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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6 08:12:00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석가탄신일기념] 無에 관한 짧은 생각
불교나 기독교가 국교도 아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을 국

경일로 삼고 있습니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이런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종교는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싯달타 탄신 기념일이므로 짧지만 그의 이론을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물론,

저는 아마추어로 수박 겉 핥기가 분명하지만 그냥 편하게 읽어 주십시오.

우리가 불교라는 것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가 無라는  개념입니다. 이것

도 無고 저것도 無라는 온통 없는 것 뿐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불교의 無는 있느

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無는 무언가를 정확하게 정의 할 수 없다는 개념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나를 정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를 정의하는  요소로는 이름, 직업, 나이, 성

별, 신체적 특징 등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가령 강원도 춘천에 사는 조그만 건설회사에 근무

하는 삼십 중반에 왼손잡이며 남자인 최 아무개 이렇게 나를 정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

나 나는 이사를 할 수도 있고, 직장을 옮길 수도 있고,  이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요새

는 성별도 바꾸죠^^ 그럼 진정한 나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체에서도 우리 몸을 구성하

는 세포는 평균 1년이면 전부 새로운 세포로  바뀝니다. 나라는 존재는 1년 전의  나와는

세포의 구성 성분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그리고 당연히  나는 나

라고 믿으며 생 노 병 사의 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싯달타가 生老病死의 문제를  고

민하다가 깨달은 것은 내가 나라고 집착하는 이 존재가 실제로는 나라고 할  수 있는 대상

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나는 없다. 無我의 개념이 나오게  됩니다. 나라는 정의를 할 수  없는 나, 나라

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당연히 생노병사의 주체도 없어지고 모든 것이 찰나의 존재 일

뿐이 되는 겁니다. 나에게 대한 집착이 없으니 타인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고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없어지고 귀천을 따지는 것도 없어집니다. 바

로  慈悲를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나라는 존재의 무를 통해 자비의 개념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것이 정확한 설명은 아니고 깊이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연기라든지, 인간의  본질

적인 고찰을 담은 내용은 쏙 빼놓은 알맹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오늘 하루 어느 먼

곳에서 그리고 먼 옛날에 태어난 선각자의 탄신을 축하하는 날을 맞아 잠시 그의 생각을

다시한번 음미 해보시길 바라면 이 어설픈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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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4/05/26 08:32
수정 아이콘
가끔 생각합니다. '나'는 대체 누구일까, 아니 무엇일까? '나'라는 것은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나'에 대한 개념을 자기 것으로 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
석가탄신일은 제게 그냥 휴일일 따름이었지만, 이런 글을 통해서 새삼 다시 평소의 의문을 떠올리게 됐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4/05/26 09:12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無라는 글씨가 이뻐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ArchonMania
04/05/26 09:23
수정 아이콘
無 자 자체는 '집이 불에 타고 있는 모양'이죠.
결국 재로 변한다는 건데, 전 그래서 無 볼 때마다 '불타는 무네'라고 한답니다. -_-;
(참고로 저 오늘 생일이예욧!! 석영님 오신 날!)
OpenYourEyes
04/05/26 10:13
수정 아이콘
불교에는 윤회 사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상은 사람에게만 의미하는게 의미하는것만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성(盛)하여 그것이 지속하며 파괴되어 "無"(空)이 되는것.
그리고 다시 盛 으로 돌아 가는....
이것이 사람에게만 적용되는것이아니라, 우주도 마찮가지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불교 사상으로 생각할때 "나"란존재도 無로
돌아가는것, 그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하네요. 우리가 한번쯤은
생각해본 "나" 란 존재? "죽음" 이란것은 무엇일까요.
해답은 없다고 봅니다. 각자 스스로 깨달아 가는게 아닐까요?
59분59초
04/05/26 10:36
수정 아이콘
라즈니쉬가 그랬다죠.. 죽는게 뭐가 두렵나? 태어나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일 뿐인데..
득도의 최고 경지라는 무에 대해 설명하면서 했던 말인데.. 어린 저에겐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죠.
마음이 허할때마다 절보다는 교회를 찾아가지만..(워낙 어릴때부터 반강요로 다녀서 익숙하기도 하고.. 이동의 용의성<<정말 무시못합니다)
어느 종교든 철학이든 다 한길로 통한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론 절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왜 절은 항상 산 꼭데기에 있는것인가.-_-;
하하! 역시 피지알은 좋습니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고
딴데가서 이런 말 하면 사람들이 저를 무슨 외계인 보듯 쳐다봐서.. 입 다물고 산지 오래랍니다(^^;)
나야돌돌이
04/05/26 11:10
수정 아이콘
윤회...인도 고대종교로부터 비롯된 사상이기도 하죠...윤회는 끝없는 고통의 연속으로 봅니다, 결국 해탈을 해야 그 지독한 순환의 사슬을 끊게 된다는 거죠

無(空)의 사상은 현상은 공허하며 그 공허하다는 것도 공허하다라는 말로 축약될걸요, 인식할 수 있는 無(空)는 無(空)가 아니며 '인식할 수 있는 無(空)는 無(空)가 아닌' 것도 공허한 것이다...불가의 무 사상은 도가의 무위자연과도 어느 정도 통한다는....아 어려워라...-_-;;;;
피그베어
04/05/26 14:26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라고 쓰려고 했으나 반은 이해가 안갑니다.
역시 세상에 배울것은 많군요.
Return Of The N.ex.T
04/05/26 14:28
수정 아이콘
연기설과 8정도에 관한 내용이 없으므로 무효!!
라고 하려 했건만.. 교묘하게도 밑에 써놓으셨군요..^^

우리가 읽는 철학책도 이렇게 조금은 쉬웠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blueisland
04/05/26 17:28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엄마와 함께 연불암에 다녀왔답니다..정말 사람 많더군요..
절 밥도 맛있고 .. 화학 조미료가 안 들어간 된장국에 엄마는 감탄을 하셨습니다....오늘 7시에 전국적으로 점등식을 한다는데...구경가세요.^^
이동익
04/05/27 17:53
수정 아이콘
무는 김장할때 담가먹으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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