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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8/18 02:11:04
Name 거룩한황제
Subject 악마가 목동의 가스멀티를 안 깬 이유는?
오늘의 경기는 정말로 박용욱 선수의 날이었습니다.
프로토스, 테란, 저그를 잡은것도 대단하지만, 각각의 종족에서 최고의 성적을 가진 선수들을 격파했지요.
그런데 제가 이야기 할려는 경기는 바로 박용욱 선수의 2번째 경기인 조용호 선수와의 경기인데요,
물론 맵도 자신에게 매우 불리한 맵인 데토네이션 F였고, 또한 1년에 한번 프로토스에게 지는 저그인 조용호 선수와의 대결이었는데도,
가스 멀티를 파괴하지 않았습니다.
생방송일때는 모르겠는데, 재방송 경기를 보니까 약간은 이해가 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박용욱 선수가 왜 조용호 선수의 가스 멀티를 깨지 않은 이유는 2가지입니다.

첫번째. 몰래 멀티를 막기 위함입니다.
물론 경기에서는 조용호 선수가 불리하게 돌아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가스 멀티가 첫번째로 파괴 직전까지는 조용호 선수가 유리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가스 멀티를 파괴 당한다면, 분명 부자저그류의 조용호 선수는 가스 멀티를 얻을려도 많은 시도를 했을겁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몰래 가스 멀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가스 멀티가 파괴되고, 새로운 몰래 가스 멀티를 해서 성공을 했다면, 가스 멀티가 없는 박용욱 선수에게 불리하게 돌아갈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두번째는 자원의 낭비를 부추긴 점입니다.
분명 깨지지는 않았고 에너지가 적게 남아있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멀티입니다. 멀티가 살아 있다면 쾌재를 지르는 것은 분명 조용호 선수임에는 분명한 사실이지요. 게다가 얼마 남지 않는 해처리를 지키기 위해서 초반 모험을 단행한 조용호 선수로서는 멀티를 지키기 위해서 성큰을 많이 건설을 해야만 했지요.

그런데 박용욱 선수는 해처리를 건들지 않고 병력을 갔다 부으면서 성큰만 파괴를 시킵니다. 매우 가난한 저그에게 또 다시 한번 멀티 방어를 위한 자원을 쓰라고 유혹을 한 것이지요. 멀티가 살아있고 활성화가 된다면 분명 승기는 조용호 선수가 잡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의 2가지 이유때문에 멀티를 파괴를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지 제 추측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만약 그 2가지 이유가 맞다면, 그는 저그를 가지고 놀 프로토스임에는 분명한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는거 같습니다. 정말로 악마라는 닉네임이 딱 들어 맞네요.

마지막으로 또 하나. 그는 요즘에는 소울저그에게는 지지 않는 선수라는 점도 특이할만 하네요. 질레트배에서 변은종, 듀얼 토너먼트에서 김남기, 그리고 조용호 선수까지.
이러면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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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쟤흙먹어
04/08/18 02:14
수정 아이콘
의문이 갔었는데 님 글 보니 그런듯 하군요.^^; 특히 두번째에서 정말 이해가 갔다는
늘푸른빛
04/08/18 02:22
수정 아이콘
조용호선수 요즘 지상맵에서 플토에게 자주 지시는듯.. ^^ 힘내시길..
종합백과
04/08/18 02:27
수정 아이콘
멋진 분석입니다. ^^ 저도 같은 견해입니다.

특히 2번째 부분. 김동준, 이승원 해설위원께서 짚어주셨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상상력이 풍부하신 ( ^^;) 엄재경 위원님

이시라면 지적해 주시지 않으셨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봤었습니다.

음, 다시 경기 중의 상황으로 가보자면, 조용호 선수는 공발업 되어있던 질럿들에게 애매한 숫자의 저글링들과,

완성되어도 얼마 쏘지도 못한 성큰들로, 어찌어찌 멀티를 지켜내면서 선방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도 악마의

시나리오 속에 포함되어있었다고, 의도 없이는 체력 20-30 정도 남은 헤처리 애써 외면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대는눈물겹
04/08/18 02:28
수정 아이콘
질럿이 단순히 피곤했을수도..... 농담입니다.
단순하게 용욱선수가 어차피 질럿 더 많이 뒤에 있고 커세어도 띠울꺼니 무리를 안한거일수도 있겠죠. 님처럼 생각해서일수도. 사실이라면 진정한 악마~~~~~~~
04/08/18 02:28
수정 아이콘
듣고보니 수긍이 가는데요.. 우웃 그런 생각을..
04/08/18 02:34
수정 아이콘
캬...꿈보다 해몽이라.....
괜히 한번 생각해보네요...만약 조용호 선수가 멀티를 지키고 활성화하는데 성공했다면? 멀티는 일단 깨고 봐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종합백과
04/08/18 02:35
수정 아이콘
그대는눈물겹다님/

지나친 노동 착취로 인한 질럿들의 준법투쟁? ^^; 저도 농담입니다.
04/08/18 02:4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생각 해봤는데..역시'-'; 그런것 같아요 박용욱 선수 너무 멋져요 ㅠㅠb
마법사scv
04/08/18 02:48
수정 아이콘
정말 거룩한황제님의 말대로라면... 박용욱 그는 대단한 악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게임의법칙
04/08/18 02:49
수정 아이콘
플토가 계속 압박하는 와중에 성큰 짓는 건 저그로써는 엄청난 투자죠.
아무리 그걸로 질럿 잡아준다고 해도 드론 충원 타이밍이 안 나오는데
드론 숫자가 계속 줄어드니까요.
뭐. 예전 엄재경 해설의 말대로 박용욱 선수는 그냥 몰라서 안깼거나 그냥 보내놓고 딴데 컨트롤 했을수도 있지만.
정말 생각하고 한 거라면 테란의 벌쳐 난입을 응용한 플토의 3방향 동시 공격 대단했습니다.
04/08/18 02:57
수정 아이콘
딱보면 일부러 안깬건데요.. 성큰만 강제어택하고 유유히 돌아나오는 모습이..
참 멋지더군요..
여기에 계속 돈 쏟아부어라.. 는 무언의 압박을 주는 듯..
그러면서 저글링의 시선을 끌 때 다른 부대가 본진에 난입하는 효과까지~!
거룩한황제
04/08/18 03: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강 민 선수의 시즈리버도 대단했지만, 이번 박용욱 선수의 경기를 보면 왜 프로토스가 데토네이션에서 저그에게 완파를 당하면서 졌는지를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조용호 선수가 초반에 아무런 이득 없이 저글링을 잃은 점도 작용을 했지만 말입니다.
DeGenerationX
04/08/18 03:31
수정 아이콘
↑다른경기들은 이번 조용호선수처럼 초반부터 막힌 미네랄 2개를 안 뚫었기때문이죠...

자신이 러쉬가기쉽게 최단거리를 만들었으니 러쉬가 허무하게 실패하자
바로 플토에게 압박당할 거리를 만들어준거죠..

그나저나 작년의 조용호선수는 기록상으로도 정말 플토에게 지상맵에서 1년에 2번 지는 저그였는데
올해엔 엠겜에서만 벌써 4번 졌습니다.
예전과 같은 지상맵에서 느끼는 포스는 좀 사라진듯
forangel
04/08/18 04:41
수정 아이콘
그 멀티를 안깬 또하나의 이유는 저그의 방어망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죠.. 그 멀티가 깨졌다면 조용호 선수는 앞마당위주로 방어만 하면
돼었지만 가스멀티가 안깨짐으로 인해서 방어할 지역이 더 넓어져
버리면서..병력의 분산과 자원적인 부담이 돼었다고 봅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보면 초반 저글링이 별 소득없이 잡힌게 더 컸다고
봅니다. 그기서 이미 게임은 꽤나 기울었지 않았나 하네요..
케샤르
04/08/18 04:42
수정 아이콘
두번째는 게임보면서 짐작이 가는 점이었는데.
첫번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멀티가 파괴되고 나면 박용욱 선수의 칼날은 분명 정면, 바로 앞마당이 되었겠죠.집중입니다.
그 상황에서 몰래멀티를 하려면 저글링 한부대 분량의 미네랄을 저축해야하는데..그런 겨를이 생길 수가 없었죠.앞마당에 성큰도 없었구요.
아무리 조용호 선수의 스타일이 그럴진대, 미네랄 300을 저축하면서 가스멀티를 가져가려고 할리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정확히는 해처리를 남겨둠으로써 성큰투자와 상대의 방어범위를 넓히는 것.(실제로 해처리 살짝 체력 남겨두고 그 다음 러쉬는 상대 앞마당.그리고 후속타를 다시 가스멀티.)에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뭐 결과적으로 조용호 선수의 판단이 좀 아쉽긴 했습니다.
해처리 체력을 체크해보면 굳이 상대가 그것을 파괴하려면
공업질럿 두세마리 와서 강제어택만 해도 끝날 수 있는 것인데..
너무 오버해서 그쪽에 방어력을 투자했죠.
그 상황에서 '그 멀티를 지킬 수 있는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만.
멀티를 포기하는 것이 '피해를 가능한한 감소하는 선택'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박용욱 선수의 전략.그리고 그 악마스러운 전술과 운영에 완전 말린거겠죠.
거룩한황제
04/08/18 09:30
수정 아이콘
forangel//미쳐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군요.
케샤르//사실 멀티가 일찍 깨졌으면 300이란 미네랄 자원은 금방 모였을 겁니다. 성큰에만 벌써 3~5개가 들어갔는데 그 자원만 해도 해처리 하나 더 건설을 할 수 있는 자원이 되겠지요.
그리고 미네랄 멀티는 분명 지킬 요소가 남아있었습니다. 아직 미네랄로 막혀 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그 가스멀티에 들어갈 자원을 수비쪽으로 돌릴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Progrssive▷▶
04/08/18 10:46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일부러 안깼다고밖에는 안보입니다..
저글링, 성큰 까지 깼는데도 몇방만 때리면 깨질 빈사상태의 해처리를 외면해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그런데도 질럿은 다른 볼일이 있는 듯 휙 가버리더군요..
자신의 멀티가 위태위태한 상황에 놓이면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됩니다. 버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지키자니 철저한 방어를 위해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하고,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죠. 병력도 나눠지게 되고..
조용호 선수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요...깨질 듯한 해처리에 달려들어서 성큰이랑 저글링만 잡고 쓰윽 나오는 질럿들을 보면서 피가 말랐을 지도..'차라리 깨란 말이야~'하고 속으로 울부짖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치피 질럿으로 꾸준히 압박해주면 드론 뽑을 엄두도 못내고...이래저래 박용욱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결국엔 악마같다는 소리만 듣게 되는ㄴ군요!!-_-;;; 정말 악마스럽습니다!!!
랑맨 (최일권)
04/08/18 15:12
수정 아이콘
그나 저나 초반에 조용호 선수가 드론으로 미네랄 캐서 러쉬 거리 확보 하려고 할 때 박용욱 선수의 프로브가 마지막 순간 미네랄 덥석 선점하면서 드론이 엉뚱한 미네랄 채취하는 바람에 저글링 난입 타이밍이 몇초간 이나마 늦어진 것도 경기 결과에 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되네요 1-2초라도 저글링 난입이 빨랐더라면 또 어떻게 됬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과연 악마의 프로브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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