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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05 00:23:51
Name 피그베어
Subject [잡담]국어 교과서는 학교에서만 읽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국어입니다. 선생님도 좋은 분이시고 저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과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국어 교과서 때문입니다. 아마도 국어 교과서가 저에게 즐거운 읽을거리로 다가온 것은 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읽었을 때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소나기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알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국어 교과서는 조국의 한을 표현하는 편지, 감동적인 소설, 청소년기의 고민이 담긴 수필, 인생의 즐거움과 고통을 노래하는 시, 가볍지만 서민들을 대변하는 민담 등등 여러 가지 맛이 납니다.
국어 교과서의 작품들은 흔히 잘 알려진 유명한 작품들에서 연극 대본까지 감동을 주며 웃음을 선사하는 여러 가지 장르의 엄선된 내용들입니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 국어 교과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좋습니다.
국어 교과서는 다른 과목과 달리 전국에서 하나로 통일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학년의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공감대도 되고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의 작품은 하루에서 이틀이면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글만 읽었을 경우입니다. 국어 교과서의 구성을 볼까요?
단원별로 학습목표가 있습니다. 어렵게 말하면 학습목표 이지만 쉽게 말하면 글 올바르게 읽고 잘 쓰는 법입니다. 학습까지 하고 싶지 않으시다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은 중학교 교과서를 추천하는 것입니다.
중간의 작품에 관한 간단한 문제인 ‘학습활동’이 있습니다. 펜으로 쓰면서 문제들을 풀어보실 것 까지는 없지만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는 정도는 작품을 좀 더 심화 적으로 생각하게 해 줍니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삽화도 작품의 이해를 한층 도와줍니다. 그림이 추가됐을 때 글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책과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작품의 작가에 대한 정보입니다. 모든 작품의 정보가 나오지는 않지만 감동적이게 읽은 글의 작가를 알아보는 일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서점에 가셔서 국어 교과서 하나 사서 읽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처음 사시는 분들은 아주 싼값에 놀라실 겁니다. 국어 교과서가 예전의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으신 분들께 특히 추천합니다. ‘요즘 국어 책이 이렇구나.’ 하는 것도 느끼실 수 있고 저처럼 국어 교과서가 시험 보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국어 교과서의 작품들을 머리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만 ‘생활국어’는 읽을거리가 별로 많지 않아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더운 여름 선풍기 바람 쐬면서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국어 교과서 읽으시면서 여름을 나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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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5 01:25
수정 아이콘
이런생각이든다는...
옛날에 교과서 받으면.
방학식날... 그날 방학식 중에 나오는 지문(소설류).을 다 읽었다는~
04/08/05 02:34
수정 아이콘
국어책....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진짜로.
사랑하는날
04/08/05 02:57
수정 아이콘
국어교과서.. 문학은 물론이고 실용문도 많이 접할 수 있게 만들어둬서 좋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재밌죠.(예전에는 정말 좋아했던..)

하지만 국어뿐만이 아니라 국정으로 나오는 교과서들이 전반적으로 문제점을 안고있죠.. 국어나 문학의 경우에는 (지나친)순문학위주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을 짚어주기보다는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듯한 작품이나 주류세력에서 인정하는(하지만 많은 비주류학자들은 인정하지 않는) 문학의 흐름을 보여준다는데서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전 그리 좋아하진않습니다만-_-;;
지긋이 입술을
04/08/05 02:59
수정 아이콘
무슨 책이든 안읽는 것 보단 읽는 것이 낫겠지요.
저도 학교 때 국어 문학 작문 등을 좋아했지요. 하지만 대학생이거나 사회인 분이 굳이 다시 국어교과서를 읽는 것은 그다지 권유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교과서의 폐해는 규격에 맞추어 일률적으로 문학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교과서는 답을 중시하지 상상력을 키워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수필책 하나, 문학 작품 하나를 읽는 것이 훨씬 낫지요.
더구나 국어교과서의 폐해는 문학작품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발췌된 지문으로 마치 그 작품을 다 알게된 것처럼 학생들에게 잘못 생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음악에 비유하면 앨범 전곡을 들으며 앨범의 전체 테마를 느끼는 것과 인기타이틀 곡 몇곡만 듣고 마는 것과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국어교과서는 학교에서만 읽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합니다.
스팀팩질럿
04/08/05 03:52
수정 아이콘
나라에서 강제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고등학교 선생님은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교과서를 찢어버리고 보다 더 좋은 교재로 수업을 하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교과서 선택의 자유가 없으니 어떻게 보면 문제라고 볼 수 있죠. 국민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간 국어교과서를 읽어왔지만 국어실력 향상에는 거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화책보다 오히려 제 독해력향상에 끼친 영향이 미미할 듯 하네요.
스팀팩질럿
04/08/05 04:28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이 작품은 이번 교육과정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니 아주 중요해. 그러니 꼭 읽어둬. 그리고 이 작품은 이번 교과서에서 빠졌으니 이제 안 봐도 되..." => 정말 웃기지 않나요.
용수철~
04/08/05 09:10
수정 아이콘
모두들 대한민국 교육부에 불만이 아주 많으신 듯~~^^
한국식 교육도 좋은 점이 아주 많아요~ 무조건 삐뚤게 보시지 마시구요~~
04/08/05 09:26
수정 아이콘
어떤 점이 좋을까요? 매우 놀라운 발견이시군요.
04/08/05 13:06
수정 아이콘
국어 교과서는 괜찮은 편입니다. 좋은 시도 많고, 좋은 단편소설들도 많고, 좋은 수필도 많고, 좋은 논설문과 설명문도 많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재]로서의 수준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각종 글 작품선집]으로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제가 이육사를 처음 접한 것도, 이상을 처음 접한 것도, 이청준을 처음 접한 것도 초중고등학교의 국어 교과서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러니 국어 교과서, 문학 교과서를 읽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국어 과목 '참고서'를 읽는 건 괴롭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닥치는 데로 잣대를 대고 모든 걸 제단하려 하는 꼬락서니는 영 보기 흉하니까요.)
지긋이 입술을
04/08/05 15:19
수정 아이콘
아무도 잣대를 대고 일률적으로 재단한 사람은 없는 듯 한데요. 오히려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생각을 하자 "꼬락서니 " "흉하다"는 비꼬는 말을 하는게 과연 국어교과서의 가치에 그렇게 감복하는 사람의 언어예절인지 의심스럽군요.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왜 그럴까 의문을 먼저 표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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