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 회원분께서 올려주셨던 그 프로그램을, 올려주셨을 때 부터 지금까지
잘 애용해오고 있는 하수입니다만.. 저같은 유저는 정말 이거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배넷에서 1:1 은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유는 1:1 게임에서 패배 이후 느끼는
그 감정이 싫어서인데요, 중~고수가 되려면 당연히 거쳐야하는 과정이고 극복해야 하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지고나면 그 싸해지는 느낌이란...-_-
그걸 감당하기가 여간 싫어서 컴퓨터랑 자주 플레이를 하곤 했습니다.
대신 컴퓨터의 경우는 유닛의 컨트롤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입구막고 사정거리 긴
유닛으로 공격을 한다던가 하는 편법으로 소수의 유닛으로 많은 유닛을 상대할 수 있는 등의
대처가 있었기에 이런 방법을 제외하고 1 대 다수의 게임을 하면 그나마 공방 50% 승률 (음..-_-) 까지는 유지가 가능했더랬죠.

헌데 이 프로그램 깔고나서는 컴퓨터와 1:1 도 버겁답니다.
요즘 연습하는 맵은 노스탤지어 인데, 정말 고수분들이 하는 게임은 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웬만한 중수 유저시라도 위에서 말했던 것 처럼 컴퓨터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플레이가 아닌 이상은
압도적인 게임은 절대 할 수 없을 것만 같네요. (....;;)
우선 컴퓨터는 일정 타이밍에 자원이 2000씩 올라가기 때문에
첫 테크건물이 정상적인 진행 때 보다 빠르면 20초에서 늦어도 10초 정도는 일찍 올라가더라구요.
테란의 경우는 팩토리가, 저그는 레어, 프로토스는 사이버네틱스 코어 말이에요.
그렇다보니 저같이 다분히 초반 빌드만 외워서 프리스타일로 하는 유저는
대처가 미흡하면 첫 러쉬에 바로 밀려버리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노텔의 경우 앞마당에 가스가 없다보니 이거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구요...-0-;

게다가 이거 깔고 나면 컴퓨터는 말 그대로 '정석' 적인 플레이를 하죠.
공격하며 멀티.. 첫 공격이 이르기 때문에 좀 버겁게 시간을 지연시키며 생산되는 유닛과
막고나면 앞마당 가스가 없는 노텔에서 컴퓨터는 앞마당을 먹지 않고 12시, 6시 등의
가스 멀티를 먹습니다. 전 요즘 테란으로 메카닉 연습을 하는데,
상대를 프로토스로 해 놓고 하면 탱크 1기 와 벌쳐 4기 정도가 나오는 타이밍 (스피드, 마인업 완료)에
꼭 드라군 5~6 마리와 질럿 2~3 마리가 러쉬를 옵니다. 마인과 탱크 사거리를 이용해서
어찌어찌 막고 모인 벌쳐로 멀티로 향하면 언제나 박혀있는 포톤 캐논 2~3 개와
드라군 1~2 마리...

대충 마인으로 조여놓고 앞마당 먹으면서 터렛박고 꾸역꾸역 모은 가스로 탱크 좀 모아
배치시켜놓으면서 벌쳐 다수 뽑아놓으면 어느새 늘어난 가스 멀티 한 곳...-0-

캐논 지어지기 전에 냅다 멀티 입구에 마인 박으면서 들어가 프로브 잡고 있으면
앞마당으로 돌진하는 질럿과 드라군 떼들...
SCV 비비기와 마인으로 어찌어찌 막고나면 늘어난 프로토스의 스타팅 멀티...ㅠ.ㅠ

로템 등이라면 2 가스와 지형의 이점을 이용해서 드랍쉽 위주의 플레이를 하면
자주 이기는데 노텔에서는 정말 벌처, 탱크, 터렛 조이기의 메카닉 정석으로는 노텔에서  이 프로그램을 깐 상태의 프로토스를 이겨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열 번 정도 하면 한 한 두번 이긴 것 같네요... 그것도 거의 컴퓨터가 자원을 다 썼는데
자원이 올라갈 타이밍은 좀 남아있는 상태에서 컴퓨터가 온 러시 병력은 마인 대박등 터져주면서 제 병력 다 소진해서 막고 컴퓨터가 공격 오기전 컴셋 때려서 본진 빈거 보고 드랍한 2탱크 4벌쳐가 컴퓨터 본진 생산 건물 다 부셔서 이긴 것들이네요..-_-;)

하지만 이렇게 실력(?)이 좋은 상대와 연습을 하다보니 손 빠르기도 점점 늘어서
예전같으면 뽑아놓은 병력 공격하고 나면 쌓여있는 자원과 텅빈 본진이
지금은 그나마 소수의 벌처 탱크가 넓은 땅 가리려고 아둥바둥 하고 있는 정도까지 상승했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좀 겁이 나더라도 배틀넷도 자주 접속하고 있구요. (하지만 여전히 공방만..)
그 탓인지 손빠르기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한참 못하지만 평균 100 대에서 150~160 대까지 상승도 했고
경기 중 최고 빠르기도 320~330 까지는 나오게 됐는데..

진짜 노텔에서 이 컴퓨터 프로토스는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까요? -_-;
계속 연습하면 어찌어찌 되겠지만.. 자료실 글의 댓글들 보면 1:3 도 이긴다는 분들이
허다해서 우울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ㅠ.ㅠ;

그럼 글도 썼으니 글 쓰기전에 패했던 앙갚음을 하러 다시 노텔 속으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