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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6 11:14:58
Name 누리군
Subject Play your dream
(제목만 보고도 클릭하신 분들은 분명히 저 멘트를 기억하고 계신 골수팬들이라고 확신합니다.)

Play your dream.
MBC 게임에서 열렸었던 워크래프트 3 <Prime League>의 모토였지요.
너의 꿈을 플레이로 옮겨 보아라.
지금은 추억으로 남게 된 이름인 장동주, 정동주 중계진과 함께 열성적인 워3 팬들과 함께 온갖 명경기들을 눈으로 호강하면서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각종 통계들과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다양한 캐릭터 설정, 그리고 크리티컬 스트라이크까지...

2004년 처음 친구를 통해서 야언...에 발을 들이게 되고 이후로 열성적으로 MWL 홈페이지와 각종 리뷰, 명경기, 글들을 보면서
워3에 빠져들었던 저입니다만..

단 한순간의 사건으로 모든 것이 날아가는 걸 경험했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장조작 사건이 그것인데요.
그 때 기억은 진짜.. 암담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워3 게시판을 한 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답니다.)

물론 그 때는 개인이 몰래 벌인 일이고 나름 자기의 명분이라도 확고하게 있기는 했었지만
사건을 겪는 팬들에게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너의 꿈을 펼쳐라' 라는 그 말속에 담겨 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 손을 대었던 조작이라는 사실은
내가 그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이나 절망 혹은 환희나 즐거움, 희열 같은 모든 감정들이
거짓되었고 진실되지 못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후 워3는 방송에서는 퇴출되었고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서만 겨우 목숨을 부지하게 됩니다.
사실, 아프리카 동접자 수를 보면 대략 5,000명 정도는 나오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마저도 이런 저런 이유에 의해서 AWL, XP League 등의 국내 리그는 이제 더 이상 없고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해외리그만을 중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타 팬분들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무너지는 경험을 해 본 워3 팬으로서
이번 사태는 정말.. 또 다른 아픔을 전해주는 사건입니다.

워3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타도 보는 것은 즐겨하고, 중계진들의 열성적인 해설 때문에 VOD 감상은 즐겨했었고,
또한 강민 선수 팬이어서... 성전 설레발을 엄청 심하게 설레하면서 겪었던 저로서는
그 당시 강력했던 마씨가 참 밉기도 하고,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거 참... 두 번이나 이런 아픔을 겪게 되니 참 기분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Play your dream> 이라는 이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습니다.


장조작 사건 당시에 MWL 싸이트에 다양한 팬들의 글들과
다양한 프로게이머의 글들이 올라왔었습니다.

지금은 싸이트가 폐쇄되어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당시 오정기 선수(Susiria)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물론, 이 일이 힘들고 어려운 암담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앞으로의 일도 생각을 하고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이지요.

스타는 워3보다 판이 훨씬 큽니다.
워3의 그 취약한 기반과는 비교될 수도 없을 만큼 지원도 크게 받고 있고, 기반도 훨씬 단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워3가 경험했던 것처럼 그렇게 참담하게까지 몰락하지는 않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물론 이런 사태를 지켜보면서 분노하고, 속상해 하는 것도 맞기는 합니다만
실절적인 수사 결과도 나온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더 크다고 봅니다.

뭐 팬들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몇 가지 되겠습니까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그런 의견들을 pgr 이든, 협회 게시판이든
게재를 해나가면서 여론을 모으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고
그런 것들을 토의를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짜로 고생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사람들의 땀이 헛된 것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진짜로 사랑한다면, 정말로 아낀다면
이런 모습에 실망해서 사라질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Play your dream.
저는 아직 워3를 보면서 이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명경기를 보면서 여전히 환호하고 있꾸요.

스타에서도 play your dream 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은 팬분들의 힘으로 어느 정도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씨의 소행에 대한 욕도 좋고 퇴출해야 한다는 말도 좋지만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에 관한' 이야기들도 여럿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PGR 분들이라면 좋은 방법들을 많이 생각해내 실 수 있으리가 믿고 있구요..


그래야 선수들이건 우리건 진짜 자신의 꿈을 플레이 할 수 있을테니까요...









덧. 아.. 내일 기말 대체 발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사정이 있어서 오늘 그 발표 자료를 만들려고 도서관 왔다가 PGR 글 보고 급 글을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음... 제 과제는 어떻게 하지요 -_-;

눈팅 하면서 과제도 열심히 빨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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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6 11:20
수정 아이콘
정말 무너진 것은 바라지 않는데, 협회가 이번 일은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든다면 그 날로 프로리그 따윈 신경 쓰지도 않을겁니다.
ABOUTSTARCRAFT
10/05/16 11:2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때 워3 경기들을 잊을 수 없네요.
그런데 지금은 남아있지 않네요.
지금 상황을 보자니 저렇게 될 것 같아서 씁쓸할 뿐이네요.
10/05/16 11:25
수정 아이콘
재발방지도 중요한 거긴 하지만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건의 밑바닥까지 일단은 다 훑고, 관련자처벌이 다 이루어진 이후에 재발방지 이야기가 나오는게 순서라고 봅니다.
10/05/16 11:26
수정 아이콘
그 사건으로 제가 매일 가던 사이트가 없어졌죠 ㅠㅠ
장군보살
10/05/16 11:27
수정 아이콘
참담하게 무너지진 않겠지요..

팬의 입장에서 과연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이것이 크게 알려져서 재발방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허나, 이 판을 사랑하는 마음이랍시고 이 일을 덮고 조용히 가려야 한다는 팬들도 다른 커뮤니티에는 많군요.. 도대체 정답이 뭘까요..
좋은풍경
10/05/16 11:28
수정 아이콘
그러니 판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일벌백계 단호한 도덕적 처벌(기록삭제) 가 있어야겠죠.
그 대처가 없다면 충분히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Made.in.Korea
10/05/16 11:39
수정 아이콘
오정기 선수는 Susiria입니다. 흑흑
오늘 새벽에 서랍정리하다가 나온 워3선수들 싸인을 보니 예전생각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장회장님으로 시작해서 낭만오크 이중헌, 브레이브팔라딘 오창정, 쇼타임 김대호, 수시리아 오정기, 산적 김태인,
거미대마왕 김동문, 열혈나엘 이형주, 켄신 원성남, 토드 유안 메를로, 대세 황태민, 스마트 강서우, 쇼부 박세룡 선수까지
세중게임월드에서 하루종일 죽치면서 받았던 싸인들을 보니 갑자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조작사건은 절망이었지만 절망속에서 희망이 피어나듯이
이번사건도 다시 희망이라는 꽃 한송이가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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