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에 글을 읽으면서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항상 (스포일러) 혹은 (경기결과...)라는 토를 달은 게시물이 올라오곤 합니다.

근데 그거 꼭 달아야 할까요?
솔직히 경기가 있었던 날 올라오는 글들은 거의 경기 내용에 관한 겁니다.
경기가 없던 날 경우에는 일반적인 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경기 끝난 날 밤에 올라오는 게시물은 98%는 경기에 대한 글입니다.
경기 내용에 관련된 글은 당연히 스포일러 성이고 그것은 PGR 회원 대부분이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경기 있는 날, 경기를 못 보고 저녁에 PGR 사이트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가는 게시판이 어딜까요? 아마도 Game Report일 겁니다.
Game Report 게시물들의 조회수를 보시면 자.게의 게시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 결과가 없는 Preview도 2000을 가볍게 넘고 경기 결과에 대한 글은 5000을 상회합니다. 오늘 저녁에 있었던 챌린지 경기 결과가 벌써 2500을 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게는 안 봐도 경기 결과는 본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경기 결과를 다 알고 들어오는 자.게에 스포일러를 표시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또 경기를 못 본 회원이라도 경기가 있던 날 저녁에 올라오는 글을 눌러보는 주요 목적은 경기 내용이 어땠나...하는 것이 궁금해서 겠지요. 그 글들을 보면서 오늘 대박경기가 나왔었는지 확인하고 밤을 새서 봐야할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VOD가 뜨면 볼 것인지를 판단하게 될 겁니다. 그것이 스포일러라고 해서 글 쓴이를 원망하거나 경기 내용이 시시해지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경기 결과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여러개 올라온다고 리플로 달아라..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경기 내용에 대한 글은 경기를 보고 자신이 느낀 점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 같은 경기결과를 담고 있지만 받은 느낌이 다르고, 표현하는 글솜씨가 다릅니다. 같은 경기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엄청 장황하게 온갖 미사여구로 지루하지 않게 쓸 수 있는 거고, 어떤 사람은 경기의 핵심만 집어서 이러저러하다..하고 간략하게 쓸 수 있죠.
만약 모두 같은 정보를 담은 글이라서 나머지는 리플로 달아야 한다면 아예 Game Report에 리플을 달지 뭐하러 자게에 15줄 채워가며 쓰겠습니까...

P.S : 경기 결과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모든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스타 중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게 단순히 승패를 알기위해서는 아니지 않습니까? 박서가 황제인게 단지 2연속 우승했기 때문은 아니구요. 나다가 머신이라고 불리는게 단순히 많이 이겨서가 아닌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