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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9/13 22:16:49
Name Guy_Toss
Subject [영화] "가족"에 대한 이야기......(스포일러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그토록 보고 싶던 "가족"을 봤습니다....
개봉일에 보고 싶었지만 같이 갈 친구가 섭외가 안돼는 바람에....(ㅜ.,ㅡ)
개인적으로 정말 감명 깊게 본 '파이란' 과 '집으로'를 만든 제작사에서 만드는 영화라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게 됐는데 후회를 하게 만들진 않더군요....

이런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 아버지가 중학교 2학년.. 한창 더울 여름방학때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술을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결국은.........
세상에서 가장 큰 불효를 하셨어요...
자기 어머니와 자식 앞에서 눈을 감으셨거든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전 아버지가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는지 알았습니다.....
하얗게 새어지고 듬성듬성 없는 헤어 스타일과 비슷한 얼굴을 가진 주현 아저씨...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텔레비젼에서 주현 아저씨를 보면 꼭 아버지를 보고 있는
생각이 들게 만드시더군요....너무 많이 닮았어요....ㅜ.,ㅠ
개인적으로 여자 주인공인 수애씨가 저처럼 느껴지더군요....

아버지가 차려 주는 밥상이 맛있었고...
제가 면도를 해주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좋아하시고....
몸이 불편하셨지만 마지막까지 아버지 노릇 제대로 하실려고 노력 하시는....
여러모로 영화 속 모습들이 8년전 제가 겪었던 모습들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훌쩍 거렸다는.....
만일 혼자갔다면 화장실가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을수도 있을꺼 같네요....
영화를 보고 나서 생전에 아버지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소주 한병 사들고
아버지 계시는 곳으로 당장 달려 가고 싶더군요...

아버지 생각 하니깐 적어야 될 말들을 감상에 젖은 나머지 생각이 안나네요...

개인적으론 제가 겪은 일과 너무나도 닮아서 전 재밌게 봤지만
같이 간 친구들은 의견이 많이 갈리더군요....
영화 내용이 너무 뻔하다나...어쩐다나...ㅡ.,ㅜ
감정이 매말랐다고 제가 우겨서 친구들을 끌고 갔지만
재미없다는 말을 하니 괜히 미안해 지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의견이 갈릴 듯 싶네요....

끝까지 제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_)

꼬릿말 : 제 짧은 인생.. 23년동안 많은 영화를 봤지만 영화내내
제 가슴을 저리게 만든 유일한 영화로 기억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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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테라스
04/09/13 22:24
수정 아이콘
흠..그렇군요.
후하...저도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네요
저도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 떠나서.
비롱투유
04/09/13 22:31
수정 아이콘
어떤 사람에게는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아버지"가 없이 태어난 사람도 없는데 과연 뻔한 이야기일까요?
CoNd.XellOs
04/09/13 23:34
수정 아이콘
저도 몇일 전에 극장에 가서 봤는데
정말 가슴 찡하고 감동적으로 본 영화 인 것 같네요 ^^
Jonathan
04/09/13 23:34
수정 아이콘
찡했죠.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에서는 뭔가 가슴속에서 왈칵 쏟아지는 것이 있더군요.
발업질럿의인
04/09/14 00:29
수정 아이콘
서영은씨의 뮤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찡~하더군요... 제가 이런 류에 약한 편이라 그런가....
수애 씨만의 그 묘~한 세계...... 에서 같이 살고 싶어효... 수애 씨 넘 매력적이야!!!
Livewire
04/09/14 01:10
수정 아이콘
가족.. 모처럼 영화 보며 울었던 생각이 나네요.
별로 기대하고 보진 않았는데 기대 이상이더군요. 몇가지 아쉬운 점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인듯 싶습니다. 마지막 딸을 위해서 나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때에 흑흑.
안용진
04/09/14 12:51
수정 아이콘
너에게로 또다시 ~~~ 아 강추
04/09/14 20:50
수정 아이콘
어린아들과 소주잔 기울이던 장면.. 그 장면이 가장 인상깊더군요..
04/09/14 21:00
수정 아이콘
뭐 아버지가 계신분들이라도 전혀 공감이 안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죠..

모르겠다~ 흐
뇽뇽이
04/09/14 21:3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영화 봣죠,, 생일날 친구랑 같이 갔는데. 친구가 워낙 눈물이 많아서 시작할때부터 울더라구요,, 저도 참으려고 했는데.. 왜그리도 슬픈지... 정말 슬프더군요.. 영화관에가서 그렇게 콸콸울어보기는 처음이였어요,,, 제가 가운데 앉았는데 양옆에 연인들이 있었다는것만 빼면;;
다 좋았죠..흐흐 하지만 내용자체가 너무 슬펐고.. 울다보니 영화가 끝나더라구요.. 시간이 정말 빨리가더라구요.. 뭔뜻인줄 아시죠?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가족과 본다면 왠지 너무 쑥쓰러울것같아요.. 제가 잘못한게 많아서일까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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