모습이 생각났고
여기에 어제 공군과의 경기에서 민찬기 선수에게 졌던 김정우 선수가 오버랩됐습니다.
저그라는 종족으로 테란전에서 지지않는 포스를 내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요즘 테란 vs 저그 경기를 보면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 같지 않지만 벌써 3년 전인 저때가 그립네요.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해놓은 추억 같은 경기들을 꺼내주신 박루미님 감사합니다. ^^
10/03/15 02:55
수정 아이콘
광전사 변형태, 변두목

강한테란 변형태가 너무나 그리운 요즘이였는데

가슴찡하네요
10/03/15 03:43
수정 아이콘
매우 공격적인 맛의 변형태라면....

좀 아쉬운게 별명때문인지 무리하게 공격하다가 지기도 많이 했던 선수죠. (지금 생각나는것만 저그전 테란전 몇경기 바로 떠오르네요.)사실 테란의 강함은 수비에서 나오는건데 말이죠.

그래서 명경기의 희생자가 되고 주인공은 끝내 되지못한...
핫타이크
10/03/15 03:49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상관없는 뻘플입니다만
06년 저그 탑플레이어와 2010년 저그 탑플레이어의 실력의 차이는 그다지 없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두 명승부를 오랜만에 보니 많은 차이가 있네요

요즘 a급 저그들의 운영과 반응속도, 컨트롤과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그 시절도 똑같이 테란전이라면 무조건 디파일러 뽑고, 울트라 뽑고 커널타고 다니던 하이브 운영인데
요즘은 왜이리 세련되고 좋아졌는지

스타 2 덕분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3~4년이 지나
2014년이 되서 이제동, 김윤환, 김정우 등 지금의 테란전을 보고 예전 저그들은 역시 급이 낮아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요
스타크래프트의 끝이없는 진화에 감탄을 할 뿐입니다.
다크씨
10/03/15 06:22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관계없는 질문입니다만
외국에 있어서 동영상 서비스가 굉장히 느린데

유튜브에서 온겜넷 프로그램(최근 뒷담화라던가)을 볼 수 있는 채널은 없나요??
다행히 검색해보니 본문에 링크된 경기들은 찾을 수 있더군요.
다크씨
10/03/15 06:23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
변형태 선수 같은 스타일리스트를 찾아보기 힘든데 정말 이기던 지던 간에 항상 재미있는 경기들을 만들어 주었지요
저그전은 아니지만 김택용 선수와의 아발론 MSL 8강 경기들도 기억이 나네요~
survivor
10/03/15 09:29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는 이 글을 클릭하면 상심이 크겠네요. 사람들이 말하는 명경기 2개가 다 자기가 진 경기이네요. 정작 선수 본인은 프로게이머 인생의 최대 암초인 2개의 경기 때문에 괴로워 했는데...
10/03/15 09:54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명경기가 김택용선수와의 5전 3선승제 5경기 아닌가요? MSL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이제동 선수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상당히 명경기였죠..
Who am I?
10/03/15 10:2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변...씨 들은 다 이런지도 모르겠어요.; 변성철, 변길섭, 변형태까지...으으음.
10/03/15 12:29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는 정말 우승 몇 번 할 기회가 있었지요.. 그런 기회조차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명경기와 커리어를 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선수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영상을 접하니... 역시 아직 제 마음의 본좌는 대인배...
비밀....
10/03/15 14:26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다음스타리그 결승전은 애초에 5경기까지 갈 이유도 없었죠. 아마 결승끝나고 제일 아쉬웠던건 5경기가 아니라 몬티홀 경기였을겁니다. 몬티홀에서 심소명 선수가 이미 프로리그에서 썼던 빌드인데도(더구나 그 빌드가 커뮤니티마다 대단하다고 화제가 됐던 빌드인데도) 그 전략에 대해서 전혀 연습도 안해놨던게 첫 우승을 막았죠. 그게 미리 알고 대처만 하면 테란이 엄청 유리하게 갈 수 있는 겜이었고 당시 생방 보면서 많은 이들이 '어떻게 결승 준비하면서 저 빌드 상대로 연습을 한번도 안 해볼 수가 있냐'고 아쉬워했었죠.
10/03/15 15:32
수정 아이콘
저 4강 5경기는 포장, 흥분도는 정말 좋았습니다만 경기보는눈이 참 아쉬운 해설이었죠.
초반에 변형태가 불리하지 않은상황에도 불리하다고 외치고, 본진나이더스커널, 11시반.
그래도 저경기를 생방으로본건 영광이었죠.
변형태선수 5경기 스팀남발만 안했어도....
안스브저그
10/03/15 19:43
수정 아이콘
변형태선수가 진 경기가 더 재미있고 임팩트가 있는것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vs 마재윤 vs김준영 vs 이제동 항상 극강의 저그에게 무너졌었습니다.
신한 3때 마재윤 선수 팬이었고 무난히 이길거라고 예상했지만 뚜껑 열어보니 후덜덜했죠
에게인가 추게에 가면 씬-스틸러 변형태라는 글도 있는데 그 글도 변형태 선수에 대해 쓴글이죠
물론 제가 쓴건 아닙니다.
장군보살
10/03/15 21:34
수정 아이콘
경기 스타일도 그렇고.. 정말 멋지고 이미지에 잘맞는 별명 버서커.

엄옹 존경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631 이영호 VS 이재호... 귀맵? 선수 VS 관중... 누가 문제? [259] LastStage12863 10/03/16 12863 1
40630 이제동이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선수도 알아보았습니다. [32] 리프팅턴7770 10/03/16 7770 0
40628 이영호가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선수를 알아보았습니다. [48] 리프팅턴8354 10/03/16 8354 0
40627 이영호 선수, 승률 90% 가능할까요? [53] 인격6494 10/03/16 6494 0
40626 Subject 오늘의 프로리그 KT vs MBC게임 / 화승 vs 하이트 (4) [585] 윰댕8062 10/03/16 8062 0
40625 Subject 오늘의 프로리그 KT vs MBC게임 / 화승 vs 하이트 (3) [411] 윰댕5602 10/03/16 5602 0
40624 Subject 오늘의 프로리그 KT vs MBC게임 / 화승 vs 하이트 (2) [230] 윰댕4424 10/03/16 4424 0
40623 오늘의 프로리그 KT vs MBC게임 / 화승 vs 하이트 [171] 윰댕4772 10/03/16 4772 0
40622 이런거 좀 하지마요 온게임넷!! [70] Cand12619 10/03/16 12619 3
40621 위너스리그 결승직행을 향한 싸움. KTvsMBCgame [28] SKY925630 10/03/15 5630 0
40620 [09-10(3R)] 위메이드 대 삼성전자 // SKT 대 STX (2층) [105] 박루미5077 10/03/15 5077 1
40619 각 게임단별로 보는 역대 MSL 우승자 [15] Korea_Republic5768 10/03/15 5768 0
40618 [09-10(3R)] 위메이드 대 삼성전자 // SKT 대 STX (1층) [254] 박루미4691 10/03/15 4691 0
40617 2010년 3월 둘째주 WP 랭킹 (2010.3.14 기준) [3] Davi4ever4508 10/03/15 4508 0
40616 [쓴소리] WCG 스타크래프트 제외 건에 대한 '남다른' 주장, 그리고 답답함 [31] The xian5838 10/03/15 5838 3
40615 광전사 [40] 박루미6927 10/03/15 6927 1
40612 각 게임단별로 보는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 [24] Korea_Republic7830 10/03/14 7830 0
40611 하태기 버프, 투명 테란 이재호에 관한 소고 [58] kimera12630 10/03/14 12630 39
40610 오늘의 프로리그-CJvs공군/웅진vsEstro(3) [97] SKY924148 10/03/14 4148 0
40609 오늘의 프로리그-CJvs공군/웅진vsEstro(2) [229] SKY924365 10/03/14 4365 0
40608 오늘의 프로리그-CJvs공군/웅진vsEstro [317] SKY924155 10/03/14 4155 0
40607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4라운드 후보맵 [46] 아비터가야죠6662 10/03/13 6662 0
40606 케티의 간만의 패배에 즈음하여...... [37] 꿈꾸는등짝7297 10/03/13 729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