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01 21:47:59
Name 물빛노을
Subject 요즘 같은 종족 싸움 못하는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베르트랑 그로스펠리에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래에 어떤 분이 "베르

트랑 테테전 극강입니다"라는 말에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건 이 글을 쓰게 된 발단일 뿐이고, 이후에는 여러모로 생각해보고 쓰는 글이니 예쁘게

봐주시길^^;;;

테테전, 프토 대 프토전, 저그 대 저그전까지...같은 종족 싸움은 가끔 정말 명경기, 멋지

고 기막힌 경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정말 재미없고 지루한 경기를

보게 됩니다.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뒤집기 힘들다는 것이 그 한 이유가 되겠지요. 또한

그러면서도 확 밀어칠 수 없고 멀티 막 먹으면서 진짜 안정적으로 하게 되기 때문에 종종

강-_-간 모드니 농-_-락 모드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테테전은 입에 붙어있는데 플플전 저저전은 잘...-0-;;)

예전에는 분명 같은 종족 싸움에 정말 약하다...라는 소리를 듣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를 꼽자면 저그 대 저그에 약하다는 소리를 듣던 국기봉 선수, 프토 대 프토 전

에 약하다던 김동수 선수, 테테전에 약하다던 조정현 선수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건 정말 한 예에 불과합니다. 이 분들, 또 그 팬들께서 맘 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국기봉 선수는 일단은 전선에서 그리 보이지 않는 상태...김동수 선수나 조정현 선

수는 이러한 징크스를 거의 벗어났다고 봐도 좋을 겁니다. 또다른 예로는 대저그전 불꽃

테란밖에 못하는 것처럼 얘기되던 변길섭 선수가 있겠지요(알 만한 분들은 변길섭 선수

의 메카닉이나 테테전도 잘 아셨겠지만 지금의 지명도가 되기 전의 변길섭 선수에게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저그전 극강 but 프토전 테란전 약함 이런 소리를 서슴없이 하더군요).

물론 변길섭 선수는 요즘 프토 전 테란전 메카닉도 대단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

다. 비슷한 경우였던 이운재 선수도 마찬가지고 좀더 멀리 보면 임요환 선수도 메카닉이

전혀 안 되던 시절이 있었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현재의 프로게이머 계에서 같은 종

족전 극강...이란 말은 거의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솔직히 저그 유저치고 저그대 저그 못

하는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어떤 분들은 성학승 조용호 정재호 선수를 저그대저그 3강으

로 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뮤탈리스크 매니아로 불렸던 봉준구 김동우 선수를 저그 대

저그 최강으로 쳤죠. 그 이후에는 저글링 스콜지의 창시자(적어도 방송에서는요)인 창석

준 선수가 최강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구요. 어느 정도 저도 이에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강도경 홍진호 나경보 박경락 장진남 장진수 박현준 정영주 박효민 박찬문 등등

의 선수들이 이 선수들과 저그대저그를 해서 밀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경험에 점수를

주어 오히려 후자쪽에 점수를 주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그러고보니 김완철 선수는 테란

이나 프토 상대로는 온리 저그를 하시던데 저그 상대로만 테란을 하시는 건 같은 종족 싸

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일까요?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테테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부터 테테전에 약하다는 소리 듣는 선수는 거의 없었습니

다. 중계 중에 들린 것만 들어볼까요?

"김대건 선수는 '저 선수랑 테테전하기 정말 싫다'란 소리까지 들었었죠"

"임요환 선수는 테테전 대마왕이다~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최인규 이윤열 이 두선수는 테테전 2강이다 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김정민 선수의 단단한 스타일은 테테전에서도 변하지않는군요. 김정민 선수와 테테전을

해서 이기기는 정말 어렵다고 하더군요"

"한웅렬 선수의 별명은 테테전의 황제죠"

(여러 방송사에서 나온게 중구난방으로 뒤섞여있는 거니 어디서 저런 말이 나왔냐...라는

딴지는 삼가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변길섭 선수도 임요환 김정민 선수를 온게임넷에서 연파한 바 있죠. 조정현 선수도 그렇고

요. 베르트랑 선수는 조정현 선수 상대로의 충격적인 핵러쉬-_-가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

다. 그 밖에 김슬기 선수, 김현진 선수, 서지훈 선수, 이운재 선수...많은 테란 유저들중에

지금 현재 테테전에 약하다는 소리 듣는 선수는 없습니다.

프토 대 프토전은 제가 프로토스를 전혀 하지 않는 터라 프토 게이머에 대한 관심이 상대

적으로 적습니다. 이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PGR21에는 프토 고수분들 꽤 많던데요^^).

손승완 선수와 기욤 패트리 선수가 프토 대 프토 극강이라고 얘기되는 건 자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도 그렇게까지 차이가 날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글은 엄청 긴데 말이 너무 산만하군요-0-;;

결론을 내리자면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엄청난 연습을 하고 있고, 리플레이 시스템도 나왔

겠다 연구를 게을리하는 선수도, 자기만의 전략을 짜오지 않는 선수도 거의 없다고 봤을

때, 같은 종족 싸움 극강이다 라는 말은 어떤 근거도 댈 수 없다고 생각되네요. 인기도나

경기 경험, 팬들의 성원, 당일 컨디션, 그 밖에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 어떤 선수가 이길

것 같다 조금 유리하다 이런 말은 나올 수 있겠지요. 그러나 무슨 선수가 같은 종족 싸움

최강이다 혹은 극강이다 이런 말은 더이상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9/01 21:59
수정 아이콘
근데 이런 내용은 타종족 상대로도 적용되는 것 아닌가요 ?
이재석
02/09/01 22:08
수정 아이콘
베르트랑 선수는 저그를 진짜 잘 잡죠.. 정확한 타이밍!
물빛노을
02/09/01 22:08
수정 아이콘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특정 종족한테 약한 선수는 분명히 존재하죠. 좋아졌다고는 해도 조정현 선수가 저그에, 장진남 선수가 테란에 상대적으로 약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다시 한 번 이분들께는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설령 실력 차이가 꽤 난다 할지라도 예측하기 힘든 것이 같은 종족 싸움입니다. 피차 똑같은 유닛을 쓰기 때문이죠. 중계를 조금만 더 신경써서 보셨으면 해설자 분들의 멘트를 들으실 수 있었을 텐데요. 아무개 선수는 무슨 종족 상대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다' 정도의 얘기 말입니다.
물빛노을
02/09/01 22:09
수정 아이콘
헉 그 새 재석님의 글이 올라왔군요. 제 리플은 샘이님에 대한 리플입니다.^^;;
윤승환
02/09/01 22:35
수정 아이콘
조정현 선수는 모르겠지만 장진남 선수는 테란한테 약한 모습을 보인적은 없어 보이는데요...-_-;;
다만 방송경기에서 이상하게 잘 하다가도 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약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절대 장진남 선수 테란한테 안 약합니다...ㅡ.ㅡ
윤승환
02/09/01 22:54
수정 아이콘
장진남 선수의 공식 저그 대 테란 전적이 47승 49패네요.....
02/09/01 23:07
수정 아이콘
결론을 내리자면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엄청난 연습을 하고 있고, 리플레이 시스템도 나왔겠다 연구를 게을리하는 선수도, 자기만의 전략을 짜오지 않는 선수도 거의 없다고 봤을 때, 특정 타 종족 싸움 극강이다 라는 말은 어떤 근거도 댈 수 없다고 생각되네요.
02/09/01 23:17
수정 아이콘
대부분 수긍가는 애기입니다만 그렇다면 이윤열 선수의 경이적인 테테전 성적은 어찌 설명될까요 제각 생각하기에는 동족싸움은 변수가 적고 반복 연습만으로 메꿀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현재에 이르러 동족전에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별로 없게 되었다 정도가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의 글만 달랑 써버리니 좀 뭐해서 덧붙입니다^^;;)
스터너
02/09/02 01:19
수정 아이콘
글중에 박찬문 선수도 나오네요^^ 예전에 좋아했는데..
저에게 럴커를 정확하게 겹쳐버로우 하는걸 첨보여준 선수였는데..
지금은 왜 안보이시는지...
초보저그
02/09/02 02:17
수정 아이콘
전 최근에 pgr21대회 가서 두 눈으로 봤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박정석 선수 플플전 극강입니다. 질럿, 드라군으로 계속 찌르면서 병력상 이익을 가져가는 컨트롤, 그와 동시에 완벽하게 가져가는 대량의 자원, 멀티가 하나 돌아가도 400이 안넘어가는 병력생산. 타종족 싸움만큼은 아니더라도 같은 종족싸움도 극강인 사람과 약점이 있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645 일상....... [8] 카제미돌쇠1240 02/09/02 1240
5644 [잡설]왜플게머들은 거의대부분 눈이작을까여 간다이~*1232 02/09/02 1232
5643 [비교 분석] 네 멋대로 해라&피아노.... [13] 언뜻 유재석1975 02/09/02 1975
5640 홍진호선수가 드디어 2위가 되었네요.... [6] eclips1926 02/09/02 1926
5639 홍진호 선수가 임요환 선수에게 약하다뇨-_-" [20] 리치_질럿2302 02/09/02 2302
5638 [잡담]늦은 겜비씨...메가웹 후기입니다. [12] 삭제됨2120 02/09/02 2120
5637 [잡담]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2] kama1355 02/09/02 1355
5636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게이머 [9] 윤승렬2086 02/09/02 2086
5635 맵핵 소리 들었을때..... [8] 윤승렬1239 02/09/02 1239
5633 [유치찬란꽁트]제목미정 ㅡ,.ㅡ 프롤로그&제1화 [1] 겜큐광팬1348 02/09/02 1348
5632 [잡담]누군가가 생각나는 밤입니다........^_^ [13] Zard1454 02/09/02 1454
5631 스타의 소유권을 살수는 없을까... [1] 푸른보배1382 02/09/02 1382
5630 이기석과 임성춘의 2차전... [3] wook981972 02/09/02 1972
5628 [추천 리플] wcg 16강전 강민 vs 조용호.. [5] 낭천1365 02/09/01 1365
5627 [잡담] 개강이라는.. [5] Blackthought1060 02/09/01 1060
5625 전에이야기가 있었던 성학승선수소속.... [7] 스타나라1544 02/09/01 1544
5623 [스타와 상관없는 잡담]공수레 공수거 세상은 별다를게 없다~~ [5] 가츠1245 02/09/01 1245
5622 안녕하세요 ^^ [1] -0-1130 02/09/01 1130
5621 기욤이 부활했으면 좋겠네여 [6] 악마사냥꾼1231 02/09/01 1231
5620 요즘 같은 종족 싸움 못하는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10] 물빛노을1587 02/09/01 1587
5618 공방에서 u map? 소리 안듣는법.. [18] 겜큐광팬1261 02/09/01 1261
5617 WWE와 비교한 온게임넷 스카이배 리그!! [10] intotheWWE1284 02/09/01 1284
5616 조용호 선수는.. [3] 음쨔쟈1127 02/09/01 11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