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9/19 19:51:39
Name 그렇구나...
Subject [바둑이야기] 황제 조훈현... 그리고 임요환....
오늘에야 금요일 박서와 나다의 경기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박서를 응원했지만, 친구들과의 2만원빵 내기에선 나다를 찍었었다는... --;

두분 모두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앞으로 더욱 멋진 경기 기대하면서.. 글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응씨배라고 대만에서 주최하는 바둑 대회가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다른 기전과는 달리 4년이라는 시간적 텀을 두고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바둑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우지요~

지금은 우리나라가 조훈현-유창혁-이창호-이세돌-최철한-송태곤-박영훈 등 정상급의 기사들이 맹활약하며 세계 최강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응씨배가 처음 개최되던 시기엔 현대 바둑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던 일본과 철의 수문장 섭위평 9단이 버티던 중국에게 사실 우리나라가 무시 당하고 있던 시기였답니다.

그래서 응씨배가 개최되며 국가별 참석인원 배정에서 우리나라는 단한명의 기사만 배정받았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력으로 말하는 세계에서 숫자는 숫자일 뿐이었을까요? 바로 단한명의 기사였던 조훈현 9단은 혈혈단신 중-일의 고수를 베어내며 결승에 진출... 당시 최고수라 인정받던

중국의 섭위평 9단을 무너뜨리고 제 1회 응씨배 우승컵 차지하며, 바둑 후진국(?) 한국을 세계에 알립니다!!

물론 일본 유학시절, 콧대 높은 일본의 기사들에게서도 기재는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었으며 실적도 동년배 일본 기사들보다 월등했던 조훈현 9단이었기에 "기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바둑이라는 것이 혼자서 공부를 해서 늘수 있는 성질의 게임이 아니기에, 당시 우리나라의 열악한 바둑 환경에서도 세계정상을 차지했던 조훈현 9단의 쾌거는 실로 엄청난 성과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겠죠.. ^^

응씨배를 차지하고, 국내외 많은 기전의 타이틀을 차지한 조훈현 9단의 개인적 성과도 물론 훌륭합니다만,

우리나라 바둑의 전체적 기력을 향상시키고 이창호라는 걸출한 제자를 배출하며 국내 바둑계에 직-간접적으로 미친 조훈현 9단의 긍정적 효과는 이루말할수 없는 거대한 업적입니다.

그의 압도적 행보가 없었던들 서봉수 / 유창혁 9단과 같은 세계적 고수가 나오기 힘들었을지도 모르며, 이창호라는 절대적 강자 역시 발굴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이죠!!!

자신의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세계 1인자 자리를 물려준 후에도 조훈현 9단은 난전과 전투에 강한 자신의 스타일을 더욱 갈고 닦아, 이창호 9단을 위협할수 있는 몇 안되는 2인자 그룹의 일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임팩트가 큰 세계대회에서는 이창호 9단에 못지 않는 성적을 꾸준히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절대 쇠퇴하지 않을 것 같던 조훈현 9단도....

작년 말에서 올해에 접어들면서 예전같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는 듯, 예전과 같은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합니다. 게다가 원래 엄살이 심하신 분이긴 합니다만 간혹 접하는

인터뷰에서 승리에 대한 정열보다는 후배 기사에 대한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질때....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창호 9단이 자신을 추월했을때... 그 좋아하던 담배마저 냉정히 끊고 승부에 집착하던 승부사로서의 조훈현 9단이 마음 넓은 바둑원로의 모습보다 훨씬 보기 좋고 멋지게 느껴지던 개인적 바람 때문이겠지요~~

한 분야에서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어내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조훈현 9단을 아무 부담감없이 "영원한 바둑 황제"라 칭합니다~

스타에서는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황제"라 칭하는 임요환 선수가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이 "한국 바둑"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것과 같이 임요환 선수는 "테란"을 주류 종족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난전을 즐기고 두터움보다는 발빠름을 추구하는 조훈현 9단의 기풍과 단단한 운영과 물량의 두터움보다는 허를 찌르는 전략과 절묘한 타이밍을 자신의 강점으로 가지는 임요환 선수의 스타일도 매우 비슷하다고 느껴지네요~

과거 절대 강자로서의 이미지는 조훈현 9단도, 임요환 선수도 많이 퇴색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분은 바둑을 사랑하는, 또 스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황제"로 기억되리라 확신합니다!!!

승부사 조훈현 9단과 임요환 선수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양정민
04/09/19 20:17
수정 아이콘
영원한 황제! 임요환.^^

바둑 쪽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이창호 9단이 이윤열 선수라고 할수 있나요?
음...그렇다면 최연성 선수도 있나요?^^:
hapYlaputa
04/09/19 20:25
수정 아이콘
아 좋은글...^^ 최연성 선수는 이세돌 씨가 되는 건가요?...
일산마빡
04/09/19 20:26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는 이세돌9단정도로 비유할수 있겠네요
Siriuslee
04/09/19 20:30
수정 아이콘
이런글이 많이 나왔지만..
사실 조훈현-임요환, 이창호-이윤열 이 매칭은
황제와 1인자의 이미지도 이미지거니와
바둑의 기풍과 스타의 게임스타일이 매우 유사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현제 바둑계의 신예기사라고 하면 이세돌기사가 선봉이라 할수 있지만
(이세돌기사를 신예기사라고 하기도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만..)
많은 신예기사들이 성적을 고루 내고 있는.. 약간의 난전이라고 할수 있지요
hapYlaputa
04/09/19 20:51
수정 아이콘
바둑은 정말 배워보고 싶은데 접하기 조금 힘든것 같아요
pgr눈팅경력20년
04/09/19 21:01
수정 아이콘
요즘 pgr에서 바둑이란 소재가 들어있는글을 자주보네요
김민우
04/09/19 21:06
수정 아이콘
이세돌 선수는 박성준 선수 쪽에 좀 더 가까워보이는...;
04/09/19 21:34
수정 아이콘
박성준 원츄
클레오빡돌아
04/09/19 21:40
수정 아이콘
스타와 바둑은 정말 닮은점이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 스타보다는 바둑을 먼저 접했찌만.. 스타가 더 재밌고 잘한다는;; ^^;;
솔직히 바둑은 할줄 아는 애들이 별로 없어서 ㅜㅜ;;
04/09/19 22:3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아직은 후배들에 대한 사랑보다는 게임에 대한 열정이 더 큰 것 같네요^^
아마추어인생
04/09/20 00:15
수정 아이콘
그렇구나..님 글 요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스타와 바둑 모두 사랑합니다.
홍진호 선수는 역시 송태곤 7단하고 분위기가 비슷할까요 둘다 폭풍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고.. 말하는 것도 재밌고^^
그런데.. 최연성 선수와 이세돌 9단과는 적합한 비유같진 않습니다. 이세돌 9단 스타일은 조훈현 9단과 상당히 닮았으니까요.
뉴[SuhmT]
04/09/20 03:40
수정 아이콘
이세돌 9단을 신예라고 하시기엔 조금...; 사람의 스타일만 놓고보면..
이윤열 선수랑 비슷하지않았나요?...저만 그런가;; 배경이나 이런 점을 빼고 보면...
그렇구나...
04/09/20 08:03
수정 아이콘
폭풍이라는 별명을 가진 송태곤 7단과 홍진호 선수~ 저도 말씀하신대로 재치있는 입담까지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답니다~~ 바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듯하여 너무 반갑네요.. 젊은 분들 중에 바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주위에선 찾아보기 힘들었거든요.. ^^
04/09/20 10:51
수정 아이콘
이세돌 기사는 박성준 선수와 완벽하게 매치가 되는군요
그 전에 없던 강력한 공격력이라든지 왕좌에 오른 후 절대 질 것 같지 않았으나 연전 연패를 해서 절대 강자 이미지까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07 죽고싶다..... 죽고싶어요..... (수정) [18] A.J.3716 04/09/19 3716 0
7706 [바둑이야기] 황제 조훈현... 그리고 임요환.... [14] 그렇구나...3526 04/09/19 3526 0
7705 '프로토스 vs 저그의 밸런스 문제에 대하여'라는 글 [154] ArcanumToss6172 04/09/19 6172 0
7703 [잡담]같이 달려볼래요? [5] 건방진천사2991 04/09/19 2991 0
7702 전술에 대한 회상 [2] 달뜨는날3230 04/09/19 3230 0
7701 MBCgame에 통계에 관한 고찰 [9] Dis★~3187 04/09/19 3187 0
7699 [관전] EVER 스타리그 4주차 - 홍은 홍, 임은 임 [25] 번뇌선생4669 04/09/19 4669 0
7698 영화 [터미널]이 실제 이야기라는 사실이.. [10] SM_Mars3384 04/09/19 3384 0
7697 명탐정 코난 극장판 너무 재미있네요! [29] 저그맨3777 04/09/19 3777 0
7696 NaDa.. 힘내세요~ [15] NaDa fighting3344 04/09/19 3344 0
7695 [EndLis SL 3rd. 박정석 편] Reach.. [19] 뉴[SuhmT]3302 04/09/19 3302 0
7694 엠비시 게임은 단순한 물량싸움이라서 싫어요. [75] Sulla-Felix6717 04/09/19 6717 0
7693 세종족의 운명과 그들 전쟁방식의 유래.... part2 [7] 비오는수요일3038 04/09/19 3038 0
7692 세종족의 운명과 그들 전쟁방식의 유래.... part1 [2] 비오는수요일2794 04/09/19 2794 0
7691 안녕하십니까? PGR 가족 여러분, [11] yoon_terran3271 04/09/19 3271 0
7690 오랜만에... 넋두리 늘어놓기 - "이수영 & 나카시마 미카" [23] 저녁달빛3552 04/09/18 3552 0
7688 우울증에 걸린 것 같습니다... [17] EzMura3556 04/09/18 3556 0
7687 9월 18일 .. 그날로부터 1년 [4] 비롱투유3451 04/09/18 3451 0
7686 '귀신이 산다'를 보고 난 뒤 느낌... [24] Invincible_Junwi_4614 04/09/18 4614 0
7685 [잡담]구관이 명관이라........... [12] estrolls3465 04/09/18 3465 0
7684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7] A.J.5926 04/09/18 5926 0
7683 있는 힘껏 좌절중입니다.; [13] 뉴[SuhmT]3211 04/09/18 3211 0
7682 임요환. 죽음의 조만 걸려라!! [19] 바카스6160 04/09/18 616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