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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22 00:21:53
Name 황용하
Subject 맵밸런스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게임 방식의 제안
1.

주어진 하나의 스타크래프트의 맵에서 밸런스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의 맵이 있다고 해보자. 이 맵은 기적의 맵으 로써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세 종족의 승률이 기가 막 히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한 플레이어가 죽도록 연습하여,  또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서 다른 두 종족의 플레이어에 비해 훨 씬 우수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이 우수한 플레이 어가 속한 종족은 다른 두 종족에 비해 이 맵에서 훨씬 더 나은 승률 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이 특별한 선수를 제외하고 승률을 계산할  수도 있겠지만, 누가 특별한 선수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단 말인 가.) 그러면 이 기적의 맵은 더 이상 기적의 맵이 아니게 된다.  따라 서 제2의 기적의 맵이 필요하게 된다. 플레이어의 능력이 고정되어  있지 않는 한 불변의 기적의 맵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 (자세한 논의 는 생략합니다.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다행인 것은 정확하게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정한 게임을 가로막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사과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두 사람이 공정하다고 느끼도록 하는(또는 불만을 최소화하는) 분배의 방법은 있다. 한 사람에게 사과를 자르도록 하고 나머지 한 사람에게 사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바둑은 흑백이 번갈아 두는 것이지만 먼저 두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 문에 덤이라는 것이 있다. 나중에 두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 이다. 이 덤은 과거에는 5집반이 대세였다가 지금은 6집반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덤의 크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6집반이더라도  흑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6집 반이면 백이 유리하다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논란이 격렬해진다면 앞서 말한 사과  나누기 방법을 쓰면 된다. 한 사람이 덤의 크기를 제안하고 다른 한  사람이 그 제안된 덤의 크기를 보고 흑을 택할지 백을 택할지 선택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 덤을 제안하는 사람은 자신은 흑 을 쥐게 될지 백을 쥐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 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덤의 크기를 제안할 것이고, 나중에 흑백을  선택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제안을 보고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 는 쪽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스타크래프트에 적용시켜보자. 몇 가지 베리에이션 들이 있는데 각각의 베리에이션들을 검토해 볼 것이다. 기본골격은  모두 같다. 두 팀이 대결한다고 했을때 한 팀은 맵을 제안할 권리를  갖고 나머지 한 팀은 종족을 선택할 권리를 갖는 것이다 편의상 맵 을 제안하는 팀이 홈팀, 나머지 팀을 어웨이팀이라고 부르자.


2.

2-1. 기본 규칙세트

경기를 시작하기 일정 시간 전에(1주일이면 1주일, 10일이면 10일,  두 시간이면 두 시간) 홈팀이 맵을 제안한다. 이 맵은 기존의 맵이어 도 되고, 아니면 팀에서 자체제작한 맵이어도 무방하다. 어웨이팀은  홈팀이 제안한 맵을 보고 자신의 종족과 상대의 종족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홈팀이 "울트라패러독스"라는 맵을 만들어와 제안하면,  어웨이팀은 자신의 종족을 프로토스, 상대방의 종족을 저그로 지정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홈팀은 가장 밸런스 가 맞(다고 생각하)는 맵을 제안하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 떤 종족으로 플레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맵의 밸런스 가 맞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다. 실제로 맵의 밸런스가 심하게 불균 형하더라도 그 맵에서 가능한 각각의 종족 조합에 대해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 준비되어 있다면  홈팀은 기꺼이 그 맵을 제안할 것이 다. 맵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 그것은 홈팀의 선택일 뿐이다. 맵 의 밸런스가 맞든 맞지 않든 게임은 공정하다. 물론 맵을 제안한 팀 이 해당 맵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더 많으므로 경기는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웨이경기에 승점을 더 주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겠다.

이런 경우 규칙세트 하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홈 팀이 '테란월드'라는 맵을 제작해왔는데, 일견 테란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맵으로 보였고 어웨이팀의 자체 연습에서도 테란vs저그의  밸런스가 엄청나게 불균형한듯했다. 그래서 어웨이팀은 자신의 종 족을 테란, 상대의 종족을 저그로 지정하였으나, 홈팀은 맵 제안시 부터 저그로 테란을 상대할 필살기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를 사용하 여 테란을 잡아내고 만다.


2-2. 스타팅 포인트의 선택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키다보면 스타팅 포인트가 랜덤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타팅 포인트를 어웨이팀이 지정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스타팅 포인트의 유불리 논의 역시 무의미 해진다. 그러면 맵 제작의 자유도가 훨씬 높아지고 지금까지는 생각 할수도 없었던 극단적인 비대칭 맵의 실제 경기 사용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12시는 가스 4개 미네랄 5덩이의 조그마한 섬이고, 나머 지는 전체가 한 덩어리 대륙인 맵도 실제 경기에 사용할 수 있다. 물 론 홈팀이 제안을 한다면.


2-3. 개인전에의 적용

홈팀이 맵을 제안하고 어웨이팀이 종족을 선택하는 큰 틀은 같지만  어웨이팀은 자신의 종족만을 선택한다. 그러면 홈팀은 맵 제안시 전 략 수립이 훨씬 용이해진다. 기본규칙세트에서는 상대방이 나의 종 족을 무엇으로 정해줄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종족이 무엇 일지 미리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식은 맵을 주최측이 아닌 선수가 제안한다는 점을 제외 하면 현재의 운영 방식과 다를 바 없다. 물론 맵의 제안자가 선수인  점이 경기를 공정하게 만드는 핵심이지만. 2-1에서의 논의는 개인 전에서는 적용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제안한 방식은 개인전에도 적 용시킬 수 있다. N명이 리그를 치른다고 생각해보자. 각각의 플레이 어는 N-1번의 상대방과의 대전을 모두 홈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 고 홈경기때는 자신이 맵을 제안한다.  따라서 한 사람이 수행하는  총 경기는 2(N-1)회이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타종족과의 홈앤어웨이 매치에서는 무조건 1승 1패가 나올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프로토스-저그 매치가 있을 때  프로토스는 자신의 홈경기에서는 프로토스에게 유리하고 저그에게 는 매우 불리한 맵을, 저그는 자신의 홈경기에서 그 반대의 맵을 제 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승자는 자신의 종족간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 또는, 어웨이 경기 승점을 꽤 높인다면 아주 아주 힘들게 어웨이 경기를 이긴 사람이 우승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다소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을 적용시킬 수 도 있겠다. 리그 시작때 N명의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의 홈맵 1개씩 을 일괄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프로토스 유저는 홈 맵을 제출할 때 PvsZ와 PvsT를 모두 고려해야하므로 홈맵의 이점 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겠다. 물론 그래도 홈앤어웨이매치가 1승1패 로 나올 확률이 높다.


3.

지금까지 제안한 경기 방식은 개인전에 적용시킬 경우에는 어쨌든 ' 공정'한 경기는 얻어낼 수 있지만 각각의 매치에 있어서 1승1패가  나올 경우가 너무 많아 경기의 흥미는 반감시킬 수 있겠다. 그러나  팀 리그에서는 충분히 적용가능하며, 맵밸런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훨씬 게임의 흥미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전략들이 그야말로 속출할 것이며, 맵과 맵에서이 전략이 하나로 묶여 한차원 높은 전략성을 새로이 제공해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이 도입된다면 각 팀에서는 전속 맵 디자이너들을 필요로 할 지도 모르고 코치-감독진의 역량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중요해지리라 예상된다. 그리고 선수들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는 특화된 맵들이 등장하여 스타일리스트들의 활동여지가 넓어질 것이고 게임성과 전략은 훨씬 더 빠른속도로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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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리버의 번
04/11/22 00:41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지금 팀리그에서 맵밸런스에 대한 불만이 있나요?
지금처럼 팀리그를 운영해도 어차피 맵을 보고 선수를 결정하기 때문에 맵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quickpurple
04/11/22 00:43
수정 아이콘
바둑에서 선과 선에 따른 덤으로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맞출 수 있겠지만, 스타크래프트 팀리그에서 단순히 맵선택 종족선택 만으로는 밸런스를 맞추는건 불가능합니다, 두 계수가 매우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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