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14 01:18:30
Name 어딘데
Subject 오늘의 챌린지 리그 관전평
임요환 선수의 경기 밖에 보지 못해서 임요환 선수 위주로 관전평을 쓰겠습니다

1위 진출전 1경기 임요환(T):3시 vs 박영훈(Z):9시

"테란이 갖추어야 할 최고 덕목은 역시 수비"

저그가 불리한 레퀴엠에서 박영훈 선수에겐 대각선 위치라는 약간의 자리운이 따라 줍니다
그러나 박영훈 선수는 원해처리 패럴 빌드를 썼고 임요환 선수는 무난한 투배럭 빌드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박영훈 선수의 원해처리 패럴 빌드를 확인했기에 첫번째 마메 병력이 진출할때 에시비도 반대 방향으로 보내서
럴커 난입에 대비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약간의 차이로 마메 병력이 럴커 에그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로 병력이 엇갈리게 됩니다
(만약 럴커 에그가 발견되었다면 임요환 선수가 좀 더 쉽게 이겼겠죠)
박영훈 선수 스포닝풀보다 익스트랙터를 먼저 짓는 빌드였기에 보통 두기의 럴커가 확보될 타이밍에
3기의 럴커가 임요환 선수의 진영에 난입하고 본진에도 럴커 한 기와 성큰으로 수비가 되는 상황이었기에
임요환 선수가 좀 불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특히 럴커 두 기 난입과 세 기 난입은 차원이 다르기에 임요환 선수가 컨트롤 실수 한 번만 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이크로 컨트롤의 대가답게
디텍팅 수단은 스캔 하나뿐이고 병력은 마메 소수가 전부인 상황에서도 럴커 세기가 난입한 거 치고는
최소한의 피해로 아주 잘 막아냅니다 거기에 박영훈 선수의 본진에 난입한 마메파 병력은
성큰과 럴커의 수비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드론을 잡아주고 자원채취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서로간의 본진 상황이 정리 된 상태에서 일꾼 숫자라든지 테크 상황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임요환 선수가 압도적인 상태였고
박영훈 선수는 병력을 쥐어짜내서 마지막 러쉬를 가고 벙커 두개로 수비 하는 걸 보고 공격과 동시에 지지를 칩니다
임요환 선수의 수비 능력과 멀티태스킹 능력이 발휘된 경기였습니다  
(박영훈 선수에게 좀 아쉬웠던 점은 대각선인 상황에서  원해처리 빌드를 썼어야 됐나 하는 점입니다
그냥 앞마당 가져가고 경기 했어도 충분히 해 볼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임요환이란 이름에
조금은 주눅이 든 상태로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챌린지 리그 결승전 1경기 신정민(Z):7시 vs 임요환(T):11시

"노베슬 투팩 탱크의 한계?"

남은 맵을 감안할때 신정민 선수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고 임요환 선수는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 있는 경기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때와 똑같은 빌드를 썼고 초반엔 분명 많은 이득을 챙겼지만
역시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에서처럼 베슬 없이 투팩에서 모은 탱크와 마메 부대가 중앙교전에서 전멸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집니다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와 다른 점은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테란이 그 병력 잡힌다고 질 상황이 아니었고
-그렇지만 그런 실수가 한 번 더 나오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갔었죠-
오늘 경기는 6:4정도로 테란이 유리한 상황에서 6:4정도로 저그가 유리한 상태로 역전이 되버렸죠)
임요환 선수가 탱크와 마메 부대를 이끌고 나왔을때 럴커보다 탱크가 많았고 저글링보다 마메부대가 많았지만
임요환 선수는 디텍팅 수단이 스캔뿐이란걸 의식했는지  전진이 아닌 기다림을 택했고 결국 이것이 패인이 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약간 이해 할 수 없었던게 임요환 선수가 베슬을 기다린 것도 아니고 왜 전진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더군요
스캔뿌리면서 전진했다면 신정민 선수가 막을 수 있는 병력 규모가 아니었고 설사 그대로 밀고 들어가진 않더라도
앞마당 다리 건너에 자리만 잡고 있었어도 필승 모드였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정민 선수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음으로써 멀티하고 병력을 모을 시간을 충분히 벌었고
이길 수 있단 확신이 들었을때 테란 병력에 달려들어 상대병력을 궤멸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디파일러와 울트라의 최강 조합으로 경기를 매조지했습니다

결승전 2경기 임요환(T):9시 vs 신정민(Z):12시

"임요환 선수에게 방심은 금물"

1경기의 대역전승으로 후끈 달아오른 신정민 선수에게 찬물을 끼얹는 경기였습니다
에시비 한기와 마린 2기 그리고 계속 추가되는 마린 2기
단순한 압박이라 생각했던 에시비 한 기와 마린 2기는 계속 추가되는 마린의 지원속에
거의 아무런 피해 없이 신정민 선수의 앞마당을 완파하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가 나오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신정민 선수는 설마 이 타이밍에 치즈러쉬가 아닌 다음에야 생마린 러쉬를 못 막겠어 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치즈 러쉬도 아닌 생마린 러쉬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ㅡ.ㅡ

결승전 3경기 임요환(T):9시 vs 신정민(Z):12시

"두 선수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기"

임요환 선수는 신정민 선수가 뮤탈은 절대 아니다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투팩 벌쳐를 선택했고
신정민 선수는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럴커를 선택했지만
벌쳐를 신정민 선수가 확인한 상태에서 신정민 선수의 앞마당이 파괴되기 직전까지
신정민 선수에겐 정말 무수히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차기 OSL 4시드를 임요환 선수에게 넘겨 주고 맙니다
3번째 해처리를 섬이 아닌 본진에 지었다면
스파이어 테크가 아닌 히드라,저글링 다수로 조이기를 뚫었다면
뮤탈이 나왔을 때 임요환 선수 본진 게릴라를 조금이라도 시도했었다면
뮤탈이 모였을때 우왕좌왕 하지 말고 임요환 선수의 충원되는 병력을 잘라 먹었다면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끝끝내 그 기회들을 잡지 못하더군요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감,임요환이란 이름의 위압감,거기다 2경기에서의 허무한 패배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죠)
아마 신정민 선수에겐 게이머 생활을 끝낼때까지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겁니다
(더불어 오늘 밤 잠 못 자겠죠 ㅡ.ㅡ)
임요환 선수도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 차기 시즌 시드를 따내면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임요환 선수 이 경기 리플 검토하면서 식은땀 꽤나 흘릴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수시아
04/07/14 02:01
수정 아이콘
스파이어 테크를 타고 뮤탈을 뽑았을 때 저그의 딜레마가 뮤링으로 조이기 라인 뚫을까, 테란 진영으로 견제갈까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엔베와 아모리를 짓거나 지었을 걸 예상한 건지 게릴라를 피하고 탱크 줄이기에 나섰지만 실패했죠. 하지만 그 선택은 절대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임요환 선수가 상당히 빠른 시즈업에 이은 조이기를 시도해서 저그에게 압박감을 준 게 신정민 선수에게 당황한 감을 준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면으로 최근 테란-저그전 양상의 유행이 될 수 있는 초반 줄라이식 패스트 저글링 + 러커 운영에 대해서 마인으로 시간 소진 - 병력 손실이란 방식으로 해법 하나를 던져준 것 같기도 합니다.

레퀴엠 저그-테란전의 밸런스 문제에 관한 불만은 고려할 상황이긴 합니다만 오늘 임요환 선수가 보여준 2배럭 - 2팩토리 - 본진 자원 승부 카드는 전략적으로 대화해 봄 직한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04/07/14 06:07
수정 아이콘
좋을글 잘 보았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22 SKT VS KTF 라이벌 구도 옳지 못한건인가? [18] 쫌하는아이.4602 04/07/14 4602 0
6020 프로게이머들.... [48] 부산의힘5084 04/07/14 5084 0
6018 저그 신입생군단 그리고 테란 토스 진영... [6] 공공의마사지3313 04/07/14 3313 0
6016 - 약속 - [2] 라뉘3134 04/07/14 3134 0
6015 컴퓨터를 포맷했습니다. [3] 밀림원숭이2938 04/07/14 2938 0
6014 [잡설]어제 팀리그를 지켜본 어설픈 올드유저가 KTF에게 하는 쓴소리... [34] 미네랄은행5544 04/07/14 5544 0
6013 듀얼토너먼트 조 배정예상과 간단한 잡담. [12] 마요네즈3067 04/07/14 3067 0
6012 [잡담]영웅이 되어보다.... [4] 기억의 습작...3424 04/07/14 3424 0
6011 너무나도 커져버린 사이버 세계 [13] ㅇㅇ/3172 04/07/14 3172 0
6010 운영자 저그 [1] ㅇㅇ/2979 04/07/14 2979 0
6009 휴~ 힘들다!! 그를 응원하는 한 팬이라는 자리에서의 징크스... [12] 신화를 만드는 3790 04/07/14 3790 0
6008 오늘의 챌린지 리그 관전평 [2] 어딘데3090 04/07/14 3090 0
6007 [help]친구를 이길수 있는방법~~ [7] 드랍매니아3547 04/07/13 3547 0
6006 선수의 중량감.. [9] Polaris3534 04/07/13 3534 0
6005 박서. 그의 전적에 들어간 또 하나의 우승. [21] 삭제됨5561 04/07/13 5561 0
6004 마재윤 선수 축하드립니다^^ [4] Dizzy3819 04/07/13 3819 0
6003 [글] 슈마GO 마재윤 vs KTF 조용호... [9] 양정민4410 04/07/13 4410 0
6002 HERO 마재윤 [6] 마스카라3188 04/07/13 3188 0
6001 챌린지 결승 ..3경기에서의 신정민선수의 크나큰 실수 [25] ilikerain4973 04/07/13 4973 0
6000 임요환 선수는 조 지명식 때 강민 선수를 뽑아야겠죠? ^^ [30] skzl5654 04/07/13 5654 0
5999 결승전 제 1 경기 신정민에게..(vs 임요환) [10] 박현석3260 04/07/13 3260 0
5998 Game TV 부활을 한다면? [5] CBB_lover3302 04/07/13 3302 0
5997 이번 다이나믹 듀오 앨범 너무좋네요 !! !! [29] Heonhee3405 04/07/13 34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