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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1 13:26:38
Name 추워춥다구
Subject 30대의 흔한 힐링 방법을 여쭙니다.
살면서 이만큼 힘든 나날이 있었을까 하는 요즘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실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수 천일을 함께 지낸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저는 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야근이 많아지면서 여자친구에게 소홀하게 되었고..
먼저 직장을 그만두게 된 여자친구가 빈둥거리는 모습에
잔소리가 늘어나고.. 그렇게 서로가 지쳐갔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갔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서로 부모님에게도 인사도 다 드렸었는데 허무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그 친구에게 매달려도보고..화도 내보고.. 이벤트를 해보고..
뭘 해도 안되더군요.

일할 정신이 나지 않고,, 마침 회사 사정도 여의치 않아
직장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힐링을 해보고자 혼자 여행도 해보고 술도 마셔봤지만..
여행지에서 느끼는 쓸쓸함은 더 클뿐이고..
술은 더욱 감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부러 더 안마시고 있습니다.
운동? 할 의욕이 나지 않아요.. 음악도 책도.. 더욱 감성적으로 만듭니다..
새로운 사람? 소개팅? 다 해봤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독립해서 살게된지 얼마되지 않아 혼자 쓸쓸함이 커져갑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그뿐.. 다시 혼자만의 공간으로 돌아오면
무서운 고독감이 저를 덮칩니다.

이직과 퇴직과 이별.. 수없이 겪어봤지만..
20대와 30대에서 느끼는 그 강도의 간극은 참 잔혹하게 큽니다.


이런저런 취업 기회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겁도 나고..
이제 신입으로 갈 나이는 아닌데, 이게 내길인가? 하는 고민도되고..
경력으로 가자니.. 마땅한 포지션도 없고..

이런 멘탈에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연애와 일.. 두가지에 목숨바쳐 왔던 지라 허탈감이 너무 큽니다.



피지알 인생 선배분들에게 감히 여쭙니다.
여러분의 30대도 이랬습니까..

조언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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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아빠
13/03/11 14:12
수정 아이콘
30대 뿐 이겠습니까. 사회 일찍 나온 사람들은 10대 20대에 겪기도 하는걸요.
모르긴 몰라도 40대 50대 그 뒤로도 계속 힘든 일은 있을겁니다.
그래도 언제나 사람은 자신이 버틸 수 있는만큼의 시련만 겪는다고 하더라구요.
힘내십시오. 그래도 언젠가는 '그래. 내가 이 때를 위해서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버텨왔나보다' 싶은 때가 올겁니다.
PatternBlack
13/03/11 14:29
수정 아이콘
전 한참 동생이라 뭐라 말씀드리기는 뭐하고... 인생 선배들에게 여쭙기에는 자게가 낫지 않을까요. 자게에 하소연하듯이 편하게, 쭉쭉 길게 쓰시고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들으시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Cazellnu
13/03/11 14:30
수정 아이콘
저도 첫직장을 그만둘때쯤 몇년된 이성과 결별한적이 있었는데요
조급하게 생각하지말고 맘먹기에 따라 다르더군요.
느긋하게 마음추스리고 천천히 준비해 보세요 .

결국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사고끝에 기다리는 무저갱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그때 여러방법(조언이나 여러사람들을 만나거나 어딘가에 몰두하거나 등)을 통해 극복하는게 제일 먼접니다.
잘못하면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몇년을 구렁텅이에 빠질수가 있으니..
저같은 경우는 원초적 자신으로 돌아가서 혼자 몇십시간 있는걸로 해결했구요
13/03/13 14:14
수정 아이콘
롤을 하세요.
여친이 없는것에 감사함을 느낄수 있을실겁니다.

교회같은 곳도 다가보세요.
또래 미혼여성비율이 남성비율보다 높을겁니다. 일단성비율부터가 안맞죠.
그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어주실수 있습니다.
13/03/13 14:20
수정 아이콘
힐링쪽 이야기를 안했는데
저같은 경우 일부러 가슴이 메어지는 이별노래, 특히 상황에 잘맞는것들을 들으면서 아주 그냥 펑펑 울었습니다.
차라리 그쪽이 힐링이 빠르더라고요. 흘려야할 눈물이 정해져 있다면 아주끄냥 다 짜버린다는 마인드로요. 속도 시원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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