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보면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까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말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미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힘들 얻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까지 꼭 일사분란하게 만들어야 하나요?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위해서 사람들이 마음을 돌릴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 우리들은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한다면 마음을 돌릴 사람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 개인이 어떤 염려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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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듯이 박근혜 당선자는 '권력 대통합'을 이루었습니다.

게다가 사실 야권 지지자의 기대치도 낮기 때문에 2년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정권이 될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런 만큼 박근혜 후보는 더이상 은인자중할 수 없는, '맨얼굴'이 드러나는 자리에 앉게 되기도 했습니다. 지지자들의, 혹은 반대파들의 생각 중 어디가 먼저 깨지게 될까요?

야권 지지자들이 박근혜 당선자를 비토하는 요소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첫째로 너무 과대해진 권력문제. 언론을 틀어막고 권력으로 반대파를 찍어 누르고 찢어 죽이던 정권이 여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5년 연장이 된 겁니다. 아무리 쇄신 쇼를 해도 그건 변하지 않았다는 거죠. 새로운 시대라는 말로 가리고 결국에는 정권 연장이 된 것이니까요.

두번째로 정책적인 문제. 하나는 들고 나온 진보적인 정책의 실행 여부(좀 더 뉴스처럼 말하면, "김종인은 완전히 토사구팽당할 것인가?", 또 다른 하나는 민영화 등 보수적인(...왜 저게 보수적인 당에서 나와야 하는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셋째로 나오는 문제는 역사문제. 본인의 유감표명이 있기 전까지 '아버지'시대와 관련된 것에는 오히려 옹호하거나 언급을 피하는 등 역사인식에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파 지지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박정희 기념관이 초등학생들로 붐비게 되고..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죠. 헌법이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이 땅에서 저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은 합니다.

비대한 권력집단의 5년 연장, 정책적인 문제, 역사인식문제 이 핵심적인 문제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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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맥락과 상관없이 감정적인 한마디

민주주의 가치에 목을 맨 사람들은 죽거나, 살아남아 변절하거나, 곤궁한 생활을 이어가지만

침묵하고 있던 다수는 살아남아, 다시 그 권력을 부활시켜 주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들을 해 봅니다. 잘못된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민주주의 가치를 짓밟았던 시대의 퍼스트레이디 부활을 위한 보수대결집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욱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