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lassicMild입니다.
지난번의 마재윤 선수에 이어 바로 홍진호 선수도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저의 영원한 본진인 홍진호 선수!
얼마전엔 그가 저그에 있어서 어떤 존재였느냐를 둘러싸고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던것도 보면서,
아직도 그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하는건지
아니면 이제는 후대의 평가를 받는 입장이 되버린 그의 모습을 슬퍼해야하는 건지
갈피를 못잡기도 했었습니다^^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래프에는 그가 참여했던 메이져급 대회를 써두었습니다. 기간을 추측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의 멋진 경기들도 함께 써두었습니다. 오래전 경기는 기억이 희미해져 많이 기억나지 않네요ㅠ_ㅠ
1. 종합
- 20전 최고 승률 : 85%
- 50전 최고 승률 : 68%
- 100전 최고 승률 : 66%
- 50전 60% 이상 기간 : 190경기
* 그래프 분석
50선을 살펴보면 홍진호 선수의 최전성기는 100전부터 200전사이의 기간, 즉 2002년 중순부터 2004년 초까지의 기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그는 메이져급 3위 2회, 준우승 4회을 하는 놀랍지만 슬픈 성적을 거둡니다. 승률 60%이상을 기록하던 기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때 올림푸스나 TG삼보 둘중에 하나, 하다못해 KPGA라도 우승을 했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_ㅠ)
20선은 좀 더 당시의 경기력에 민감한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홍선수가 순간 경기력이 좋았던 기간은 60전부근(1차KPGA), 110전 부근(WCG2002선발전), 160전 부근(벼룩시장챌린지오픈), 200전 부근(TG삼보MSL), 270전부근(Ever2004OSL, 2004프리미어) 그리고 370전 부근(신한S1 OSL) 정도로 보여집니다.
7년이 되어가는 그의 스타 인생 중에 크고 작은 부침이 많이 있었지만 절정의 기량을 보이던 2003년에 우승을 못 한것, 부진의 늪을 빠져나와 다시 날아오르려할때 그 유명한 임요환 선수의 3연속 벙커링에 날개가 꺽여버린것, 마지막 불꽃같았던 신한은행 시즌1 등이 특히나 아쉽게 다가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홍진호 선수는 60% 이상의 승률을 2년이 넘게 유지했던 최고의 저그 유저입니다. 세월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그의 그래프만큼이나 폭풍같은 홍선수의 플레이가 그리워지네요^^ 다시 볼 수 있겠죠?
! 그래프에 오타가 있네요. 마이큐브는 MSL이 아니고 OSL이죠-_-;
2. vs Zerg
- 20전 최고 승률 : 80%
- 50전 최고 승률 : 70%
- 100전 최고 승률 : 70%
- 50전 60% 이상 기간 : 56경기
* 그래프 분석
데뷔때부터 2003년말까지 그의 저그전은 정말 강력했습니다. 60%를 상회하는 승률에, 중요한 경기에서 강자들을 많이 꺽어왔었죠. (2차KPGA 4강 vs조용호, 파나소닉OSL 3,4위전 vs박경락, 올림푸스OSL 4강 vs박경락 등) 그러다가 프로그리 결승에서 박태민 선수에게 패한 뒤로 출중하던 저그전이 하향세에 들어갑니다. (그러고보니 왠지 박태민 선수에게 많이 진 거 같군요 홍선수)
지금은 반반정도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3. vs Terran
- 20전 최고 승률 : 75%
- 50전 최고 승률 : 70%
- 100전 최고 승률 : 70%
- 50전 60% 이상 기간 : 87경기
* 그래프 분석
저그가 테란 상대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홍진호 선수의 테란전은 정말 명품이었습니다. 데뷔때부터 2003년까지 승률 60%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랬던 그의 테란전은 최연성 선수와의 TG삼보 결승이후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60-70%를 유지했던 20선이 30%까지.. 다시 회복하는가 싶더니 또 추락하여 20%까지 떨어집니다. 신한은행 시즌1을 거치며 다시 50%대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분들이 달리 생각하실겁니다^^;) 마재윤 선수의 테란전은 홍진호 선수의 테란전과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혼자서 저그의 마지막 자존심처럼 테란을 맞상대하는 모습과, 미칠듯한 센스로 어려운 상황을 타파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비슷해요. 다만 홍진호 선수는 그 센스를 공격으로, 마재윤 선수는 수비로 집중하였던 것이 둘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네요.
어쨋든 확실한 것은 두 사람의 테란전은 너무도 사랑스럽다는 겁니다. 그 방식이 어찌되었든.
4. vs Protoss
- 20전 최고 승률 : 80%
- 50전 최고 승률 : 68%
- 100전 최고 승률 : 65%
- 50전 60% 이상 기간 : 51경기
* 그래프 분석
왠지 모르게 테란전에 비해 약하다는 느낌을 주던 홍진호 선수의 프로토스전입니다. 전적을 보니 그저 느낌뿐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전성기때에 60%에 가까웠던 승률은 전성기가 약간은 지난 2004년에 70%에 가깝게 오릅니다. 그러다 총체적 난국기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군요. 그의 프로토스전이 좀 더 일찍 좋아졌다면..하는 생각이듭니다. 경기력이 가장 좋았을 때는 2002Sky때와 2005Ever때, 두번다 박정석 선수에게 지면서 기세가 한 풀 꺽였습니다. 명경기의 조연이 되면서 말입니다.
홍진호 선수의 팬인 저조차도 그의 토스전 명경기는 패배한 경기만 생각나니 왠지 난감합니다. 때문에 기록보다 저평가되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5. 기억에 남는 경기들
[2001-06-22 코카콜라OSL 16강 vs 김정민 승 - 라그나로크]
: 저그의 무덤 라그나로크에서 당시 최강 테란 중 한명이던 김정민 선수를 버로우 저글링으로 격파했습니다. 폭풍저그의 등장을 알리는 경기로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2001-08-31 코카콜라OSL 결승 1경기 vs 임요환 패 - 네오홀오브발할라]
: 모르시는 분이 없겠죠? 혈투 중의 혈투입니다. 당대 최강 임요환 선수를 상대로 신인 저그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코카콜라 결승때 임요환 선수 응원하러 가서 홍진호 선수 팬이 되서 돌아온 사람이 꽤 되었다고 하죠?^^
[2002-09-20 SKY2002 4강 2경기 vs 박정석 승 - 네오버티고]
: 사실 SKY2002 4강의 하이라이트는 5경기일겁니다. 하지만 이 글은 홍진호 선수를 위한 글이기에^^; 네오버티고에서의 처절했던 싸움을 베스트로 뽑고 싶네요. 스웜이 펼쳐지고 플레이그가 뿌려졌던 멋진 경기였습니다.
[2003-04-25 올림푸스OSL 16강 vs 김현진 승 - 네오비프로스트]
: 진정한 폭풍저그란 이런 것. 유독 김현진 선수랑은 명경기가 많은 홍진호 선수입니다. 이레디걸린 뮤탈로 적 SCV를 지우는 모습은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2003-07-13 올림푸스OSL 결승 3경기 vs 서지훈 승 - 기요틴]
: 직접 오프가서 본 경기입니다. 사실 이날의 다섯경기 전부가 주옥같은 경기였지만 특히 짜릿한 승리를 거둔 3경기를 베스트로 뽑고 싶습니다. 그 무섭다는 서지훈 선수의 한방이 나오는데 뒤로 돌아가는 오버로드들. 그리고 금베슬.
[2003-10-12 피망배 프로리그 1R vs 김현진 승 - 어나더데이]
: 또 김현진 선수입니다. 옵저버의 연출(?)이 멋진 경기였죠. 계속되는 난타전 끝에 결국 승기가 김현진 선수에게 돌아가는 순간 등장하는 영웅 ***!
[2003-11-30 TG삼보 MSL 결승 3경기 vs 최연성 패 - 유보트]
: 가끔은 패자가 더 빛나는 명승부가 있습니다. 바로 이 경기. 앞의 두경기를 예상과는 달리 허무하게 내주고 벼랑끝에 몰린 홍진호 선수의 피눈물나는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해처리를 내주면서 잠복해있는 스탑럴커. 이 경기도 오프에서 봤는데 그저 덜덜덜.
[2005-08-05 So1 OSL 16강 vs 김준영 승 - 815]
: 나올거 다 나오는 저그전입니다. 퀸, 디파일러, 히드라 등등 총동원된 경기. 결국 불리한 상황을 극복해내는 홍진호 선수!
이 밖에도 이윤열 선수를 셧아웃 시켜버린 벼룩시장배 결승, 차재욱 선수에게 2:0으로 뒤지던 상황을 3:2로 역전시킨 2004프리미어 플레이오프, 임요환 선수와 노스텔지아에서 벌인 프로리그 올스타전 경기 등 많은 경기가 떠오르네요. 명경기 메이컵니다!
(2005년 이후로는 군대에 있었던 관계로 경기를 잘 모르겠습니다-_ㅠ)
자신만의 색깔로 최고가 된 홍진호 선수. 상대를 휘몰아치던 그의 플레이는 영원히 제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날아오를수 있게 꼭 응원할게요.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01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