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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3 15:17:16
Name 맛동산
Subject 저그와 프로토스의 차이.
한때-아마 올림퍼스, 파나소닉 시절쯤- 테란을 상대로 저그보다 프로토스가 더 힘든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테란의 기동력을 따라갈 수 없을 뿐더러 그나마 벌쳐를 상대할 수 있는 드라군조차도 옵저버의 속도에 맞춰 다녀야하는 번거로움 등등이 있겠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체제변환의 딱딱함과 테란의 그 무엇과 견주어도 가격대비성능을 테란유닛 이상 낼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어서였지요.

그래도 당시 프로토스가 승률이 50%에 근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변칙'이라는 게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테란이 감시할 수 없는 지점에서 몰래게이트, 리버, 다크. 이런 변칙적인 플레이가 테란의 플레이를 움찔하게 만들고 정작 정석을 써도 테란을 수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그런 변칙적인 플레이가 프로토스의 승률을 받치고 있다고 생각했었죠.

저그는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저글링, 럴커, 히드라 등등 가격대비성능에 뒤지지 않는 유닛들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전략적인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테란에게 이득을 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때가 지나고 지금 스타크래프의 판도는 저그를 죽일 수 밖에 없는 판도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단순한 가격대비성능을 따지는 게임이 아니라, 시간과 전략을 위해서라면 자원을 손해보더라도 과감히 시도하는 그런 게임이 되어버렸죠.

그러다보니 프로토스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어버렸고, 저그의 단점은 더욱 저그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저그는 테란을 상대로 80~90%이상 자신이 시도하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초반은 SCV로 레어가 올라가는지, 안올라가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고, SCV가 죽고 나면 스캔이 저그의 모든 체제와 유닛을 확인하죠. 그리고 저그의 장점인 소수유닛, 적은 자원의 유닛(예:저글링 럴커)으로 다수유닛(예:마린)을 잡는 상성은 오히려 역상성이 되어, 그 장점마저도 살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버렸습니다.

체제변환이 유연하지만 그 모든 체제가 테란에게 확인당할 수밖에 없는, 결국 테란은 저그의 체제에 충분히 맞출 수 있는 그런 저그의 단점이 더욱 부각되는 시대가 온 거죠.

이런 시대에서 저그의 해법,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역시 맵일수밖에 없지만, 글쎄요. 맵으로 밸런스를 조율하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프로토스와는 확실히 다른 이런 저그의 암울기에 어떤 해법이 나올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것을 뚫지 못한다면 확실히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지금의 인기를 지속시키기는..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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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raptor
04/06/13 15:25
수정 아이콘
맵 타일이나 지형지물을 통한
멀티지역 스캔달기 불가를 다시한번 주장..해봅니다 ^^
세츠나
04/06/13 15:3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프로토스가 암울했던 시절, 대체 왜 암울했던 것인지 지금와선 잘 모르겠네요...그렇게 상황이 안좋았던가요?
단지 맵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엔...-ㅅ-a 플토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민 선수 덕분에 개선된 점도 있는거 같고...
04/06/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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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프로토스가 예전에 암울했다고 해도 테란을 상대하기에 저그보다 프로토스가 더 어려웠다는건....동의할수 없네요....
MyHeartRainb0w
04/06/13 15:54
수정 아이콘
대세가 물량이다 보니깐... 저그나 테란한태 특별한 전략으로게임이 기울지 않기에. 토스들이 요즘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 저그들은 잘하다가도 센터싸움 한번 지면.. 그냥 지지라오기에... 다른 전략이 없으면..
Return Of The Panic
04/06/13 15:57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나 파나소닉 당시에 저그나 테란은 그나마 몇몇 괴물( ? ) 테란을 제외하곤 서로 5:5 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역시 괴물 ( ? ) 저그들 역시 괴물 테란들을 족족 잡아주었구요.. 저그가 우승은 못했지만, '저그가 암울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근데 요즘엔 프로토스가 저그에 대한 파해법을 들고 나오고, 테란의 콘트롤이 더욱 단단해짐에 따라 저그가 점점 죽어가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저그 '최고'의 단점은 '몰래' 혹은 '깜짝' 시리즈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프로토스는 테란 상대로 몰래 시리즈로 할께 참 많죠.. 리버, 다크, 심지어 빠른 스카웃까지... 이런 플레이가 테란을 한 방에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테란은 그런 걸 대비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고, 자원을 투자해야 돼죠.. 하지만 저그는 테란 상대로 몰래 전략으로 쓸게 별루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껏해야 3센치와 원해처리 플레이 정도일텐데, 그건 초반 SCV 1기 한테 들킬 가능성이 높고, 스캔 한 번 뿌리면 걸릴 가능성이 역시 높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오히려 대테란전에 가장 "딱딱한" 체제를 구사할 수 밖에 없는 저그는 테란한테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체제 전환이 최고의 장점이 되야하는 저그가, 오히려 체제의 딱딱함에 가로막혀 테란한테 죽고 있는 셈이죠..
Return Of The Panic
04/06/13 15:58
수정 아이콘
저그가 테란한테 할 건 거의 정해진 감이 들죠... 앞마당 먹고 저글링+러커, 혹은 뮤탈 괴롭힘 후에 러커로의 전환 정도?? 요즘엔 빠른 하이브로 디파일러를 빨리 추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러기엔 베슬이 너무 무섭죠.. 그 타이밍에 스파이어까지 가기도 힘든거고...
비엔나커피
04/06/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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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이 플토본진 정찰에 실패하면.. 엔베를 짓지요.다 지으면 터렛 좀 요소에 짓고 띄웁니다.리버나 다크라면 적절한 대응이 되겠으나 옵드라군이라며 삽질이 되는거죠.그렇다고 안짓기는 좀 뭐합니다-_-ㅋ.
저그는 뭐... 안봐도 드라마죠.. 레어후에야 선택의 가짓수가 좀 늘어날뿐.. 테란은 벙커링.투스타 레이쓰.언덕시즈.패스트 아카데미.불꽃테란.
3센티 드랍쉽.2배럭 더블커맨드.압박테란. 또 뭐가 있을까요,아. 메카닉.
-_-;;.첨에 저글링 한마리만 살아서 들어가도 대테란전이 조금은 편해질텐데요.이건 뭘하고 있는건지 알수가 있나..암튼 성큰 4개 박아놓고 안심하다 밀리면 허무합니다 -_-;;.저그에게도 몰래건물을 주세요~~~
타나토노트
04/06/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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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폭풍과 함께 대마왕의 재림이 있으리...^^
AIR_Carter[15]
04/06/13 16:58
수정 아이콘
저그는 할건 다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용으로나 쓰던 울트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였고, 이젠 그것도 자원적으로 힘들어지자 디파일러도 자주 사용합니다.
아직도 테란이나 프로토스의 전략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그는 이제는 오로지 운영에만 전력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게 요즘 저그가 힘들어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의종소리
04/06/13 17:07
수정 아이콘
맛동산님 말에 의의제기..
프로토스가 테란의 기동력을 따라 갈 수 없다고 하셨나요?
음.. 제 생각은 약간 다르네요. 분명히 벌쳐는 프로토스의 어느 유닛 보다 빠르지만... 전체적인 기동성은 프로토스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벌쳐는 경기를 끝낼 수 있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멀티의 프로브견제는 할 수 있지만. 넥서스를 뿌수진 못하니까요.
그리고 드라군이 옵저버의 속도를 맞춰가야 한다?
속업을 하십시오. 그럼 따라갈 필요 없습니다.
Forgotten_
04/06/13 17:08
수정 아이콘
뭐 플토도 할건 다했지만 안된다고 주장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때 리버로 시즈모드를 할 줄, 게이트보다 포지를 먼저 지어도 되는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그의 영웅이 탄생(혹은 부활)하기를 비는 수밖에요..
Azzurri4th
04/06/13 17:57
수정 아이콘
기동력면에서는 되려 프로토스가 한수 위입니다.
벌쳐만을 말씀하셨는데... 그럼 시즈 탱크는요? 이동속도도 그다지 빠른 편이 아니고 시즈 모드때문에 전진과 스탑을 반복해야 하는 형태인데... 차라리 전체적인 기동력은 질럿+드라군 주력이 더 빠르다고 봅니다.
04/06/13 18:03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의 저그를 보면 1.07 시절 테란이나 08 이후 프토의 암흑기보다도 더 앞이 안 보이고 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ㅠ_ㅠ
일단 희망을 줄 수 있는 패치가 거의 불가능인 데다가, 위에 여러분이 말씀하신 대로 체제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죠.
플토 상대로는 그나마 낫습니다. 빠른 업저글링이라거나 3해처리 땡히드라나.. 연탄조이기, 뮤탈 견제 등등.. 어느 것을 해도 무난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테란 상대로는 너무 할 게 없어요. 테란의 주병력인 마린을 견제하라고 나온 러커가 마린메딕에 휘둘리다 보니.. 휴...
물론 하이브까기 가면야 해볼 만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참 힘들죠. 가도 무적병기 사베에 막히는 경우가 많고...
저그 선수분들을 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패치가 된다거나 극악의 저그맵이 나오지 않는 한 앞으로도 저그의 우승은 보기 힘들 것 같네요.
고양이버스
04/06/13 18:05
수정 아이콘
솔직히 테란 스캔 없으면 안돼지만 중반 이후의 스캔은 맵핵을 방불케 하죠...엄재경해설도 스캔 2개만 달면 맵핵이라고 할수 있다고 하셨구요...예전 이윤열선수와 강민선수와의 데토네이션에서도 이윤열선수가 바카닉을 구사했을때 스캔이 끝도 없이 뿌려지더군요...그 만큼 이윤열선수가 스캔관리를 잘했다고 볼수 있겠지만...좀 심하다고 생각됐습니다..
22raptor
04/06/13 18:1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제는 스캔수를 조절하는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본진 스타팅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멀티들은 가급적 스캔을 달수 없도록 하는게..(달더라도 아주 심한 자원손실을 감수해야 하도록..)
04/06/13 18:29
수정 아이콘
예전엔 안그랬던거 같은데.. 요새는.. 레어가면 90%는 저글링 러커 쓰더군요...

히럴은 올림푸스때 홍진호 선수가 노스탤지아에서 보여준 이후로 거의 못본듯-_-;;
04/06/13 19:29
수정 아이콘
멀티에 스캔을 달지 못하게하는거 괜찮은발상이네요^^

아니면 스캔 마나를 예전으로 다시 되돌리는것도 (50->75)
04/06/13 23:05
수정 아이콘
저그의 해법은 스탑러커 및 드랍 (혹은 속업만하고 드랍대비해서 자원투자하게 만드는 심리전)이 될수있습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손해는 거의 없는 편이고 성공하면 거의 저그쪽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 ^^;
i_beleve
04/06/14 04:15
수정 아이콘
솔찍히 건물하나만 뚝딱 지으면 바로 체제변환 되는 저그의 무서움은 프로토스한테나 공포이지 첨부터 끝까지 마린 메딕 탱크 배슬 조합을 하는 테란한테는 머 별로..ㅡ,.ㅡ 깜짝 가디언하고 빠른 울트라 디파일러하는지만 잘 확인해면서 병력 비율만 잘 맞춰주면.. 최소한 손해는 안보니깐...;;; 지가 체제변환 해봤자 거기서 거기조 -_- 허허허
i_beleve
04/06/14 04: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2스캔도 정말 좋지만 삼룡이 먹고 3스캔까지 하면 정말 맵핵이더군요..-_-;; 아까도 테테전 하는데 스캔 3개 꾸준히 돌리니깐 상대방 하는게 다보임..-_-;;;
이동익
04/06/14 14:18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암울하지 테란 상대로는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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