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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2/01 03:29:28
Name 루저
Subject 온겜넷 맵에 대한 쓴소리 몇가지..
문제있는 맵이 나오면 팬들은 화가나죠. 그래서 화를 풀 대상을 찾는 것도 당연합니다. 당장 눈에 띄는게 맵제작자니 변종석씨가 욕을 먹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맵제작자 한명 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천재라도 실수는 하는 법이지요. 맵제작의 기가막힌 천재 하나가 탄생한다 해도 현재같은 맵 선정 시스템이라면 제2, 제3의 머큐리는 언제든지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만만한 사람 한명 희생양 삼는다면 속이야 풀리겠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실제 머큐리가 처음 나왔을 때 지금처럼 플토가 극도로 암울하다고 예상한 사람이 몇명이나 있었나요?

근본적으로 매우 폐쇠적인 온겜넷의 맵선정 과정이 바껴야만 합니다. 몇명이 모이건, 합숙을 하건 어차피 그나물에 그밥이죠. 온겜넷의 맵선정에 참여하는 분들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봐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몇박몇일을 합숙해서 토의를 했내 하는거, 솔직히 팬들에게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분들 지난 스타리그 때는 맵선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인가요? 또 언제는 프로게이머들 불러놓고 테스트 안해봤던가요? 맵에 대한 문제들을 정말로 해결하려면 현재같은 맵 선정 시스템 자체가 바껴야 합니다.

일단 맵에 걸오놓는 락부터 풀어야 합니다. 지적재산권 주장할 때가 따로 있는 것이지요. 각 팀들에 배포하는 맵들이나 공식경기에 사용되는 맵들에 대해서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락을 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아예 원천적으로 맵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마추어 맵제작들이 손쉽게 맵을 변형시킬 수 있다면 원 제작자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낼 수 있을 겁니다. 로템처럼 점차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실제로 맵을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이 당연합니다.

또 이게 가능할려면 신규맵들의 공개도 지금처럼 시즌 직전이 아니라 2~3시즌 전에 이루어져야 하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검증기간이 길면 길 수록 맵도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온겜넷은 팬들의 흥미유발이나 참신성 등의 이유때문인지 신규맵 발표를 이벤트화 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맵가지고는 장사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온미디어가 아무리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폐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수차례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봅니다.

나아가서 각종 토너먼트 대회를 열어 신규맵들을 미리 테스트 해봤으면 합니다. 몇몇 선수들 불러모아 수백판을 해본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연습게임이지 실전이 아닙니다. 실제 리그에서의 밸런스를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지요. 이건 이미 여러번 증명된 사실 아닙니까? 연습게임이니 프리매치니 수만번 해도 머큐리는 나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실전에서의 모습이지요. 수억의 연봉을 받는 최고인기 선수들이 참여까지 기대하지는 못하더라도 각종 토너먼트 대회가 열리면 지난 PGR의대회에서도 확인했듯 우승상금이 2~3백만원만 돼도 일정수준 이상의 프로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겁니다. 또 적다고만 볼 수 없는 상금이라면 출전하는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하겠지요. 온겜넷이 적극적으로 여러 토너먼트 대회를 주최-후원하며 신규맵들을 실제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테스트를 하면 최소한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는 맵 만큼은 방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이게 그렇게 까지 무리한 요구나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온겜넷의 존재자체가 스타리그 없이는 생각할 수 조차 없습니다. 제작비가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방송을 만들 아이템이 없어서인지 3~4년전 스타방송 울궈먹는게 현재의 게임방송국들의 실태입니다. 스타리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게임채널에서 그정도 투자는 당연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수년전 방송들 틀어대는 것좀 자제하고(물론 올드게이머들 보는 것도 좋기는 합니다만 정도가 있는 것이지요.), 온겜넷이 주최한 토너먼트 대회들의 리플들을 사장시키지 말고 방송한다면 팬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컨텐츠 확보도 되고 신규맵 테스트도 되고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아마추어 고수들까지 참여를 확대할려면 프리베틀넷 서버 하나 만들어서 온라인 예선 같은 것도 치룰 수 있을 테고, 이렇게 된다면 종족간 밸런스를 따지는데 보다 많은 실제 경기 데이타들을 얻을 수 있겠지요. 예산이 정 부족하다면 각 팀들에게 소액이나마 일정정도의 부담을 지게 할 수도 있고, 장소문제는 홍보효과도 있기 때문에 유명 피시방 체인점들의 협찬을 얻을 수도 있을 테고 방법은 정말 많을 겁니다.

그리 좋지 않은 머리로도 당장 이정도는 생각이 납니다. 좀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한다면 더욱 합리적이고 세련된 방안들을 마련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도 맵선정에 대한 온겜넷의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열린 사고로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 합니다. 맵만큼은 장사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자는 겁니다. 기본적인 체계 자체는 유지되어야 장사도 되는 것이지요. 스타에 종족하나가 유명무실해지면 팬들 역시 떨어져 나가는 거야 당연합니다. 지금이라도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하나하나 바꿔가는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합니다. 10만관중 시대라면 시스템도 그에 맞게 발전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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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몬PHD
04/12/01 03:48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머큐리라는 맵에 대한 맵제작자의 초기 의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말로 어떤 맵에서 펼처질 게임 양상을 미리 예측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결국 해법은 맵의 수정과 검증이 지금처럼 폐쇄적인 시스템 하에서는 너무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에 동감하며 글쓴이의 개선방향에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좀 더 열려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가츠처럼★
04/12/01 04:55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실전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실전게임이라야 밸런스를 확인할수 있는것입니다.
lovebest
04/12/01 08:29
수정 아이콘
락을 푸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MBC game 맵들도 락 걸려있지만, 별 탈 없이 잘 돌아가거든요.

문제는 맵 제작에 들어가는 성의겠죠. 얼마나 많은 사전 테스트를 거치느냐. 거기서 질이 갈리는 것입니다.
04/12/01 09: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동감이 갑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프로게이머들의 사전 맵테스트는 현실적으로 힘들거 같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이 미리 많은 테스트에 참여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지금의 빡빡한 스케쥴 때문에 과연 그런한 토너먼트에 참가할지도 의문입니다. 또, 아마추어 고수들의 맵 테스트는 약간 제 생각에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로템도 프로들 사이에서는 점점 테란맵으로 굳혀지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아마추어 고수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 저그맵이고요.. 이렇듯 맵에서의 키워드는 소위 말하는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만든 전략과 전술을 맵의 밸런스를 만들고요.
하지만 루저님의 이런 의견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듭니다.
세상만사
04/12/01 09:34
수정 아이콘
락이 걸려있는 이유는 공신력이죠. 가령 Sin Gaema Gowon이라고 해서 컬러도 들어가고 공식맵의 이름을 하고 있는 맵인데 무한맵이거나 섬맵이거나...그런 배넷상의 이상한 변형맵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온게임넷 맵이라면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 정도의 공신력이랄까요? 지적재산권과는 큰 관련이 없어보입니다만.
04/12/01 10:02
수정 아이콘
세상만사님의 말씀대로 락을 거는 이유는 공신력 때문이죠. 하지만 글쓴이의 말씀대로 많은 아마추어 맵퍼들이 이리저리 다듬으면서 제작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버그를 찾아내거나, 색다른 지형의 활용을 제안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공식맵들은 도저히 할말이 없네요..ㅡ.ㅡ;
말다했죠~
04/12/01 11:00
수정 아이콘
하긴 저도 머큐리 처음 나왔을때 단순히 생각해서 노스텔지아 처럼 본진 미네날 많고 앞마당에 가스 없는거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형이 더해지고 나니 정말 플토는 암울하게 되더군요 처음에는 테란이 플토상대로 힘들거 같다고 한 맵이 아니었나요? 참 머큐리..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힘드네요
근데 갑자기 머리를 스치는것은 이번시즌 즉 ever 스타리그에 쓰인 모든 맵은 테테전은 정말 재밌게 펼쳐지네요....부커진의 음모인가 ㅡ.ㅡ::
04/12/01 11:59
수정 아이콘
지금 등록되어 있는 프로게이머가 몇분이나 되실까요 .. 그모든 분들이 바쁘다고 생각 하지는 않습니다 .. 연습생분들 까지 생각 한다면 ..

오히려 이런 게임을 함으로써 얼굴 소계나 .. 무대를 익히는 경험이 되기때문에 나올선수가 없다는 말은 핑계같습니다 ..

정말이지 .. 몇년전 방송 재방은 이제 물립니다 .. 차라리 피시방 예선리플을 보여주세요~~
Libestraum No.3
04/12/01 12:1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스타리그급의 경기에서 쓰일 맵 밸런스.

그 테스트를 하려면 적어도 그 테스터들도 스타리거 급의 실력은 갖추어야 할텐데요.

아마추어들의 맵테스트의 밸런스가 스타리거급 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썩 그리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말이죠.

맵 밸런스 테스트는 차후에 마련될 스토브리그.
그 시기를 통해서 각 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검증을 하는 편이 좋지 않나 싶군요.
Dark..★
04/12/01 12:15
수정 아이콘
탐정님//이미 실력있는 맵퍼분들과 함께 맵테스트팀을 만들어서 일차적으로 테스트와 맵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일부 준프로/프로게이머분들의 테스트는 이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게이머분들에게 테스트 페이를 지불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가장 평범한&전형적인 흐름 위주로 각종족전을 테스트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최근에야 비로소 밸런스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레퀴엠의 경우를 생각하면 하루 이틀만에 될게 아니긴 합니다만..
漬膣離
04/12/01 13:15
수정 아이콘
맵 구리죠
lovebest
04/12/01 14:50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의 사전 맵 테스트는 현실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타방송사에서 말이죠.

성의 차원의 문제입니다. 전적으로.
04/12/01 17:01
수정 아이콘
1. "온게임넷 맵이라면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 정도의 공신력"이라는 게 바로 지적재산권, 혹은 저작권이라고 할 수 있죠.

2. 일정이 빡빡한 프로게이머들이 몇명이나 될 까요? 10명? 아무리 많이 잡아도 20명은 되지 않을 것 같군요.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에 설사 접해보지 못했던 신규맵이 하나정도 포함된다 해서 일정의 부담때문에 프로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3. 스타리그에 진출한 프로게이머들과 그렇지 못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맵밸런스가 전혀 다르게 적용될 만큼 현격한 실력차이가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종훈
04/12/01 21:32
수정 아이콘
MBC 게임에서는 네오게임아이 약 1500점 이상의 유저들을 모집해서 맵 테스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MBC게임의 맵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MBC게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맵들이 항상 명경기들을 많이 연출하고, 밸런스가 심하게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죠.(블래이드 스톰이나 짐레이너스 메모리는 P VS Z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수많은 명경기들 때문에 인기 있는 맵이었죠.) 맵퍼들의 실력과, 테스트 부족함이 지금 사태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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