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경기 이야기는 그날 경기를 다 본 이후에 올리는데요.

이번 만큼은 보자마자 올릴 수 밖에 없는 경기가 나왔네요.

바로 프로리그 이고시스 POS와 헥사트론드림팀의 1경기 김동진 선수와 박성준선수와의 경기 입니다.

박성준선수는 테란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선수.

김동진선수는 바이오닉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방송경기에서는 아직 그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 시키지 못했던 선수.

전장은 레퀴엠, 김동진선수는 12시에서 무난한 투배럭을 올리고 박성준선수는 3시에서 김동진선수의 일꾼에게 다소 방해를 받으면서 약간 느린 타이밍에 앞마당을 먹습니다.

초반 빠른 김동진선수의 마메 병력이 박성준선수의 성큰을 뚫지 못하면서 해설자분들의 예상처럼 저 역시 이제 부터 박성준선수의 몰아치기가 시작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박성준선수는 그에 답이라도 하는 듯이 해처리를 2개나 더 늘리면서 병력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병력을 모으는 박성준선수를 상대로 앞마당을 가져가는 김동진선수.

'엇 이러면 상대적으로 병력이 적을텐데 과연 잘 막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이어 박성준선수가 상대방 앞마당을 압박하지만 미리 건설 된 벙커에 다소의 병력손실,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박성준선수의 병력이 많은 상태.

그런데 그 상황에서 김동진 선수는 오히려 소수병력으로 밀고 나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단 1센티도 물러서지 않는 계속 된 교전.

교전을 통해서 마린메딕이 많이 소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5기나 버러우 된 럴커에 대치하는 과감함!!

다크스웜이 펼쳐지더라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달려드는 파이어 뱃!!

해설자들도 무모하다고 말하지만 절대 뒤돌아 보지도 물러서지도 않는 그의 병력......그 후에 야금야금 저그의 병력을 깍아가면서 전진(헉 또 슬금슬금테란?) 그리고 승리!!

전 물론 해설자분들 말씀처럼 무모하기만 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런 무리한 교전을 하면서도 꾸준히 병력을 보충했던 김동진 선수의 생산력!! 그리고 체제에 맞추어 마린과 파이어뱃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한 센스가 빛을 발한 경기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역시 상대 선수, 상성상 강한 상대 유닛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없다면 이런결과까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 김동진선수, MSL에서 최연성선수에게 비록 2 대 1로 지긴 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변길섭선수에게 2 대 1로이기더니..... 이젠 박성준선수에게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는 군요.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것도 실력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몸 풀린 건가요?

어쨌든 앞으로 그의 행보를 유심히 봐야겠습니다.(어쩌면 팬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