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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2 00:57:31
Name 글레디에이터
Subject 내맘속의 해태 - 최연성
  프로야구의 태동을 지켜보고
프로야구와 함꼐 웃고 울었던 저는
항상 anti 해태 였습니다.

제가 얄미웠던 것은 김성한이 아니고
장채근이나 최해식같은 포수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 투수들 포수한테만은 좀 안 맞고 지나갔으면 하는데
결코 이 두 타자들은(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저를 항상 무너뜨렸습니다.
제 기억속엔 말이죠.

제가 얄미웠던 것은 선동렬이 아니고
송유석과 김정수였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그토록 나를 괴롭게 하던 그들...
그들이라도 나오면 좀 쳐줬으면 했지만
제가 응원하던 빙그레와 삼성은 이들앞에서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얄미웠던 것은 김응룡감독이 아니고
미치도록 열광적인 해태의 어웨이팬들이었습니다.
잠실에서 제가 응원하는데도 마치 어웨이에 온듯한 그 기분..
그들은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저는 최연성 선수가 나오면 무조건 반대 선수를 응원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무적일때
가장 얄미웠던 것은 그의 탱크도 아니고 그의 벌쳐도 아닙니다.

이윤열 선수의 필살러쉬를 막았던
박정석 선수의 결승진출을 막았던
강민 선수의 캐논러쉬를 꼼짝못하게 했던
바로 scv였습니다.

어제 최연성 선수가 졌습니다.
모두 강민선수를 칭찬할때
저는 제맘속의 해태인 최연성 선수에게 응원을 해봅니다.
미운정이 들어서일까요.

생각해보면 해태가 강력한 존재일떄 오히려 프로야구는 더 발전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발전을 못했어도.. 해태가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않은 시즌은 잘 기억이 나
지 않는 걸 보면 악역이긴 했어도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최연성 선수가 제 맘속의 해태로,  영원한 악역으로 각인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젠 강민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아니면 이겨도 이젠 안 미워할랍니다 ^^)
  
* 안녕하세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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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2 01:12
수정 아이콘
최연성은 마지막 보스 이미지
06/04/22 01:1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에게 있어 아름다운 패배는 이래서 종종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글 잘 봤습니다.
06/04/22 01:22
수정 아이콘
저에게 연성선수는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 최후의 마지노선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연성선수가 지는걸 반복해버리면 왠지 제 생활도 하나둘 어긋나갈듯 한 기분이 들어서 절대 지지않는 막강 무적 포스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비유지만 정말 요즘 스타경기 한판에 기분이 널을 뛰어 일상에까지 미치고 있는지라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면 하던일도 술술술 잘 풀리고 져버리면 갑자기 의욕이 막 상실되버리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저의 마지노선이 절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뿐입니다.
유르유르
06/04/22 01:27
수정 아이콘
영원한 제국은 없죠..이재주선수가 4번타자하고(물론 지금 엄청 잘해주고있지만..)

김진우 그레이싱어 이외의 선수가 선발이면 항상 불안하지만..슬금 슬금 이겨주네요..

종범선수 부활하세요..ㅠㅠ
06/04/22 02:01
수정 아이콘
토스 유저이기도 하고 당연히 강민 선수를 응원해야 했을 제가...
어제 경기에서 문득 최연성 선수가 이기길 간절히 바라고 있더군요.
원래 좋아하던 선수는 아닙니다만, 그 강력함과 순수함 (여러 사진들, 인터뷰들 보면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로 게임을 즐긴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때문에 어느새 팬이 되버린 모양입니다. -_-;;;
앞으로도 무적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라면 박지호 선수가...ㅠ_ㅠ)
Den_Zang
06/04/22 03:10
수정 아이콘
제가 홍진호 선수를 응원하는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강민 선수를 응원하던 심정과 같군요 ;; 전 최연성 골수분자지만 정말 다른 선수들과 최연성 선수가 붙을땐 점점 응원의 경계가 모호해지네요.. ;; 그래도 최연성 선수가 이기면 날아갈듯이 좋은걸 봐선 최연성 골수분자 꼬리표는 건재한듯도 하지만.. ;;
클라투
06/04/22 04:39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그토록 악역이었나요?
다른 선수들보다 한발짝 정도 앞서나간 것이 그의 죄라면 죄겠지요.
글레디에이터
06/04/22 05:11
수정 아이콘
클라투//해태도 아무죄도 없었지만 너무 잘해서 악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태팬 이외의 사람들에게는요
모또모또
06/04/22 08:40
수정 아이콘
해태랑 비교할만큼 최연성이 압도적이라고 보는건 상당한 무리가 있는것 같은데요
토스희망봉사
06/04/22 08:54
수정 아이콘
해태는 일명 불방망이라고 불리울 만큼 공격적이었던 팀입니다.
박지호같은 화끈한 선수가 더 맞는 듯
청보랏빛 영혼
06/04/22 10:32
수정 아이콘
신의 방어율이라고 불리던 방어율 0점대의 선동렬선수를 기억하신다면 해태 = 최연성도 무리는 아니죠. ^^
단체 경기에서 강력한 발판은 누가뭐래도 수비 아니겠습니까.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후반전 강력한 물량을 뿜어내는 최연성 선수!
지는게 신기했던 그때 그시절, LG-IBM팀리그 시절로 돌아오십시요! 아자아자!!
최연성 화이팅!!

그리고... 기아... 아제는 좀 잘할때가 되지 않았겠니? 아자아자!! 힘내라 기아!
용잡이
06/04/22 11:56
수정 아이콘
해태랑 비교할만큼 압도적으로 보기가 힘들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비교할만한 선수를 꼽으라면
최연성 선수밖에 없을듯 합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박지호 선수는 글쎄요..
해태의 이미지하고는 전혀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해태의 그포스속에서도 해태의 견줄만한 상대들은 항상
존재해 왔었습니다.
단지 정말 중요한 한순간을 넘기지 못했기에
그런 해태가 존재했던 것이겠지요.
그냥 이런글에는 조금 자신의 생각과 맞지않더라도
유연하게 댓글들을 써주시면 안될까요.
전 왠지 그런게 안타까운 생각이 자꾸드는군요.
게레로
06/04/22 12:14
수정 아이콘
박지호는 차라리 롯데...
모또모또
06/04/22 13:02
수정 아이콘
제 말은 해태의 경우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해서 2/3가량을 우승했었는데 최연성 선수 해봤자 지금까지 대회중에 1/4정도 우승했다고 보면 되나? 그쪽 측면으로 봐서도 그렇고 해태의 강함이라면 끈기있는 승부처마다 응집력 그런 끈끈한 야구가 존재했다면 최연성은 포기도 쉽게 하고 좀 끈끈한 면이 부족하죠
You.Sin.Young.
06/04/22 13:05
수정 아이콘
아.. 최연성 선수는 너무 강해서 이겨도 이겼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물론 장재호 선수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이기면 일방적, 지면 명경기라고 할까요?

거기에 아직도 빨간색-검은색 조합만 보면 혈압이 올라가는 저로서는(삼성을 응원했기에).. 제가 응원하는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격파하는 모습에서 '너무해!' 라는 생각밖에 가질 수 없었기에;; 역시 OOv라는 아이디만 보면 혈압이 오르는 것일지도..
달빛요정역전
06/04/22 13:36
수정 아이콘
해태도 따라갈수 없는 장재호...?
Den_Zang
06/04/22 15:43
수정 아이콘
역시 최연성 선수는 골수빠>>매력적인악역>>>>>>>>>>>>>>>극혐오 구도군요 ㅡ_ㅡ;
06/04/22 16:05
수정 아이콘
저는 해태팬이였기에(...) 후.. 순위가 낮더라도 언제나 뭐 좀지나면
치고올라가겠지 뭐... 플옵에만 들면 되지 뭐.. 알아서 우승할텐데
이런마인드였는데(...) ............... 하아..ㅜ_ㅜ..
글레디에이터
06/04/22 20:02
수정 아이콘
모또모또//제글은 누가 해태와 더 비슷하냐를 쓴 글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생각하기에" 해태가 가진 이미지와 제가 가지고 있는 최연성 선수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거지요. 님이 생각하시기에 해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으면 다른 좋은 글에서 써주시길 바랍니다^^
돌아온릴루
06/04/22 20: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연성 선수를 응원한적은 별로 없내요
임요환선수도 그랬었고 .........
이유는.. 세종족중 강자가 여럿있지만
테란을 선택했기에 강자라는 이미지와 실적이 보다 컷다고 생각하거든요.당연히 그에 따른 혜택도 크구요
그래서 응원은 그런 헤택을 적게받은 종족에게 하는 편입니다
저에게 있어 절대강자는 개천에서 용난 영웅이여야 합니다
빠르고 강한차로 바꾸어 탄 만큼 제 관심에선 멀어지더군요
레이디킬러
06/04/22 22:11
수정 아이콘
화무십일홍! 해태의 몰락, 그렇다면 최연성은?
이카로스
06/04/22 22:39
수정 아이콘
저도 박지호 선수 롯데에 한표!!
글레디에이터
06/04/23 08:02
수정 아이콘
돌아온릴루//테란을 선택한 유리함이 있다고 해서 강자가 강자가 아닌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1.07에서 테란 유저가 그많큼 적었기 때문이고, 그 당시에는 테란이 유리했다고 볼수는 없죠. 강민 선수가 최근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제게 남은 것과도 마찬가지 입니다.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해서 최강자가 될수 있다면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방법을 찾는게 당연하죠. 제가 프로토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 "당연함"을 극복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테란을 선택한 유저에 대해 폄하하는 것 만큼 그 선수를 모욕하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테란을 선택한 다른 선수들은 얼마나 바보이길래 최연성 선수처럼 force를 내뿜지 못하는 것일까요?
테란이 유리한 종족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테란이라서 강자 대접을 못 받아야 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네요. 강민 선수가 최근 최연성 선수를 꺾었을때 기쁨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돌아온릴루
06/04/23 12:47
수정 아이콘
글레디에이터/ 오해의 여지가 있게 리플을 남긴듯합니다만 이점 사과드리구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 그들이 테란이라서 강자가아니란 뜻이 아니라 더 강자대접을 받는다는뜻입니다 전성기시절의 박정석 강민도 어느정도하는 저그와 맛붙었을때조차 그 불안감이 느껴졌었고 박성준 박태민선수도 어느정도 하는 테란과 맛붙었을때 한편으로 조마조마 하는맘이 들었습니다
그에 반해 테란강자의 전성기에는 적이 없을 정도로 무난해 보였습니다
글레디에이터님 말씀대로 게임내 밸런스가 안맞을지 몰라도 외적인 밸런스까지 포함하면 잘맞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이 저그를 잡는 경기, 저그가 프로토스를 잡는경기도 훌륭한 경기가 많지만 그 임펙트나 파장에 있어서 저그가테란을 잡고
프로토스가 저그를 압도하는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기 떄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기에 밸런스가 맞아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저와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좀 내버려두시는것도 좋다고 봅니다
그렇지않다면 그렇게 생각지 않는 분위기의 프로게임계라면 제가 손수
테란으로 변경하거나 은퇴하시라고 종용하고 다닐듯 합니다
모또모또
06/04/23 17:57
수정 아이콘
글래디에이터/ 저는 최연성팬이지만 최연성선수에게 안타까운 부분이 좀 있어서 아쉬워했고요 저는 해태의 이미지랑 잘 안 겹쳐져서 본의 아니게 태클을 걸게 됐네요 최연선선수에게 박성준선수, 오영종선수, 박정석선수, 특히 마재윤선수가 없었다면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님 글 좋은글인거 알고요 내가 생각하는 해태는 대 이윤열전 대 최연성전만 없었다면 박성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저그 암울 시대의 개척자이기도 하고 2사후 끈질긴 집요함으로 역전을 일구던 해태와 끝까지 포기않는 박성준선수가 오버랩이 더 잘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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