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지금의 20대 30대가 세상을 살아가기에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걸 느낍니다.
비싼 등록금 탓에 알바와 학자금 대출을 받습니다.
취업은 수많은 희생이 따릅니다. (취업을 위해 친구도, 동아리 활동도, 기타 사회생활도 포기 해야하고)
취업 후 학자금 대출을 갚고 나면, 결혼이라는 문제가 남습니다.
결혼 돈만 있어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돈이라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제 나이 올해 30인데, 아직 취업 못한 친구가 많습니다.
10에 1~2 정도는 공시생이고, 10에 3~4는 괜찮은 회사로 이직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나이 30에 결혼은 아직 먼일입니다.
'친구들이 저를 만나면 장가 언제가냐'.. 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도 말하죠.. '너는 언제가냐' 거기서 결혼 이야기는 끝납니다.
아직까지는 결혼보다는 취업, 그리고 회사 적응이나 이직이 더 가까운 이야기이고 결혼은 힘들고 먼 이야기이니까요.

신자유주의 시대 속에서 노동력으로 전락한 젊은이들에게, 자유경쟁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것을 진심으로 갈망했습니다.
그것이 제 선택의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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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두 번째 선택의 이유는 저는 역사에 부끄러위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회사 관리자급의 상사가 저에게 누구를 찍었냐고 물어보시면서, 왜 찍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2번 찍었습니다. "역사에 부끄러워 울 거 같아서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독재를 안했으면 이만큼 나라가 성장하지 못했을거랍니다.
그 당시에 독재 안 한 나라가 어디있냐고 하면서, 중동이니 동남아니 이야기를 하는데,
차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못한 거죠.

산업화라는  '공'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하지만 유신독재와 수많은 의문사, 고문, 탄압이라는 그 시대 지도자의 '과'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가요.
산업화와 부국강병, 자신의 독재 유지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그 어떤 과정도 묵인되고 용납되고 아니 칭송까지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정말 역사에 부끄럽습니다.
일제가 우리에게 주장했던 조선 식민통치 당위론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이미 선거의 결과는 나왔고, 어떻게 해야 이 답답한 마음을 풀 수가 있으려는가요..
담배 끊기가 어려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