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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5 06:50:25
Name 이웃집거지 용
Subject 우린 아직 토스의 꿈을 덜 꾸었다...(3)
   최근에 있었던 모습은 굳이 제가 다시 쓰지 않아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전부 아시시라 생각됩니다. 질렛트스타리그의 16강 탈락, 팀리그에서의 잦은 패배, 듀얼토너먼트탈락, 그리고 목요일 최연성 선수와의 대결에서 아쉬운 패배.

   듀얼토너먼트에서 색깔없던 경기들을 제외하면, 강민 선수는 여전히 경기중에 특유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졌지만 차재욱선수와의 경기에서 입구둟기, 이재항선수와의 경기에서 6파일런-6게이트, 이병민선수와의 대역전승, 조용호 선수와의 기막힌 시즈리버, 여전히 매력적인 옵저버-다크전략까지. 결과는 비록 좋지 않게나왔지만, 아직 강민 선수는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시기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팬들의 반대를 무릅쓴 이적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점, 이적한 팀의 팀원들 성적이 하나같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 공백기가 없는 선수였는데 최근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 여러가지 환경이 그의 성적을 단지 지나쳐버리기 힘들게 만들고 있는건 분명한거 같습니다.

   전 강민 선수의 팬입니다. 야구경기에서 양준혁선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흥분하는것 처럼,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흥분하고, 경기를 보다 먹던 라면도 흘리고, 그의 카페에 일기가 올라오나 기다리며 조마조마해 하는 한 명의 팬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의 승패여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뿐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제가 가장 불만스러웠던 건 엠비씨게임에서 함부로 일정맞춘다고 승자조경기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강민선수의 경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제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온겜넷에서 그의 경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팬이기에 곧 그가 특유의 갈라지는 목소리로 '안녕..에..에.. 에헴.. 안녕하세요..'하며 돌아올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생각들로 괜시리 흥분해 담배하나 찾게되고 누가 얘기꺼내면 목소리 높여 얘기하고. 저는 그런 소심한 팬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우려나 걱정은 스타를 보는 팬입장으로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강민선수가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보여줬던 수 많은 명경기들입니다. 제가 좋지도 않은 머리 쥐어짜내면서 이렇게 많은 경기들을 나열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그의 경기를 잊어버리지는 않았을까, 경기결과만 기억하고 내용은 기억하지 않는걸까 하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우려의 분석글이 난무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너무 손쉽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표출하는 건 썩 좋은것 같진 않습니다. 강민 선수의 지난 1년 반동안의 경기들을 되짚어 본다면 분명 아직 그런 분석을 하기엔 너무나 이르다는 것을 곧 아실꺼라 믿습니다.  

   저 혼자만 '강민'이라는 꿈에 허우적 거리는건 아니겠죠? 그에게서 토스의 꿈을 보았고 기꺼이 그 꿈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물론, 누가 뭐래도 아직 그 꿈에서 깰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직 단꿈을 깨기엔 너무나 이른 시간입니다. 조금 더, 저와 함께 토스의 꿈을 같이 꿀 생각은 없으신지요?...    


P.s) 요점없는 글 3편이나 나눠 쓴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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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lower
04/07/25 07:54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와의 경기는 강민선수를 슬럼프다...라고 확신 할수 없게 만들더군요....^^곧 돌아올꺼같네요...글 잘 읽었습니다...^^
04/07/25 08:4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꿈을 더 많이 꾸고 돌아올거에요~ ^^
아케미
04/07/25 09:25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세 편이나 써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지난 여름부터 쭉 지켜보았던 그의 꿈, 다시 떠올렸으니까요.
그는 참 부지런히 날아왔습니다. 기요틴과 함께한 OSL 2회 연속 결승진출과 끝내 이루어낸 우승, 센게임 MSL 대 테란 스페셜… 아무리 봐도 멋진 경기들입니다. 그 모습 그 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에, 지금의 그가 약간 휘청거리는 것 같아도 그냥 믿습니다.
저 역시, 학교에서 모 선수 팬인 남학생 하나가 제 앞에서 "강민 탈락~ 강민 탈락~"이란 노래를 부르면 빽 소리를 질러버리고 마는 그런 애입니다. 제가 의기양양하게 그 남학생을 쳐다볼 수 있도록, 강민 선수 다시 꿈꾸어 주실 거죠?
허브메드
04/07/25 09:57
수정 아이콘
강 민 화이팅~!
토스다토스
04/07/25 10:56
수정 아이콘
정말 팬으로써 경기 지는건 참기 힘듭니다.. 하지만 믿습니다.. 실수는 해도 실패는 안할것 같은 선수.. 바로 강민이지여.. ^^
04/07/25 11:04
수정 아이콘
4번째 문단에~~:;
일가가 아니라 일기가 아닐지^^;;
아니면 말구요^^;;
괴물앞에선gg뿐
04/07/25 12:5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아쉽더라구요. 슬럼프는 아닌데
갑자기 상대한 선수들이 너무 대처가 좋았다는 점;;
강민선수의 꿈을 꾸는 듯한 플레이를 다시 한번 완벽히 보고 싶습니다.
프로토스는 물량 이 아니라 전략과 적절히 가미된 프로토스!
환상적인 강민프토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강민선수를 믿습니다.!
강민선수는 잠시 더 높은 비상을 위해 움츠리는 것일뿐입니다.
강민 화이팅!
04/07/25 13:3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연이은 패배에 가슴이 많이 아팠었는데, 이런 멋진글 봐서 기분이 좀 풀리네요/ 강민선수 곧 다시 날아 오르실것 이라고 믿습니다/
04/07/25 15:04
수정 아이콘
가끔, 예전 명경기들을 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에서 명경기 VOD를 찾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전 한가지 방법만 사용합니다.

'강민'이라는 이름을 찾는 것입니다.'~'b
안드로메다
04/07/25 23:27
수정 아이콘
Kiz님... 강민선수팬으로서 뭉클해지네요...
저도 간만에 '강민'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서 VOD를 다시 봐야겠네요.
아..이웃집거지 용토로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강민선수 기다리고 있을게요....
레디온
04/07/26 02:36
수정 아이콘
성의있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잠깐이나마 강민선수의 경기를 보며 흥분했던 순간들의 기억을 떠올려 행복했답니다..^^
아직은 보여준 것 보단 보여줄 게 더 많은 게이머..
꿈꾸는 프로토스... 강민 화이팅~^^
04/07/26 09:59
수정 아이콘
이곳 pgr의 특징이라면 특징인것이 프로토스 유저가 제법 많다는것입니다.
뭐 다른데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보는 몇몇 사이트와 비교했을때 적어도 30%는 되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프로토스 유저들이 힘없이 무너질때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테란은 전략이라던가 전술이런것의 성공률이 높은 반면에 프로토스는 성공률이 좀 낮은듯 합니다.(대 테란전에서...)
개인적으로 그 차이는 아마도 다른종족에 비해서 싼 방어건물과. 역시나 막강체력 scv에 있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강민선수 이런 저런것을 시도하고 자기것으로 만드는것이 보기 좋습니다.
비록 결과야 안타깝고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을 또 한번 놓친다는게 개인적으로 유감이지만 분명 높은 승률을 가질수있을겁니다...
그나 저나 엄재경 해설위원 너무 완성형이라는 단어를 금방쓴게 아닌가 하는...
물론 박성준 선수 잘 하긴 하고 완성형이라고 충분히 불릴수 있지만 신정민선수한테는 또 다른 완성형이라고 부르는게 재밌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잘하는 신인이 오면 뭐라고 부르실련지...
역시나 저는 몽상가나 영웅 이라고 불리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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