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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09/16 23:36:40
Name 안개사용자
Subject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5부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

Chapter 5. Gamers in Wonder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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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황은 눈을 떴다. 이제 시합까지 5시간... 그는 새벽에 보았던 홍진풍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떠올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임요황은 잠자기를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는 주감독이 언더매치 경기장을 다녀온 이후 엎드려 무언가를 쓰다다 잠들어 있었다. 임요황은 가만히 주감독이 쓰고 있던 종이를 들어 읽어보았다. 종이에는 로템의 대략적인 스케치, 병력의 이동경로,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귀가 써있었다.

"삼백 이십 세 마리의 저글링들이 로템을 질주하오.
(생존률은 절망함이 적당하오)

01:11:02 제104의 저글링도 알에서 깨어난다 그리오.
01:11:02 제105의 저글링도 알에서 깨어난다 그리오.
01:11:02 제106의 저글링도 알에서 깨어난다 그리오.
01:11:03 제107의 저글링도 알에서 깨어난다 그리오. .
.
.
01:15:34 제312의 저글링도 적진으로 달려간다 그리오.
01:15:34 제313의 저글링도 적진으로 달려간다 그리오.
01:15:35 제314의 저글링도 적진으로 달려간다 그리오.
01:15:35 제315의 저글링도 적진으로 달려간다 그리오.
.
.
로템은 알에서 깨어나는 저글링과 적진으로 달려가는 저글링 그렇게 뿐이 모였소.
(상대병력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

".....이게 뭐지? 암호인가?"

임요황이 종이를 들고 한참을 꺄우뚱하고 있는 그 때, 누군가가 임요황과 주감독이 들어가 있는 박스를 두드렸다.

"누구세요?"

놀랍게도 임요황의 눈 앞에는 토끼 귀를 달고 있는 강도갱이 서 있었다. 임요황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가 싶어 눈을 비벼 보았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강도갱? 여기서 지금 뭐하는 거야?"
"난 강도갱이 아니라구. 잘 봐. 토끼잖아. 흰토끼. 정확하게는 바니 보이~"
"뭔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제정신이야?"

임요황은 게이머 시절 저그 유저로서 명성을 떨치던 강도갱을 알고 있었다. 훌륭한 게이머이기도 한 그는 임요황이 막 데뷔했을 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던 동료이기도 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변태가 되어 있을 줄이야....."
"퍼억!"

강력한 주먹에 날아 떨어린 임요황에게 진지한 얼굴의 바니 보이가 입을 열었다.

"갈색오징어의 메시지를 받았을텐데... 넌 지금 위험에 빠져 있다고..."
"...........?"
"이제껏 감추어진 게임계의 비밀과 홍진풍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아무소리하지 말고 날 따라와. "

임요황은 얼얼해진 턱을 만지며 강도갱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강도갱과는 달리 그의 눈동자에는 진지한 빛이 서려있었다. 가만히 보니 대마왕의 뿔만큼 토끼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네가 그런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내 앞에 나타난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좋아. 따라가줄게. 안그래도 변한 홍진풍에 대하여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으니까. 그런데 굳이 그렇게 토끼 분장을 할 필요가 있나?"
"이 둔한!!!! 이 복장은 모두 비밀작전을 위한 변장이란 말이다! 적어도 네가 입은 오리고기 쫄티보다 낫잖아!!!!"

강도갱은 투덜대면서 이내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잠자고 있는 주감독을 힐끗 바라본 후 임요황은 한 걸음 뒤에서 강도갱을 쫒아갔다. 마치 누군가의 미행을 따돌리려는 것처럼 강도갱은 한참을 이 거리, 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조금씩 걸음걸이를 빨리 했다. 강도갱과 임요황이 점점 속도를 내며 움직이자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히 그들에게 쏠렸다.

"어머 토끼옷과 오리그림쫄티입은 이상한 아저씨들이다!!!"

한무리의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듯이 따라왔고 심지어 그들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여인도 있었다. 그들을 무사히 따돌리고 임요황과 강도갱은 골목길을 내려가 갈색오징어의 아지트가 있는 다운타운으로 들어갔다.

"음... 이게 비밀스러운 거란 말인가?"





그들이 도착한 곳은 수산물시장이었다. 그곳에서 강도갱은 구석진 곳에 위치한 갈색오징어가 그려진 폐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냉장고 안에는 아래로 통하는 사다리가 하나 있었다.

"자~ 이곳이다. 아래로 들어가면 갈색오징어의 아지트가 나와. 어때? 내려가 보겠어?"
"여기까지 웃음거리가 되며 왔는데, 안 내려갈 수야 없지."
"후후후. 그래. 그래야 임요황이지."

호흡을 한번 가다듬은 임요황은 용기를 내어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한 100M 쯤 내려가자 그의 발에 땅이 닿았다. 그가 도착한 곳은 넓은 공간의 천연동굴이었다.

"놀랍군...."

임요황은 동굴을 따라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잠시후 향긋한 꽃냄새가 풍겨오더니 그의 눈앞에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졌다. 그 꽃밭 한가운데에서 한 미청년이 꽃에 물을 주고 있었다. 왠지 그의 얼굴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언더매치 경기장에서 임요황에게 쪽지를 건네주었던 콧물의 사나이, 바로 그자였다. 임요황은 이렇게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서 도저히 콧물이 나왔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임요황의 기척을 느꼈는지 그 사나이는 임요황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여어~ 임요황씨! 오셨군요...."

그는 웃으며 임요황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제 이름은 강 몽(夢)입니다. 그냥 몽이라 부르십시오."
"아.... 동굴 안에 꽃밭이 있다니 신기하군요."
"어때요? 아름답죠. 저는 이 꽃밭을 볼 때마다 세상의 근심걱정을 잊을 수 있답니다. 아! 조심하세요."

임요황이 꽃향기를 맡으려고 노란 꽃에 가까이 다가가자 깡몽이 제지했다.

"이 꽃은 포톤이라고 불립니다. 성쿨이라는 성인장보다야 아름답기는 하지만 꽤 비싸고 상당히 위험합니다. 가끔씩 잘못 건드리면 꽃잎이 벌어지면서 광자탄(?)를 쏘거든요. 아름답지만 위험한 꽃이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아... 꽃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은 여기 의자에 앉으시지요."

꽃밭의 한가운데 있는 벤치에 강몽과 임요황이 앉았다.

"임요황씨. 혹시 갈색오징어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뇨. 무슨 수산물시장 이름 아닙니까?"
"하하하. 임요황씨의 유머감각은 정말 남다르군요. 저희는 갈색오징어 일명 GO(Galseck Ohzingea)라 불리는 지하조직입니다. 정확하게는 이블K가 게임계에 악을 퍼뜨리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과거 AMB, 두빛, Sul, 등의 게임단의 잔존 멤버들이 모여 만든 반이블컴퍼니 단체죠."
"아.... 네... 금시초문이군요."
"임요황씨. 거의 유명한 게이머들, 예를 들면 임요황씨나 김동쓰, 장진낭, 장진술 형제, 이윤혈 등이 몇 년사이에 게임계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글쎄요. 우연 아닐까요?"
"저희는 최근에 이루어진 유명 게이머들이 사라져 가는 이유가 누군가가 꾸민 음모에 의한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모든 사건이 묘하게도 3년전 이블K가 게임계에 등장해서 세력을 넓히는 시점과 맞물려 있죠. 어쩌면 임요황씨 역시 경기 중 쇼크로 인하여 게임계를 떠나게 된 것이 이블K에 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설마요..."
"물론 확실한 물증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블K의 비밀문서가 담긴 서버에 침투하여 그것을 탈취하는 작전을 시행하려 합니다. 이번 작전에 임요황씨의 도움을 필요합니다."
"왜 제가 남의 문서같은 것을 빼돌려야 합니까?"
"그건 스타쿠의 미래가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라네..."
"부장님~"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강몽은 일어나 거수경레를 했다. 이미 꽃밭에는 지긋한 위엄이 있는 중년남자(?)가 들어와 성쿨을 쓰다듬고 있었다. 성클은 자기 주인이 온 것이 반가운 듯 촉수를 낼름거렸다. 그 중년의 남자가 현재 지하조직 갈색오징어를 이끌고 있는 성부장이었다. 저항단체를 이제껏 힘들게 이끌어 온 탓인지 많이 지친 기색이 보였지만 안경너머로 보이는 그의 두 눈은 10대 못지 않게 여전히 매서워보였다. 성부장은 임요황을 보며 미소지었다.

"내가 현재 갈색오징어 영등포지부 지휘관, 성부장일세. 요황군. 우리 걸으면서 이야기 좀 할까?"





성부장은 임요황을 데리고 비밀기지의 이곳 저곳을 안내해주었다. 천연동굴안에는 식당, 세탁시설, 세면실, 농장 등 없는 것이 없었다. 그 중 한 방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조그만  방에 몰려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작은 컴퓨터 모니터에 붙어서 문자중계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문자 중계도 렉이 걸려서인지 너무 느리게 뜨고 있었다. 이에 몇몇 사람들은 모니터를 붙잡고 안타까움에 울부짖었다.

"이블K는 완전히 게임방송사를 손에 넣은 후 VOD서비스 중단시켜 버렸네. 그리고 케이블방송을 엄청난 가격으로 유료화 시켜버려서 거의 일부 부유층만이 즐길 수밖에 없게 되었지.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현장에 파견간 요원들이 보내주는 문자중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네."

문자중계를 서로 보려고 몰려든 어른들에 의해 뒤로 밀려난 한 헐벗은 아이가 성부장을 발견하고는 그의 바지를 잡고 매달렸다.

"아저씨... 스타쿠 보여줘요. 스타쿠 경기 보고 싶어요... 흑흑"
"요황군. 여기 이 아이를 보게 이 어린 아이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있는가? 왜 이 아이가 게임경기를 보지 못해야 한단 말인가? 이렇듯 이블K는 거의 독재에 가까운 힘을 휘둘러 많은 게임애청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한참을 성부장에게 매달려 울던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임요황을 바라보았다. 잠시 고개를 꺄우뚱거린 소년이 입을 열었다.

"아~ 임요환이다! 맞죠? 임요환선수?"

임요황은 씁슬한 미소를 지었다. 성부장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이 현실일세. 요즘 아이들 중 게이머의 이름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이대로 가면 게임계는 망하고 말 걸세. 최근에는 이블K가 현재 스타쿠의 제작사 블리자두를 인수, 블리자두를 지금 과일가게로 전락시켜 버렸다네. 그리고 그는 스타쿠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자마자 배틀넷을 없애 버렸어!!!"

그의 두 주먹이 분노로 부르르 떨렸다. 잠시 동안 마음을 가다듬은 성부장은 임요황을 데리고 그 곳을 떠났다. 그 방을 나가면서도 끝까지 그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며 임요환을 소리치던 아이의 얼굴이 자꾸 임요황의 눈에 밟혀왔다. 이윽고 성부장, 강몽, 임요황은 원으로 된 테이블과 몇 개의 의자, 그리고 스크린이 있는 갈색오징어의 브리핑 실로 들어섰다. 강몽이 권하는 의자에 앉은 임요황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새벽에 주신 쪽지에는 제가 위험에 빠져있다고 써있던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이블K는 당신을 죽일 음모를 세우고 있다고 하더군. 아무래도 이번 승부는 데스매치로 진행될 것 같아."
"데스매치?"
"데스매치란 이블K가 창안해낸 경기방식으로 스타쿠의 시스템과 각종 장치를 연결 게이머에게 고스란히 유닛의 고통이 전해지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말하지. 오래 동안 유닛의 피해를 받게 되면 게이머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공포의 경기야."
"그렇다면 전 하지 않겠습니다. 홍진풍에게도 고통이 가는 거잖아요. 우린 그런 식으로 경기 하지 않을겁니다."
"지금의 홍진풍은 자네가 알고 있는 홍진풍이 아닐세."

성부장이 눈짓을 보내자 강몽이 슬라이더의 전원을 켰다. 스크린으로 각종 자기테이프가 붙어져 실험실에 누워 있는 홍진풍의 모습이 나타났다.

"진풍이........?"
"이 사진은 이블컴퍼니 내부로 침입한 우리측 스파이가 보내온 자료일세. 그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홍진풍은 이미 1시간 전 최면상태에서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네. 즉 그는 요황군을 기억하지 못해. 만약 이 상태로 자네와 경기를 하게된다면 그는 반드시 자네를 죽이려고 들 거야."

임요황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제껏 홍진풍은 부유한 이블컴퍼니에 소속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로서는 홍진풍이 이런 상태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블컴퍼니가 존재하는 한 홍진풍은 영원히 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를 구해내기 위해선 그를 붙잡고 있는 이블컴퍼니 자체를 완전히 붕괴시켜야만 하네. "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방법은 간단해. 그 회사가 갖고 있는 각종 비리가 담긴 문서만 빼내오면 되네. 문제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것이지."

강몽이 다시 버튼을 누르자 화면은 바뀌어 이블컴퍼니의 서버구성도와 메가웁스 설계도가 나타났다.

"그 문서는 이블컴퍼니의 서버에 있는데 그것을 꺼내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직접 이블컴퍼니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해킹경로를 열어야만 하네 즉, 메가웁스에 있는 컴퓨터로 경기를 하는 자네만이 그 곳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우리에게 열어줄 수 있네."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성부장이 손짓을 하자 강몽이 서랍속에서 두 개의 알약을 꺼내왔다. 하나는 노란 알약, 다른 하나는 파란 알약이었다. 강몽은 그것을 임요황의 손에 쥐어주었다.

"노란색 알약은 우황청심환입니다. 긴장이 풀리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외의 별 효과는 없죠. 반면 이 파란색 알약은 저희측이 개발한 로그인환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경기시작 전 로그인환을 먹고 게임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그 즉시 우리 측이 임요황씨가 사용하는 컴퓨터를 통해 이블K의 개인서버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최소한 3시간은 끌어주셔야지만 저희가 원하는 정보를 빼낼 수 있습니다."
"아... 간단하군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네. 3시간 안에 자네가 엘리를 당하면 해킹을 하기 위해 서버에 잠입한 우리측 요원의 영혼은 그 서버를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버리네. 그리고 해킹의 매개체가 되어준 자네도 목숨을 잃어버리게 될걸세."
"경기전 이 두 알약 중 임요황씨가 원하시는 것을 복용하시면 됩니다. 무슨 알약을 드실지에 대한 선택은 임요황씨에게 있습니다."

임요황은 그 알약들을 받아들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는 이제 홍진풍의 고통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고통을 주는 데스매치를 펼쳐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네에게 이런 부탁하기 미안하네 만은 오직 자네만이 게임계의 빛을 되찾아 줄 수 있어. 이미 수많은 이름 없는 게이머들이 해킹을 하다 데스매치로 죽어갔네. 이것이 자네에게는 물론 힘든 선택이 될 거라 생각되네. 그리고 참고로 이건 오늘 석간신문 스포츠 1면에 난 기사일세."

스포츠 1면에는 홍진풍과 임요황의 단판경기에 대한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나있었다. 그 기사의 제목은 <라면 300개에 동료를 팔아치우고 호위호식하던 임요황! 오늘 천벌을 받으리라?>였다.

"이블K는 이번 경기 자네의 생명을 노리고 갖은 수단을 다 쓸 걸세. 이 스포츠 찌라시도 경기 전 자네의 의지를 꺽고자 고도의 심리도구로 작성된 거지. 경기 중에도 이블K가 무슨 짓을 할 지는 알 수 없네. 마음을 단단히 먹게. 우리도 우리의 힘이 닿는데까지 자네를 도울 걸세. 아... 경기하기 전 자네의 컨디션을 체크해줄 사람을 소개시켜 주지. 강몽이 안내해줄걸세.

성부장은 주머니에서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명함 한장을 꺼내 주었다.

"림선생을 만나보게."





강몽을 따라 다시 지상으로 올라간 임요황 앞에 여전히 토끼의상을 입고 있는 강도갱이 서있었다.

"어땠어?"
"........"
"좀 충격적이었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서 지금 난 이블K의 횡포아래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게이머를 그만두고 돈을 벌고 있어. 물론 그 지긋지긋한 이블K 밑에서 벗어나고도 싶었고... 나야 이블K의 밑에서 험한 생활을 하는 게이머들에 비하면 운이 좋았지."

강도갱은 길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특히 홍진풍... 그 녀석은 네가 경기 중 쇼크로 게임계에서 종적을 감출 그 무렵에 데뷔했어. 데뷔 초기부터 이블K에게 시달려서인지 부자였던 나와 주진절과 달리 가난한 플레이를 주로 하곤 했지. 오죽했으면 사람들이 1주일간 굶주린 후 상대를 잡아먹는 듯이 플레이를 했다는 전설의 헝그리 저그 변성절과 쌍벽을 이룬다고 했겠어?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의 매너만큼은 최고였지.
"........."
"나와 만날 때마다 니 애기 많이 하더라. 너에게 준다고 틈틈이 저글링 이빨을 모아다가 목걸이를 만들었는데..... 결국 이걸 너에게 주기 전에 완전히 폐인이 되고 말았지만..."

강도갱은 그 목걸이를 꺼내 임요황에게 주었다. 하얀 색 저글링이빨이 12개가 달려져 있는 검정색 끈이었다.

"저그유저들 사이에는 이게 행운을 주는 물건으로 통하지. 오늘밤에 있을 경기에 아마 이것이 필요하게 될거야."

임요황은 조심스럽게 그 목걸이를 받았다. 강도갱은 엉덩이의 먼지를 털며 일어섰다.

"나의 임무는 이제 끝이야. 홀가분하군 그래."

먼지가 묻은 손을 탁탁 털어낸 강도갱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임요황........... 진풍이를 부탁한다."

임요황은 대답대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씨익 한번 미소를 지은 강도갱은 이내 가볍게 토끼꼬리를 흔들며 업타운으로 사라졌다.





강도갱과 헤어진 임요황은 강몽의 안내로 림선생이 있다는 무지개 한의원에 도착했다. 그 무지개 안으로 들어가자 임요황의 눈앞에 정체모를 연기 속에서 한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강몽이 가만히 다가서서 그를 불렀다.

"림선생님!"
"으으음..... 이게 누군가? '난다 몽'이 아닌가?"
"난다 몽?"
"아아. 원래는 내가 '날라 몽'으로 불렀지만 요새 좀 뜬다 싶어서 '난다 몽'으로 바꾸었다네."
"원래 림선생님은 이런 식으로 이름을 곧잘 바꿔 부르곤 하십니다. 림선생님! 이쪽은 임요황씨입니다. 임요황씨. 이쪽은 죽은 사람도 침 한방에 살린다는 한방의 달인 림성추선생이십니다."
"이 자는 나도 알고 있네. 몇 번 경기를 본적이 있지. 'SCV와 춤을'이 아닌가?"
"예?"
"허허허.... 그냥 사람에게 이름 붙이는 게 내 취미라서... 예전에 자네가 모닥불 옆에서 게임훈련을 할 때 모니터로 SCV와 춤을 추는 것을 본 적이 있었지. 허허... 자네처럼 유닛을 사랑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림선생은 길다란 담배를 꺼내 물며 임요황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문득 임요황의 얼굴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네 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나?"
"임대건입니다."

림선생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 임요황은 의아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의 아버지를 아십니까?"
"알다마다. 난 네 아버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임대건... 1.08패치를 만들어낸 전설의 게이머!!! 그 자 때문에 프로토스가 암울한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내 어찌 그자를 잊을 수 있겠는가!! 아아... 원수의 아들을 여기서 만나다니! 임대건은 어디있나? 당장 그자와 겨루고 싶구나!"
"아버지께서는 스타쿠를 하시지 않습니다. 아마 영원히 하지 못하실 겁니다."

임요황의 얼굴이 어두어졌다. 림선생은 자리에 일어나 침울해진 임요황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아..... 미안허네. 그 양반이 돌아가셨나 보군...."
"아뇨. 워3에 빠져 계십니다. 현재 '환상의 휴먼'으로 이름을 날리고 계시죠."

충격을 먹은 듯 림선생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아뿔싸! 워3에서의 계속된 휴먼향상패치 역시 임대건 때문이었단 말인가!!! 왜 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역시 임대건!!!! 쿨럭! 쿨럭!"

림선생은 입에서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강몽이 황급히 그를 부축했다. 림선생은 다시 의자에 앉아 숨을 골랐다.

"그런데 임대건의 아들이 여기는 무슨일로 왔는가?"
"오늘밤 임요황씨는 홍진풍선수와 겨루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림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왔습니다. 부디 임요황씨의 몸상태를 봐주십시오."

하지만 림선생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홍진풍을 이기겠다고. 홍진풍은 스타쿠에 있어서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어. 아무리 'SCV와 춤을' 자네라도 그건 힘들어. 특히... 자네 역시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컨트롤을 하다가 몇 년간 폐인이 되어 본 적 있지 않은가? 두렵지 않은가?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드는 것이?"

임요황은 김동쓰선수와의 결승전이 불현 듯 떠올랐다. 정신에 따라주지 않는 육체의 고통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겐 다른 선택은 없었다. 임요황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방법은 있어. 단, 자네의 목숨을 걸어야 할걸세. 자네의 모든 능력을 단시간에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육체적인 고통이 뒤따르네. 어쩌면 이 고통으로 인해 자네 게이머로서의 인생이 끝나 버릴 수도 있어! 그걸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네... 하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원수의 아들을 도와주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것도 하나의 인연이겠지. 좋아! 가부좌를 틀고 앉게나!"

가부좌를 틀고 앉은 임요황의 뒤에서 한방의 대가 임성추선생 침을 놓기 시작했다.

"자네의 몸이 말이 아니군 그래."

길다란 침이 척추를 파고들어오자 임요황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10분 쯤 지났을까? 림선생의 혼을 다한 침술이 끝났다. 아직도 후끈거리는 몸에 간신히 옷을 걸친 임요황에게 림선생이 입을 열었다.

"당장은 괜찮겠지만 무리한 컨트롤을 하게되면 육체적인 고통이 따르게 되네. 하지만 자네가 생각하는 컨트롤이 전보다는 쉽게 이루어질걸세. 내가 자네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인지, 못할 짓을 한 것인지 아직까지 모르겠어."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도와주신 겁니다."
"무엇보다 자네는 머릿 속을 비워야할 필요가 있어. 왠지 잡념이 많더군. 무조건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멀리하게!"
"하지만 제가 약해서인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더군요. 저도 예전의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홍진풍에게도, 저의 유닛에게도 죄책감을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저의 잘못으로 벌어진 것들인 걸요. 이것이 제 운명입니다."

림선생에게 꾸벅 절을 한 임요황은 무지개 한의원을 떠났다.  

"허어... 도무지 알 수 없는 젊은이로다. 난 술, 담배를 말하는 거였는데....."

옆에서 물끄러미 임요황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강몽이 림선생에게 물어보았다.

"그가 경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이 경기를 견디어낼 수 있을까요?"
"으음........ 임요황, 홍진풍 둘 다 너무 강해. 만약 이대로 그들이 붙게 된다면 내 생각에는 둘 중에 하나는 죽게 될 거 같아. '난다 몽!' 자네가 'SCV와 춤을'을 보호해주게."
".....네. 제 생명을 걸고서라도 그를 지키겠습니다."





"황아! 황아!"

한참을 임요황을 찾아헤메던 주감독은 63빌딩 옥상에 앉아 있는 임요황을 발견했다.

"여기 있었군. 난 또..."
"제가 이 곳에 있을 줄 어떻게 알았죠? 이제는 몸으로 줄을 안묶어도 찾으시네요."
"뭐.... 감이라고나 할까? 왠지 이 근처에 있는 빌딩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을 것 같더라구. 곧잘 넌 하늘이 되고 싶다고 했잖아."
"저보다 저에 대해서 잘 아시네요.."
"흐흐.... 아무튼 이제 시합 1시간 전이야."
"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바람 좀 쐬다 가도 되겠죠. 조금만..."
"그래. 네가 원한다면."

주감독도 임요황의 옆에 앉았다. 서서히 도시에 어둠이 깔리며 건물에 하나 둘 불빛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두렵니?"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 속이 복잡할 뿐이에요."
"넌 왜 모든 근심걱정을 달고 사니? 한번쯤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경기에만 집중해도 될텐데...."
"글세요. 원래 저란 놈이 그런걸요."

임요황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많은 상념이 그의 머리 속을 스쳐갔다.

'홍진풍에게 고통을 주게될지 모르는 경기를 해야만 하는가? 아니면 경기를 해서 이블컴퍼니를 붕괴시키는 쪽이 옳은 것일까? 과연 무적에 가까운 홍진풍을 상대로 3시간이나 버티어낼 수 있을까? 아니, 난 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홍진풍을 만날 자신이라도 있는 것인가?'

임요황은 그의 손에 있는 저글링이빨 목걸이를 꽉 쥐었다.

'진풍아.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

임요황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저 멀리서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하늘에는 거대한 먹구름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 밤에는 폭풍이 칠 것 같구나."
"그래요. 폭풍이 올 거 같네요. 아마 오늘 폭풍은 저에게 있어 가장 강렬하고 가혹한 폭풍이 될 거 같아요."

임요황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점점 거세지더니 이내 하늘에서 빗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Ending Title - 이수영 '나를 지켜주세요'

이 세상은 미소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단 걸 배워가고 있죠
그러기엔 너무도 험하고
눈물나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아마 아무도 지쳐 있는 날 모르겠죠
힘겨울 때마다 더 웃던 나기에
그대 곁에서 한번쯤 기대 울고 싶네요
눈물과 함께 내안의 슬픔도 흘러가게
오늘만큼은 세상의 모든 아픈 가시로부터
그대..날 지켜주세요.


<5부 끝>





***********************************

<보너스 - 폭투혈전에 대한 영양가 없는 10문 10답 上>

1. 이 작품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가?
작년 여름 겜비씨에서 해주던 TPZ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문득 납량특선 하드코어 액션물을 쓰고 싶다는 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TPZ라는 제목 하에 임, 진, 수 캐릭터를 만들어 한 9편정도 되는 소설을 구상을 했더랬죠. 1편만 쓴 상태에서 중단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것을 코믹판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인물성격을 그대로 따오되 소설 배경, 스토리, 주변 인물은 확 바꾸어버렸습니다.
이미 맨 처음에 밝힌 바와 같이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건버스터, 톱을 노려라>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황당한 인물 및 배경설정, 오버액션, 무차별적인 패러디를 그대로 제 글에 살리려고 했습니다. 특히 몇몇 pgr게시물에서 본 재미있는 이야기, 동화, 만화, 영화의 각종 장면들을 패러디해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보았습니다. 너무 뒤섞고 버무려서 도대체 뭐를 패러디했는지 저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참고로 5부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두 개의 알약 중 선택해서 먹기'(실질적으로 두개 다먹거나, 안 먹어도 상관은 없죠. 아무런 관계가 없는 두 약이니까...-_-;)는 물론 메트릭스에서도 나온 설정이지만 원래 메트릭스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이미지를 따왔습니다. 두개의 알약은 물론 토끼문신의 여자 따라가기...도... 결론적으로 패러디를 한 작품을 다시 패러디를 했다고 할까요. 이렇게 생각하니 상당히 복잡하군요...ㅠㅠ
아무튼 그 부산물로 상당히 복잡한 내용의 (알고보면 별 내용 없는) 픽션 <폭투혈전, 틈을 노려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 인물설정은 게이머를 토대로 한 것인가?
몇몇 분에겐 상당히 충격적이겠지만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은 게임관계자에서 따왔습니다. 물론 완벽한 작명과정을 통해 그 인물이 누구를 모델로 했는가는 감쪽같이 감추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 읽고 계시던 분들에게 괜히 혼란만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임요황, 홍진풍, 김동쓰, 박정설은 예전에 말한 적 있다시피, 따로 인물 구상하기 귀찮아서 쓰다만 제 옛날 낙서 TPZ에서 따온 케릭터입니다. 각각 악몽에 시달리는 군인, 가혹한 고통을 겪는 주인공의 절친한 동료, 품위 있는 협조자, 뚝심의 돌격대장으로 그려졌는데 그 이미지를 그대로 코믹하게 망가뜨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나마 홍진풍이 가장 정상에 근접한 캐릭터이지만 그를 둘러싼 상황이 비정상이죠...ㅠㅠ

3. 갈색오징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가?
원래 갈색오징어라는 조직은 이 글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조직의 탄생은 사실 극중 인물 강도갱과 많은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2부에 등장한 카페주인 강도갱은 원래 카메오였습니다. 대사는 "이렇게 독한 술을 무리하게..." 대충 이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께서 그의 비중이 너무 작다고 하시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다시한번 전격출연시키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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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막
03/09/16 23:44
수정 아이콘
제가 일등이군요!!! 으흐흐헉... 감동의 눈물이 주르륵 ㅠ.ㅠ

역시나 센스는 여전하시더군요 강몽=ㅅ= 이 누군가 했습니다 ^^ 동굴에 '꽃밭' 이라 후후

아 그리고 그 시는... 이상의 시 같던데 제목은 잘 모르겠네요 오감도던가... 아무튼 길고 재밌는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시네요 창작의 압박을 느끼실 듯... 재밌게 잘봤습니다!!
03/09/17 00:02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습니다.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추게로 갔으면 좋겠어요. 이런 글을 써주시는 안개사용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크히어로
03/09/17 00:03
수정 아이콘
꽃밭.. 그리고 엄재경해설자께서 강민선수 경기도중 꿈을 꾸는자라는 말을 하신고 같은데.. 대단한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패러디의 황제..
센스도 넘치구요
TheMarineFan
03/09/17 00:31
수정 아이콘
몽이라고 불러주세요..에서 MC.몽이 생각 나더군요 ^^
베르커드
03/09/17 00:56
수정 아이콘
아아악! 임대건 나왔을때 뒤집어졌습니다 ㅠ.ㅠ
제 안면근육에 쥐나게 생겼습니다 책임지세요오오오오!!! ㅠ.ㅠ 아아아 웃겨라
03/09/17 01:27
수정 아이콘
임대건! ^_^; 그 유명한 '환상의 테란' 소설의 주인공 아닙니까? 와하하~
이혜원
03/09/17 01:52
수정 아이콘
앞에서 웃다 웃다가.. 임대건에서 완전히 쓰러졌습니다.. 이번 편은 패러디의 극치네요;;
Elecviva
03/09/17 02:25
수정 아이콘
꼭 추게로 가주세요 ㅠ_ㅠ
03/09/17 07:34
수정 아이콘
마침내 경기시간이 임박했군요~!! 다음 편 기대할게요~
03/09/17 07:35
수정 아이콘
.... 환상의 휴먼까지 가니까 할 말이 없어지는군요 [...;;] 추게 초강추!
(그런데 알약 두개 다 먹으면... 죽는겁니까?;;;)
이카루스테란
03/09/17 08:45
수정 아이콘
혹시 알약은 메트릭스의 패러디??????-_- 강몽에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ㅜ.ㅜ 추게로 고고고고!!
sunnyway
03/09/17 09:06
수정 아이콘
환상의 휴먼인 임대건 ^_^
오타쿠가 연상되는 스타쿠.. 그러나, 요즘은 주류로 진입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elly-boo
03/09/17 09:10
수정 아이콘
이번 편 너무 재밌네요
주옥같은(?) 문장들이 정말 많은데요^^
03/09/17 09:30
수정 아이콘
왜 아직도 이 글이 추게에 있지 않은겁니까! 으헉 감동입니다 ㅠㅠ
WoongWoong
03/09/17 09:33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추게로 올라가서 두고두고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개사용자님 너무 감사합니다..
허브메드
03/09/17 09:55
수정 아이콘
(털썩~)
03/09/17 09:56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하하...
추게로 ㅠ.ㅠb
세츠나
03/09/17 10:15
수정 아이콘
대략 인터넷 유명소설 환상의 테란 패러디 뿐만 아니라 매트릭스, 늑대와 함께 춤을 등의 유명 영화까지 패러디...

그야말로 우주 센스입니다. 온게임넷에 반드시 소개되어야할 명작이군요 =ㅂ=b ;;;
sunnyway
03/09/17 10:58
수정 아이콘
처음의 오감도를 패러디한 구절을 다시 보니, 폭풍처럼 몰아칠 저글링의 공포가 느껴지는군요. 미니맵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저글링의 행렬이 연상하니, 공격받는 사람에게는 가히 충격과 공포일 것 같습니다.
이상의 오감도 1호 ~ 15호도 연속해서 보니 왠지 모를 공포감이 밀려오네요. http://iskra91.com.ne.kr/madang/iskra91/poem/ls-01.htm
Mechanic Terran
03/09/17 11:22
수정 아이콘
워3 얘기에서 뒤집어 졌습니다. 근데 10문10답에서 강몽을 깡민이라고 표현하셨네요. ^^;
안개사용자
03/09/17 11:42
수정 아이콘
아... 원래 이름이 외자인 강몽의 이름짓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여러가지를 검토해보기도 하고, 몇몇분의 의견도 참고도 해보았죠.
강물, 강목, 강문, 강밀, 강빈 등등...
원래 제가 생각했던 것은 깡민이었는데 어제저녁에 올리면서 막판에 강몽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미처 수정하지 못한 것이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후유증때문에 요새 제가 게이머 이름을 제대로 못쓰고 있습니다.
진짜로 글 쓰다보면 어떤 게이머 이름을 자꾸 임요황으로 씁니다.
큰일났습니다....ㅠㅠ
03/09/17 12:13
수정 아이콘
완결되면 추게로 가겠죠~ ^^
아하하하~ 재밌어요~ 재밌어~ from 애독자 중 한 사람 ^^;
03/09/17 14:52
수정 아이콘
쩌..쩌글링 이빨...
쩝 저것도 탐이 나는군요..ㅜ.ㅜ
파란마녀
03/09/17 15:4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안개사용자님의 재치는 어디까지 입니까 ~! 하하;;
03/09/17 17:21
수정 아이콘
추게는 완결후에 가는게 좋죠. ^^
완결안됀거 가면 다음편 기다리시는 분들 목빠져서 사이트 손님끊어져요. ^^
포로리야~
03/09/17 18:23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재밌어요!! 완전 추게로~~ >_<
03/09/17 22:59
수정 아이콘
림선생님의 한방(?) 쓰러집니다. ㅠ.ㅠ
TheHavocWorld
03/09/27 11:25
수정 아이콘
지금보니 fft의 패러디가 있네요. FFT에서의 바리텐 영주의 성 자랑 대사...이런것을 여기서 볼줄은.
03/12/01 19:42
수정 아이콘
"아~ 임요환이다! 맞죠? 임요환선수?"

임요황은 씁슬한 미소를 지었다. 성부장은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것이 현실일세. 요즘 아이들 중 게이머의 이름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이대로 가면 게임계는 망하고 말 걸세. 최근에는 이블K가 현재 스타쿠의 제작사 블리자두를 인수, 블리자두를 지금 과일가게로 전락시켜 버렸다네. 그리고 그는 스타쿠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자마자 배틀넷을 없애 버렸어!!!"

몇몇 분에겐 상당히 충격적이겠지만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은 게임관계자에서 따왔습니다. 물론 완벽한 작명과정을 통해 그 인물이 누구를 모델로 했는가는 감쪽같이 감추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에 올인입니다 ㅠㅠ)b
김정주
03/12/02 05:49
수정 아이콘
임성춘이 '한방토스'니까 한방(한의원)이여서 한의사를 하는거 군요..ㅋㅋ
리안[RieNNe]
03/12/03 23:34
수정 아이콘
.... 게이머의 이름하나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어! .... 올인입니다.
히로군
03/12/05 03:04
수정 아이콘
한방의 대가 ㅋㅋㅋㅋ
I Always Believe him
03/12/08 20:03
수정 아이콘
ㅋㅋㅋ윗분의 막군님 처럼 임요환이다~임요환 맞죠? 할때 정말 뒤집어졌습니다!!푸하하핫 거기다가 강몽! 더 충격은 림선생...하하하하
정말 최고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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