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1/14 22:24:40
Name NavraS
Subject 사랑합니다! 나의 스타리그!
음악을 넣어서 써봤습니다. 볼륨이 좀 작은데 소리좀 키우고 들으시며 보세요.^^















'아..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을까?'

몇 년전부터 매년 지적하는 스타리그 폐지
팬들이 선수들의 발언으로 비난
해설진의 말실수
엔터테이너적 센스 부족
재미없는 경기내용
과거의 낭만은 끝났네
.
.
.






나는 스타리그를 좋아한다.
어떤 천재가 나타나 스타리그가 좋은점이 단 한가지도 없다고 말해도
그것에 대해 모든 증명과 해석을 내놓아도
나는 스타리그를 사랑한다.

이유를 말하라고?

O방송사에 K해설위원이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터블렉 x지" 라는 단어였는데 사실상 이런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스타리그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엔 어떻게 "TV에 그런 말이 나오냐" "해설자 자질
이 없다" 라고 까지 비판하고 들어갈 판이다. 하지만 스타리그 팬들은 그렇지 않다. 그 실
수는 단지 우리의 작은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일종의 사랑으로 받아드린다는 점이
다. 큰 방송사가 아니라서 그런말을 해도 안된다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고 있는 이 방
송과 이 게임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만들어 가고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자비심 있는 모임을 본적이 없다.
그것도 팬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자신도 선수들의 사진 중 웃기고 이상하게 나온 사진으로
팬들이 장난을 치건 무슨짓을 하건 그것 자체가 선수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드리고 그것으
로 함께 즐거워 한다는 것이다.

가깝게 성전을 보자.
성전.. 스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스타리그는 티끌조차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해보자.
"스타리그는 스타크레프트를 리그화 시킨 프로그램인데 거기서 마재윤이라는 선수가 있거
든.. 그런데 마재윤이란 선수가 너무 잘하는데 그 선수가 사용하는 종족이 저그야.. 그 저
그라는 종족은 프로토스란 종족에게 쌘데 마재윤선수는 너무 프로토스에게 막강해서 프로
토스중 대항할 사람이 없다고들해.. 그래서 프로토스 유져들이 희망을 거는 선수가 강민이
란 선수인데 마재윤 선수를 악으로 표현하고 강민선수를 선으로 표현해서 성스러운 전쟁
이라고 하거든..."


예를 들어 이런식으로 설명을 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듣고 있는 사람이 무엇이라 생각을 할까?
내 생각엔 거의 전부다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게임 한 판 하는걸 가지고 성스러운 전쟁이야.."



그렇다. 난 정말 유치한 놈이다.
스타크레프트 경기 하나하나에 최우선을 두고
그 경기가 어떻던 그 노력한 것을 보고
그들이 잘생기건 못생기건
손에 마비가 오고 눈이 쓰라릴 정도로 연습하는 그들을 보는 놈이다.

스타크레프트가 몇 년이 되었건 계속 즐기고
나의 자식들과 함께 즐길만큼 오래되길 바라는
나는 그런 놈이다.

마재윤이 잘하고 강민에 희망을 건다는 이유가 성스러운 성전이 되었고
저그의 희망을 밝힌 박성준을 싸움의 신으로 부르는것도
우리가 즐기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이건 우리가 만들고 있는 스타리그다.
우리가 즐기고 우리가 만드는 스타리그다.


일개 커뮤네티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 만으로도 모든 것이 변화하는 스타리그고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스타리그에 기둥이고
우리의 생각 하나하나가 모여 스타리그의 기반이 되는

스타리그다.






나는 세상에 대해 많이 아는게 없지만 이렇게 유동적이고 팬들과 같이 살아가고 팬들의 생
각과 그들의 생각이 함께 성장하고 즐기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알기론 단 한곳도
없을 것이다. 아니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것이다.




그래서 난 이제 더욱 즐길 것이다.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치도록 즐거이 행복할 시간이 오고있다.
막청승라인의 즐거운 해설도 엄재경해설의 만담도 우리 스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든것이 이젠 우리가 즐겨야 할 때가 도래하고 있다.




그래 좋다!
다른곳에선 퇴직서를 써야할 일을 이해해 주고
부탁하는 것을 귀기울여 들어주고
함께 즐거워 하며
사랑하는 우리!

























이 겨울 스타사랑에 빠져서 한번 제대로 놀아보자!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1-17 21:0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재벌2세
07/01/14 22:47
수정 아이콘
정말 선수들이 이렇게 약간은 무조건적일 수도 있는 사랑을 하고 있는 팬들이 있다는 걸 믿고
좀더 자신감있고 좀더 즐기고 좀더 당당하게 게임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드센 팬분들이 많아지면서 예전에 비하면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당당해집시다 프로게이머여러분들~!!!
패러독스
07/01/14 22:59
수정 아이콘
적절한 배경음악~!
글 잘 봤습니다 ^^
07/01/14 23:12
수정 아이콘
제 마음과 꼭 같은 글입니다^^
애정으로 똘똘 뭉친 이곳을 좋아합니다.
요즘 스타보는 재미가 예전같지는 않았는데 다시금 마음속에 있는 스타에 대한 사랑이 끓어오르네요^^
나의 스타리그를 만들어 가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저도 사랑합니다! 나의 스타리그를..
더 열심히 스타리그를 즐기겠습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Den_Zang
07/01/15 00:32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 훈훈한 감동~ 추게로~
Sophie~♡
07/01/15 00:36
수정 아이콘
저처럼 스타리그 본지 얼마 안되는 팬들에겐.. 곧 망한다.. 이런 말들 너무나 슬프기만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고 즐기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쉽잖아요..
저같이 새로이 생겨나는 팬들도 분명 있을텐데..
우리가 더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발전하지 않을까요? 모두들 화이팅~!
KimuraTakuya
07/01/15 00:4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걱정되는 것도 많지만,, e-sports가 앞으로도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길 바랍니다,,
07/01/15 01:33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이런 좋은 글을 읽으니 오랜만에 훈훈하군요..스타를 너무나 사랑하고 그래서 나이를 먹어서도 아들과 같이 토론하면서 보는게 소원인 팬으로서 가슴한켠이 따뜻해지네요..^^ 앞으로 10년 20년 영원히 소중한 우리만의 리그로 남았으면 합니다.
07/01/15 01:5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보구 갑니다....
이런 pgr같은 싸이트가 있고 이런 팬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스타리그가 있고 우리들의 문화가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때때로 후퇴는 있겠지만 조금씩 꾸준히 영원히 전진해가는 스타리그, e스포츠계가 되길 기원해봅니다.
07/01/15 12:30
수정 아이콘
선수들이 이걸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네요. 당신들을 비난하는 안티보다 당신들을 사랑하는 팬이 훨~~~~~~씬 많습니다.
좀 더 당당하게 당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자유롭게 게임 해주세요.
선수들 보고 있나요? 사랑합니다.
윤열이는요
07/01/15 13:18
수정 아이콘
와 멋진글 입니다~
07/01/15 23: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전적으로 제생각이지만 우리나라의 그 어느 프로스포츠보다도
e-sports가 가장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유는 맨땅에서 시작해 처음부터 팬들이 일으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이죠^^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들과 유럽의 축구가 발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아직 갈길이야 멀지만요..^^)
글루미선데이
07/01/16 01:10
수정 아이콘
사랑에 덧붙여 무지로 인한 무시에 발끈하기보다 차근히 설명해주고 끌어와야죠~
07/01/17 22:40
수정 아이콘
ACE게시판으로 갔네요 ^^ 감사합니다
07/01/18 02:25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가도 될만한 글이란 생각이 드네요. 전 정말 큰 보물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날라리
07/01/18 11:49
수정 아이콘
정말 따뜻한글인거 같아요... ^^
Ovv_Run!
07/01/18 14: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팬과 선수들이 가까운 스포츠가 존재할까.. 생각해봅니다.. 읽으면서 닭살이 돋을 정도였습니다..적절한 배경음이 좋네요..^^
구경만1년
07/01/18 20:00
수정 아이콘
와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음.. 가슴 한켠이 훈훈해지는 그런 글인것 같네요.. 이제 ACE게시판도 왔으니 조심스레 추게로~ 를 외쳐봅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17 광통령, 그리고 어느 반란군 지도자의 이야기 [59] 글곰13240 07/02/09 13240
916 최연성 이기는 법은 알고있다.그러나?? [43] 67675613795 07/02/07 13795
915 이재훈 선수... [31] 강량8996 07/02/07 8996
914 마재윤과 전상욱, '본좌'와 '4강 테란'인 이유 [27] 라울리스타14892 07/02/04 14892
913 강민의 MSL 4강을 앞두고... 강민의 옛 경기들을 추억해봅니다. [48] New)Type11078 07/02/03 11078
912 [sylent의 B급칼럼] 전상욱의 매너리즘? [37] sylent10620 07/02/03 10620
911 단편적인 생각 : 한 명장과 홍진호 [18] 소현8908 07/02/01 8908
910 나를 일으켜 세워준 임요한(?)환(!) [22] 앤디듀프레인8630 07/01/30 8630
909 조금 더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9] 앤디듀프레인7766 07/01/30 7766
908 더블커맨드와 3해처리 [81] 김연우14791 07/01/29 14791
907 2007 W3 개막기념 크리티컬 스트라이크(수정) [28] 제니스7011 07/01/18 7011
906 회원님들은 아마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쓰셔야 할 겁니다 [23] CrystalCIDER9904 07/01/23 9904
905 실수 또는 약해짐에 대한 보고서... [14] 네로울프6263 07/01/24 6263
904 MBC게임 HERO, 발전된 팀모형을 제시하다. [24] 구름비8549 07/01/21 8549
903 As good as it gets [16] 연아짱7121 07/01/21 7121
902 7경기 박태민 vs 염보성 in 신백두대간 허접한 분석. [37] 초록나무그늘10966 07/01/20 10966
901 Best Highlight Of 2006 Starcraft [44] 램달았다아아8715 07/01/18 8715
900 담임선생님께 편지가 왔습니다.. [17] caroboo8473 07/01/17 8473
899 투신鬪神이 유일신唯一神을 증명하던 날 [26] 초록나무그늘10303 07/01/16 10303
898 The Captain Drake_The POS_MBC game Hero.. [42] kimera6733 07/01/09 6733
897 사랑합니다! 나의 스타리그! [17] NavraS7448 07/01/14 7448
896 이런저런 '최다' 이야기. [16] 백야7318 07/01/14 7318
895 [sylent의 B급칼럼] 강민, 빌어먹을. [31] sylent11228 07/01/13 1122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