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11/03 15:03:13
Name 킬리범
Subject '덤벼라 세상아!' - 프로게이머의 꿈이 뭐가 나쁜가?
에 또.. pgr에 처음 올리는 글이 되는군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3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또 학부형 이기도 합지요.. ㅠ.ㅜ
스타를 처음 접한건 2001년 본의아니게 잠시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있을때였습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그러하듯이 임요환선수의 신기의 컨트롤에 반해, 심취하게 되었고 그 후 스타의 광팬이 되었습니다. (vod관람만요..^^:; - 베넷 전적은 패가 승보다.. 에 또 .. 한 5배정도 많군여 ㅜ.ㅜ..)
요사이도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집사람의 구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라기보다는 열심히 눈치를 봐가며^^:;) 보고 있습니다.

아래 프로게이머의 향후 전망(?), 또 게임에 대한 회의가 적힌 글들과 현역 프로게이머이신 준모님의 글을 읽고 불현듯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서두에도 얘기했지만 저는 벌써(?) 30대 중반을 지나가는 나이입니다. 예비군 훈련도 끝나고 민방위로 들어선지도 어언 4년차이구요..(어디선가 남자의 로망은 예비군 훈련의 종료와 함께 사라진다는 글에 지금은 엄청나게 공감하고 있다는.. ㅠ.ㅜ)

머 남들이 보면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름대로는 회사생활 10년차를 통해 나름대로는 안정된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머 정말 평범하게 남들 하는대로 대학교 들어가고 남들하는대로 대기업에 들어가고, 회사 망한뒤로 중소기업 들어가고, 또 남들하는대로 결혼하고 애기낳고 살았습니다. 이런 삶이 형편없었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사는 재미도 있고 어느정도는 주위에서 인정받기도 하고 무엇보다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어서 저는 지금까지의 제 삶에 불만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삶에 후회가 전혀 없었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제가 정말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았다는것이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은 조금 덜 받더라도, 혹은 손가락질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일을 하면 정말 행복하다 싶은 일을 못 찾았다는것이 후회스럽다는 것이지요..
많은 어른들이 혀를 끌끌차며 손가락질을 하는, 머리에 오색 물을 들이고 가수의 뒤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소위 백댄서라 불리우는 젊은 친구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불현듯 부럽다라는 감정이 들기도 하더란 말입니다.
또는 '저놈들 저거 해서 먹고살수 있겄어? 앞날 창창한 놈들이 쯧쯧쯧..'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자신의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게이머들을 보면 왠지 부럽더라는 것이지요..

남들이 어떻게 보던, 혹은 객관적 기준에 의해서 지금 현재 수입이 적고 앞으로도 그다지 전망있지는 않더라는 얘기를 듣더라도 지금 현재 자신이 하는일에 치열하게 몰두하고 또 그 한가지로 행복하다고 느낄수 있는 일을 갖고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단 얘기입니다.

제가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때 선배하나가 이런 얘기를 해준적이 있습니다.
'대학 1학년때는 많은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놀던가, 가장 열심히 연애를 하던가, 그도 아니면 가장 치열하게 자신과 대화해라.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보다 많은 경험을 쌓으며 보다 많은 전공과 상관없는 책을 읽어라.
그리하여 본인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던가 또는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일(그것이 평생을 바칠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생각하지 말고..)을 찾아낸다면 성공적인 대학시절, 나아가 성공적인 인생을 보낼수 있을것이다.'
사실 그때는 그 얘기가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라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다만 선배의 당부를 받들어 한가지는 열심히 했지요..(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심히 놀았습니다. ㅠ.ㅜ)
뜬금없이 이 얘기를 왜 꺼내느냐 하면 30대, 그것도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요즈음, 그 선배의 말이 정말로 일리있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는 얘기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데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습니다. 돈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반면에 객관적인 기준으로 형편없이 사는경우에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알려진대로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명예나, 지위, 권력등이 절대 미터인가하면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아마도 개인적으로 본인이 만족하는 삶이 가장 행복에 가까운 삶이 아닐까 하는것이 지금껏 살아본 경험으로 터득한 행복에 관한 정의입니다.
그럼 개인적으로 본인에게 만족하는 삶이라는것은 어떤것일까요?
저는 본인이 하는 생계를 위한일에 대한 만족이 행복에 대한 가장 근사치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평가, 수입의 정도, 사회의 인식과는 별개로요..

만일 어느 젊은이가 게임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에 인생을 걸어보는것도 절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정말 치열하게 본인에 대해, 그리고 게임에 대해 생각하고 본인이 더이상은 도저히 아니다 싶을 정도로 노력할수있다면 프로게이머의 꿈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프로라는 이름을 달려면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로는 절대 성공할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 분야에 미쳐야 합니다.
그럴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고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프로게이머의 삶을 꿈꾸는것을 적극 권해봅니다.
앞으로 4,5년후 프로게이머의 위상에 대해서 불안하시다고요? 뭐가 불안하십니까?
평생을 통털어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인생을 걸만큼 노력할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만일 4,5년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진다면 또다른 삶의 길을 찾으면 됩니다.
그렇게 찾은길에 공부가 필요하다면 공부를 시작하면 됩니다. 왜 벌써부터 4,5년 후를 걱정하며 본인의 행복을 버리려 하십니까?

프로라는 이름을 달기위해 노력할 정도로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떤 삶의 방법을 찾더라도 최선을 다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성공할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게이머로의 선택이 게임 그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일을(예컨데 학교 공부랄까?)하기 싷은데 따른 반작용이라면 그건 반대합니다.
그런 것은 일종의 도피인데 인생을 살면서 고난을 피하거나 외면해서 해결되는 일은 단언컨데 하나도 없습니다. 만일 그런거라면 장담하건데 프로게이머라는 간판은 절대 달수 없을것입니다.
또 그러한 사람은 어떤 삶을 선택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식의 도피나 자기 합리화만 아니라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여러분은 모두 프로게이머의 꿈을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꿈꾸는 모든 분이 프로게이머가 될수는 없겠지만 젊은 시절 그러한 노력은 성공여부를 떠나서 확실히 본인을 한단계 성숙시킬거라고 생각합니다.


P/S 이건 여담입니다만... 사회를 살아가는 일이 생각한 것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요새 사지만 멀쩡하다면 사실 굶을 정도로 돈을 못벌지는 않습니다. 무슨일을 하더라도요..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어떤일을 하더라도 생활을 유지할 정도는 됩니다.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있을때 한 2개월인가? 막노동을 한적이 있습니다. 물론 몸은 힘들고 자괴감은 조금 들었지만 후에 정산을 해보니 회사 다닐때 못지않게 벌더라는..^^:;)
뭐 이건 적당한 예는 아니겠습니다만은 20대 초반이라는 젊다못해 어린나이에 인생 그 자체에 대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어느 분이 지적하신대로 프로게이머를 지원하다가 실패하면 무엇을 하겠느냐구요? 또 다른 본인이 행복을 느낄만한 일을 찾으면 됩니다. 본인이 공부를 원하면 공부를 시작해도 되고 백댄서를 원하면 백댄서를 시작하면 됩니다. 크게 보면 20대에 3,4년 다른 사람보다 늦는것은 인생전체로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느 삶을 선택하던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습관만 가지면 됩니다.

여러분! 남들보다 3,4년 늦게 대학에 들어가고, 5,6년 늦게 회사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코스를 밟은 사람보다 한10년은 뒤처질것 같으십니까?  저언혀 ~ 그렇지 않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빠르고 더 뛰어나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젊은 나이에 꿈을 쫗는 일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덤벼라! 세상아!!" - 바로 이정신이 필요한것 아니겠습니까?^^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04 14:4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3/11/03 15:0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낭비하는게 아니라면, 젊은 시절 몇 년 동안 정말 "멋지게 매진"하는 자세 자체는 인생에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03/11/03 15:07
수정 아이콘
음..많이 공감합니다...
어제 제가 오바(?)하면서 말한것이랑 비슷한 내용이네요..
Strive.Will
03/11/03 15:41
수정 아이콘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앞으로의 인생에 시련이 많겠지만 킬리범님의 말대로 제 꿈을 잃지않고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미소가득
03/11/03 15:53
수정 아이콘
오늘 좋은 글이 너무 많네요 +0+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인생 선배의 좋은 충고 마음 깊이 새겨놓겠습니다^^
03/11/03 15:56
수정 아이콘
오늘 공감되는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노력하고 매진하는 '자세'를 아무데서나 배울 수 있는게 아니죠...
대학생은백수
03/11/03 15: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다음 구절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프로라는 이름을 달기위해 노력할 정도로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떤 삶의 방법을 찾더라도 최선을 다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성공할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게이머로의 선택이 게임 그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일을(예컨데 학교 공부랄까?)하기 싷은데 따른 반작용이라면 그건 반대합니다.
그런 것은 일종의 도피인데 인생을 살면서 고난을 피하거나 외면해서 해결되는 일은 단언컨데 하나도 없습니다. 만일 그런거라면 장담하건데 프로게이머라는 간판은 절대 달수 없을것입니다.
또 그러한 사람은 어떤 삶을 선택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As Jonathan
03/11/03 16:09
수정 아이콘
늦었지만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케 하는 글이네요. "전공과 관련없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라, 그리고 내 자신과 대화를 해보라" 라는 말이 정말 사무치게 가슴에 와 닿네요. 항상 서점앞에서 책을 고르다 놓고, 또 고르다 놓고마는 저의 손가락 하나하나부터 그 삶의 지침을 배워가야 할 듯 싶습니다.

진학문제와 군대문제에 부딪혀 아직 내 갈길을 온전히 발견하지 못한 조급하고 부족한 나의 모습과도 조용히 1:1로 대면해보아야 겠습니다. 나와 또 다른 나, 둘이서 조용한 시간을 통해 서로서로를 알아갈 때 그만큼 저도 성숙해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말 윗분 말씀대로 오늘은 구구절절이 공감이 되는 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감사할 일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Temuchin
03/11/03 16:21
수정 아이콘
각자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합시다^^ 모든 힘을 쏟아서..!!
03/11/03 16:31
수정 아이콘
20대..많은 것에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열심히 놀았고, 열심히 자신과 대화도 했지만..아직 연애는 열심히 안해봤네요..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조금 더 제 인생을 위해서 전진해야겠습니다!! ^^
물빛노을
03/11/03 16:51
수정 아이콘
오늘 이거 좋은 글 너무 많이 올라오는 것 아닙니까?^^ 동감합니다!
마왕펭귄™
03/11/03 17:35
수정 아이콘
게임이란걸 아직도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면 어쩔겁니까? 스스로만 자부심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극영화과 지망생입니다. 집안에선 반대가 심하죠. 잔소리도 심하구요. 하지만, 제 스스로 즐기고 자부심을 가지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덕분에 대학도 당당히 합격했구요^^
스스로 만족할 결과를 찾을 수 있다면, 색안경을 낀 직업이라도, 그 색안경을 스스로 벗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요 ^^
난폭토끼
03/11/03 17:51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좋습니다.

사족 하나만 달자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보고, 자신의 모든것을 걸어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당당하게 돌아설 수 있는 용기' 만 있으면 뭘하든 어떻습니까?

다만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서 '난 재능이 없었어...' 라며 허송세월을 보내거나 최선을 다한뒤 이 길이 아닌것을 느꼈을때 '어떻하지? 지난세월이 너무길어...ㅠ_ㅠ' 라며 과감히 돌아설 줄 모르는, 그런것은 지양해야겠죠...

남자는(뭐 여자도?) 절-_-대 늦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때' 라는것이 있고 그때 하는것이 제일 보기도 좋고 편하죠. 그렇지만 늦지 않았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한가지 일에서 실패 했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겁니다.

언젠가 어느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고시 준비하는 학생들, 붙으면 당연히 좋지. 그러나 떨어졌다고 후회할 필요는 없어. 한 분야에서 치열하게 해 본 사람들은 다른것도 잘 할 수 있지. 떨어지고 나서 엄한대 취직을 하더라도 고시공부 할때만큼만 열심히 일하면 어디서건 인정받고 잘될거다. 게다가 전공공부를(전공이 몇몇 국가고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과라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누가 않데려가려 하겠어? 그러니 걱정마!'
라구요...

그 교수님의 말씀에서 '고시' 라는 명사만 빼고 어떤일이든 집어넣어 보세요(맨 뒷부분은 제-_-외하구)...
03/11/03 18:23
수정 아이콘
꿈을 접고 억눌려 살아라! 하는게 아니지요.
청소년들의 선호직업 1,2위가 프로게이머나 연예인 아닙니까?
하는 말로는 노력하는 스포츠 스타지만 내가 원하고,되고싶은 부분은 연예인이나 하나도 다들바가 없지요.
99%는 "나도한번 뜨고싶다" 라는 생각이고 정말로 될것 같나? 라는 질문에 1%나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 겠지요.
초기 1~2세대 게이머들 처럼 순수한 열정같은건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한번 뜨고 싶어요~
03/11/03 19:00
수정 아이콘
곧 군대에 갈 예정인 저로서는 제 앞으로의 진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줄수 있는 좋은글이네요. 좋은 경험, 공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3/11/03 19:25
수정 아이콘
제가 현재 고3인데 저는 미래에 대한 꿈이 없습니다... 그저 좋은대학에 가서 좋은회사에 취직하는것... 무언가 하고싶은일이 따로 있는게 아닌것 같은데... 대학에서는 그런것을 찾을 수 있을까요... 두렵습니다... 이제 수능 보고나면 졸업인데... 10년후 내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또다른스타
03/11/03 19:32
수정 아이콘
정말 구구절절... 공감가는 얘기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in-extremis
03/11/03 19:58
수정 아이콘
낮부터 좋은 글들을 읽고 로그인이 안되서 아무 리플도 못 달다가 이제서야 한마디 적게 되는군요..^^
치열하게 라는 말이 가장 가슴이 와 닿는군요.
치열하게 한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결정한다면
그 결정으로 인해 고생을 하게 된다하더라도 틀린 결정 후회할 결정이 되지는 않을겁니다.
많은 좋은 글들이 있고, 멋진 좌우명도 많지만
오늘부터 제 좌우명은 "치열하게" 로 해야겠습니다...
우아한패가수
03/11/03 20:28
수정 아이콘
4년동안 전공공부는 한자도 하지 않고 다른 일에 정신없이 보냈지만 4년이란 시간이 아깝지는 않더군요.. 물론, 부모님께 죄송했지만... 그래서 돈 쫌 모아서 다른 전공으로 2년 더 학교를 다녔는데 진짜 이때는 공부만 했죠... 열심히 공부하니깐 재미라는 것도 느꼈답니다. 취업해서 돈이 쫌 모이니깐 또 공부가 하고싶어서 퇴사를 한 저를 이젠 부모님께서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아야지 남들이 뭐라고 해서 말들을 나이도 아니고... 이틀 후면 수능이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증은 교육계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한 번의 시험에 모든 인생을 걸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여러번의 기회를 맞이한다고 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소중하다고 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도 수험생이나 부모님께서 여유있는 맘으로 임했으면 하네요... 물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지만... 수험생 여러분~~~ 여유있게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번에 반드시 더 좋은 기회를 꼭! 만나실 수 있으니까요...
BlueZealot
03/11/03 21:34
수정 아이콘
덤벼라 이노무 세상아!!
03/11/03 22: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의 생각은 '저울질'입니다.

이것이 내가 한번 도전해 볼 가치가 있어 라고 자각하는 순간은 어느날 문득 찾아오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자각의 그 순간에 자신을 돌아보면 도전하기에는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다 갖추고 다 재어보고 도전하러 떠난다는 것은 애초에 논외의 문제입니다. 불가능합니다.
도전이라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과정의 문제이지 계획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있는 일은 당장 나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중한 사람은 사베가 2기 나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공격적인 사람은 마린둘 메딕둘과 스캔만 있어도 떠납니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분명해집니다. 어떤 때에 나가는 것이 더 좋았을지 알아집니다. 알기 싫어도-.-; 물론 운도 작용하겠지요

그 보다 내가 가야 했던 곳이 2시인지 12시인지 정밀하게 판단했더라면 더 좋겠습니다.

그전에 쉼없이 마린을 생산하고 일꾼을 미네랄에 붙이고 단축키를 익히고 활용하고 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입니다.

저울질은 아마도 진출할 병력의 규모를 가름하는 정도에서 중요하겠지요.
지금은 떠날 때일까요? 누구도 모르지만 누구나 아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선희
03/11/03 22: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킬리범님의 이글...제가 이용하는 다른사이트
게시판에 퍼가도 될까요?
만성피로
03/11/03 22:57
수정 아이콘
자게를 추게로 바꿉시다! -_-;;
불가리
03/11/04 09:02
수정 아이콘
40을 앞둔 나이로서, 킬리범님의 글에 적극 공감합니다~ ^^
03/11/04 18:45
수정 아이콘
지금 너무도 조급한 저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다림...그리
03/11/04 22:43
수정 아이콘
실패하는게 두려워서 아무것도 도전해보지 않았던 제 자신이 부끄없네요 이제 일년뒤쯤엔 저도 사회에 발을 들여놓아야되는 입장에서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03/11/05 03:53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되겠어! 라는 비슷한 글을 적으며
여러 댓글중에 고등학교 인생은 정말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 댓글을 보고 제 고등학교 인생을 1년도 체 안되지만 .. 돌아보며 중요하긴 중요한가 봄니다.
수능준비하시는 수능생분들을 보며..
저분들중 반..반이상?은 나처럼 또는 놀다가 정신차리고 공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겠지? 나도 저렇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글을 읽고 나니까 지금의 생각은 좀 바뀌었군요.
프로게이머에 노력하는건 오래가면 제 인생에 고등학교 생활..
(3년 이후에는 스타2?가 나오지 안을까 생각^ㅡ^;)

고등학교 생활을 프로게임계에 보내고! 안되면 또다른것을 찾으면 되지
로 바뀌었네요..
제대로 파악한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
아크로님// 묘사가 정말 좋군요^^
나루터
03/11/05 09:58
수정 아이콘
아직도 한참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10대 혹은 20대 분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든든한~보약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__)
꾸벅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군요^^;;
커피우유
03/11/05 14:13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 가는 글이군요.
특히 대학생은백수다님께서 공감하신 부분은 정말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하는 여러 청소년 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단지 게임을 좋아하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동경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생각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스타에 미쳐있습니까?
지금 당신의 선택을 10년 후에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지금 당장 그 어떤 고난이 닥쳐 오더라도 스타에 전념할 수 있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도전하십시오.
값진 도전은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삶의 큰 힘이 되어 주니까요.
바다위를날다
03/11/06 00: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군요..
이런 글 읽을수 있는 곳이 피지알 말고 또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치열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3/11/06 11:2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아주 아주 좋은 글이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03/11/06 14: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그래도 말입니다.
모든분들이 다 좋은 글이라고 하시니까, 아니 저도 좋은 내용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딴지 한번 걸어 보겠습니다. 먼저, 꼭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가 아니고, 그냥 딴지 정도, 로 봐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킬리범님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눈덮인 산꼭대기에 있는 표범' 이란 뜻인가요? ^^
올해들어 몇달 전에 처 조카와, 그러니까 처제의 큰 아들과 우연히 대화 나누다가 진로에 대해 물었습니다.
공부 꽤 잘 한다는 얘기 듣고 있는 고 3 녀석이었습니다.
"프로게이머 될 거에요"
깜짝 놀라서 할 말을 잃고 얼굴만 멍하니 쳐다 보았습니다.

입으로 터져 나오려고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눔아! 그 길이 어떤 길이라구,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폐인이 되기 십상이란 말이다!)
"워 크래프트 주종으로 하는 프로게이머 될 거에요"
역시 아무 말 못하고 얼굴만 쳐다 보았습니다. 할말은 많았습니다.
남들이 pgr에 프로게이머 지망은 폐인의 지름길이라는 글을 썼을 땐 흥분해서 반박글 달던 저 였습니다.
내 아들에게는, 한번도 반대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 아들에게는 "하고 싶으면 해라!" 해 놓고선, 조카는 말린다는... 게 어불성설 이란 생각도 머리에 떠 오르더군요.
그렇지만 왜 프로게이머 하겠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을까요.
다행히? 녀석은 수시모집으로 지방의 대학에 합격하여 진학했습니다.

오래전에 어떤 분께서, pgr에서 글로만 알고 지내던 분께서,
절 부산으로 찾아와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쪽지를 보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는 낯선 사람과 어떤 일치된 감정없이 만난다는 어색함에, 완곡히 거절? 음... 거절 한 것은 아니고,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만나지 못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만날 생각이 있어서 시간 냈으면... 만났겠지요.
그런데, 나중에 그 분께서 편지 보내 오셨을 때 보니까 회사 그만 두고
신림동으로 들어 가셨더군요.

야~~ 나도 잘 하면 법관과 아는 사이가 되겠구나. 하며 잠시 좋은 기분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인터넷도 끊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줄인다고 하셔서
생각나면 때때로 편지 보내 드리고, 일년에 한 두번 쯤 반찬하시라고 김 종류 소포로 보내 드리는데
날이 갈 수록 후회 비슷한 감정이 들더군요.
그 때 부산으로 와서 절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 무언가 의논할려고 했던게 아닐까?
왜 그 때 만나서 그런 생각하지 마시라고, 그냥 회사에 다니라고 권하지 못했을까.
그 공부가 얼마나 힘든 공부인데, 노력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 공부인데...
물론 편지에는 이런 말 못 씁니다. 그냥 편하게 일상사만 주고 받지요. 너무 외로우실까봐, 그냥 누군가가 잊지 않고 관심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라는 정도만 씁니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 다니시던 분이니까, 생각은 할만큼 이미 하셨겠지요.
사돈의 팔촌 정도되는 친척중에 나이 마흔이 가깝도록 그 공부만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운이 좋아 CC 이던 부인이 병원에 취업하여 생계며 자녀들 교육까지 다 책임져 줬지만,
누군가가 뒷바라지 해 줄 사람이 없는 사람이 고시 공부하기란 그 얼마나 힘든 것인가요.
그래도 공부는 뒤에 남는거라도 있지요.
프로게이머 지망해서,
프로라도 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중간하게 하다가 그만두면, 그러면 벌써 일이년 흘러 가 버릴텐데...
남는게 뭐가 있을까요?
남들은 저에게 그중 성공한 프로게이머 아들을 두었다고 부러워하지만
전, 가능하면 학생들에겐 프로게이머를 부러워하지 말고, 지망하지 말고,
우선 학업에만 전력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공부가 무에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 젊은이들이 있던데,
공부란,
내가 경험해서 깨우치려면 너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경험치를
먼저 깨우친 선인들에게서 공짜로 손쉽게 배우는 것이라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깰 줄도 알아야 하고
꿈은 꿈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Hewddink
03/11/08 14:02
수정 아이콘
p.p님 말씀에 100% 공감합니다.
특히 마지막 말씀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깰 줄도 알아야 하고, 꿈을 꿈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식곤증으로 반쯤 졸다가 확 깼습니다. ^^;;;
희상이아빠
03/11/10 09:55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운영진에게 태클입니다. 이 글이 참 좋은 글이라는데 동의합니다만 이 글이 추천게시판까지 올만한 글인가 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습니다.
PGR은 청소년들, 특히 인생의 기로에서 자신이 중대한 결심들을 해야 할 때라고 믿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PGR은 그 논리적, 지적 수준으로 인해 중요한 상담역까지도 게시판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물론 원래 의도하신 바는 아니겠지만요)
추천 게시판의 등록기준을 PGR의 편집방향과 일치하는 글로 봐도 큰 차이가 없다면 이 글의 의견을 PGR에서 인정하는 글로 봐도 무방할 텐데,
그러기에는 본 글이 담고 있는 좋은 취지보다(하고싶은 일을 해라) 마치 프로게이머를 지향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라고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정보 하나에도 너무나 흔들리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몇 명이 될지라도 맹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적지 않은 일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글은 자게에 그대로 두시고 추천게시판에 올릴 경우에는 좀더 심사숙고해서 올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좀 놀랐습니다. 운영진분들이 가진 관점과 제가 가진 관점이 많은 차이가 나서요.
03/11/10 12:05
수정 아이콘
제가 말을 빙빙 돌려서 엉뚱한 얘기를 잔뜩 써 놨지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희상이아빠님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정말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저도 놀랐습니다.
03/11/10 14:49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추천게시판의 글이 피지알 운영진의 생각이라고 하긴엔 무리가 있습니다.
모든 운영진이 동의하지 않아도 좋은글은 추게로 옮니다.
저는 이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며 이글의 생각에 많은 부분 동의 하지만요.
반대의견도 분명히 있을수 있죠. 그래서 희상이 아빠님의 글이나 p.p님의 글이 리플로 달려 있는것이 중요한거 아닐까요 ?
아니면 반대되는 좋은 글을 써주시면 추게에 나란히 놓아 두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쯤은 더 신중하게 해야 겠군요. ^^ ( 좋은 충고 잘 받아 들이겠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질럿과뮤탈이
03/11/11 00:03
수정 아이콘
희상이아빠님/전 충분히 올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글'은 자게에 그냥 놔두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보기 좀 그렇네요.
'이견'을 제시하신 것까진 충분히 이해갑니다만 본인의 생각또는 관점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게에 있을 글, 추게에 올만한 글 이런식으로 구분하셨는데...
솔직히 어이없습니다.
이 글이 자게에 있어야할 글이라는건 희상이아빠님 개인생각이고 그걸 말씀하시는것은
자유입니다만, 거기다 운영진까지 끄집어내서 부탁을 드리고 싶으시다면... 괜찮다면...
저 역시 부탁드리고 싶네요.
이런 글은 자게에 절대 있지 않고 반드시 추게에 놔둬야한다고 말이죠.
항즐이
03/11/11 02:17
수정 아이콘
반대하시는 분들의 뜻은 잘 알겠지만, 그만큼 이 글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하네요. 다른 각도로 이 주제를 조명하는 글이 잘 쓰여진다면 그 글도 반드시 추게로 옮겨져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상이아빠
03/11/11 10:11
수정 아이콘
질럿과뮤탈이사랑할때/
님 의견 충분히 동의합니다. 저도 이런 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다만 제가 드리는 말씀은 워낙 잘 된 글인데다, 그 안에 담고있는 생각마저도 훌륭해서, 저같은 별생각이 없는 사람이 무심코 그 글을 따라가다보면, "아. 프로게이머란 직업 정말 해볼만하군. 덤벼보지" 란 생각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도하시든, 아니든 간에요) 사실 이것도 문제될 건 아닌데, 정작 제가 걱정하는 바는 이런 멋진 글이 추천게시판에 있을 경우, 중립적으로 일들을 처리하셔서 신망이 높은 (그렇지요?^^)운영자님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배경으로 가지고 간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읽은 판단력이 아직은 덜 균형잡힌, 거기에 프로게이머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구세주처럼 보일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평소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PGR 운영자를 포함한 님들이 모두 동의하는 글. 음 나 잘될거야. 올인” 이런 케이스가 걱정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3~4년은 짧은 기간이 절대로 절대로 아니거든요.

물론 이런 멋진 글이 자유게시판에 있어도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만, 추천 게시판으로 옮길 때는 조금은 이런 영향력을 배려하여 결정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 바램을 homy님 항즐이 님은 충분히 알아들으신 것 같구요. 아무리 아니고 싶어도 이미 PGR은 그 독특한 문화와 자기 관리로 인해 그정도의 영향력은 가지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요.
가디언
03/11/14 23:27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쓴 분께 쪽지를 보냈는데 답변이 없으시군요.
학부형이라면 자식들이 있으실텐데 당신의 자식들에게도 이런 말을 해줄수 있느냐고 질문을 했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꼭 듣고 싶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답변이 없으셨습니다.
글쓴 분은 어느정도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의식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왜 이런 위험한 글을 "제대로" 쓰셨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본인이 너무나 평범하게 사셔서 지난 과거가 후회되신다고까지 말씀하셨는데.. 참 아쉽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안정적인 직장잡고 여우와 토끼델구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젊었을때 엄한곳에 시간낭비하면 나이들어 배운거 없고 가진거 없으면
진짜 불쌍한 인생됩니다.
결혼을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혼당할수도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무시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에서 무시당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일당 잡부로 인생을 살수도 있습니다.

글쓴분께 정식으로 다시 질문드립니다.
님 자식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십니까?
sunnyway
03/11/15 00:54
수정 아이콘
현실과 이상..

냉정한 현실에 억눌려 지레 겁먹고 안전하고 평범한 곳으로 피하지도 않아야겠지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냉철함도 가져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냉엄한 현실 인식은 사회물을 먹어가다 보면, 익히지 않을래야 익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글이 상당히 이상주의적으로 들려서 그리 동조는 하지 않지만(저도 이미 현실과 잘 타협하고 살고 있다는 증거이겠죠;;), 꿈은 젊을 때에나 꾸어볼 수 있는 특권이라는 점에서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보다는 약~간 이상주의자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장미빛 '미래'를 꿈꿀 때, 그 아름다운 장미의 날카로운 가시와 그 곳에 가기까지의 길이 험난한 가시밭길임을 마음 한 구석에 언제나 새겨둔다면, 세상의 험난한 파도에 맞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배움이 남은 생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ps.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그만 일에도 너무 쉽게 낙관적 또는 비관적이 되어버리는 마음 약한 저로서는.. ^^a
윤수현
03/11/27 01:05
수정 아이콘
흠..금의 아름다움이냐 별의 아름다움이냐의 문제네요
저같은 경우는 어렸을적부터 금이 곧 저의 별이어서 나름대로 공부해서 의대를 갔지만요 잠시 방황한 적이 있습니다
휴학하고 내가 하고싶어하던것들..바텐이라든지요..흔히들 동경의 대상이 돼는 것들 말이죠..
근데요..동경과 꿈은 다른거 같더라구요
중.고등학생들이 젤 하고싶은 직업이 연예인...
정말 연예인이 하고싶어서 일까요? 연기를 못하면 노래를 못부르면 죽을거 같아서일까요?
거의 대부분은 아닐겁니다 그냥 멋져보여서...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친해질 수 있을거 같아서 ...
프로게이머도 비슷할거라고 봅니다 정말 하고싶은 사람은 당연히 해야죠
근데 단순한 동경에 허영심에 해볼까 하는 학생들에게는 이런 글이 정말 위험하네요..
지금 제 친구들은 졸업해서 연봉 2500~3000만원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만날때마다 어제 환자가 어쨌느니 수술방에서 어쨌느니 일하기 힘들다느니 합니다.. 어떨때는 이틀 알바해서 50만원 벌었다고 술사주기도 합니다
같은 나이에 노가다 뛰면서 얼마 안돼는 월급 받아가면서 이런 친구들과 만났을때 '나는 내가 하고싶은걸 했으니까'하며 부러워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을 자신 있습니까?
그럴 자신이 있으신 분들만 하셔야죠
20살의 머리와 25살의 머리는 틀립니다...다른건 몰라도 공부에 있어서는 3~4년 늦으면 5년 뒤쳐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제 인생을 바꿀만큼도 아닌 조그만 방황, 게다가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거라는 것도 알고 아주 잠깐 했지만요 지금은 조금 후회됩니다
'2년만 할걸' '1년만 할걸' 하구요
자신 없음 마시구요 하실거면 정말 죽을만큼 하십시오
나중에 돌아오기 조금이라도 쉽게요
너무나 좋고 멋진 글들이 많아서 못쓰지만 덧붙여 봅니다
킬리범
03/11/27 13:28
수정 아이콘
회사일로 출장을 다녀오는 바람에 오랫만에 PGR에 들려서 처음엔 깜짝 놀랐습니다.(제 글이 없어진줄 알았다는... ㅜ.ㅜ;;)

우선 보잘것없는 제글에 과분한 리플을 달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이런 잡문이 감히 추천 게시판에 오른 사실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생각과 가치관은 틀린것이라 믿고있기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분들의 의견도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간단하나마 제 생각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가디언님, 죄송하지만 쪽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확인해 봐도 받은 쪽지가 없다고 나오는데요?
뭐 그건 그렇구여.. 일단 제 자식에게 이런얘기를 해줄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드립니다.
당연히 '그렇다' 입니다. 제가 우리 집사람과 아이와 관련하여 약속한 일이 있습니다.
절대 우리의 잣대로 아이의 인생을 재단하지 말자는 약속입니다. 비록 우리와 생각이 틀리고 또, 아이의 인생이 어려워질거라고 예상된다 하더라도 일단은 아이를 믿자고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인생을 조금이라도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아이에게 본인의 재능을 발견할수 있고 또 흥미를 가진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많은 경험을 쌓을수 있게 도와주자는 얘기도 했었구여..
그리고 어떤 일이던 아이가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가질수 있게 도와주자고도 얘기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본인이 평생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본인이 행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낄수 있는 어떤 일을 찾는 것에 달려있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 '일'에서 행복을 찾을 수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그 '일'이 어떤일을 하기싷은데 따른 반작용이라던지 혹은 그'일'을 함으로써 얻을수있는 부수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건 적극 반대할 생각입니다.

남들이 천시하더라도 아이가 구두를 닦으며 행복함을 느낀다면 저는 아이가 구두닦이가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을것입니다.
또 남들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아이가 춤추는일에 행복을 느낀다면 저는 아이가 백댄서가 되더라도 즐거울것 같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 아이에게 몇가지는 물어볼것입니다. 그 '일'에 대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너 자신과 대화를 해보았느냐구요.. 또 네가 가진 모든것을 모두 불사를만큼 준비가 되어있느냐구요..
만일 아이의 대답이 '그렇다'이면 그 일이 어떤일이든 저는 아이를 믿고 최선을 다해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 그리하여 난폭토끼님의 말처럼 늘 '당당히 돌아설수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가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 본인과의 수많은 대화를 통해 남에겐 너그럽고 본인에겐 엄격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가 본인이 원하는 일을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저는 제 삶을 후회해본적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제가 정말 좋아할만한 일을 찾지 못한것을 후회한적은 있지만요..
그리고 안정적인 삶의 기준은 어떤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일류기업에 취직하는것이 안정적인 삶일까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소위 일류기업이라던 회사가 문을 닫으니 졸지에 전 참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버리던걸요?
물론 그런식의 삶이 안정적일 가능성은 조금 더 높을 수있겠지만 그런 식의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이냐 한다면 흠...글쎄요....
윤수현
03/11/28 04:39
수정 아이콘
전 이런 고민 안해도 돼니까 나름대로(?)는 좋네요^^;;;
다른 분들이 머라고하셔도 전 안정된 삶이 곧 행복한 삶이거든요
전 제 주변에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능력이 안될때가 정말 억울해서요
그런걸 안느끼며 베풀면서도 여유로울 수 있다면 전 더 행복해지겠죠
머 지금도 행복하지만요...(가끔 용돈 떨어지면..우울..ㅜ.ㅡ 헤헷 너무 단순한가요? )
ps..킬리범님 대단하시네요... 나중에 전 자식에게 하고 싶은거 하라고는 말할 자신 있어도 실망 안할 자신은 없는데(머 티는 별로 안내겠지만요...)
03/11/28 10:12
수정 아이콘
P.P 님에 희상이 아빠님 그리고 킬리범님 같은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게시니 이글을 읽는 분들은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젊은 시절 가장큰 실수는 경험이 부족해서 생기는것 보다는 일천한 자신의 경험을 과신해서 생기는것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직접 격은 경험에서 얻는 지식은 귀하지마 또한 굉장히 위험한 지식이 더라구요.(재생각입니다. ^^ )
글과 리플에 나타난 의견들을 모두 읽어 볼수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행복한 분일것입니다.
저런 좋은 글과 좋은 리플은 자주 볼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지만 저도 제 아이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면 좋겠군요.
킬리범님과 희상이 아빠님께는 언제 술한번 얻어 먹어야 겠습니다.
( 꼭 맛난걸루 사주세요. ^^ )
알테어님하구 즐이님 모시구 가죠. ( 공짜 좋아함.. ^^ )
03/11/28 10:14
수정 아이콘
아 쪽지..
쪽지로 보낸 메모는 일정기간 ( 일주일이던가 이주일이던가. ^^ )이 지나면 사라 집니다.
서로 오해 없으시길.. ^^
좋은 하루 되세요
03/11/28 13:05
수정 아이콘
흥=3 !!
알았습니다! 항상 저는 꼭 빼 놓으시는군요. 호미님! =3=3=3
03/11/28 13:47
수정 아이콘
p.p 님이 절 안좋아 하시잖아요. ^^
서울 오심 꼭 저 안부르시고. -.-;; 에버랜드에서 송년회 함 시켜 주신담 또 모를까. ^^
아~~ 난 역시 공짜를 너무 좋아해.
sunnyway
03/11/28 14:22
수정 아이콘
homy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그리고, 거기다가 꾸준하기까지 하다면 정말 좋겠죠..
그런데, 이런 사람은 재미없을 것 같아요. ^^; 너무 이상적이잖아요.. 음, 지금까지의 열띤 논의에 이런 댓글을 달다니.. -_-;;
윤수현
03/11/28 22:00
수정 아이콘
sunnyway님의 난감 표시 -_-;; 딥따 귀엽네요...(엥 눈 멀로 하셨어요? 저보다 작네..잉 내껀 별로다)
딥따..이거 써도 돼나요???
피지알은 이런거 엄격해서..ㅡ.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25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7부 [29] 안개사용자10896 03/10/13 10896
224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6부 [30] 안개사용자11094 03/09/29 11094
223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5부 [33] 안개사용자10997 03/09/16 10997
222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4부 [30] 안개사용자11111 03/09/08 11111
221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3부 [31] 안개사용자11305 03/09/01 11305
220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2부 [21] 안개사용자13462 03/08/25 13462
216 이윤열, 최연성, 임요환, 서지훈 선수에 관한 소고 [65] kimera37256 03/11/19 37256
215 '덤벼라 세상아!' - 프로게이머의 꿈이 뭐가 나쁜가? [49] 킬리범16377 03/11/03 16377
214 프로게이머가 암울한 직업이였던가 ? [56] 성준모19360 03/11/03 19360
213 [자작카툰] 한의원에서 생긴 일 [49] ijett15364 03/11/02 15364
212 [자작카툰] 임빠들의 사랑 이야기 ^^ * [114] ijett23803 03/10/25 23803
211 걱정마,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께. [85] 항즐이50713 03/10/17 50713
210 마이큐브.. 내 마지막 카드를 받아라 - 누군가의 독백 [39] 해원18208 03/10/17 18208
209 History of Starcraft - 1부 Age of Terran [12] kama11640 03/10/17 11640
208 "neowiz PmanG cup 2003 Ongamenet Pro League 공식맵 설명 및 분석" [28] 변종석17350 03/10/10 17350
207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7) - 서능욱 9단 [14] brecht10059476 03/09/27 9476
206 PGR을 알게 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6] 스톰 샤~워7348 03/09/22 7348
205 세상아, 나를 중심으로 돌아라!!! [34] 세츠나10548 03/09/20 10548
204 "2003 WCG Grand Final 스타크래프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 Part.2 [17] 변종석12134 03/09/20 12134
203 "2003 WCG Grand Final 스타크래프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 Part.1 [11] 변종석9935 03/09/20 9935
202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6) - 이세돌 9단 [29] brecht100512829 03/09/16 12829
201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5) - 조치훈 9단 [26] brecht100510058 03/09/08 10058
200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4) - 이창호 9단 [23] brecht100513003 03/09/02 1300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