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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7 10:33
그렇죠. 결혼하신 분들이 적게 낳는 이유로는 저게 복수정답 가운데 하나이긴 한데, 애초에 연애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는지라...
23/12/27 09:46
'니가 못난 건 니 잘못이지 사회탓 나라탓 좀 하지마' -> 정답이지요. 못 살았어도 어르신들은 다 애낳고 알콩달콩 잘 사셨지요. 국가탓이 아니라 전적으로 본인 능력이겠지요. 아무렴요.
'능력주의The Meritocracy'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러한 공동체를 파괴한 것이라고 봅니다. 근데 제 생각엔 한국은 '사회'란 게 존재한 적이 없어요. 황국신민-> 반공투사-> 산업화 일꾼 -> 민주화 이후 '인적자원개발'부 조선 멸망 이후 한국인들은 국가나 지배자들에 의해 '육성'돼왔을 뿐 단 한번도 '성숙한 인간'을 길러낸 교육을 한 적이 없고 오로지 성장or돈 그 결과 극소수의 능력자 엘리트가 지배하고 약육강식이 당연한 파편화된 개인들이 서로 밟고 밟히는 정글일 뿐 '사회'가 존재한 적이 없지요. 그 80년대? 90년대? 그 때 정있는 것처럼 보인 시대도 까놓고보면 산업자본이 지배하는 정글이었을 뿐. 지금처럼요. 하하 아무튼.. 저는 그래서 포기를... 능력도 없구 능력되셔서 결혼 성공하시고 출산도 성공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 본인 노력의 결실이지요. 행복하시길 바라요. 저는 실패한 것 같네요. 뭐 30여 년 이상이나 실패자로 살아오니 이젠 이런 삶에서도 행복하긴하네요 헤헤 문제는 노후질병인데 주6일 6시 칼기상해서 500미터 산 강제등산 중ㅠㅠ 술담배도 안하고 빙판길에서 오늘도 자빠진ㅠㅠ
23/12/27 09:59
까놓고, 현 시점에서는 그 잘난 능력주의가 한국을 좀먹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주의라고 해봐야 완벽한 제로베이스, 롤즈 식의 원초적인 상황 가정이 현실화되는게 아닌 이상에야 결국 계층의 고착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데 그로 인한 모든 병폐를 [니가 못나서 그래. 능력 있어봐, 그런 불평불만 나오나] 이렇게 찍어눌러버리니까 답이 없죠.
23/12/27 10:00
공감의 댓글 감사합니다. 어차피 이런 푸념도 열심히 노력하신 분들께는 낙오자들의 징징거림에 불과할 거라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출이라도 하지않으면..
23/12/27 10:03
능력주의에 대한 거부감으로 나온게 할당제여서 문제입니다.
할당제의 폐혜를 봤기에 다시 능력주의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봐야죠.
23/12/27 10:11
할당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사회적 자본이 덜 축적된 한국에서 그걸 건너뛰고 하려니까 온갖 폐해가 속출했죠.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 점에 대해서는 할당제 추진했던 인간들이 온갖 욕을 쳐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능력주의 일원화가 정답이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닌데,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층들은 저 포함해서 본인들의 능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게 문제 같습니다. 젊으니까 가능한 생각인데, 그냥 너무 오만하다고밖에 달리 말을 못하겠습니다.
23/12/27 10:17
선진국으로 다다를수록 성장 속도는 늦어지고(미국은 대체 왜 이레귤러인가) 계층이 고착화되는데한국은 그게 시간적으로 매우 압축되어 있어 고도성장을 목격한 사람들이 계층 고착을 거부하게 되는게 큰 것 같아요.
23/12/27 10:44
다른 서양 선진국들처럼 능력주의를 포기하는 식으로 갈 듯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와 동북아시아식 능력주의,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죠.
23/12/27 13:04
10대, 20대에서도 능력주의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여론은 적은 편입니다. 오히려 능력대로 공정하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피해의식이 크기 때문에 젠더갈등도 심해지고 있는 거구요.
차라리 나라가 망하면 망했지, 한국에서 능력주의 포기할 날은 안 올거라 봅니다.
23/12/27 09:54
한국의 고속 성장을 위한 어쩔수 없는 사이드이펙트 같은것 아닌가 해요.
본문에 언급된 가족만 해도, 내가 어려울때야 '가문' 의 도움을 받는다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수시로 가문의 일에 동원되어야 한다는 말이죠 오히려 서로의 족쇄가 되지 않고 작은 단위로 움직이는게 고속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명이 있으면 암이 있는 것이죠... 지금와서 서로 서로 간섭하는 시대로 되돌아가라고 하면 못할겁니다.
23/12/27 10:01
생각해보면 어릴때 집에 부모님 없으면 옆집가서 밥먹고초딩 1~2학년 때엿던 내가 옆집 백일도 안된애를 잠깐 봐주고 있고 그랬는데
23/12/27 10:01
예전에는 골목 나가서 동네 형, 누나, 동생 이렇게 동네 아이들끼리 놀고 서로 봐주고 했고 부모들은 집안일이나 돈 벌어 왔었죠.
지금은 아이들 숫자도 적고 아이들끼리 그렇게 서로 봐주면서 노는 일도 적으니 부모가 볼 수 밖에 없고 그게 육아 부담이 되는. 선순환이 되어야 하는데 악순환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23/12/27 10:09
동네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이제 보기 어려워진 것만 해도... 예전엔 이웃이 전부 아이들 지킴이 역할을 했는데, 이젠 그게 안 되니 아이들이 골목을 혼자 뛰놀지 못함.
23/12/27 10:11
그냥 간단하게 대한민국의 번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 무너지고 100년도 안되서 벌어진 일들. 일제에서 해방되고 625를 거치고 서양의 체제와 관념을 지나치게 빠르게 수용하면서 생긴 반작용. 모든 리소스를 동원해서 오버클럭을 걸었고 그걸 한강의 기적이라고 자축했는데, 정신은 머무른채로 몸만 커져버린 꼴이죠. 세계적인 문제라지만 저출산이 특히 동아시아권에서 부각되는 문제라는걸 고려하면 동양의 하드웨어에 서양 인터페이스를 깔아서 충돌하는 과도기적 문제인것 같습니다. 정신이 따라잡거나 체급이 다시 돌아가거나.. 둘 다 일어나고 있지만 후자가 더 부각되고 있는거 같네요.
23/12/27 10:14
저를포함해서 요즘 사람들이 옆집사람들과 친해지는법을 잘 몰라요. 분명히 그러고 컸는데도 말이죠.
E들을 I들 사이에 적절히 배치하는 법안이 필요합니다.
23/12/27 10:20
사회가 변화하면서 동네에서 주민들끼리 하던 일을 자연스럽게 공공 영역으로 전환시켰어야 하는데,
공립 어린이집 열심히 늘리고 있긴 하지만, 아이를 맡기는 게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마을에서 아이를 키우던 것에 대한 부작용인지 아이는 엄마아빠가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또 갑자기 득세하기도 했고... 저 어릴 때 탁아소라는 게 좀 이름부터가 부정적인 인식도 있어서 그랬는지... 엄마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아이 봐주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또 현실적인 문제에서 해결을 하자면 마을 역할을 할 보육시설, 교육시설을 늘리는 게 일단 급선무이지 않나 싶어요.
23/12/27 10:21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 옆집 형누나랑 같이 복도에서 놀았던 기억 나네요... 비오는 날에는 복도에서 다 같이 부침개도 부쳐먹고 했는데... 크크
23/12/27 10:37
이것만 보면 맞말이긴 한데 왜 그렇게 됐는지는 생각 못하는 거죠.
그런 공동체 속에서 아직 살고 있었으면 저녁마다 원치않는 어른들 술시중도 들어야하고 제사도 지내야 하고 넌 왜 나이처먹고 게임하고 만화보냐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그런 거 전공하면 거지된다 5촌 당숙 누가 불/편법으로 뭘 하고 싶어하니 공무원인 니가 편의를 봐줘라 그런 소리 듣고 있을거에요. 딱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던 그 사회죠.
23/12/27 10:43
원래 아프리카 속담인데요 크크
그런데 저런게 꼭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죠.. 미국도 부부가 다 해야되는 집이 많고 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을듯 한데요.
23/12/27 11:06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안정된 국가중에서
이정도로 파편화 되어 있고 이정도로 공동체 불신이 심한 나라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2016년 조사에서 공동체지수 OECD 국가중 최하위 2014년 조사에서는 타인에 대한 신뢰도 OECD 36 국가중 23위 Legatum Prosperity Index 라는 조사에서는 Social Capital: Institutional and interpersonal trust 부문에서 105위/167국 니까 다른나라와 비교해 봐도 대한민국이 사회적 유대가 높은 나라는 아니죠
23/12/27 10:58
우리가 뭘 잘못한게 아니라
원래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개인화/핵가족화되면서 공동체가 해체되는데 우리 사회는 이미 고도화가 극으로 가는중이라 이제 되려 공동체를 찾고 있는 상황인거죠. 저남자는 안겪어봤으니 편한소리 하는거고. 우리도 르완다같이 살았을땐 남의집 숫가락 갯수까지 세가며 다 그렇게 키웠습니다. 우리나라같이 이웃간의 정 따지던 나라도 별로없던게 엊그제 같은데..
23/12/27 11:09
한국은 무교 비율 높은 것도 출산율 떡락에 한몫하죠. 저 '마을'이라는게 사실 굳이 가문일 필요는 없거든요. 같은 종교를 믿는 커뮤니티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선진국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는 종교적 영향력이 '훨씬' 강한 편이거든요. 선진국도 아닌 국가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선진국 아닌 국가 중에서 종교적 영향력 낮은 몇 안되는 예외가 중국인데 그 중국 출산율도 크크.....
문제는 한국 무교 비율이 60%가 넘어간다는 거죠. 젊은층은 더 높고요. 부담은 여전한 상태에서 종교적 신념으로 인한 출산도 없고, 가문이나 종교적 공동체도 붕괴하는 추세인데... 어차피 한국 출산율은 원인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죠 크크.
23/12/27 11:12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서양은 개인주의. 핵가족이고 동양은 집단주의, 대가족제라고 배웠거든요.
그게 20년도 안되는 기간에 서양보다 더한 개인주의, 1인가정이 되어버렸죠. 그 과정에서 사회 변화에 맞춰서 시스템 등도 개편되었어야 하는데, 그게 못따라왔죠.
23/12/27 11:15
슈카에서 봤는데.. 조사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족'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고 하던데..
그냥 인공자궁으로 국가가 계획세워서 애기 생산하고 키우는것도 알아서 키워주는 사회로 가장 빠르게 진입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23/12/27 11:28
전 그 응답은 좀 잘못됬다 생각하는게 한국사람들은 아마 본인과 가족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걸 돈으로 생각해서 저런 답변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요 아마 동일한 문항을 객관식으로 가족과 돈 두가지 선택지로 줬다면 돈을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겁니다.
23/12/27 13:32
스스로 해체한겁니다
그냥 부모님과 살아도 양육의 난이도는 떨어지죠 근데 대신 여러 불편함이 따라옵니다 그게 싫어서 분가하고 편하게 사는데 어떻게 동네 사람들에게 맡겨요 그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한데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겁니다
23/12/27 15:01
"아이는 태어날 때 지 먹을 건 챙겨서 나온다, 일단 낳기만 하면 애는 저절로 크는 법이다, 애 여럿 낳으면 막내는 첫째가 업어 키운다"
옛날에는 이런 말 흔하게 했고 많이들 수긍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요즘에 이런 말하면 무책임하다고 하고 심하면 아동학대란 말까지 나오죠. 시대가 변해서, 돈이 많건 적건 이제는 애 낳아 기르는 게 인생에서 엄청 큰 일이 돼버렸습니다.
23/12/27 16:02
마을 공동체로 돌아가기는 어렵죠. 워낙 개인화가 많이 진행되고 프라이버시와 사유물이라는 장점 역시 집단주의 시대에 비해 필요한 개념이니까요. 전쟁이나 재난등 나라가 뒤집어지는 상황이 오지 않는이상 과거 개념으로 회귀하자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고요.
과거의 공동체 개념이 장점도 있었으나, 각종 오지랍이나 사유물이 공공제로 치부되는 부작용도 있기에 현 시대의 분위기에서는 돌아갈수도 없을겁니다. 결국 공동체를 대체할 공공의 역할이 발전해야겠으나 그렇지 못했고요. 교육과 보육의 개념에서 어린이집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과중 일부만 참여하는 교육의 개념으로 되어있고, 나머지 시간은 사교육아니면 방치되는 상황인거고요. 급식의 문제에 대해서도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당시에 찬반도 많이 갈렸으니, 아직도 과도기 상황에서 구르는 중이라고 할수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부모에게 가장 젊고 힘있고 얘낳아 기를 능력과 가임기가 일치하는 시점에, 산업인력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개인사로 거의 방치해 두다시피 한 시점인데 이 부분을 대기업,공기업 종사자 일부는 해법이 있을지라도 대다수의 노동인력에게는 해당사항 없음, 각자 알아서 하는 마당이니 결과는 자명한 것이죠. 결국 국가가 이 양육을 책임지는 보육,방과후 활동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기업은 그 최소기준에서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시함으로 노동자에 대한 혜택으로 유인할수 있어야 겠고요. 공동체적인 해법을 생각해보면, 마을 단위보다는 대가족 단위의 공동체 부활을 얘기해 볼수는 있습니다. 은퇴한 노인들에게 어떠한 사회활동의 연장을 제시한다해도 실질적인 역량을 이어가기는 힘들고, 이른바 손주를 돌봐주는 것이 가장 대의명분이나 친숙한 역할에서 합리적인 방안일겁니다. 지역에 따라 아이돌보미 같은 서비스를 친조부모가 할경우 급여가 나가는 제도를 도입한 걸로 아는데요. 이러한 노인의 역할과 산업사회에서 부모의 육아부담을 덜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시스템적으로 필요하겠죠.
23/12/27 16:12
누구 잘못도 아니고 문명이 고도화되면 스스로 자멸하는 꼴이니 언젠가는 AI가 휴먼들 그러다가 멸종해요 내가 관리해줄게요 하는 세상이 올수도 있겠네요
23/12/27 19:25
영국에서 결혼하는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개인주의도 아닙니다.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영국 미국에는 아직도 우리 부모님 세대들 계 모임 했듯 뭐 한다하면 모여서 친구들 우루루 몰려와서 준비하는 문화가 남아있어요. 모임한다하면 누구는 케이크 가져오고 누구는 기타 가져오고 그러는거죠. 차 타고 옆동네 왔다갔다할 수 있으니 마을 단위는 아니지만, '개인'과 동시에 '공동체'도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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